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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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최인수
출판사항신아출판사, 발행일:2023/11/28
형태사항p.307 국판:23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305547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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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쿠바의 여행기이며 쿠바의 역사와 놓친 시간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인문서이다.

쿠바는 우리 시대 여행자들의 로망이다. 왜 쿠바인가. 쿠바는 지역적으로 멀기도 하지만 1959년의 혁명을 통해 군부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사회주의 국가를 수립한 이후 우리와는 교류가 극히 적었기에 신비스러운 나라가 되었다. 또한 피델 카스트로의 장기집권을 보면서 그의 친구 나라인 북한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공산국가라는 경계심과 더불어 궁금증이 더해지는 것 같다. 쿠바는 남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유일한 공산국가로 미국의 턱밑에서 60년 이상 동안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는 나라이다. 우리나라와는 미수교국이지만 여행 금지국가는 아니다. 쿠바의 도시 모습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쿠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리고 아직까지도 공산주의 체제로 버텨내는 힘이 무엇인지 궁금한 것이 여행의 시작이었다.

쿠바의 매력은 한마디로 ‘색다름’에 있다. 글로벌화된 이 시대의 지구촌 곳곳을 다녀보면 비슷한 점들이 너무도 많다. 높은 빌딩에 잘 포장된 도로, 현대식 자동차 그리고 말끔히 단장된 관광지의 모습들이 서로를 많이 닮아가고 있다. 그러나 쿠바는 좀 색다르다. 쿠바는 지난 500년 동안 큰 전란이 없었던 데다 혁명 이후 이어져 온 경제봉쇄 속에서 현대화될만한 여력이 없었다. 또 쿠바는 국제사회에서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고립된 상황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자본주의의 세계와 장기간 단절된 사회였기에 우리와는 색다름이 많은 나라가 되었다. 쿠바의 매력은 바로 이런 다양한 색다름과 신비함에 있는 것 같다. 이 색다름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그림과 글의 순서는 가급적 쿠바의 역사에 맞추어 배열했다. 식민지 시대의 개막에서부터 독립운동과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 그리고 오늘의 현실에 이르기까지 그림과 함께 한 꼭지씩 읽다보면 쿠바의 역사와 문화를 간단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젊게 만드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하나는 사랑이요 또 하나는 여행이라, 여행은 우리의 마음을 청춘으로 되돌려주는 마력이 있다. 우리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은 가기 전부터 우리의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목적지에 대한 자료를 모으며 책을 읽을 때면 우리는 이미 나이 어린 소년이 되어 있다. 소풍가는 날을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소년이 된다. 어딘가를 가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우리의 여행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에 있을 것이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색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부터 우리의 여행은 출발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것과 다른 삶의 모습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보기 위함이리라. 그래서 기회가 오면 어디론지 떠나곤 한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 스스로가 기회를 만들어 떠난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쿠바를 가리켜 ‘시간이 멈춘 나라’라고 한다. 현재의 시간 속에 과거 모습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에서 아직도 살고 있고 박물관에나 있을법한 1950년대의 리무진 승용차들이 시내를 굴러다닌다. 영화 촬영장과 같은 현실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우리는 늘 아날로그의 향수를 갈망한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고 현재는 불안하지만 과거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리브의 진주, 온 나라가 박물관인 나라, 체 게바라와 혁명의 나라,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나라, 럼과 칵테일의 나라, 세계 최고급 시가를 생산하는 나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과 음악의 나라, 동전 구르는 소리에도 춤을 추는 나라, 이 모두 쿠바를 수식하는 흥미로운 단어들이다.

펜화와 수채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쿠바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없는 영광으로 생각하며 글을 시작해 본다.

- ‘프롤로그“ 중에서


40여년의 외교관 생활에도 불구하고 아직 쿠바에 가 보지 못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쿠바의 역사와 풍물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림과 글이 서로 어우러져서 쿠바를 보여준다. 2차원인 글을 읽으며 그대로 따라가면서 올려다보고 다시 뒤를 돌아보면 3차원의 공간이 모두 보인다. 카리브의 리듬이 들리는 듯, 다리와 허리가 바람처럼 움직이는 댄스가 눈에 선하다. 쿠바에서 건너 간 미국인들이 연주하는 재즈의 선율이 귓가를 맴돈다.

그러나 저자는 흔한 로맨티시스트처럼 쿠바의 혁명과 카스트로를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주의의 한계를 보여주면서 쿠바가 놓친 시간을 아쉬워한다. 나는 1973년 고등학교 신입생으로 당시 3학년 동아리 선배인 저자를 처음 만났다. 저자는 그 때에 벌써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고민과 사유를 마친 것처럼, 방황하던 나에게 갈피를 잡고 살아갈 길을 보여주었다. 그 후 나는 저자가 훌륭한 의사, 화가, 아마추어무선사, 색소폰연주, 여행 등 팔방미인의 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뿐, 단 한 번도 만날 수는 없었다. 이제 이 책을 인연으로 저자와 다시 만나게 되니 기쁘기 한량이 없지만, 지난 50년간 못 만난 세월이 쿠바가 놓친 시간만큼이나 아쉽게 느껴진다.

쿠바와 한국은 그간 국교가 없이 서로를 모른 채 지내왔다. 더군다나 쿠바는 시계가 멈춘 듯 국가 발전도 정체되어 있었다. 이제 쿠바 정부도 한국과의 수교를 서둘러서, 쿠바의 발전에 한국도 함께 하고, 양국 간의 교류도 깊어지기를 기대한다.

쿠바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는 미지의 땅이다. 공산혁명 뿐이 아니라 3차 대전을 일으킬 뻔 했던 미·소 미사일 위기,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등 역사적인 사건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넘친다. 요즘은 배낭 메고 쿠바에 가는 한국의 젊은이들도 연 5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인문학적 소양이 가득한 이 여행기는 한국인들의 쿠바 여행에 가장 실감나는 길잡이가 되리라 믿는다.

- 조현 전 유엔대사

작가 소개

최인수

1954년 전북 정읍에서 출생하여 초등학교 때부터 전주에서 살다. 전주고등학교, 전북의대, 전북대학교대학원, 전남대학교대학원을 졸업했다. 의학박사, 복수전문의(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아마추어무선사(호출부호 HL4GAV)이다. 전 전북의대 교수, 전 최인수소아청소년과 원장이다.

1975년 손상기(孫詳基, 1949~1988)의 화실에서 그림을 시작하다. 개인전 11회, 단체전 250여 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외 공모전 수상 다수, 초대작가, 운영위원, 심사위원 역임 다수.

현재 물빛수채화회, 한국수채화협회, 대한민국수채화작가회, 전북수채화협회, 전미회, 색깔로만난사람들, 한국의사미술회, 창미회 등의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전주한옥마을수채화집《풍경소리에 향기 날리고》, 최인수 여행스케치《쿠바를 그리다》가 있다. 

목 차

프롤로그 … 4


제1부 새로운 역사


신대륙의 발견 … 18

콜럼버스의 배 <산타마리아> … 21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 … 23

호텔 리도와 아바나의 뒷골목 … 26

아바나 초기의 역사 … 29

산 프란시스코 데 아시스 성당과 광장 … 34

아바나의 심벌 <라 히랄디야> … 39

아바나의 보루 <모로 성> … 43

캐리비안 해적과 스페인의 방어 … 46

영국의 아바나 점령과 부르봉 개혁 … 50


제2부 식민지 시절의 문화


산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교회 … 56

산 아구스틴 교회와 세계문화유산 아바나 … 659

쿠바 최고의 예술품 아바나 대성당 … 63

아바나 대성당 광장 … 68

성당의 종탑과 라틴아메리카 가톨릭의 특징 … 72

포세이돈 상과 넵튠 분수 … 76

쿠바 엔지니어의 별 <프란시스코 알베아르> … 79

아바나의 조각공원 <콜론 묘지> … 83

럼 박물관과 노예들의 삶 … 89

마나카 이즈나가 타워와 쿠바의 설탕산업 … 93

아바나 차이나타운과 <쿨리> … 98

식민지 쿠바의 계급사회 … 101


제3부 쿠바의 독립운동


안토니오 마세오와 초기 독립운동 … 106

8인 의대생을 위한 추모관 … 111

호세 마르티와 관타나메라 … 115

쿠바 독립운동의 대부 <막시모 고메스> … 120

말레콘과 미-스페인 전쟁 … 124

메인호 희생자 추모탑 … 127


제4부 독립의 빛과 그림자


독립 쿠바의 상징 카피톨리오 … 133

아바나 대극장과 쿠바의 발레 … 136

카르멘 성모 교회 … 140

쿠바의 시가 … 144

호텔 나시오날과 영화 <대부> … 147

콤파이 세군도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 151

쿠바의 음악 … 155

오비스포 거리 … 158

헤밍웨이와 암보스 문도스 호텔 … 161

호텔 암보스 문도스 … 164

헤밍웨이의 술집<엘 플로리디타> … 167

다이키리의 요람<엘 플로리디타> … 170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 … 175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 할까 … 178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 181

핀카 비히아와 헤밍웨이의 여인들 … 184

아바나 크루즈 터미널 … 190

카사블랑카와 <라 팔로마> … 193

허쉬 트레인과 쿠바의 한인들 … 197


제5부 혁명의 영광과 추락


피델 카스트로의 등장 … 205

혁명의 요트<그란마> … 207

혁명 박물관 … 212

젊은 영웅들 … 215

체 게바라의 집 … 219

호세 마르티 기념탑과 혁명 광장 … 222

혁명광장의 두 영웅 … 226

미국과 쿠바의 갈등 … 230

쿠바 대탈출의 시기 … 235


제6부 쿠바의 도시들


커피와 담배의 고장<피나르 델 리오> … 242

쿠바의 에덴동산<비냘레스> … 248

선사 벽화 … 250

피냐콜라다 … 253

웰컴 투 트리니다드 … 256

시간이 멈춘 도시<트리니다드> … 260

산적들과의 전투 … 263

시엔푸에고스 호세 마르티 공원 … 266

시엔푸에고스 성당과 토마스 테리 극장 … 269

산타클라라<비달 공원> … 272


제7부 체 게바라의 이상과 현실


체 게바라 기념관 … 279

상업화된 영웅의 초상 … 285

이상과 현실 … 288


에필로그 … 292

발문 (전 유엔 대사 조현) … 306


참고문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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