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중심의 논술을 통한 생각만들기 전략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드는 배움중심의 생각만들기-

▣ 출판사서평

오늘날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배움 중심의 자기주도적인 생각 만들기이다. 자기 생각 만들기는 창의적 사고의 핵심이 되므로 누가 가르쳐주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대상과 상황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이 요구되는 이유다. 21세기는 창의적인 인재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칼라인 개성을 필요로 한다. 개성은 자신만의 생각 만들기를 통해 이루어지는 총체적인 결과물에 해당한다. 요즘 초, 중등학교의 교육이 학생 자신의 생각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가 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학생들은 상식적인 관점을 자신의 생각으로 생각한다. 상식적인 관점도 때로는 필요하지만 참신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식상한 맛을 준다. 나는 논술 교육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 만들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자신의 생각이 없는 논술은 핵심을 잃은 논술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학생 자신의 생각이 없는 교과수업은 핵심을 상실한 수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사 자신의 생각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교사중심 수업인 현실을 생각할 때, 오히려 학생들의 자신의 생각 만들기 중심의 수업은 때가 늦은 감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한 수업으로 창의적인 인재가 육성된다고 생각할 때 배움 중심 수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배움 중심의 수업을 통해 생각 만들기 교육에 우리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다양한 부분에서 독특한 면이 많다. 첫째는 이상 작가의 문학을 통한 독창적인 생각 만들기에 적극적인 탐색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날개]의 작가인 이상은 오늘날에도 많은 문학 연구자들의 연구의 대상이 된다. 그 이유는 그의 문학의 특성이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이 되고, 그 결과로 삶의 다양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기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 부분에 ‘생각 만들기’의 탐색이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이상 문학의 특징은 나의 관점에서 볼 때 인문, 시회, 과학이 망라된 통합논술의 독특한 성격을 띠고 있다. 이상의 통합논술의 특징은 그의 문학에서 이질적인 대상의 통합을 통한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 만들기로 압축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 작가는 논술을 통하여 독창적인 자기 생각을 만들려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이상 작가와 통합논술은 불가분의 관계에 해당되는 이유다.

둘째는 독자인 교사나 학생들의 독특한 자신의 관점의 확보를 위해 내가 논술수업을 했던 학생들의 결과물인 논술답안을 통한 생각 만들기의 탐색에 나섰다는 점이다. 논술답안의 형식과 내용 속에 내재되고 표현된 학생들의 자기 생각을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추출하고 있다.

또한 독자들인 학생들의 눈높이 교육과 현장 교사들의 생각 만들기 학습법에 맞추기 위해 한 주제에 대한 많은 논술답안을 제시하였다. 논술 답안도 내가 논술수업을 진행하면서 현장에서 써진 학생들의 결과물이기에 생생한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이 논술답안은 많은 시간을 두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교실에서 긴장감을 가지고 써진 실제 논술답안이다. 이 책에 제시된 학생들의 논술답안이 아직도 따끈따끈한 이유가 된다. 특히 같은 논제에 대한 여러 학생들의 논술답안을 수록했기에 학생들의 다양한 자기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셋째는 이 책의 내용의 중간 중간에 ‘생각 만들기’의 코너가 삽입돼 있어 대상과 상황에 대한 독특한 관점의 확보를 위한 생각 만들기의 다양한 전략이 제시된다. 생각 만들기는 이 책의 핵심 내용으로 그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도 있지만 때로는 암시적인 내용을 통하여 핵심 내용을 독자들의 몫으로 돌린 부분도 있다. 그런 곳은 내용의 일부만을 설명하고 과감하게 다음 내용을 비워서 스스로 생각 만들기의 공간에 독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 비워둔 생각 만들기 공간에 독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채우면 그 생각 만들기는 자기주도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의도하는 것은 나의 생각이 아닌 바로 독자들의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 만들기의 내용을 모두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독자의 주체적인 글 읽기의 역할이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렇게 생긴 소외감은 독자들이 손에서 이 책을 놓을 수도 있다. 독자들도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가면서 이 책을 읽어갈 때 많은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도희
추임새를 교육현장에서 활용하다보니 ‘얼쑤! 선생’으로 불린다. 창의적인 교수학습법 연구에 관심이 많고, 독서와 논술 연구에 미쳐있을 때가 행복하다. 요즘은 풍산개와 산책도 하면서 배움중심의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기’를 화두로 삼아 글을 쓰고 강의도 한다.

▣ 주요 목차

배움중심의 논술을 통한 ‘생각만들기’ 전략
배움중심의 ‘생각만들기’ / 이상(李箱) 문학과 논술

생각만들기(1) / 이상 문학과 논술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라” /
이상 문학은 다른 문학과 차별화가 분명하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난해성이다. 형식과 내용에서 예상치 못한 파격적인 해체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의 작품엔 묘한 감동의 느낌이 존재한다. 이상 문학은 지독하게 난해한데도 자꾸만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는 것이다. 상식적인 면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의 문학의 형식과 내용에서 역설적인 느낌을 받는 이유다.

생각만들기(2) / 이상 문학과 논술
“일상적인 것에 가치를 부여해라” /
문장 속의 문장의 별을 찾아내야 한다. 논술 답안에서 전체의 문장 모두를 명문장으로 쓸 수는 없다. 한 두 문장이 감동을 주는 명문장으로 담겨 있다. 이상은 글 쓰는 법을 배운 적이 없는 작가다. 스스로 깨우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작가다. 작가이면서 직업은 건축 기사이다. 이상 작가의 생애에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이유다. 오늘날로 말하면 통합논술에 해당한다. 그것도 혼란한 일제 식민시대에 자기만의 가치를 이룩한 사람이다.

생각만들기(3) / 이상 문학과 논술
“장자의 지혜를 주체적으로 수용하라” /
이상 문학에서 발견할 수 있는 논술적 요소는 무엇일까. 그의 문학에서 [장자(莊子)]를 인용한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 그는 많은 작품에서 장자를 인용하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장자의 내용이 나온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장자의 내용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또한 그의 가치관 형성에 장자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상의 문학에는 [논어], [맹자] 등의 인용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상 작가는 그 장자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특별함을 보여준다.

생각만들기(4) / 이상 문학과 논술
“놀이의 즐거움에 가치를 부여해라” /
상식은 부가가치가 정지되어 있다. 상식을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해체해야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만들어 창출할 수 있다. 학생들이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그것은 놀이식의 배움중심의 ‘생각 만들기’ 논술학습법에서 가능하다. 우리들이 논술답안을 작성할 때도 그렇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적 사고과정에도 필요하다. 대상에 대한 독특한 관점은 평가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상 작가로부터 배워야 할 귀중한 생각 만들기의 논술적인 요소다.

생각만들기(5) / 이상 문학과 논술
“대상과 상황에 통합적 시각을 가져라” /
이상 작가는 통합논술의 문학가이다. 관찰력, 비판력, 창의력 등 통합적 사고력을 소유한 개성이 넘치는 문학가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관심의 대상들이 독특하게 다양한 문학으로 표현되었다. 그의 문학은 난해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열광을 받았다. 쉽게 해석할 수 없는 내용들이 흥미와 관심을 모았다. 난해한 문학적 특징은 다양한 독서에서 비롯됐다. 관심 분야가 넓었던 그는 미친 듯이 책을 읽어댔다고 한다. 광적인 독서는 문학과 삶의 궤적에서 드러난다. 그의 작품은 문학, 수학, 물리학, 건축학, 미술학 등이 통합되어 표현된다.

생각만들기(6) / 이상 문학과 논술
“주체적인 여성상을 적극 창조하라” /
이상 문학에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창조한다. 당시의 식민지 시대의 상황으로는 이러한 여성에 대한 인식은 바로 파격적이다. 이상 작가는 개방된 가능성의 환경을 창조하여 가부장적 사회에서 벗어난 여성을 창조한 것이다. 그는 문학에서 형상화한 여성은 유교적인 이념에 속박되지 않은 자유로운 삶을 사는 존재이다. 남성이 요구하는 ‘정조(貞操)’에 대한 지배를 받지 않는 인물 유형을 만들어냈다. 당시의 유교적인 사회에서 이상이 창조한 여성들은 대상에 대한 자유로운 인식을 가진 유형이었다.

생각만들기(7) / 이상 문학과 논술
“스스로’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라” /
이상 작가는 27세로 죽음을 맞이한다. 일본 동경의 한 병원에서다. 짧은 작품 기간에 많은 문학작품을 창작한다. 그는 3년 남짓한 기간에 불나비처럼 살았다. 그와 같이 짧은 기간에 많은 작품을 창작한 작가는 거의 없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 해독이 불가능한 난해성에 놀란다. 단박에 그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문학 평론가들도 이상 문학에 대한 연구의 방향과 결과가 각기 다르다. 연구자들이 그의 문학에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연구 결과물을 내놓는 이유가 된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말한다. 이상의 문학은 이상의 문학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만들기(8) / 이상 문학과 논술
“정신적 자유에 가치를 부여해라” /
그 분야의 절대적 경지는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자신만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미쳐있는 듯한 노력은 자신만의 묘리(妙理)를 스스로 터득하게 만든다. 이상 작가는 작품에서 절대적인 자유를 누렸다. 전통의 문학 창작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문학의 형식을 창조했다. 그의 문학이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끊임없이 의미와 가치가 재창조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의 문학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은 바로 ‘정신적인 자유’이다. 바로 정신적인 자유가 이상 작가가 비록 짧게 살고 죽었음에도 앞으로도 영원히 생명을 유지하는 이유가 된다.

생각만들기(9) / 이상 문학과 논술
“삶의 규칙과 개념을 초월해라” /
이상 작가는 자신만의 현실 규칙을 창조한다. 변화된 현실을 반영하는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지면 규칙을 위해서 규칙이 깨진 것이 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새로 만든 술은 역시 양가죽으로 새로 만든 부대에 담아야 쏟아지지 않는다. 규칙도 새로운 현실을 담기 위해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규칙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역설이 형성된다. 이상 작가는 문학에서 현실을 해체하고 자신이 창조한 삶의 규칙으로 통합한다. 그의 문학 속에 들어있는 원리는 분할과 통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