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계 최고의 국제통상 전문가 WTO의 Eki Kim,
WTO와 한미 FTA에 대해 말하다!
지금 당장 주변에 있는 물건을 무작위로 다섯 개만 집어보라. ‘Made in Japan’, ‘Made in China’, ‘Made in USA’ 등 세계 각국의 나라명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이제는 상품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이나 서비스마저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통상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것이 바로 ‘원산지 규정’이다. 상품의 원산지를 어느 나라로 정하느냐에 따라 국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여 원산지를 지키려는 각국 최고의 원산지 전문가와 상품 전문가들이 치밀한 전략을 갖고 WTO로 모여든다.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각국이 무역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국내에서는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그러자 각종 매체에서 이와 관련된 전문가들의 평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가 얻게 될 이익과 손해가 자세한 수치로 제시되는가 하면, FTA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옹호하는 목소리가 대립하는 등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렇듯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전 세계 거의 모든 무역을 관할하는 WTO에서는 한미 FTA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FTA란 무엇이며, 왜 세계 각국은 서로 FTA를 체결하려는 걸까? 반면 미국이나 중국, EU 같은 강대국들은 왜 서로 FTA를 체결하지 않는 걸까?
한미 FTA, 재협상은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물음에 명쾌하게 대답해 줄 사람이 있다. 바로 WTO의 Eki Kim이다. 이 책의 저자 김의기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원산지 규정 전문가이자 관세평가 전문가로, WCO(세계관세기구)에서 3년, WTO에서 17년, 도합 20여 년 동안 국제기구에서 활약해 왔다.
그는 생생한 현장에서 매일 통상 문제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한미 FTA나 도하라운드 등 민감한 통상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그 핵심에 대해 논의하였다. 나아가 세계와 우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WTO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였다.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한미 FTA를 비롯하여 우리가 당면한 통상 문제들을 보다 중립적이고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또한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FTA보다 중요한 WTO, 우리에게 WTO란 무엇인가?
최근 ‘한미 FTA’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양자 간 혹은 지역 간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그런데 FTA보다 먼저 알아야 할 곳이 있다. 바로 ‘WTO(세계무역기구)’이다. 최근 러시아의 가입으로 총 154개국이 가입한 WTO는 국제무역의 거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관할권이 넓은 국제기구이다.
WTO에서 이루어진 협약은 그 내용이 국내법으로 전환되어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의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WTO의 협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다른 회원국이 이를 제소할 수 있고, 협약을 위반했다는 판정을 받으면 피해국이 보복을 단행할 수 있다. 새로운 무역 제도를 시행할 때는 어떤 나라든 WTO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위와 같은 이유로 WTO는 국가의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각국 통상교섭본부의 수많은 인재들이 WTO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무역 전쟁, 그 중심에는 ‘관세’와 ‘원산지’가 있다!
김의기는 바로 이 WTO 시장접근국에서 원산지 규정 전문가이자 관세평가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원산지’와 ‘관세’는 통상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민감한 문제이다. 또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FTA는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서 해당 국가끼리는 무관세 무역을 하고, 역외 수입품에 대해서는 각자 다른 관세율을 적용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역외 수입품은 관세가 가장 낮은 나라로 침투하여 자유무역지대의 다른 회원국으로 넘어가려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바로 원산지 규정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개성에 투자해서 만든 개성공단의 상품들은 원산지 규정을 한국으로 하는지 북한으로 하는지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진다.
문제는 각각 다른 나라와 FTA를 체결하다 보니 서로 다른 원산지 규정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관세나 저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수출 대상국이 달라질 때마다 기업에서 제작 공정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통관 과정에서도 원산지를 증명하라는 세관과 많은 충돌이 일어난다. 어느 경제학자는 원산지 때문에 생기는 추가 비용을 수출가격의 15%로 추정하고 있다.
‘스파게티’ 만드는 남자, WTO의 Eki Kim
이처럼 수많은 양자 간 혹은 지역 간 협정을 선으로 연결하면 엉킨 스파게티 면발처럼 먹기 불편한 상태가 된다. 바그와티 교수의 유명한 ‘스파게티 접시’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WTO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나라마다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원산지 규정을 하나로 통일하려 한다. 그런데 원산지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여 그 과정이 순탄치 않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의 원산지를 규정하는 데도 수많은 이해관계가 충돌하였다. 중남미 등 커피 원두의 생산국은 커피의 맛과 향은 원두가 결정하므로, 볶는 공정이나 혼합 공정의 결과로 원산지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반면 미국, EU, 일본, 스위스 등은 네슬레 같은 메이커의 국가가 원산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경하게 맞섰다.
이처럼 두 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경우, 원산지위원회는 상품의 배경에 있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품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건 물론, 상품에 얽힌 정치적 배경도 알아야 하고, 협상 전략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김의기는 원산지위원회의 선임참사관으로서 이러한 협상을 조율하여 원산지 규정을 하나로 통일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원산지 규정이 하나로 통일된다면 전보다 편하게 자유무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꼬여 있는 스파게티 면발을 먹기 편하도록 원산지 규정 통일 작업을 하는 김의기는 바로 스파게티를 요리하는 남자다.
한미 FTA, 재협상은 불가능한가?
저자는 이 책 속에 우루과이라운드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의 통상 현장에서 경험한 일들을 자세히 서술하였다. 현장에서는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통상전문가에게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김의기의 경험담은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매일 통상 문제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또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 공무원의 신분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한미 FTA 등 우리가 당면한 통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과연 WTO에서는 FTA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한미 FTA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한미 FTA의 재협상은 정말 불가능한 것인지,
논란이 되는 사안들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명쾌하여 정리하였다.
‘세계인’이 되어라!
최근 국제기구를 비롯하여 해외 연구소, 글로벌 기업 등 세계무대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이들을 위해 국제기구 진출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나 가이드라인을 다룬 책이 몇 권 출간되었지만 국제기구에 진출하고 정착에 성공한 사람의 진정한 체험담은 찾아보기 어렵다.
김의기는 국제기구 진출 1세대로서 자신의 경험을 책 속에 흥미롭게 풀어냈다. 어떻게 세계무대에 진출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었는지, 어떤 태도로 인생을 살아왔는지는 물론 세계 각국의 인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진정한 세계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어떤 소양을 가져야 하는지 등도 자세히 서술하였다.
세계무대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이러한 내용을 통해 유용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의기
김의기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원산지 규정 전문가이자 관세평가 전문가이다. WCO(세계관세기구)에서 3년, WTO에서 17년, 총 20여 년을 국제기구에서 활약한 그에게 ''Eki Kim''은 한국 이름인 ''김의기''만큼 친숙하다. 그는 WTO가 추구하는 ''더 자유로운 무역(freer trade)''을 위해 시장접근국 원산지 위원회에서 전 세계의 원산지 규정을 통일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원산지 문제는 각국의 이익이 얽혀 있는 사안이라 섣불리 접근할 수 없다. 하지만 모두가 보다 자유로운 무역을 하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때문에 김의기는 오늘도 각국의 대표들을 만나 협상을 하고, 의견을 조율해 나가고 있다.
김의기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국제기구 진출 1세대로서 과감히 세계무대에 자신을 던졌고, 현재는 WTO에서 전문직 직원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등급인 10등급 선임 참사관(senior counsellor)으로, 만 65세가 되는 2018년까지 근무가 예정되어 있다. 김의기는 단 한순간도 멈춰선 적이 없다.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관세청에 정식 발령을 받은 후, 일본에서 국제무역 훈련에 참가했고, 독일에서 관세 행정 교육을 받았다. 미네소타 대학에서 국제정치경제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2년부터 한국 대표부에서 3년 간 우루과이라운드를 수행하였다. 그는 늘 현장의 한복판에 서 있었고, 최고의 국제통상 전문가들을 상대했다. 각국의 원산지 전문가와 상품 전문가들 사이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 왔다. 그러는 사이, 김의기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원산지 규정 전문가이자 관세 평가 전문가가 되었다. 그는'' 내''가 아니라''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꿈꾼다.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된 오늘날'', 어떻게 하면 모두가 평등하게 잘살 수 있을지'''', 그 속에서 어떻게 진정한 민주주의를 추구해 나갈지'''', 참된 복지란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그래서 하루도 쉬지 않고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양한 세계인을 만나 열띤 토론을 벌인다. 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김의기는, 드넓은 세계만큼 드넓은 생각을 가진 진정한'' 세계인''이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열 개의 태양을 가슴에 품어라
1. WTO, 정글에서 살아남기
운명의 전화
난센스의 말은 하지 않는 사람
처절한 투쟁
‘Made in ***’의 비밀
미국 쇠고기와 향기로운 커피의 진실
최고의 통상 전문가, 원산지 협상 대표들
나는 17년 동안 한 번도 편히 누워 자 본 일이 없다
“당신 같은 사람은 저기 공동묘지에 가면 많아요.”
제네바에서 시작하는 제2의 꿈
2. 내가 만난 세계인
전 세계 인재들의 집합소
유머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리더십
자신을 낮추어라
200여 개의 과제를 해결한 안호영 의장
눈 뜨고 코 베어 간다?
바다 같이 서늘하고 푸른 눈
“아직 한국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사람이 있군요.”
막강하고 지독한 WTO의 한국인들
3. 도전하는 꿈은 멈추지 않는다
우연이 모여 운명이 되다
캐나다가 벨기에로 뒤바뀐 사연
그래도 사람은 죽지 않는다
할 수 있다!
‘작은 파리’ 브랏셀에서의 3년
한국행 비행기를 포기하다
당신은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가?
하인즈 국장을 정색하게 한 말
제네바의 원칙, ‘모든 것은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4. 우루과이라운드에서 생긴 일
땅바닥에 던져진 우리 측의 제안
아무도 알 수 없었던 품목의 비밀
무대 위의 진실과 무대 뒤의 진실
“배고파서 말도 못 하겠다.”
5. 주님, 떨어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그 이름
마약 같은 책 중독
“주님, 떨어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과 야스쿠니 신사
지독히도 쓸쓸했던 기억
세계화의 시대, 끊임없는 변화
책은 애인과 같다
6. 영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하나
영어, 필요한 사람만 하자
자신만의 영어를 만들어야 한다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어학 공부
7. 왜 WTO인가?
국가 간에 상품이 흐르지 않으면 탱크가 지나간다
우루과이라운드와 도하라운드의 결정적 차이
스파게티 접시
FTA란 무엇인가?
재협상이 불가능한 협상은 없다
‘더 자유로운 무역’을 향해
8. [세계인이 되는 길: 민주주의] 그를 위한 변명, 루소를 위한 변명
부엉이 바위
사람은 자유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도처에 사슬로 묶여 있다
불평등,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그를 위한 변명
9. [세계인이 되는 길: 복지] 자동차가 빨리 달릴 수 있는 이유
복지제도는 보수주의자들의 아이디어
스피넘랜드에서의 실험
케인즈의 시대
자본주의의 미래
에필로그: 나는‘ 세계인’이다
세계 최고의 국제통상 전문가 WTO의 Eki Kim,
WTO와 한미 FTA에 대해 말하다!
지금 당장 주변에 있는 물건을 무작위로 다섯 개만 집어보라. ‘Made in Japan’, ‘Made in China’, ‘Made in USA’ 등 세계 각국의 나라명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이제는 상품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이나 서비스마저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통상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것이 바로 ‘원산지 규정’이다. 상품의 원산지를 어느 나라로 정하느냐에 따라 국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여 원산지를 지키려는 각국 최고의 원산지 전문가와 상품 전문가들이 치밀한 전략을 갖고 WTO로 모여든다.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각국이 무역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국내에서는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그러자 각종 매체에서 이와 관련된 전문가들의 평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가 얻게 될 이익과 손해가 자세한 수치로 제시되는가 하면, FTA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옹호하는 목소리가 대립하는 등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렇듯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전 세계 거의 모든 무역을 관할하는 WTO에서는 한미 FTA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FTA란 무엇이며, 왜 세계 각국은 서로 FTA를 체결하려는 걸까? 반면 미국이나 중국, EU 같은 강대국들은 왜 서로 FTA를 체결하지 않는 걸까?
한미 FTA, 재협상은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물음에 명쾌하게 대답해 줄 사람이 있다. 바로 WTO의 Eki Kim이다. 이 책의 저자 김의기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원산지 규정 전문가이자 관세평가 전문가로, WCO(세계관세기구)에서 3년, WTO에서 17년, 도합 20여 년 동안 국제기구에서 활약해 왔다.
그는 생생한 현장에서 매일 통상 문제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한미 FTA나 도하라운드 등 민감한 통상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그 핵심에 대해 논의하였다. 나아가 세계와 우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WTO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였다.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한미 FTA를 비롯하여 우리가 당면한 통상 문제들을 보다 중립적이고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또한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FTA보다 중요한 WTO, 우리에게 WTO란 무엇인가?
최근 ‘한미 FTA’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양자 간 혹은 지역 간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그런데 FTA보다 먼저 알아야 할 곳이 있다. 바로 ‘WTO(세계무역기구)’이다. 최근 러시아의 가입으로 총 154개국이 가입한 WTO는 국제무역의 거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관할권이 넓은 국제기구이다.
WTO에서 이루어진 협약은 그 내용이 국내법으로 전환되어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의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WTO의 협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다른 회원국이 이를 제소할 수 있고, 협약을 위반했다는 판정을 받으면 피해국이 보복을 단행할 수 있다. 새로운 무역 제도를 시행할 때는 어떤 나라든 WTO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위와 같은 이유로 WTO는 국가의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각국 통상교섭본부의 수많은 인재들이 WTO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무역 전쟁, 그 중심에는 ‘관세’와 ‘원산지’가 있다!
김의기는 바로 이 WTO 시장접근국에서 원산지 규정 전문가이자 관세평가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원산지’와 ‘관세’는 통상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민감한 문제이다. 또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FTA는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서 해당 국가끼리는 무관세 무역을 하고, 역외 수입품에 대해서는 각자 다른 관세율을 적용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역외 수입품은 관세가 가장 낮은 나라로 침투하여 자유무역지대의 다른 회원국으로 넘어가려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바로 원산지 규정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개성에 투자해서 만든 개성공단의 상품들은 원산지 규정을 한국으로 하는지 북한으로 하는지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진다.
문제는 각각 다른 나라와 FTA를 체결하다 보니 서로 다른 원산지 규정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관세나 저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수출 대상국이 달라질 때마다 기업에서 제작 공정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통관 과정에서도 원산지를 증명하라는 세관과 많은 충돌이 일어난다. 어느 경제학자는 원산지 때문에 생기는 추가 비용을 수출가격의 15%로 추정하고 있다.
‘스파게티’ 만드는 남자, WTO의 Eki Kim
이처럼 수많은 양자 간 혹은 지역 간 협정을 선으로 연결하면 엉킨 스파게티 면발처럼 먹기 불편한 상태가 된다. 바그와티 교수의 유명한 ‘스파게티 접시’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WTO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나라마다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원산지 규정을 하나로 통일하려 한다. 그런데 원산지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여 그 과정이 순탄치 않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의 원산지를 규정하는 데도 수많은 이해관계가 충돌하였다. 중남미 등 커피 원두의 생산국은 커피의 맛과 향은 원두가 결정하므로, 볶는 공정이나 혼합 공정의 결과로 원산지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반면 미국, EU, 일본, 스위스 등은 네슬레 같은 메이커의 국가가 원산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경하게 맞섰다.
이처럼 두 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경우, 원산지위원회는 상품의 배경에 있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품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건 물론, 상품에 얽힌 정치적 배경도 알아야 하고, 협상 전략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김의기는 원산지위원회의 선임참사관으로서 이러한 협상을 조율하여 원산지 규정을 하나로 통일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원산지 규정이 하나로 통일된다면 전보다 편하게 자유무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꼬여 있는 스파게티 면발을 먹기 편하도록 원산지 규정 통일 작업을 하는 김의기는 바로 스파게티를 요리하는 남자다.
한미 FTA, 재협상은 불가능한가?
저자는 이 책 속에 우루과이라운드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의 통상 현장에서 경험한 일들을 자세히 서술하였다. 현장에서는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통상전문가에게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김의기의 경험담은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매일 통상 문제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또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 공무원의 신분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한미 FTA 등 우리가 당면한 통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과연 WTO에서는 FTA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한미 FTA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한미 FTA의 재협상은 정말 불가능한 것인지,
논란이 되는 사안들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명쾌하여 정리하였다.
‘세계인’이 되어라!
최근 국제기구를 비롯하여 해외 연구소, 글로벌 기업 등 세계무대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이들을 위해 국제기구 진출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나 가이드라인을 다룬 책이 몇 권 출간되었지만 국제기구에 진출하고 정착에 성공한 사람의 진정한 체험담은 찾아보기 어렵다.
김의기는 국제기구 진출 1세대로서 자신의 경험을 책 속에 흥미롭게 풀어냈다. 어떻게 세계무대에 진출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었는지, 어떤 태도로 인생을 살아왔는지는 물론 세계 각국의 인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진정한 세계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어떤 소양을 가져야 하는지 등도 자세히 서술하였다.
세계무대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이러한 내용을 통해 유용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의기
김의기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원산지 규정 전문가이자 관세평가 전문가이다. WCO(세계관세기구)에서 3년, WTO에서 17년, 총 20여 년을 국제기구에서 활약한 그에게 ''Eki Kim''은 한국 이름인 ''김의기''만큼 친숙하다. 그는 WTO가 추구하는 ''더 자유로운 무역(freer trade)''을 위해 시장접근국 원산지 위원회에서 전 세계의 원산지 규정을 통일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원산지 문제는 각국의 이익이 얽혀 있는 사안이라 섣불리 접근할 수 없다. 하지만 모두가 보다 자유로운 무역을 하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때문에 김의기는 오늘도 각국의 대표들을 만나 협상을 하고, 의견을 조율해 나가고 있다.
김의기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국제기구 진출 1세대로서 과감히 세계무대에 자신을 던졌고, 현재는 WTO에서 전문직 직원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등급인 10등급 선임 참사관(senior counsellor)으로, 만 65세가 되는 2018년까지 근무가 예정되어 있다. 김의기는 단 한순간도 멈춰선 적이 없다.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관세청에 정식 발령을 받은 후, 일본에서 국제무역 훈련에 참가했고, 독일에서 관세 행정 교육을 받았다. 미네소타 대학에서 국제정치경제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2년부터 한국 대표부에서 3년 간 우루과이라운드를 수행하였다. 그는 늘 현장의 한복판에 서 있었고, 최고의 국제통상 전문가들을 상대했다. 각국의 원산지 전문가와 상품 전문가들 사이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 왔다. 그러는 사이, 김의기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원산지 규정 전문가이자 관세 평가 전문가가 되었다. 그는'' 내''가 아니라''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꿈꾼다.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된 오늘날'', 어떻게 하면 모두가 평등하게 잘살 수 있을지'''', 그 속에서 어떻게 진정한 민주주의를 추구해 나갈지'''', 참된 복지란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그래서 하루도 쉬지 않고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양한 세계인을 만나 열띤 토론을 벌인다. 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김의기는, 드넓은 세계만큼 드넓은 생각을 가진 진정한'' 세계인''이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열 개의 태양을 가슴에 품어라
1. WTO, 정글에서 살아남기
운명의 전화
난센스의 말은 하지 않는 사람
처절한 투쟁
‘Made in ***’의 비밀
미국 쇠고기와 향기로운 커피의 진실
최고의 통상 전문가, 원산지 협상 대표들
나는 17년 동안 한 번도 편히 누워 자 본 일이 없다
“당신 같은 사람은 저기 공동묘지에 가면 많아요.”
제네바에서 시작하는 제2의 꿈
2. 내가 만난 세계인
전 세계 인재들의 집합소
유머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리더십
자신을 낮추어라
200여 개의 과제를 해결한 안호영 의장
눈 뜨고 코 베어 간다?
바다 같이 서늘하고 푸른 눈
“아직 한국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사람이 있군요.”
막강하고 지독한 WTO의 한국인들
3. 도전하는 꿈은 멈추지 않는다
우연이 모여 운명이 되다
캐나다가 벨기에로 뒤바뀐 사연
그래도 사람은 죽지 않는다
할 수 있다!
‘작은 파리’ 브랏셀에서의 3년
한국행 비행기를 포기하다
당신은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가?
하인즈 국장을 정색하게 한 말
제네바의 원칙, ‘모든 것은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4. 우루과이라운드에서 생긴 일
땅바닥에 던져진 우리 측의 제안
아무도 알 수 없었던 품목의 비밀
무대 위의 진실과 무대 뒤의 진실
“배고파서 말도 못 하겠다.”
5. 주님, 떨어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그 이름
마약 같은 책 중독
“주님, 떨어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과 야스쿠니 신사
지독히도 쓸쓸했던 기억
세계화의 시대, 끊임없는 변화
책은 애인과 같다
6. 영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하나
영어, 필요한 사람만 하자
자신만의 영어를 만들어야 한다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어학 공부
7. 왜 WTO인가?
국가 간에 상품이 흐르지 않으면 탱크가 지나간다
우루과이라운드와 도하라운드의 결정적 차이
스파게티 접시
FTA란 무엇인가?
재협상이 불가능한 협상은 없다
‘더 자유로운 무역’을 향해
8. [세계인이 되는 길: 민주주의] 그를 위한 변명, 루소를 위한 변명
부엉이 바위
사람은 자유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도처에 사슬로 묶여 있다
불평등,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그를 위한 변명
9. [세계인이 되는 길: 복지] 자동차가 빨리 달릴 수 있는 이유
복지제도는 보수주의자들의 아이디어
스피넘랜드에서의 실험
케인즈의 시대
자본주의의 미래
에필로그: 나는‘ 세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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