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고객평점
저자나태주
출판사항더블북, 발행일:2023/05/08
형태사항p.295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822158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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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꽃이 피고 지는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나태주 시인의 아름다운 약속,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어두운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일이 안 풀리거나 마음먹은 대로 살 수도 없을 때, 사랑에 실패하고, 직장에서도 위태로울 때……. 그럴 때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 든다. 언제나 기쁘고 사랑하고 예쁜 것만 볼 것 같은 나태주 시인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열여섯 해 전,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해 사흘밖에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

나태주 시인은 그전까지 싸우는 사람이었다. 질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아이들에게 뭐든 잘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것만이 잘 사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죽음의 문턱까지 가서야 뭐든 잘하려고 애쓰고, 이기기 위해 아등바등 대는 삶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먹고 자는 사소한 일에 감사하는 일, 하늘을 보고, 비가 내리는 일에 분별없이 기뻐하는 일, 딸아이가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아내와 동네를 산책하는 그런 순간순간에 집중하는 일……. 그러한 일을 소중하게 대하면서 나태주 시인의 삶은 기쁨과 긍정과 에너지로 넘치기 시작했다. 그 과정과 이야기가 에세이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에 오롯이 담아냈다.

어느 날, 사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갑자기 어둑한 날들이 지속될 때 이 책을 읽을 일이다. 꽃이 환장하게 피는 봄날에 꽃이 피는 줄도 모르고, 그 꽃이 다 지는 줄도 모르고 사는 지금 삶이 어두울 수 있다. 괜찮다. 나태주 시인도 예순이 넘어서야 이기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까. 넘어지는 일이 대수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까.

시인은 지금 어두운 길을 걷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마법 같은 말 한마디를 건넨다.

“너 괜찮아. 지금 다시 시작하면 돼.”

이 책은 김영옥 배우의 목소리를 담아 오디오북으로도 출간된다. 연기 경력 70년이 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이자 성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영옥 대배우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나태주 시인의 다독임은 이 책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도록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이란다.”


사흘만 산다는 목숨이었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동안 밖에서는 장례 준비를 할 정도였다. 중환자실에서 죽어가는 아들에게 시인의 아버지가 찾아와 한 마디를 건넨다. “아들아, 이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도록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이란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와서야 시인은 삶은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인은 침상에 누워 아버지의 말처럼 징글징글하도록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을 살아내겠다고 마음먹는다.

살아난다면 삶 앞에서 헛소리를 하지 않겠다고, 죽지 못해서 산다는 말, 마지못해서 산다는 말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삶은 어떠한 순간, 어떠한 사람의 것이든 빛나는 것이며 아름다운 것이며 지극한 축복이며 감사이며 행복이며 기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예순 살이 넘어 병원에 입원했을 때야 알게 된 것이다.

시인은 이제 물 마시는 일에, 밥 먹는 일에 기뻐한다. 하늘이 맑으면 그 하늘이 좋고, 비가 내리면 빗소리에 기뻐한다. 아내와 마주 보고 차를 마시는 일에 더없이 기뻐한다. 아프지 않았다면 미처 몰랐을 기쁨이다. 그래서 시인은 일흔 살이 훌쩍 넘은 지금도 날마다 내일을 기대하며 산다. 오늘 하루 일이 잘 안 풀려도 ‘내일은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나겠지.’ 하면서 까치발을 디딘다. 그렇게 마음먹는 일부터 좋은 일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너, 괜찮아. 지금 다시 시작하면 돼.”


시인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있다. ‘이번 생은 망했어.’ 시인은 그런 말 부디 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엄청난 선택과 엄청난 노력과 엄청난 행운과 축복으로 각자의 자리까지 온 인생인데, 말 한마디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시인이 보기에 요즘 사람들, 너무 잘하고 있다. 그런데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산다. 뭐든 잘하려고 하니 잠깐 삐끗하거나 넘어져도 좌절감에 사로잡히고 만다.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너무 예뻐 보이려고, 너무 완벽하려고, 너무 잘하려고 하니까 생기는 문제들이다. 시인은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좋아하는 말 한마디를 건넨다.

“넘어진 자 그 땅을 짚고 일어서라.”

넘어지면 땅을 짚고 일어서서 다시 길을 가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또래가, 주변 사람이 나보다 빨리 성공한 것을 마냥 부러워하고 따라잡으려고 발버둥 치다 보면 넘어지면 일어서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시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천천히 가면 안 되냐며 넌지시 묻는다.

시인은 오랜 시간 무명 시인이었다. 시집을 내주는 데가 없어서 첫 시집은 자비로 칠백 부를 찍었다. 제작비는 십육만 원이었는데, 당시 쌀 열 가마니 값이었다. 그 돈이 없어서 아버지가 농협에서 빌려줘서 할부로 갚았다.

남들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길을 걸었지만 그는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시인이 되었다. 그래서 “그대의 패배가 끝내 그대를 승리하게 만들 것이니까. 지금의 빈곤이 끝내 그대를 부유하게 만들 것이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시인이 정의하는 성공은 이렇다.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어 그 일을 평생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시간이 지나 늙은 사람이 되었을 때 자기가 꿈꾸는 사람이 된 자신을 만나는 것이 성공이다.”

일흔이 훌쩍 넘은 시인은 지금도 자신이 꿈꾸던 그 사람을 만나러 가고 있다.


기적이란 그 속에 있을 땐 모른다


시인은 원고를 쓰고 나서 참으로 신비한 경험을 했다. 과거 병원에서 가졌던 불안과 무섭고 떨리던 마음을 송두리째 내려놓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절박감과 불안감에 힘들어 하는 한 사람에게 이 글을 읽어보기를 권했다. 여러 날 집중하여 글을 읽은 그 사람에게도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불안과 절박감이 조금씩 사라졌던 것이다. 그 사람처럼 불안한 마음, 절박한 마음으로 고생하는 독자라면 어쩌면 이 책으로 치유 받을 수도 있는 일이다.

이 책은 죽을병에 걸린 사람이 다시 살아나 과거의 잘못과 새 삶을 기록하는 병상일기가 아니다. 이 책은 시인이 아파서야 배운 것에 대한 기록이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기쁨과 긍정의 메시지다. 그러나 “여전히 진다는 것도, 사랑도, 기쁨도 서툰 사람이니 어쩌면 이 책은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는 권유다.”


당신은 기적의 사람이다. 기적은 당신 몸속에 있다. 우리는 수많은 날을 그 기적을 느끼지 못하고 산다. 하지만 암흑 같은 날들이 다가올 때, 그 기적은 나온다. 내가 기적이고 당신이 또 기적이다. 우리들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일 년 365일이 하루같이 기적이다.

그래서 나는 말할 수 있다. 지금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것이다. _‘에필로그’에서

작가 소개

나태주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외가에서 출생해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으며,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다. 쉽고 간결한 시어에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에 그의 작품 <풀꽃>이 선정될 만큼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향토문학상, 편운문학상, 황조근정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김삿갓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공주에서 살면서 공주풀꽃문학관을 건립, 운영하고 있다. 풀꽃문학상과 해외풀꽃문학상을 제정 시행하고 있으며, 풀꽃문학관에서,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사람들을 만나러 전국 방방곡곡 다니는 게 요즘의 일상이다.

가깝고 조그마한, 손 뻗으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목 차

프롤로그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지금 그대로도


1부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참 좋다

그냥 좋아하는 거 하세요

가끔 황망한 날을 만나지요?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 좋은 곳이야

어머니가 첫 번째로 사주신 시집 한 권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날마다 이 세상 첫날처럼

우리가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일흔이 넘어도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아들과 아버지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아버지가 아들에게 빚진 일


2부 당신과 오래 세상에 머물고 싶어요

져줄 줄 아는 사람

아내의 첫 시

들으면 기분 좋은 말

너무 늦게 오지 말아요

주저앉았을 때, 나를 일으키는 것들

아내 앞에서 서약하다

삶이 막막해도 이팝나무 꽃은 환장하게 피지요

아내와 사이다 한 잔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하여

아주 특별한 학용품

내가 세상에서 방황할 때

나는 오늘 산을 그렸다

늙은 사람도 늙은 사람에게 배우지요

나는 오늘 밥을 먹었다

수녀님과 가수

나에게 특별한 날, 내가 새로워진 날


3부 기적이란 그 속에 있을 땐 모른다

나는 왜 사는가

사랑하려면 가끔 뒤를 돌아봐야 한다

사는 일에는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어요

풀꽃아 너도 살아서 기쁘냐? 나도 그렇다

나는 낫고 있다, 그 말에 대해

괜찮아, 질 수도 있어

내일이면 오늘 일이 사무치게 그리워져요

암캥이 수캥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병원에서 맞은 아내의 회갑

괜찮아요, 소리 내어 울어도 괜찮아요

아침이 멀리 있어도 아침은 와요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당신과 앞산을 오르는 것도 기쁨 아니겠소

날마다 사는 연습이지요


에필로그

그대도 기죽지 말기를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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