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채영신을 꿈꾼 자존심 강한 ‘쌍통’
조화순 목사는 일본이 우리 나라를 강제로 점령하고 있던 1934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 형편 덕에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자존심 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었다. 하지만 늘 당당한 화순에게도 속상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못생겼다고 놀리는 친척 오빠들과 남자 여자를 차별하던 그때 분위기였다. 속이 상해 죽어 버리려고 교회 종탑까지 올랐던 화순은 자신을 끝까지 믿고 다독여 준 아버지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린 호순이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었던 것은 중학교 때 심훈이 쓴 소설 ≪상록수≫를 읽고 난 뒤부터였다. 농촌계몽 운동을 하는 주인공 채영신에게 감동한 어린 화순은 사람이 값져 보일 때는 ‘값진 일을 할 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조화순 목사의 꿈은 ‘채영신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스스로 여성 노동자가 되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한국전쟁 때 우연히 간호병이 되어 환자들을 돌본 조화순 목사는 그 뒤로는 남들이 하지 않는 힘든 일을 찾아 ‘더 낮은 곳’으로 찾아갔다. 교사가 된 뒤에 ‘채영신처럼’ 친구들과 함께 농촌으로 들어갔다.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글을 모르는 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함께하던 친구들이 떠나가고 여전히 농촌 여성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희망을 주는 목회자가 되기로 한다.
어렵게 목회자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호순 목사는 인천 도시산업선교회로 들어가게 된다.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목회 활동을 해 달라는 조지 오글(한국명 오명걸) 목사의 부탁을 받아들인 것이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때, 여성 노동자들을 열악한 노동 조건과 차별 속에서 고통 받고 있었다.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조화순 목사는 공장으로 들어가 스스로 여성 노동자가 되고, 여성 노동자들의 친구가 되어 우리 나라 여성 노동운동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상록수처럼
스스로 노동조합을 만들어 본 여성 노동자들은 자신이 노동자인 것을 자랑스러워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회는 좀처럼 민주화되지 않았다. 정권의 미움을 사 여러 차례 감옥에 다녀온 조화순 목사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사회를 어떻게 바꿔낼 수 있을지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조화순 목사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 다시 교회로 돌아갔다.
그러고 예순이 넘은 나이, 조화순 목사는 다시 교회를 떠나 산자락으로 들어갔다. 언제나 더 낮은 곳으로 가고 싶어했던 조화순 목사는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여전히 여성과 노동자들을 위해, 또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 어린 노동자들을 스승이자 동지이자 어린 예수로 받들면서.
조화순 목사는 언제나 낮은 곳에서 예수를 찾으려 하고, 자신을 낮추면서 즐거움을 찾는 삶을 통해 예수의 길을 걷는 목회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금은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꾸려는 것만큼이나 우리 자신을 바꾸는 것이 중요함을 삶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성 노동자의 벗 조화순 목사님은|
1934년 태어났습니다. 한국전쟁 때 우연히 간호병이 되어 어려운 일을 도맡아 했고, 초등학교 교사가 된 뒤에는 어릴 때 읽고 감동 받았던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처럼 농촌으로 들어가 계몽운동을 했습니다.
그 뒤 다시 신학대학에 들어가 우리 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여성 목사가 되었습니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6년부터 도시산업선교회에서 일하며 공장으로 들어가 스스로 여성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여성 노동자로서, 또 여성 노동자의 친구이자 어머니로서 힘든 환경에서 차별 받으며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힘써 싸웠고, 동일방직에서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또, 교회 안에서도 여성 목사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 나라 노동운동의 역사를 직접 쓴 조화순 목사님은, 지금은 산에 묻혀 농사를 지으며 그야말로 ''상록수''처럼 살고 있습니다.
▣ 작가 소개
저자 : 오시은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한 가지 생각에 골똘해질 때가 많아졌습니다. "내가 제대로 잘 살고 있는 걸까?" 둘레를 살피며 함께 사는 것, 참 쉬울 것 같지만 힘든 일입니다. 세상이, 우리가 조금 더 넉넉한 마음으로 이웃을 살피며 살아가는 날을 꿈꿉니다.
오시은 선생님은 단편 「컴맹 엄마」가 제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추천 우수작으로 뽑히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나는 김이박 현후》, 《애벌레 너, 딱 걸렸어!》, 《귀신새 우는 밤》 들이 있습니다.
그림 : 이윤엽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습니다. 노동자나 농민 같은, 일하는 사람들을 목판에 담아 여러 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장기려, 우리 곁에 살다 간 성자》《놀아요 선생님》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주요 목차
- 추천글 _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
- 자존심 강한 쌍통
- 채영신처럼 되겠어!
- 전쟁 통에 간호병이 되어
- 고통을 주는 하느님께 감사하라고?
- 폐허가 된 농촌으로!
- 성경 대신 호미를 들다
- 여성 노동자들 곁으로
- 네가 그러고도 목사냐?
- 우리 여성 노동자의 권리는 우리가 찾자
- 전태일이 제몸에 불을 붙인 까닭
- 노동자라는 사실이 이제는 자랑스러워요
- 감시하는 눈초리
- 억울한 감옥살이
- 똥물 세례를 당하다
- 힘겨운 싸움
- 버팀목이 되어 준 김수환 추기경
- 독재의 끝
- 또다시 독재정권 아래에서
- 민중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
- 곁에서 찾은 어린 예수들
채영신을 꿈꾼 자존심 강한 ‘쌍통’
조화순 목사는 일본이 우리 나라를 강제로 점령하고 있던 1934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 형편 덕에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자존심 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었다. 하지만 늘 당당한 화순에게도 속상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못생겼다고 놀리는 친척 오빠들과 남자 여자를 차별하던 그때 분위기였다. 속이 상해 죽어 버리려고 교회 종탑까지 올랐던 화순은 자신을 끝까지 믿고 다독여 준 아버지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린 호순이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었던 것은 중학교 때 심훈이 쓴 소설 ≪상록수≫를 읽고 난 뒤부터였다. 농촌계몽 운동을 하는 주인공 채영신에게 감동한 어린 화순은 사람이 값져 보일 때는 ‘값진 일을 할 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조화순 목사의 꿈은 ‘채영신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스스로 여성 노동자가 되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한국전쟁 때 우연히 간호병이 되어 환자들을 돌본 조화순 목사는 그 뒤로는 남들이 하지 않는 힘든 일을 찾아 ‘더 낮은 곳’으로 찾아갔다. 교사가 된 뒤에 ‘채영신처럼’ 친구들과 함께 농촌으로 들어갔다.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글을 모르는 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함께하던 친구들이 떠나가고 여전히 농촌 여성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희망을 주는 목회자가 되기로 한다.
어렵게 목회자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호순 목사는 인천 도시산업선교회로 들어가게 된다.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목회 활동을 해 달라는 조지 오글(한국명 오명걸) 목사의 부탁을 받아들인 것이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때, 여성 노동자들을 열악한 노동 조건과 차별 속에서 고통 받고 있었다.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조화순 목사는 공장으로 들어가 스스로 여성 노동자가 되고, 여성 노동자들의 친구가 되어 우리 나라 여성 노동운동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상록수처럼
스스로 노동조합을 만들어 본 여성 노동자들은 자신이 노동자인 것을 자랑스러워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회는 좀처럼 민주화되지 않았다. 정권의 미움을 사 여러 차례 감옥에 다녀온 조화순 목사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사회를 어떻게 바꿔낼 수 있을지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조화순 목사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 다시 교회로 돌아갔다.
그러고 예순이 넘은 나이, 조화순 목사는 다시 교회를 떠나 산자락으로 들어갔다. 언제나 더 낮은 곳으로 가고 싶어했던 조화순 목사는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여전히 여성과 노동자들을 위해, 또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 어린 노동자들을 스승이자 동지이자 어린 예수로 받들면서.
조화순 목사는 언제나 낮은 곳에서 예수를 찾으려 하고, 자신을 낮추면서 즐거움을 찾는 삶을 통해 예수의 길을 걷는 목회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금은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꾸려는 것만큼이나 우리 자신을 바꾸는 것이 중요함을 삶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성 노동자의 벗 조화순 목사님은|
1934년 태어났습니다. 한국전쟁 때 우연히 간호병이 되어 어려운 일을 도맡아 했고, 초등학교 교사가 된 뒤에는 어릴 때 읽고 감동 받았던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처럼 농촌으로 들어가 계몽운동을 했습니다.
그 뒤 다시 신학대학에 들어가 우리 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여성 목사가 되었습니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6년부터 도시산업선교회에서 일하며 공장으로 들어가 스스로 여성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여성 노동자로서, 또 여성 노동자의 친구이자 어머니로서 힘든 환경에서 차별 받으며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힘써 싸웠고, 동일방직에서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또, 교회 안에서도 여성 목사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 나라 노동운동의 역사를 직접 쓴 조화순 목사님은, 지금은 산에 묻혀 농사를 지으며 그야말로 ''상록수''처럼 살고 있습니다.
▣ 작가 소개
저자 : 오시은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한 가지 생각에 골똘해질 때가 많아졌습니다. "내가 제대로 잘 살고 있는 걸까?" 둘레를 살피며 함께 사는 것, 참 쉬울 것 같지만 힘든 일입니다. 세상이, 우리가 조금 더 넉넉한 마음으로 이웃을 살피며 살아가는 날을 꿈꿉니다.
오시은 선생님은 단편 「컴맹 엄마」가 제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추천 우수작으로 뽑히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나는 김이박 현후》, 《애벌레 너, 딱 걸렸어!》, 《귀신새 우는 밤》 들이 있습니다.
그림 : 이윤엽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습니다. 노동자나 농민 같은, 일하는 사람들을 목판에 담아 여러 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장기려, 우리 곁에 살다 간 성자》《놀아요 선생님》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주요 목차
- 추천글 _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
- 자존심 강한 쌍통
- 채영신처럼 되겠어!
- 전쟁 통에 간호병이 되어
- 고통을 주는 하느님께 감사하라고?
- 폐허가 된 농촌으로!
- 성경 대신 호미를 들다
- 여성 노동자들 곁으로
- 네가 그러고도 목사냐?
- 우리 여성 노동자의 권리는 우리가 찾자
- 전태일이 제몸에 불을 붙인 까닭
- 노동자라는 사실이 이제는 자랑스러워요
- 감시하는 눈초리
- 억울한 감옥살이
- 똥물 세례를 당하다
- 힘겨운 싸움
- 버팀목이 되어 준 김수환 추기경
- 독재의 끝
- 또다시 독재정권 아래에서
- 민중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
- 곁에서 찾은 어린 예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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