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랑이란, 두 눈을 크게 뜨고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의 과정!”
‘인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청소년’들의 사랑과 성(性), 연애와 관계
『내 사랑을 찾습니다』는 청소년들에게 늘 고민거리로 남아 있는 사랑과 성(性), 연애와 관계에 관한 문제와 그 해법을 담은 책이다. 만남과 이별, 짝사랑과 질투, 스킨십과 섹스 등 일반적인 연애의 구성 요소들은 물론이요 결혼과 비혼, 혐오와 갈등, 음란물과 성도착, 이성애를 넘어선 사랑의 방식까지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설립 이래 인간의 몸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를 연구해 온 몸문화연구소의 최신작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사랑에서 비롯되는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더욱 성숙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지 전하고 있다.
사랑은 관계의 한 종류이다. 관계 맺기에 서투른 사람은 사랑에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사랑을 관계로부터의 도피처로 삼기 때문이다. 이것이 열정에 눈이 먼 사랑이다. 도피성 사랑은 관계의 확대가 아니라 축소를 지향한다. 사랑과 열정은 혼동되기 쉽다. 열정 없이는 사랑도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러한 혼란을 피할 수 없는 것인지 모른다. 열정이 사랑의 씨앗일 수는 있다. 그러나 열정만으로는 사랑이 꽃을 피우지 못한다. 열정은 좋아하는 상대를 자기감정의 색깔로 물들인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본다. 상대방을 지나치게 이상화하는 것이다(1장, 2장, 3장).
열정적 사랑은 쉽다. 물에 빠지듯이 연인에게 빠지고, 물에서 헤엄쳐 나오듯이 열정에서 깨어난다. 원 나잇 스탠드, 일회성 사랑도 그런 열정적 사랑의 한 부류이다. 상대를 배려하거나 고민하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문제가 생기면 헤어지면 되기 때문이다(5장).
그러나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사랑은 순간적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순간이 아니라 계속해서 같이 있고 싶은 마음, 순간을 영원으로 끌어올리는 마음이 사랑이다. 사랑은 어렵다. 단 한순간에 사랑에 눈이 멀어버리기는 쉽다. 문제는 이렇게 눈이 멀면 상대를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눈이 멀면 자기가 상상하는 것만 본다. 그러나 눈뜬 사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눈을 뜨고서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밥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불행과 외로움의 도피처도 아니다. 열정의 강물에 잠기는 것도 아니다. 사랑은 관계 맺기의 한 종류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자기가 좋아하는 연인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과 더불어서 살기 때문이다. 사랑은 이렇게 확대되는 관계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자칫하면 사랑이 질투로 바뀌기도
한다(4장).
다시 말하지만 사랑은 매우 어려운 것이다. 같이 있으면 행복해지는 사람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지만, 이것을 지속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우리는 노력해야 하는 사랑을 원치 않는다. 사랑과 노력은 형용모순처럼 느껴진다. 사랑의 묘약, 도피성 사랑을 꿈꾸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인터넷과도 사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5장).
사랑의 길에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다. 그런 장애물을 제거해야 할 때도 있고, 건너뛰거나 피해 가야 할 때도 있다. 가장 큰 장애는, 사랑은 반드시 이래야 된다는 통념들이다.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기대감(8장)에 걸려 넘어져 코가 깨지는 연인들도 많이 있다.
과거의 어느 때보다도 사랑의 방해물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과거의 어느 때보다도 사랑의 길이 다양해졌다. 반드시 이성과만 사랑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9장). 사랑이 결혼과 출산으로 이
어질 필요도 없다(6장).
이 책은 사랑의 달달함이 아니라 사랑의 어려움에 대한 책이다. 사랑이 열정 이상의 감정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사랑에 실패하기 마련이다. 첫사랑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열정
을 사랑과 착각하는 데서 비롯한다(5장). 사랑은 눈먼 열정이 아니다. 사랑은 고독과 고통으로부터의 도피처도 아니다. 사랑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2007년 설립된 이래 현대 철학과 사회의 화두인 몸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해왔다. 문학과 철학, 법학, 정신분석학, 역사학, 의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문화와 권력, 기술, 규범, 의료 관계 속에서 현상하는 인간과 몸의 문제를 이론화하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목 차
서문 · 005
Part 1 _임지연
사랑과 시간
: 사랑이 어떻게 안 변하니?
사랑은 어려워요· 017
콩깍지의 유효기간은 있을까? · 020
낭만적 사랑의 함정 · 024
투쟁으로 얻어내야 했던 사랑 · 033
변화하며 지속하는 것이 바로 사랑 · 039
Part 2 _김운하
참을 수 없는 스킨십의 욕망
: 사랑 안의 섹스, 사랑 밖의 섹스
스킨십, 종족 의지의 발현 · 047
보노보처럼 살지 못하는 보노보 같은 인간 · 054
영원한 딜레마, 몸 따로 마음 따로 · 061
소유론적 사랑이 아닌 존재론적 사랑을 향해 · 072
Part 3 _정지은
짝사랑,
타인에게서 나로 되돌아오는 여행
한 번쯤의 성장앓이 · 079
베르테르 짝사랑의 애매성 · 085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에서 숭고한 사랑으로 · 089
남몰래가 허용되지 않는 알고리즘 세계의 사랑 · 096
나의 사랑을 누가 대신할 것인가? · 105
Part 4 _김종갑
질투
질투는 못난 감정일까? · 113
질투와 시기심 · 117
질투 없는 사랑은 없다 · 123
시기는 악마의 눈길이다 · 129
질투는 나의 힘이다 · 134
Part 5 _서윤호
모든 이별은 아프다
쉬운 이별은 없다 · 143
나는 어떤 이별을 하고 있나 · 147
차느냐 차이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153
이별을 막을 수 있는가 · 159
이별이 우리에게 주는 것 · 165
Part 6 _최하영
비혼
: 노처녀도, 골드미스도 아닌
미혼에서 비혼으로 · 173
결혼은 어떻게 재현되어 왔는가? · 178
젊은 여성들의 눈에 비친 결혼 · 183
비혼을 겨냥한 염려와 비난들 · 188
같이 사는 것도, 혼자 사는 것도 어렵다 · 194
Part 7 _김종갑
야동 중독과 성도착
얼마나 많이 야동을? · 199
성도착이 무엇일까? · 203
진짜 성관계와 가짜 성관계 · 213
진정한 의미의 성관계 · 218
Part 8 _최은주
남자와 여자, 영원한 전쟁
여성혐오 · 227
남자와 여자 · 232
편 가르기 · 240
연합의 최소 단위, 사랑 · 253
Part 9 _윤지영
사랑의 다양성
한 청소년의 쓸쓸한 컬러링 · 261
동성애에 대한 편견 가루 내기 · 264
엄마, 아빠, 아이만이 가족의 모습일까? · 272
그리스 신화 속 다양한 사랑들 · 275
사랑의 얼굴은 단 하나가 아니다 ·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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