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전쟁 -2015-2016 슈퍼 달러의 대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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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레이쓰하이
출판사항부키, 발행일:2014/11/21
형태사항p.382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051435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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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슈퍼 달러’, 달러 자본의 또 한 번의 금융 수탈 전략인가?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중국 입장에선 1972년의 중국 비밀 방문이고, 미국 입장에선 실패를 인정하고 베트남에서 군대를 철수한 것이다. 그러나 만약 역사학자들이 아니라 금융학자가 역사를 썼다면, 닉슨이 남긴 최고 걸작으로 1971년의 ‘금 본위제 폐지’를 꼽았을 것이다. 그 덕분에 달러의 금 태환이 정지돼 달러와 금의 연동이 끊어지면서, 미국은 달러 패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후 자국의 크고 작은 금융 위기를 넘기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미국은 달러의 국제 통화 지위와 금융 제국의 위력을 한껏 이용해 왔다.
때문에 이 책의 저자는 최근의 ‘슈퍼 달러’ 기조가 사실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금융 전략의 일환이라고 본다. 미 중앙은행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 양적 완화를 종료하고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는 것도 단순히 미국의 경기 부양을 위해 꺼내 든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뚜렷한 목적과 효과를 노린 의도적인 전략이라고 본다. 그 타깃은 중국이다. 즉 지금의 강달러 기조는 글로벌 최강 G2의 한쪽인 미국이 다른 한쪽 중국과 위안화를 겨냥해 벌이는 금융 전쟁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환율 전쟁’, ‘통화 패권’, ‘미중 간의 격돌’…… 얼핏 보면 몇 년 전 유행했던 ‘화폐 전쟁’ 트렌드의 연장선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의 인식과는 선을 그으며 화폐 전쟁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한다. 지금껏 1·2차 세계대전은 물론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 전쟁과 미국 독립 전쟁 등 근대의 많은 전쟁이 사실은 화폐 전쟁이라고 주장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화폐 전쟁이란 단지 음모론의 산물이며 실체가 없다는 회의적인 인식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역사적 사건들을 금융사의 일부분이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화폐 전쟁의 역사는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화폐 전쟁은 자국 지폐를 대량으로 외국으로 유입시켜 타국 경제의 순환 시스템을 끊어야만 비로소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화폐 전쟁은 달러의 금 태환이 정지된 1971년 이후에야 나타날 수밖에 없다. 금 본위 시대의 달러나 파운드화는 통화 발행이 귀금속 양의 제한을 받았기 때문에 이러한 물량 공세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화폐 전쟁이란 통화 패권국만이 누릴 수 있는 특수한 권력이라고 규정한다.

연준의 양적 완화 종료, 미국의 3차 금융 전쟁의 시작인가?

저자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두 차례 금융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첫 번째 금융 전쟁은 1970~1985년에, 두 번째 금융 전쟁은 1985~2001년에 치러졌다. 두 번의 전쟁 모두 15년 동안 지속됐는데, 달러 가치가 10년가량 폭락했다가 나머지 5년 동안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처음 미국은 약달러 정책으로 타국 통화 가치를 절상시킴으로써 달러 자본이 몰리고 경기가 과열되도록 만들어 자산 거품을 부추긴다. 이렇게 달러 약세 기간을 10년쯤 보낸 다음, 금리를 크게 인상해 달러 강세 국면으로 전환시킨다. 그러면 고금리의 유혹에 이끌린 국제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타국 자산들은 가격이 폭락한다. 이 5년간의 강달러 시기에 미국 경제는 해외에서 유입된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한 반면, 나머지 나라들은 대부분 불황을 겪었다. 1차 금융 전쟁의 강달러 기간에 1980년 2조 7000억 달러였던 미 GDP가 1985년 3조 9000억 달러까지 44퍼센트나 증가했지만, 서유럽 각국 경제는 미국의 고금리 정책 탓에 자국 자산의 가격을 유지하지 못했고 5년간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차 금융 전쟁의 강달러 기간에 미국은 GDP 증가율이 평균 4퍼센트를 웃돈 반면, 일본 GDP는 마이너스 성장에 진입하며 유명한 ‘잃어버린 10년’을 맞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에 외환 위기가 닥쳤으며, 러시아 등도 모라토리엄(지급 정지)을 선언했다.
그런데 2002~2012년에 다시 한 번 달러 약세가 유지돼 달러 자본이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갔고, 이제 마침내 강달러 반전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3차 금융 전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저자도 미국의 이러한 금융 전략이 일부러 고안된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니며, 미국이 금융 제국으로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거나 우연히 터득한 기제라고 평가한다. 화폐 전쟁을 미국 엘리트층이 만들어 낸 음모라거나 밀실 정치의 산물로 규정한 기존의 화폐 전쟁 트렌드와는 다른 인식이다.

캐리 트레이드 손실을 시작으로 중국 자본 시장 붕괴까지

이번 강달러 정책은 중국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 힌트는 미 연준의 제5차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에 들어 있다.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미국 19개 대형 금융 기관에 대해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는 것인데, 2012년 11월 15일 연준이 발표한 제5차 스트레스 테스트 조건이 특이했다. 2015년 2분기 미 GDP가 5퍼센트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실업률이 12퍼센트까지 치솟아 주식 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 자산의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며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20퍼센트 하락한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한 것이다. 이 같은 자산 가격 대붕괴 시나리오에 대해 일부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연준은 미 금융 기관들에게 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라 자기 자본 비율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연준은 이 시나리오에서 ‘중국 및 아시아 경제의 성장 둔화’를 중요한 외부 요인으로 제시했다. 4차 테스트까지는 없었던 이 요인이 포함됐다는 것은 미국 경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중국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미 금융 기관들이 중국과 아시아 사업을 축소하고 아시아 자산에 대해 더 많은 자본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 시중 은행과 투자은행 들은 자기 자본 비율 충족을 이유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중국 기업의 주식을 대부분 처분했다.
미국의 달러 강세 공세로 가장 먼저 일이 터지는 곳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다. 2010년 달러 캐리 트레이더들이 미국에서 대출한 자금이 약 500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레버리지 비율을 10~20배로 보수적으로 잡아도 투자 규모가 5~10조 달러에 달한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레버리징을 이용한 세계적인 캐리 트레이드에 단기 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투자자들은 더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해 주식, 원자재, 신흥 시장 자산 등 리스크가 높은 자산을 한꺼번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금융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된 상태에서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자산 가격이 장기 침체에 빠지고 각국은 불가피하게 자산 매각을 통한 디레버리징(deleveraging, 부채나 투자의 축소)에 나설 수밖에 없다.
신흥경제국도 큰 타격을 입는다. 미국이 7년 가까이 통화 확장 정책을 유지하는 동안 신흥경제국의 자산 가격에 거품이 나타나고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 성장률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2013년 브릭스 국가 중 미국 신용 평가사들로부터 BBB, BBB-, BBB+의 국가 신용 등급을 받은 나라들이 수두룩한 상태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대부분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들 나라에 들어가 있는 자본이 일제히 빠져나와 시장이 거의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전쟁의 핵심 타깃인 중국은 외화 자산이 가장 위험하다. 중국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본원 통화를 공급하는데 이러한 해외 자산이 인민은행 자산 총액의 80퍼센트를 넘게 차지한다. 만약 중국의 외화 자산이 공격받아 외환 보유고가 단기간에 급감하면, 중국의 본원 통화 공급량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해 시중 통화 공급량 M2(본원 통화 + 통화 승수)의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전체 금융 자산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본원 통화 급감과 자산 거품 붕괴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심지어 미 서브프라임 위기 당시에도 출현한 적 없는 심각한 위기다.
이미 중국 경제에는 악성 자산 거품이 만들어져 있다. 부동산이 대표적이다. 2013년 중국의 주택 가격이 1인당 평균 소득의 30~45배에 달했다. 미국의 9배와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높은 수치다. 국제 자본이 중국에서 공매도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이미 마련돼 있으며, 달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도 많이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통해 강달러 정책으로 전환한다면 부동산 가격을 비롯한 중국의 자산 거품이 일제히 폭락하고 은행의 부실 채권율이 상승할 것이며, 미국의 3대 신용 평가 기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의 국가 신용 등급은 물론 지방 정부, 시중 은행, 회사채 등의 신용 등급을 잇따라 강등시킬 것이다. 그러면 중국에 들어와 있는 해외 자본이 중국 자산을 투매하고 자본의 대이탈이 시작되는 것이다.
중국 외화 자산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이 유로존 회원국들의 국채와 유로화 자산, 일본 국채, 금인 것도 문제다. 달러 금리 상승으로 유로화 및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금값이 폭락하면 중국 외화 자산의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는 곧 외환 보유고 위축으로 이어져 앞에서 말한 상황들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G2 전쟁의 결과는 달러 강세가 아니라 ‘약세’?

그러나 저자는 놀랍게도 이번 금융 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끝날 수 없을 것이라 전망한다. 연준이 그동안 펼쳐 온 경기 부양책이 실물 경제를 회복시킨 것이 아니라 단순히 돈을 대량으로 찍어 내 빚으로 부풀린 경제 성장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연준이 금리를 대폭 인상하거나 자산을 일부 매각한다면, 제일 먼저 미국의 자산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물 경제의 성장 없이 유동성이 회수되고 금리가 인상돼 재무 비용이 상승한다면, 금융 자산의 가격이 높을 때 처분해 이익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자산 가격이 폭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고 연준이 제5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예행연습까지 마친 부분이다. 자국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 기관들을 미리 대비시키고 단련시켰던 것이다. 미국이 그럼에도 강달러 반전을 강행하는 이유는 자국의 손실에 비해 타국이 더 막대한 피해를 입음으로써 자국으로 돌아오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즉 중국의 자산 거품을 붕괴시키고 해외 자본의 이탈과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유발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이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현 상황으로 볼 때 중국이나 유로존이 향후 수년 내에 미국보다 더 거대한 자산 거품이 발생하는 것을 용인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중국은 향후 약 10년 동안은 무역 흑자가 유지될 전망이어서 외환 보유고가 고갈될 위험이 거의 없다. 현재 자산도 70조 위안에 달해 재정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다. 저자는 앞으로 3~5년 사이 중국이 주택 가격의 거품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유로존이 전략적으로 큰 실수를 저지르지만 않는다면 미국은 달러 가치를 급반등시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결국 강달러 정책은 미국의 ‘원맨쇼’로 끝나고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는 비극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쟁의 끝은 새로운 달러 약세 주기다.

‘샌드위치 신세’ 한국이 G2 전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중국은 당장의 강달러 위기를 벗어나야 하는 것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도 경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농촌 토지의 화폐화(매매 자유화)’를 실시하면 도시 주택 가격을 끌어내려 부동산 가격 거품을 줄이고 최소 65조 위안의 부를 새로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부를 자산 유동화해 금융 강국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또 외화 매입에 의존하는 현재의 통화 발행 방식을 바꿔 ‘통화 독립’을 이뤄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는 ‘위안화 국제화’를 성공시켜 국제 무역 결제 통화와 외환 시장에서의 위안화의 사용 비중을 높여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의 최대 수입국이자 수출국인 중국과 제2의 수출국인 미국이 맞붙는 G2 전쟁에서 한국 경제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IMF(국제통화기금)는 2014년 10월 말 발표한 「201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망」에서 미국이 급격히 금리를 인상해 미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고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일본은행마저 양적 완화를 예고하고 있어 슈퍼 달러와 엔저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경제는 전통적으로 약달러와 엔고가 나타나는 시기에 크게 성장했고, 강달러와 엔저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외환 위기가 그랬고, 2004~2005년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이후 엔저가 지속되자 외화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것이 그랬다. 그만큼 경제 구조가 대외 여건 변화에 취약하다.
경제 구조를 단기간에 바꿀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일이 필요하다. 이미 유로화가 탄생해 달러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있고 위안화 역시 10년 내에 세계 3대 결제 통화가 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4년 12월 서울에 위안화 청산은행이 출범함으로써 원·위안화 은행 간 직거래 시장이 문을 열고, 우리 정부가 위안화 표시 외평채(외국환 평형 기금 채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도 위안화의 부상이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 준다.

현대 통화 전쟁의 본질과 정수를 요약한 결정판

위안화 국제화는 우리에게 기회이자 위협이다. 중국 자본 시장이 개방돼 국내 기업과 투자자의 기회는 더욱 늘어날 수 있지만, 외화 운용의 고민거리가 늘어나고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기축 통화가 많아지면 불확실성이 커진다. 달러 일극 체제가 미국에게 부당한 이익을 안겨 주긴 했지만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해 글로벌 경제 성장을 견인한 공로도 있다. 따라서 중국이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를 지켜보면서 이를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외 경제 충격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통화 가치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
이 책은 향후 몇 년간 G2의 금융 전쟁과 대결 양상을 예측한 전망서이기도 하지만, 통화 패권의 본질과 달러 자본의 속성을 과감하고 심도 있게 분석한 국제 금융론 텍스트로서도 읽을 만하다. 달러가 세계 통화 패권을 차지하는 과정, 유로달러와 CDS(신용 부도 스와프)라는 금융 무기의 위력, 또 미국이 환율을 이용해 어떻게 세계적인 부의 재편을 달성했는지를 리드미컬하게 보여 줌으로써 현대 통화 전쟁의 거시적인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준다. 전 세계의 부가 블랙홀처럼 미국과 달러 자본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원리와 기제를 쉽고 명료하게 묘사하고 있어, 통화나 금융 용어에 익숙지 않은 독자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통용됐던 화폐 전쟁 개념을 밀도 있게 정제한 ‘화폐 전쟁 담론의 결정판’이기도 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레이쓰하이(雷思海)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 경제 칼럼니스트이자 중국 방송사 CRI의 국제 문제 전문가 겸 《스제신원바오(世界新聞報)》 수석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치경제학자다.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를 졸업하고 세계 정치 및 경제를 전공으로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천하종횡담(天下縱橫談)’이라는 칼럼을 개설해 현재 세계 정치 및 경제, 자본 시장의 흐름을 해석하는 글을 매주 한 편씩 기고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 기관에서 그의 칼럼을 “정책 결정자에게 참고 가치가 있는 자료”로 선정한 바 있다.
2003년 저서 『제5제국의 종말(第五帝國的終結)』에서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정치 및 경제에 새로운 위기가 닥치고 미국의 혁신 능력이 산업 이전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할 것임을 예측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미국의 3차 양적 완화와 유로존의 채권 매입, 엔화의 대대적인 평가 절하 등을 예측했다.

역자 : 허유영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와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쉽게 쓰는 나의 중국어 일기장』이 있고, 옮긴 책으로 『기업의 시대』 『10년 후, 부의 지도』 『저탄소의 음모』 『디테일의 힘』 『다 지나간다』 『화씨 비가』 『저우언라이 평전』 외 60여 권이 있다.
개념을 밀도 있게 정제한 ‘화폐 전쟁 담론의 결정판’이기도 하다.

▣ 주요 목차

추천의 글: 중국은 일본처럼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저우융성)
추천의 글: 다음 금융 위기는 아시아 차례인가(왕위성)

서문 역사는 부가 흘러들어 오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1 피할 수 없는 대격돌

1. 미국이 ‘중국을 위해’ 싸우는 까닭
중국 건설 현장에 미군이 간장을 배달하다? | ‘세계의 공장’ 중국의 역전 | 이토록 강한 적수는 없었다
2. 유로화는 어떻게 달러를 방해했는가
토끼는 아무리 강해도 사자를 제압할 수 없기에… | 그림자 계좌의 설움을 마침내 떨치다 | 달러 자본의 순환 시스템에서 벗어난 유로존의 탄생
3. 사상 초유의 대격돌을 피할 수 없다
금융 제국의 수익원에 문제가 발생하다 | 금융 제국의 조혈 기능 회복을 위한 안간힘 | 미국에도 잃어버린 10년이 재연될 수 있다 | 미국에게는 한 가지 해법밖에 없다


2 역사는 세 번째 반복을 앞두고 있다

1. 금융 전쟁은 지폐 시대에 시작됐다
화폐 전쟁에 대한 오해 | 미국의 금융 전략은 제국주의 전쟁과 다름없다
2. 금융 전쟁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다
세계 금융의 역사를 바꾼 닉슨 | 달러의 패권 전환에 이용된 제4차 중동 전쟁
3. 제1차 금융 전쟁과 잃어버린 5년
달러의 무한 창조 | 달러의 제1차 글로벌 대확장 |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와 약달러 정책 | 볼커, 달러 밸브를 조이다 | 뜻밖의 금융 전쟁으로 5년을 잃어버린 서유럽
4. 능수능란하게 진행된 제2차 금융 전쟁
투자은행이 달러 자본의 대확장을 주도하다 | 이번에는 일본과 동남아에서 수금에 나서다 | 역사의 세 번째 반복은 여전히 대기 중


3 미국 금융 전쟁의 비밀

1. 달러 자본의 무한 창조와 ‘대마불사’
화폐의 대확장에서 자본의 대확장으로 | 천하의 무공은 신속함이 제일 | 미국에 생긴 새로운 은행, ‘대마불사’
2. 미국만의 ‘자산 거품 고착화’ 전략
신기한 미국 GDP | ‘거품 고착화’ 전략의 원리 | 왜 미국만이 가능할까? | 최종 수확을 돕는 달러 ‘앞잡이’들


4 세계 부富를 빨아들이는 미국

1. 타국이 보유한 달러를 소멸시켜야 한다
달러가 많은 나라는 조심하라 | 달러가 정말로 미국에서 빠져나왔을까? |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2. 10조 달러를 물거품으로 만들다
사라진 10조 달러 | 타국의 달러를 소멸시키는 법
3. 보이지 않는 부의 흐름
환율을 무기로 한 부의 재분배 | 세계 부의 블랙홀


5 미국의 양대 ‘금융 핵무기’

1. 우연히 얻은 무기, 유로달러
첸하이 테마주 폭등에 담긴 의미 | 유로달러, 저렴한 통화 공급을 가능케 하다 | 유로달러는 신통방통한 여의봉
2. 역사적인 CDS의 탄생
세계 금융 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 | JP모건의 기발한 아이디어 | 연준, 통행증을 발급하다
3. CDS는 가장 위력적인 금융 핵무기
저렴한 비용으로 은행의 자본금을 창출하는 CDS | CDS가 가진 제왕의 권력


6 미국의 모든 정책은 금융 대격돌을 위한 것이다

1. 미국이기에 가능했던 서브프라임 위기
서브프라임 위기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 바람과 이슬이 서로 만나다
2. 서브프라임 위기의 본질
연준의 파격 조치에 은행들조차 놀라다 | 금융 기관의 전당포가 된 연준 | 연준의 처방이 먹히다 | CDS에 날개를 달아 준 도드·프랭크법
3. 대격돌 전략의 중점과 난제
오바마가 경합주를 휩쓴 까닭 | 미국인의 자산은 여전히 디레버리징 중 | 부동산이 오르지 않으면 강달러로 반전될 수 없다 |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제조업 부흥의 꿈


7 유로존의 분열을 노리는 미국

1. 그리스 위기는 사실상 미국이 주동했다
그리스 위기는 골드만삭스의 음모? | 그리스·골드만삭스 거래의 진실 | 매력적인 계약을 거절하지 못한 그리스 | 그리스의 뒤늦은 후회 | 그리스의 거듭된 실수로 미국이 기회를 잡다
2. 미국은 유로존의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
유로화의 태생적 한계 | 제1목표는 유로존의 분열 | 유로본드는 미국 엘리트들이 내놓은 꼼수 | 유로화의 파탄을 가져올 수 있는 함정
3. 유로화가 점령한 세계 자본의 순환 사슬을 회복하라
달러의 자리를 빼앗고 있는 유로화 | 그리스 신용 등급 상승의 이면 | 유로화가 퇴출되더라도 미국의 시나리오대로 될까?


8 미국의 핵심 타깃은 중국이다

1.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구도 짜기
1인자의 지위를 위협하는 중국 | 하늘의 뜻은 중국으로 | 미국도 중국도 예상하지 못했다 | 미국 중심의 삼각 구도가 붕괴되다 | TPP의 진정한 의도
2. 위안화 국제화의 숨겨진 함정
빠르게 확장되는 ‘위안화 블록’ | 위안화 국제화, 저지할 것인가 이용할 것인가 | 미국이 10년 가까이 파 놓은 함정
3. 중국을 달러의 사슬에 묶어 놓은 지정학적 판도
미국의 전략적 동진은 계속된다 | 동남아로 회귀해 위안화의 뒷마당을 치다 | 미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일본 | 미국에 유리한 또 다른 시나리오, 이란 전쟁


9 대격돌은 이렇게 전개된다

1. 방아쇠는 연준이 당긴다
연준의 세 가지 시나리오 | 강달러 반전을 위한 선결 조건 | 연준은 다양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2. 달러 강세는 세계적인 불황을 일으킬 것이다
첫 번째 쓰나미, 달러 캐리트레이드 | 신흥경제국에서 잃어버린 10년이 재연될 수 있다
3. 미국은 중국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시티그룹 CEO 사임으로 노출된 대중국 금융 전략 | 중국 경제에서 가장 취약한 곳 | 대중국 금융 공격의 가상 경로
4. 세계를 포식할 준비를 하는 미국
중국의 금융 위기는 달러 자본의 축제 | 미국이 눈독 들이는 12조 달러의 거대한 파이


10 중국의 돌파 전략 1: 낙후된 부문의 경제를 끌어올려라

1. 구소련과 러시아의 치명적인 실수
황금 루블이 나무 루블이 된 까닭 | 금융의 각축장에 맨몸으로 뛰어든 러시아
2. 잠자고 있는 중국의 부를 일으켜라
절반의 부만으로도 10년간 고성장을 지탱해 온 중국 | 절반의 부는 아직 잠들어 있다 | 필요조건은 이미 충족됐다
3. 중국이 금융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
금융업을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 중국에는 자산 유동화의 기회가 있다 | 중국판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필요하다


11 중국의 돌파 전략 2: 통화 독립을 이뤄라

1. ‘달러 번들링 전략’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일본
자발적인 엔화 절상의 속내 | 달러 번들링 전략으로 얻은 이득
2. 중국판 달러 번들링 전략을 구사하라
달러 번들링은 과도 전략으로 적당하다 | 달러의 반등을 어렵게 하기 위한 전략
3. 통화 발행의 완전한 독립으로 달러에서 탈피하라
외화에 의존하는 통화 발행은 그만 | 비밀리에 진행한 대규모 실전 모의 연습
4. 위안화, 국제화 이전에 국내화부터
가장 강력한 반격은 위안화 국제화다 | 금융 만리장성의 딜레마


12 미국의 국력 약화는 필연적이다

1. 시간은 중국 편이다
조급한 미국 | 미국의 금융 문제 해결이 어려운 이유 | 중국의 방어력은 점점 강해질 것이다 | 키프로스 사태에 대한 유로존의 현명한 대응
2. 새로운 달러 약세 주기가 온다
미국 실업률 하락은 착시 효과 | 두 가지 가능성, 그러나 결과는 하나 | 미국의 기대와는 다른 역사가 재연될 것이다
3. 달러 패권의 붕괴
미국식 신자유주의는 가짜 신자유주의 | 자유라는 미명 뒤에 숨겨진 노예화 | 위안화와 유로화의 부상으로 미국 자본의 노예화가 종말을 고할 것이다

보론: 달러 제국의 부활과 한국·중국의 선택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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