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창업, 성장, 업계 리더 그리고 파산에 이르렀던 과정을 깊이 있게 성찰한 경영 수필
[파산]은 흔치 않은 경영 수필이며, 실패의 경험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흔치 않은 책이다. 글쓴이 이건범은 30대 초에 창업하여 12년을 경영에 몰두하다 무리한 사업 확장 탓에 망하고 신용 불량자가 되었으며, 그 뒤 새로이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파산: 그러나 신용은 은행이 평가하는 게 아니다]는 모두 4부로 짜여 있다. 1부 ‘화려한 도시를 꿈꾸며’에서는 사업을 시작한 동기, 사업을 경영하던 기본 철학을, 2부 ‘때로 악마는 열정으로 유혹한다’에서는 외환위기 직후의 광기와 같던 벤처열풍, 투자 유치와 무리한 사업 확대에 나선 사연을, 3부 ‘파산’에서는 회사 문을 닫기로 결심하던 당시의 고뇌, 실제 폐업과 파산을 맞으며 책임을 다하려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4부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에는 사업과 파산의 경험에 대한 성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힘의 비밀을 담았다.
한때는 벤처기업가로 언론에 자주 소개되던 저자는 서문에서 창업부터 파산까지의 경과를 압축하여 밝힌다.
“나는 민주화운동으로 2년 4개월 넘게 옥살이를 하다 서른 살이던 1993년 3월 초에 특사로 풀려났다. 친구 회사를 잠깐 다니다 1994년 8월에 놀이학습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유통하는 주식회사 아리수미디어를 세워 2006년까지 12년 동안 경영했다. 소박하게 시작한 사업은 비교적 운이 좋았던 덕에 크고 작은 위기를 넘겨 가며 성장했다. 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자유와 우애 넘치는 공동체로 우리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그게 내가 사업을 시작한 목표였다. 매출 1백억 원에 가장 많을 때 직원은 120명. 주위에서는 나를 386 출신 벤처기업가라고 불렀지만 내 사업 방식이 벤처 자본의 눈으로 볼 때 모험적이지는 않았고, 나 역시 그런 딱지나 사업 방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외환위기 이후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해갔다. 한쪽에서는 도산이 줄을 잇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묻지마’ 벤처 투자 불길이 일었다. 자고 나면 업계의 지도가 달라져 있었다. 그 빠른 변화 속도에 조바심이 난 탓인지 벤처 열풍 막바지인 2001년부터 나도 그 급류에 황급히 올라탔다. 헛발을 디뎠을까, 회사는 곧 중심을 잃고 곤두박질쳤다. 폭포의 낭떠러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급류에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버둥대도 120여 명의 직원이 다시 안전하게 살아가는 공간으로 회사를 되살리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지칠 대로 지친 나는 결단을 내리고 회사 문을 닫았다. 다행히 이런저런 방식으로 직원들을 모두 구조한 뒤. 50억 원의 연대보증 채무를 안고 파산자, 신용불량자가 되어 폭포 저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서문 ‘나는 기억하기 위해 쓴다’에서)
왜 망했을까?
무한경쟁 논리 속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제시
업계를 리드하며 순탄하게 커 나가던 회사가 왜 망하게 되었는지, 그의 욕심은 어떻게 불거졌는지, 많은 청년들을 광기로 몰아넣은 그 시대의 참모습은 어땠는지, 파산을 앞두고 그가 싸안았던 고민과 지켰던 원칙은 무엇이었는지, 몇 년의 파산자, 신불자 생활을 거쳐 오늘 그 나름의 자리를 찾게 한 힘은 어디에서 왔는지 그는 과장 없이 적어 나간다. 사업 당시의 모든 성과가 사라지고 글쓴이의 아픈 기억 때문에 파산의 재구성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망한 까닭을 밝혀내는 일이 어려웠음을 그는 고백한다. 글쓴이는 잠정적으로 외환위기 직후 너무나도 강고해진 성과 만능주의의 광기에 휘말렸던 그의 혼란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힘을 얻으려다 힘의 노예가 되는 과정이란...
그는 이 책에서 ‘힘의 논리’에 사로잡혀 매우 혼란스럽게 스스로를 파괴해가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거대한 힘을 추종하다 보면 사람은 자기가 하나의 힘이라는 사실을 망각한다. 그래서 거대한 힘이 요구하는 논리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힘을 얻기 위한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 힘센 자가 살아남는 게 당연하다거나 힘센 자가 정의라는 논리를 스스로 갖게 되는 것이다. 그는 힘을 축적하여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이바지하고 싶었지만, 그 힘을 축적하는 과정이 힘의 노예로 전락하는 과정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몰랐다고 털어놓는다. 권력을 얻기 위해 권력과 명분 있게 타협하는 식의 분열된 인격은 힘 숭배 논리의 노예가 되기에 아주 적절한 먹잇감이라는 게 그의 회고다. 저자가 어떻게 그런 먹잇감이 되었는지 한 번 꼼꼼하게 짚어보는 일은 독자들이 져야 할 의무라고 그는 요구한다.
자신의 길을 가라.
저자는 힘 숭배의 대안으로서 ‘나의 길, 당신의 길, 자기 길’을 가라고 권한다. 자기 땀이 쌓은 힘의 크기와 세기를 믿고, 비록 그 힘이 거대하지는 않을지라도 멋지다는 점을 의심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다른 한편 글쓴이는 ‘실패’나 ‘파산’과 같은 말을 무슨 저주받은 운명의 낙인으로 여기는 세태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그는 남과 나를 비교하는 말, 특히 잘 나가는 사람이나 대기업 같은 강자와 나를 비교하는 말들에 대해 늘 의심과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비교하는 자들은 그런 비교의 언사를 늘어놓음으로써 이익을 얻는 자들일 공산이 높다는 것이다.
파멸을 거부하고 파산을 선택한 그가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보다 마지막을 정리하는 게 어려운 법이다.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꿈을 이루려고 시작하였으나 생각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마지막을 맞았을 때에도 자칫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파산]에서는 파멸로 끝나버릴지도 모를 마지막의 순간에도 끝까지 경영자로서 져야할 책임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성공으로 책임을 다한다면 세상일이 얼마나 쉬울까. 저자는 무한히 생존할 수 없다면 사람처럼 기업도 생명을 다하는 때가 있다면 그 마지막을 받아들이고 마지막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것이 다시 떳떳하게 일어설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길이며 사업을 넘어 인생을 경영하는 것이다.
실패도 받아들이라, 새로운 꿈이 기다린다.
“어른에게야말로 꿈이 필요하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면서 그는 어떤 실패나 좌절에도 굴하지 말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새 꿈을 꾸라고 권한다. 남의 인생과 비교하는 삶이 아니라 자기 삶의 고유한 향기를 잘 맡아야 한다는 깨달음이다. 그런 꿈을 추구하는 힘은 과거의 행복을 기억하는 낙관에서 온다고 설명한다. 회사가 망하는 과정에서 거래처와 직원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입히지 않고 오로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그의 책임 의식은 파산과 같은 좌절조차 별 것 아닌 것으로 만들었나보다.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서로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믿음이 ‘의리’라고 생각하는 그는 그렇게 주위와 사회의 믿음을 지켜가는 삶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 힘이라고 본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신용은 은행이 평가하는 게 아니다. 바로, 당신이 속한 그 사회, 당신을 보고 있는 그 사회에서 평가한다.”고.
사업을 넘어 인생 경영의 지혜를 일깨운다.
[파산]은 상투적인 재기담이 아닌 성찰과 반성 위에 선 새로운 삶을 그려낸 책이다. 성공만을 꿈꾸며 성공담에만 귀 기울이기 쉬운 자영업자, 중소기업, 벤처기업 경영자와 벤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쓴 약 혹은 예방주사와 같은 구실을 톡톡히 할 이야기이다. 누구나 반드시 피해 가고 싶은 순간, 파산. 그러나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은 사업 그리고 인생에서 그저 마음 깊숙이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감추어둘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하여 마주하고 살펴봄으로써 두려움과 불안을 떨쳐내고 지금의 경영을 다시 생각하고 삶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건범
수필/칼럼 작가. 30대 초였던 1994년부터 디지털 콘텐츠 기업인 아리수미디어를 세워 경영하였고, 정보통신부장관상을 2번 받았으며 교육용소프트웨어개발사협의회를 만들어 초대회장을 지냈다. 그러나 경영 12년 만에 망하여 파산하였고, 그 뒤 출판기획과 글쓰기, 시민운동을 해왔다. 지금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대표이자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이다. 기획과 공동집필을 맡은 [좌우파사전]으로 2010년 한국출판문화상을 탔고, 2011년에는 20대에 민주화운동 때문에 겪은 수감생활을 그린 [내 청춘의 감옥]을 썼다. 2012년에는 1인미디어의 대명사 ‘미디어 몽구’를 취재하여 [미디어 몽구, 사람을 향하다]를 펴냈으며, 그밖에 [경제학자, 교육혁신을 말하다], [더불어 행복한 민주공화국],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등 3권의 공저를 냈다. 시각장애 1급임에도 사회활동과 집필활동을 매우 활발히 펼치고 있다. 1965년 1월에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 주요 목차
서문. 나는 기억하기 위해 쓴다
1.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내 생애 첫 주례사
돈 안 드는 사업은 돈이 안 된다
반면교사를 얻다
돈은 사람을 따라 온다
다름을 인정할 때 대화가 된다
2. 때로 악마는 열정으로 유혹한다
생존의 그늘
처음 된 자 나중 된다
돈이 시키는 대로 일하면
‘자본가’는 타락하지 않으면 몰락한다
3. 파산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들
망하는 데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신용은 은행이 평가하는 게 아니다
바닥까지 간다는 것
4.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
평생 돈 걱정 안 하고 살 이름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
나는 왜 망했을까?
우리는 어떻게 새로 일어서는가?
어른에게야말로 꿈이 필요하다
창업, 성장, 업계 리더 그리고 파산에 이르렀던 과정을 깊이 있게 성찰한 경영 수필
[파산]은 흔치 않은 경영 수필이며, 실패의 경험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흔치 않은 책이다. 글쓴이 이건범은 30대 초에 창업하여 12년을 경영에 몰두하다 무리한 사업 확장 탓에 망하고 신용 불량자가 되었으며, 그 뒤 새로이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파산: 그러나 신용은 은행이 평가하는 게 아니다]는 모두 4부로 짜여 있다. 1부 ‘화려한 도시를 꿈꾸며’에서는 사업을 시작한 동기, 사업을 경영하던 기본 철학을, 2부 ‘때로 악마는 열정으로 유혹한다’에서는 외환위기 직후의 광기와 같던 벤처열풍, 투자 유치와 무리한 사업 확대에 나선 사연을, 3부 ‘파산’에서는 회사 문을 닫기로 결심하던 당시의 고뇌, 실제 폐업과 파산을 맞으며 책임을 다하려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4부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에는 사업과 파산의 경험에 대한 성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힘의 비밀을 담았다.
한때는 벤처기업가로 언론에 자주 소개되던 저자는 서문에서 창업부터 파산까지의 경과를 압축하여 밝힌다.
“나는 민주화운동으로 2년 4개월 넘게 옥살이를 하다 서른 살이던 1993년 3월 초에 특사로 풀려났다. 친구 회사를 잠깐 다니다 1994년 8월에 놀이학습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유통하는 주식회사 아리수미디어를 세워 2006년까지 12년 동안 경영했다. 소박하게 시작한 사업은 비교적 운이 좋았던 덕에 크고 작은 위기를 넘겨 가며 성장했다. 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자유와 우애 넘치는 공동체로 우리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그게 내가 사업을 시작한 목표였다. 매출 1백억 원에 가장 많을 때 직원은 120명. 주위에서는 나를 386 출신 벤처기업가라고 불렀지만 내 사업 방식이 벤처 자본의 눈으로 볼 때 모험적이지는 않았고, 나 역시 그런 딱지나 사업 방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외환위기 이후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해갔다. 한쪽에서는 도산이 줄을 잇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묻지마’ 벤처 투자 불길이 일었다. 자고 나면 업계의 지도가 달라져 있었다. 그 빠른 변화 속도에 조바심이 난 탓인지 벤처 열풍 막바지인 2001년부터 나도 그 급류에 황급히 올라탔다. 헛발을 디뎠을까, 회사는 곧 중심을 잃고 곤두박질쳤다. 폭포의 낭떠러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급류에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버둥대도 120여 명의 직원이 다시 안전하게 살아가는 공간으로 회사를 되살리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지칠 대로 지친 나는 결단을 내리고 회사 문을 닫았다. 다행히 이런저런 방식으로 직원들을 모두 구조한 뒤. 50억 원의 연대보증 채무를 안고 파산자, 신용불량자가 되어 폭포 저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서문 ‘나는 기억하기 위해 쓴다’에서)
왜 망했을까?
무한경쟁 논리 속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제시
업계를 리드하며 순탄하게 커 나가던 회사가 왜 망하게 되었는지, 그의 욕심은 어떻게 불거졌는지, 많은 청년들을 광기로 몰아넣은 그 시대의 참모습은 어땠는지, 파산을 앞두고 그가 싸안았던 고민과 지켰던 원칙은 무엇이었는지, 몇 년의 파산자, 신불자 생활을 거쳐 오늘 그 나름의 자리를 찾게 한 힘은 어디에서 왔는지 그는 과장 없이 적어 나간다. 사업 당시의 모든 성과가 사라지고 글쓴이의 아픈 기억 때문에 파산의 재구성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망한 까닭을 밝혀내는 일이 어려웠음을 그는 고백한다. 글쓴이는 잠정적으로 외환위기 직후 너무나도 강고해진 성과 만능주의의 광기에 휘말렸던 그의 혼란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힘을 얻으려다 힘의 노예가 되는 과정이란...
그는 이 책에서 ‘힘의 논리’에 사로잡혀 매우 혼란스럽게 스스로를 파괴해가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거대한 힘을 추종하다 보면 사람은 자기가 하나의 힘이라는 사실을 망각한다. 그래서 거대한 힘이 요구하는 논리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힘을 얻기 위한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 힘센 자가 살아남는 게 당연하다거나 힘센 자가 정의라는 논리를 스스로 갖게 되는 것이다. 그는 힘을 축적하여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이바지하고 싶었지만, 그 힘을 축적하는 과정이 힘의 노예로 전락하는 과정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몰랐다고 털어놓는다. 권력을 얻기 위해 권력과 명분 있게 타협하는 식의 분열된 인격은 힘 숭배 논리의 노예가 되기에 아주 적절한 먹잇감이라는 게 그의 회고다. 저자가 어떻게 그런 먹잇감이 되었는지 한 번 꼼꼼하게 짚어보는 일은 독자들이 져야 할 의무라고 그는 요구한다.
자신의 길을 가라.
저자는 힘 숭배의 대안으로서 ‘나의 길, 당신의 길, 자기 길’을 가라고 권한다. 자기 땀이 쌓은 힘의 크기와 세기를 믿고, 비록 그 힘이 거대하지는 않을지라도 멋지다는 점을 의심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다른 한편 글쓴이는 ‘실패’나 ‘파산’과 같은 말을 무슨 저주받은 운명의 낙인으로 여기는 세태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그는 남과 나를 비교하는 말, 특히 잘 나가는 사람이나 대기업 같은 강자와 나를 비교하는 말들에 대해 늘 의심과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비교하는 자들은 그런 비교의 언사를 늘어놓음으로써 이익을 얻는 자들일 공산이 높다는 것이다.
파멸을 거부하고 파산을 선택한 그가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보다 마지막을 정리하는 게 어려운 법이다.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꿈을 이루려고 시작하였으나 생각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마지막을 맞았을 때에도 자칫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파산]에서는 파멸로 끝나버릴지도 모를 마지막의 순간에도 끝까지 경영자로서 져야할 책임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성공으로 책임을 다한다면 세상일이 얼마나 쉬울까. 저자는 무한히 생존할 수 없다면 사람처럼 기업도 생명을 다하는 때가 있다면 그 마지막을 받아들이고 마지막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것이 다시 떳떳하게 일어설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길이며 사업을 넘어 인생을 경영하는 것이다.
실패도 받아들이라, 새로운 꿈이 기다린다.
“어른에게야말로 꿈이 필요하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면서 그는 어떤 실패나 좌절에도 굴하지 말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새 꿈을 꾸라고 권한다. 남의 인생과 비교하는 삶이 아니라 자기 삶의 고유한 향기를 잘 맡아야 한다는 깨달음이다. 그런 꿈을 추구하는 힘은 과거의 행복을 기억하는 낙관에서 온다고 설명한다. 회사가 망하는 과정에서 거래처와 직원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입히지 않고 오로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그의 책임 의식은 파산과 같은 좌절조차 별 것 아닌 것으로 만들었나보다.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서로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믿음이 ‘의리’라고 생각하는 그는 그렇게 주위와 사회의 믿음을 지켜가는 삶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 힘이라고 본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신용은 은행이 평가하는 게 아니다. 바로, 당신이 속한 그 사회, 당신을 보고 있는 그 사회에서 평가한다.”고.
사업을 넘어 인생 경영의 지혜를 일깨운다.
[파산]은 상투적인 재기담이 아닌 성찰과 반성 위에 선 새로운 삶을 그려낸 책이다. 성공만을 꿈꾸며 성공담에만 귀 기울이기 쉬운 자영업자, 중소기업, 벤처기업 경영자와 벤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쓴 약 혹은 예방주사와 같은 구실을 톡톡히 할 이야기이다. 누구나 반드시 피해 가고 싶은 순간, 파산. 그러나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은 사업 그리고 인생에서 그저 마음 깊숙이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감추어둘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하여 마주하고 살펴봄으로써 두려움과 불안을 떨쳐내고 지금의 경영을 다시 생각하고 삶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건범
수필/칼럼 작가. 30대 초였던 1994년부터 디지털 콘텐츠 기업인 아리수미디어를 세워 경영하였고, 정보통신부장관상을 2번 받았으며 교육용소프트웨어개발사협의회를 만들어 초대회장을 지냈다. 그러나 경영 12년 만에 망하여 파산하였고, 그 뒤 출판기획과 글쓰기, 시민운동을 해왔다. 지금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대표이자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이다. 기획과 공동집필을 맡은 [좌우파사전]으로 2010년 한국출판문화상을 탔고, 2011년에는 20대에 민주화운동 때문에 겪은 수감생활을 그린 [내 청춘의 감옥]을 썼다. 2012년에는 1인미디어의 대명사 ‘미디어 몽구’를 취재하여 [미디어 몽구, 사람을 향하다]를 펴냈으며, 그밖에 [경제학자, 교육혁신을 말하다], [더불어 행복한 민주공화국],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등 3권의 공저를 냈다. 시각장애 1급임에도 사회활동과 집필활동을 매우 활발히 펼치고 있다. 1965년 1월에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 주요 목차
서문. 나는 기억하기 위해 쓴다
1.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내 생애 첫 주례사
돈 안 드는 사업은 돈이 안 된다
반면교사를 얻다
돈은 사람을 따라 온다
다름을 인정할 때 대화가 된다
2. 때로 악마는 열정으로 유혹한다
생존의 그늘
처음 된 자 나중 된다
돈이 시키는 대로 일하면
‘자본가’는 타락하지 않으면 몰락한다
3. 파산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들
망하는 데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신용은 은행이 평가하는 게 아니다
바닥까지 간다는 것
4.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
평생 돈 걱정 안 하고 살 이름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
나는 왜 망했을까?
우리는 어떻게 새로 일어서는가?
어른에게야말로 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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