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천육백이십 번의 바느질로 오각형과 육각형 서른두 조각을
꿰매는 것이 아홉 살 라힘의 일입니다.
일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는 라힘. 정말 다행인 걸까요?
바느질 독이 오른 아홉 살 아이의 손가락을 본적 있나요?
여기 두 아이가 있다. 잘 보호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대한민국 아이와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것 같은 파키스탄 아이.
엄마가 짜놓은 스케줄에 맞춰 쫓기듯 하루하루를 보내는 대한민국의 경주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게 없어 보인다. 그런데 생기 없는 얼굴에 멍한 표정, 어쩐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돌풍처럼 날아든 축구공은 이제껏 자기 생각도, 꿈도 없었던 경주에게 딴 궁리를 하게 만든다.
한편, 해가 뜨기도 전에 일터로 향하는 파키스탄 아이도 있다. 천육백이십 번의 바느질로 오각형과 육각형 서른두 조각을 꿰매는 것이 아홉 살 라힘의 일이다. 하루 종일 바느질을 해서 축구공 세 개를 만들면 쌀 한 줌을 살 수 있다.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라힘. 그런데 정말 다행인 걸까?
《신나게 자유롭게 뻥!》은 독자를 한없이 울렸다가, 또 망치로 내리치듯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황선미 작가의 신작이다. 비난이나 손쉬운 훈계로 인권 문제를 말하는 대신 두 아이의 이야기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그 이야기를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 주는 듯하다. 여기에 담담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문장이 더해져 독자로 하여금 두 아이의 이야기에 모든 감각을 열게 만든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이 아이들 행복할까?”, “둘 중 누구의 인권이 더 지켜지고 있지?” 생각을 일깨우는 문학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작품이다. 거기에 시적인 표현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정진희 화가의 그림은 동화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고달픈 축구공을 뻥 날려보자!
놀이터나 골목에서 키득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현재를 사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가장 큰 불행은 놀지 못하는 것이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과열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얻은 ‘미래의 행복’이 진짜 행복일까? 경주는 단지 하루 온종일 공을 차면서 신나게 놀고 싶은 것뿐이라는데…….
그런가 하면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있다. 이 아이들은 하루 종일 축구공을 만들거나, 카카오 열매를 따거나, 카펫을 짠다. 우리는 그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공으로 축구를 하고, 초콜릿을 먹고, 카펫에 누워 잠을 잔다.
이렇게 놓고 보니 경주와 라힘의 삶이 전혀 상관없지가 않다. 둥근 축구공처럼 곧게 하나로 연결된 듯하다. 그리고 “뭔가 잘못된 거 아냐?”하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놀 권리를 빼앗긴 채 무기력한 삶을 사는 아이나, 공부할 나이에 일터로 향하는 아이. 그리고 여전히 가난한 그들의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동화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 같았지만, 이미 상관있는 이야기가 되어 있지 않나?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일이 바로 그 시작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주와 라힘에게 응원의 메시지 한마디 보내는 건 어떨까?
경주야, 네 삶의 주인은 바로 너야. 더 힘차게 뻥 날려 봐.
라힘, 네가 키운 토마토는 정말 맛있을 거야. 우리 나중에 축구 한판 꼭 하자.
황선미 작가의 《신나게 자유롭게 뻥!》은 아동 인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더없이 반갑고 귀한 작품입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경주나 라힘 같은 아이를 모른 척하기란 쉽지 않을 테니까요. -세이브더칠드런
▣ 작가 소개
글 : 황선미
黃善美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작품을 통해, 때로는 여러 자리를 통해 항상 어린이들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진솔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196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97년에는 제1회 탐라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했고,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까치우는 아침』,『내 푸른 자전거』,『여름 나무』,『앵초의 노란 집』,『샘마을 몽당깨비』,『목걸이 열쇠』 등의 동화를 썼다.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소망을 갖고 살던 암탉 잎싹의 이야기다. 양계장에서 편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한 마당을 나온 잎싹은 우연히 청둥오리의 알을 품게 되는데, 그렇게 부화한 청둥오리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자신의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주기까지 한다.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나가는 삶을 아름다운 동화로 그려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혼자 캄캄해질 때까지 학교에 남아 동화책을 읽곤 했던 그녀의 글은, 발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는 다른 90년대 여성작가들 달리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 대표적 예. 근대 · 문명을 상징하는 ''마당''과 탈근대 · 자연을 상징하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암탉 잎싹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아름다운 모성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림 : 정진희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잔소리 없는 날』『옷감 짜기』『한국 생활사 박물관』『미루나무는 내 마음 알지?』『내 동생의 비밀일기』『동생 잃어버린 날』『스티브잡스 아저씨의 세상을 바꾼 도전』 등이 있다.
천육백이십 번의 바느질로 오각형과 육각형 서른두 조각을
꿰매는 것이 아홉 살 라힘의 일입니다.
일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는 라힘. 정말 다행인 걸까요?
바느질 독이 오른 아홉 살 아이의 손가락을 본적 있나요?
여기 두 아이가 있다. 잘 보호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대한민국 아이와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것 같은 파키스탄 아이.
엄마가 짜놓은 스케줄에 맞춰 쫓기듯 하루하루를 보내는 대한민국의 경주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게 없어 보인다. 그런데 생기 없는 얼굴에 멍한 표정, 어쩐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돌풍처럼 날아든 축구공은 이제껏 자기 생각도, 꿈도 없었던 경주에게 딴 궁리를 하게 만든다.
한편, 해가 뜨기도 전에 일터로 향하는 파키스탄 아이도 있다. 천육백이십 번의 바느질로 오각형과 육각형 서른두 조각을 꿰매는 것이 아홉 살 라힘의 일이다. 하루 종일 바느질을 해서 축구공 세 개를 만들면 쌀 한 줌을 살 수 있다.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라힘. 그런데 정말 다행인 걸까?
《신나게 자유롭게 뻥!》은 독자를 한없이 울렸다가, 또 망치로 내리치듯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황선미 작가의 신작이다. 비난이나 손쉬운 훈계로 인권 문제를 말하는 대신 두 아이의 이야기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그 이야기를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 주는 듯하다. 여기에 담담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문장이 더해져 독자로 하여금 두 아이의 이야기에 모든 감각을 열게 만든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이 아이들 행복할까?”, “둘 중 누구의 인권이 더 지켜지고 있지?” 생각을 일깨우는 문학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작품이다. 거기에 시적인 표현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정진희 화가의 그림은 동화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고달픈 축구공을 뻥 날려보자!
놀이터나 골목에서 키득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현재를 사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가장 큰 불행은 놀지 못하는 것이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과열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얻은 ‘미래의 행복’이 진짜 행복일까? 경주는 단지 하루 온종일 공을 차면서 신나게 놀고 싶은 것뿐이라는데…….
그런가 하면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있다. 이 아이들은 하루 종일 축구공을 만들거나, 카카오 열매를 따거나, 카펫을 짠다. 우리는 그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공으로 축구를 하고, 초콜릿을 먹고, 카펫에 누워 잠을 잔다.
이렇게 놓고 보니 경주와 라힘의 삶이 전혀 상관없지가 않다. 둥근 축구공처럼 곧게 하나로 연결된 듯하다. 그리고 “뭔가 잘못된 거 아냐?”하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놀 권리를 빼앗긴 채 무기력한 삶을 사는 아이나, 공부할 나이에 일터로 향하는 아이. 그리고 여전히 가난한 그들의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동화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 같았지만, 이미 상관있는 이야기가 되어 있지 않나?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일이 바로 그 시작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주와 라힘에게 응원의 메시지 한마디 보내는 건 어떨까?
경주야, 네 삶의 주인은 바로 너야. 더 힘차게 뻥 날려 봐.
라힘, 네가 키운 토마토는 정말 맛있을 거야. 우리 나중에 축구 한판 꼭 하자.
황선미 작가의 《신나게 자유롭게 뻥!》은 아동 인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더없이 반갑고 귀한 작품입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경주나 라힘 같은 아이를 모른 척하기란 쉽지 않을 테니까요. -세이브더칠드런
▣ 작가 소개
글 : 황선미
黃善美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작품을 통해, 때로는 여러 자리를 통해 항상 어린이들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진솔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196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97년에는 제1회 탐라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했고,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까치우는 아침』,『내 푸른 자전거』,『여름 나무』,『앵초의 노란 집』,『샘마을 몽당깨비』,『목걸이 열쇠』 등의 동화를 썼다.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소망을 갖고 살던 암탉 잎싹의 이야기다. 양계장에서 편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한 마당을 나온 잎싹은 우연히 청둥오리의 알을 품게 되는데, 그렇게 부화한 청둥오리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자신의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주기까지 한다.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나가는 삶을 아름다운 동화로 그려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혼자 캄캄해질 때까지 학교에 남아 동화책을 읽곤 했던 그녀의 글은, 발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는 다른 90년대 여성작가들 달리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 대표적 예. 근대 · 문명을 상징하는 ''마당''과 탈근대 · 자연을 상징하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암탉 잎싹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아름다운 모성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림 : 정진희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잔소리 없는 날』『옷감 짜기』『한국 생활사 박물관』『미루나무는 내 마음 알지?』『내 동생의 비밀일기』『동생 잃어버린 날』『스티브잡스 아저씨의 세상을 바꾼 도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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