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멘토들의 청춘 내비게이터”
“멘토 청춘에 길을 말하다”
쫄 것 없다!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인생 항해술
김난도 정민 탁석산 정혜신 정병설 조광 오세정 박승.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멘토 여덟 명이 모였다. [한국일보]와 인물과사상사가 제휴해 탄생한 출판 브랜드 한국in이 첫 책으로 내놓은 [쫄지 마 청춘!]은 한국 사회에서 내로라하는 지성인 여덟 명의 지혜를 담았다. 급변하는 시대를 맞아 갈팡질팡하는 청춘들에게 다시금 꿈꾸는 법을 제시하고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그 지혜에는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좌표를 정확하게 읽는 법 자기 중심을 잡는 법과 방향을 설정하는 법이 깃들어 있다. 어둠과 안개에 싸여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때 필요한 것은 지피에스(GPS)와 내비게이터이듯 지금 우리 청춘들에게 필요한 건 독도법과 항해술이다.
교수 의사 철학자 전직 고위 관료 등 직업이 다양한 만큼 진단과 처방 또한 다채롭다. 김난도 교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도전하라고 격려한다. 정민 교수는 다산 정약용과 제자 황상의 만남과 교제를 제시함으로써 인생을 바꾸는 만남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은 자기애 자기존중감을 강조한다. 물리학자인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은 합리적 사고를 위해 자연과학에도 관심을 둘 것을 권한다.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학자 박승은 빈곤화 성장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대안으로 공동체적 자본주의를 제안한다.
김난도 최선의 나 자신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단박에 김난도 교수를 청춘의 벗으로 만들었지만 사실 그는 오랫동안 ‘란도샘’이라 불리는 유명한 멘토였다. 김난도 교수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일까? 그는 사법고시에 잇달아 떨어져 열등감에 시달린 적도 있고 법학에서 행정학으로 행정학에서 소비자학으로 계속 전공을 바꾼 경험도 있다. 그런 과정을 겪은 뒤 얻은 깨달음이 ‘진정한 성공은 최선의 나 자신이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스펙 쌓기는 아닐 거라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머리에 가장 강하게 박혀 있는 말이 ‘스펙’이라는 단어일 겁니다. 그렇지만 스펙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 p.20)
김난도 교수는 청춘들에게 “여러분은 그 누구보다 가장 ‘조오흘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인생을 짧게 본다고 안타까워했다. 요즘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가장 좋을 때가 28.9세라는 것이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먼저 피는 매화 5월에 피는 장미 가을에 피는 국화가 있듯 사람에게도 자기 계절이 있으니 그 계절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충고였다.
정민 어떤 만남은 삶을 바꾼다
황상. 시골 아전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어쩌면 평범하게 살다 평범하게 마칠 삶이었을지도 모른다. 전라남도 강진으로 귀양 온 다산 정약용을 만나지 않았다면 말이다.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다산은 황상의 멘토였다. 멘토라는 존재는 단 한 번 만나 멘티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아야 한다. 그 사람을 만나기 전과 만난 다음이 완전히 변해야 진정한 멘토와 멘티 관계다. 다산은 황상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확실한 멘토였다. 그런데 스승이 제자에게 가르침을 줘도 제자가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면 소용없다. 진정한 멘티였던 황상 또한 그 기회를 잘 활용한 인물이었다.
(/ p.54)
이 두 사람의 관계에 신뢰와 존중이라는 핵심 가치가 녹아 있다. 진정한 교육과 만남이 어떤 것인지 살펴볼 수 있다. 지극히 사무적인 우리 세대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정민 교수가 이 시대 청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단다. 그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말이었다.
지금도 다산이 쓴 뭔가가 하나 나왔다 하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요. 아내가 이런 저를 보고 평소에는 도도한 척하더니 자료 앞에서는 치사해진다고 구박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할 수 있어요. 이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일 자기가 미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 p.68)
탁석산 대한민국 청춘 무엇으로 살아야 하나
민족주의를 천착해온 철학자 탁석산 박사는 우리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역동적이고 적응과 극복이 빠른 이유를 실용주의적 생활철학에서 찾는다. 한국인의 실용주의는 크게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바로 현세주의 인생주의 허무주의다.
탁석산 박사 또한 청춘들에게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을 택하라고 충고한다. 좋아하는 것이 개인적인 취미는 될지 몰라도 반드시 돈벌이가 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구나 자기가 잘하는 게 뭔지 못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내놓지 못해요. 내놨다가 안 팔리면 어떻게 할까 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죠.
(/ p.79)
그렇다면 잘하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탁 박사는 슈퍼스타케이를 예로 들었다. 남이 잘한다고 해야 정말 잘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스펙하고는 다르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스펙은 기준이 정해져 있는 틀 같은 것이지만 잘하는 것은 기준과는 관계가 없다고 탁 박사는 강조했다.
정혜신 자기애를 찾아 떠나는 마음 소풍
정신과 의사이자 마인드프리즘 대표인 정혜신 씨가 강조하는 것은 자기애 자기존중이다. 그이가 볼 때 우리 사회는 자기애가 매우 부족하고 사람에게 주목하지 않는 사회다. 결핍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한국인은 그 결핍을 사회적 요구에 맞춰 채우려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두세 살 때부터 간섭이 시작된다고 하니 정말 무시무시한 곳이다. 정혜신 씨는 청춘들의 화려한 스펙에서 청춘의 불안을 짚어낸다. 그리고 그 불안을 직시할 것을 주문한다.
저는 젊은이들이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것을 불안의 다른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불안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하던 것을 멈추고 내가 무엇이 불안한지 왜 불안한지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 p.130)
정혜신 씨는 사람이 ‘자기’로 살지 못하면 사람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 삶이 오래 지속될 수도 없고 나중에 심리적 대가를 한꺼번에 치르기 쉬운데 그때는 나락에서 헤어날 수 없다고 충고한다. 개인이 고유한 모습대로 존중받을 때 주위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만들고 마침내 사회도 건강해진다는 것이 정혜신 씨의 결론이었다.
정병설 [한중록]에서 인생을 배운다
18세기를 조선의 르네상스 시기로 보는 학자와 일반인이 많다. 영조와 정조는 개혁 군주로 이름이 높다. 정말 그럴까? 정병설 교수는 영조와 정조를 “절대 권력에 젖어 인간성이 뒤틀리고 왜곡된 사람들”이라고 평가한다. 그가 중요한 근거로 든 사료는 혜경궁 홍씨가 남긴 [한중록]이다. 이 책에 혜경궁 홍씨는 권력자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한중록]은 어떤 책일까?
[한중록]은 사람을 푹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혜경궁 홍씨가 어떤 사람인지 누가 가해자인지 이런 것보다 텍스트 자체가 사람을 매료시켰어요. 제가 문학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게 진실성과 절실성인데 [한중록]에 그런 것이 있어요.
(/ p.134)
[한중록]은 뜨거운 텍스트다. 게다가 인생을 가르쳐주는 텍스트다. 늙은이가 남긴 기록이기 때문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이는 문학 텍스트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자기 인생을 계획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는 텍스트라는 설명이다.
조광 인문학은 모든 것의 기초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는 우리 문화의 장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널리 전하는 인문학자다. 그는 우리 문화가 독자적일 뿐만 아니라 독창성과 인간 존중과 같은 장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조광 교수가 특히 강조한 것은 문치주의였는데 그 문치주의의 핵심은 예의와 염치였다.
의병을 일으킨 것은 칼 한 번 잡아본 적이 없는 문인이었습니다. 군사 지식이 없었으나 지휘관을 자처한 사람들이 바로 문인이었죠. 의를 위한 희생이야마로 문치주의의 핵심입니다.
(/ p.170)
조광 교수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넓은 안목을 주문했다. 다른 일을 할 때도 인문학적 지식을 기초로 삼으면 활용할 데가 넓다는 말이었다. 그는 인문학이란 기초가 튼튼하면 그 위에 어떤 집이든 지을 수 있다고 청춘들을 격려했다.
인문학을 한다고 해서 움츠러들 필요도 없고 항상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이것에만 매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인문학의 넓은 방향을 보아야 해요. 인문학은 모든 것의 기초며 물과 공기와 같은 것입니다.
(/ p.186)
오세정 과학은 밥이다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은 물리학자다. 자연과학자인 그는 사회에 미치는 자연과학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과학 지식이 많아야 정확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식량 인구 방사성폐기물 광우병 지구온난화 줄기세포 등 우리를 둘러싼 여러 문제가 과학과 관련돼 있습니다. 그런데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어느 지역에 만들 것인지를 놓고 정부도 과학자도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못해요. 결국 국민이 해야 합니다. 국민이 현명하게 결정하려면 어느 정도 과학 지식과 정보를 알아야 해요. 물론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과학자들이 제공하겠지만 그것은 판단을 위한 자료일 뿐입니다.
(/ p.197)
오세정 이사장 또한 청춘들에게 정말 하고 춽은 일을 해보라고 충고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거나 부와 명예만을 쫓지 말라는 말이었다. 한 가지 일에 매진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세상을 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저는 무엇보다 여러분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할 때 심장이 가장 뜨겁게 뛰는지를 냉철하게 들여다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다른 사람들의 칭송도 부와 명예도 자연스레 따라올 테니까요.
(/ p.207)
박승 빈곤 속의 성장 이대론 안 된다
경제학자인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학자답게 현 시대를 진단하고 처방했다. 그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첫째로는 빈곤화 성장에 빠진 세계경제에 관한 것이었다. 박승 전 총재는 사회적 소득 총량을 키우는 데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구해야겠지만 분배와 공공재 부문은 시장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셈법과 사회복지세 신설을 제안했다. 그의 처방은 공동체적 성장으로 수렴했다. 공동체 자본주의로 공동체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둘째로는 고용 없는 성장 시대를 청춘들은 어떻게 건너야 하는가였다. 박승 전 총재는 청춘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우선 ‘소인은 나를 위해 살고 대인은 남을 위해 산다’는 말을 실천하라고 했다. 둘째로는 역경과 실패를 자산으로 삼으라고 했다. 박승 전 총재는 ‘사람은 공功’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생을 길게 보는 사람이 크게 될 것이란 뜻이었다.
여러분은 역경을 자산으로 만들고 남을 위해서 살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를 중심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내 욕심이 가득한 상태에서는 바른 것 옳은 것을 알지 못해요. 부디 당부합니다. 소외된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을 늘 가까이 하세요.
▣ 작가 소개
저자 : 박광희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 문화부 국제부 등에서 주로 근무했다. 지금은 국제부장으로 있다. 치열한 삶을 담은 기사 일상의 작은 재미를 품은 기사 어설프지만 시민 의식을 고양하는 데 필요하다 싶은 계몽적 기사를 주로 썼다. 습관적인 생각과 행동을 흔들고 싶고 근거 없는 주장과 신화는 깨고 싶은 천생 기자다.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
저자 : 김진각
1990년 [한국일보]에 수습기자로 입사해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사회부 차장과 정책사회부 부장 대우 편집위원을 거쳐 지금은 여론독자부장으로 있다. 21년 기자 생활의 3분의 2를 사회부 정책사회부 기획취재부 등 사회 관련 부서에서 보냈고 사회 부서 경력의 3분의 2는 교육 분야를 담당했다. 보건·복지 쪽에도 관심이 많아 2년 정도 보건복지부를 출입했다. 2000년 역사의 현장인 의약분업 시행 과정을 취재한 기억이 생생하다.
▣ 주요 목차
서문
1강 김난도 “최선의 나 자신”
2강 정민 “어떤 만남은 삶을 바꾼다”
3강 탁석산 “대한민국 청춘 무엇으로 살아야 하나”
4강 정혜신 “자기애를 찾아 떠나는 마음 소풍”
5강 정병설 “[한중록]에서 인생을 배운다”
6강 조광 “인문학은 모든 것의 기초”
7강 오세정 “과학은 밥이다”
8강 박승 “빈곤 속의 성장 이대론 안 된다”
“멘토들의 청춘 내비게이터”
“멘토 청춘에 길을 말하다”
쫄 것 없다!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인생 항해술
김난도 정민 탁석산 정혜신 정병설 조광 오세정 박승.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멘토 여덟 명이 모였다. [한국일보]와 인물과사상사가 제휴해 탄생한 출판 브랜드 한국in이 첫 책으로 내놓은 [쫄지 마 청춘!]은 한국 사회에서 내로라하는 지성인 여덟 명의 지혜를 담았다. 급변하는 시대를 맞아 갈팡질팡하는 청춘들에게 다시금 꿈꾸는 법을 제시하고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그 지혜에는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좌표를 정확하게 읽는 법 자기 중심을 잡는 법과 방향을 설정하는 법이 깃들어 있다. 어둠과 안개에 싸여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때 필요한 것은 지피에스(GPS)와 내비게이터이듯 지금 우리 청춘들에게 필요한 건 독도법과 항해술이다.
교수 의사 철학자 전직 고위 관료 등 직업이 다양한 만큼 진단과 처방 또한 다채롭다. 김난도 교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도전하라고 격려한다. 정민 교수는 다산 정약용과 제자 황상의 만남과 교제를 제시함으로써 인생을 바꾸는 만남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은 자기애 자기존중감을 강조한다. 물리학자인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은 합리적 사고를 위해 자연과학에도 관심을 둘 것을 권한다.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학자 박승은 빈곤화 성장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대안으로 공동체적 자본주의를 제안한다.
김난도 최선의 나 자신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단박에 김난도 교수를 청춘의 벗으로 만들었지만 사실 그는 오랫동안 ‘란도샘’이라 불리는 유명한 멘토였다. 김난도 교수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일까? 그는 사법고시에 잇달아 떨어져 열등감에 시달린 적도 있고 법학에서 행정학으로 행정학에서 소비자학으로 계속 전공을 바꾼 경험도 있다. 그런 과정을 겪은 뒤 얻은 깨달음이 ‘진정한 성공은 최선의 나 자신이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스펙 쌓기는 아닐 거라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머리에 가장 강하게 박혀 있는 말이 ‘스펙’이라는 단어일 겁니다. 그렇지만 스펙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 p.20)
김난도 교수는 청춘들에게 “여러분은 그 누구보다 가장 ‘조오흘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인생을 짧게 본다고 안타까워했다. 요즘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가장 좋을 때가 28.9세라는 것이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먼저 피는 매화 5월에 피는 장미 가을에 피는 국화가 있듯 사람에게도 자기 계절이 있으니 그 계절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충고였다.
정민 어떤 만남은 삶을 바꾼다
황상. 시골 아전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어쩌면 평범하게 살다 평범하게 마칠 삶이었을지도 모른다. 전라남도 강진으로 귀양 온 다산 정약용을 만나지 않았다면 말이다.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다산은 황상의 멘토였다. 멘토라는 존재는 단 한 번 만나 멘티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아야 한다. 그 사람을 만나기 전과 만난 다음이 완전히 변해야 진정한 멘토와 멘티 관계다. 다산은 황상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확실한 멘토였다. 그런데 스승이 제자에게 가르침을 줘도 제자가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면 소용없다. 진정한 멘티였던 황상 또한 그 기회를 잘 활용한 인물이었다.
(/ p.54)
이 두 사람의 관계에 신뢰와 존중이라는 핵심 가치가 녹아 있다. 진정한 교육과 만남이 어떤 것인지 살펴볼 수 있다. 지극히 사무적인 우리 세대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정민 교수가 이 시대 청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단다. 그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말이었다.
지금도 다산이 쓴 뭔가가 하나 나왔다 하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요. 아내가 이런 저를 보고 평소에는 도도한 척하더니 자료 앞에서는 치사해진다고 구박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할 수 있어요. 이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일 자기가 미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 p.68)
탁석산 대한민국 청춘 무엇으로 살아야 하나
민족주의를 천착해온 철학자 탁석산 박사는 우리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역동적이고 적응과 극복이 빠른 이유를 실용주의적 생활철학에서 찾는다. 한국인의 실용주의는 크게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바로 현세주의 인생주의 허무주의다.
탁석산 박사 또한 청춘들에게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을 택하라고 충고한다. 좋아하는 것이 개인적인 취미는 될지 몰라도 반드시 돈벌이가 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구나 자기가 잘하는 게 뭔지 못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내놓지 못해요. 내놨다가 안 팔리면 어떻게 할까 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죠.
(/ p.79)
그렇다면 잘하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탁 박사는 슈퍼스타케이를 예로 들었다. 남이 잘한다고 해야 정말 잘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스펙하고는 다르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스펙은 기준이 정해져 있는 틀 같은 것이지만 잘하는 것은 기준과는 관계가 없다고 탁 박사는 강조했다.
정혜신 자기애를 찾아 떠나는 마음 소풍
정신과 의사이자 마인드프리즘 대표인 정혜신 씨가 강조하는 것은 자기애 자기존중이다. 그이가 볼 때 우리 사회는 자기애가 매우 부족하고 사람에게 주목하지 않는 사회다. 결핍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한국인은 그 결핍을 사회적 요구에 맞춰 채우려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두세 살 때부터 간섭이 시작된다고 하니 정말 무시무시한 곳이다. 정혜신 씨는 청춘들의 화려한 스펙에서 청춘의 불안을 짚어낸다. 그리고 그 불안을 직시할 것을 주문한다.
저는 젊은이들이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것을 불안의 다른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불안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하던 것을 멈추고 내가 무엇이 불안한지 왜 불안한지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 p.130)
정혜신 씨는 사람이 ‘자기’로 살지 못하면 사람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 삶이 오래 지속될 수도 없고 나중에 심리적 대가를 한꺼번에 치르기 쉬운데 그때는 나락에서 헤어날 수 없다고 충고한다. 개인이 고유한 모습대로 존중받을 때 주위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만들고 마침내 사회도 건강해진다는 것이 정혜신 씨의 결론이었다.
정병설 [한중록]에서 인생을 배운다
18세기를 조선의 르네상스 시기로 보는 학자와 일반인이 많다. 영조와 정조는 개혁 군주로 이름이 높다. 정말 그럴까? 정병설 교수는 영조와 정조를 “절대 권력에 젖어 인간성이 뒤틀리고 왜곡된 사람들”이라고 평가한다. 그가 중요한 근거로 든 사료는 혜경궁 홍씨가 남긴 [한중록]이다. 이 책에 혜경궁 홍씨는 권력자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한중록]은 어떤 책일까?
[한중록]은 사람을 푹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혜경궁 홍씨가 어떤 사람인지 누가 가해자인지 이런 것보다 텍스트 자체가 사람을 매료시켰어요. 제가 문학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게 진실성과 절실성인데 [한중록]에 그런 것이 있어요.
(/ p.134)
[한중록]은 뜨거운 텍스트다. 게다가 인생을 가르쳐주는 텍스트다. 늙은이가 남긴 기록이기 때문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이는 문학 텍스트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자기 인생을 계획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는 텍스트라는 설명이다.
조광 인문학은 모든 것의 기초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는 우리 문화의 장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널리 전하는 인문학자다. 그는 우리 문화가 독자적일 뿐만 아니라 독창성과 인간 존중과 같은 장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조광 교수가 특히 강조한 것은 문치주의였는데 그 문치주의의 핵심은 예의와 염치였다.
의병을 일으킨 것은 칼 한 번 잡아본 적이 없는 문인이었습니다. 군사 지식이 없었으나 지휘관을 자처한 사람들이 바로 문인이었죠. 의를 위한 희생이야마로 문치주의의 핵심입니다.
(/ p.170)
조광 교수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넓은 안목을 주문했다. 다른 일을 할 때도 인문학적 지식을 기초로 삼으면 활용할 데가 넓다는 말이었다. 그는 인문학이란 기초가 튼튼하면 그 위에 어떤 집이든 지을 수 있다고 청춘들을 격려했다.
인문학을 한다고 해서 움츠러들 필요도 없고 항상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이것에만 매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인문학의 넓은 방향을 보아야 해요. 인문학은 모든 것의 기초며 물과 공기와 같은 것입니다.
(/ p.186)
오세정 과학은 밥이다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은 물리학자다. 자연과학자인 그는 사회에 미치는 자연과학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과학 지식이 많아야 정확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식량 인구 방사성폐기물 광우병 지구온난화 줄기세포 등 우리를 둘러싼 여러 문제가 과학과 관련돼 있습니다. 그런데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어느 지역에 만들 것인지를 놓고 정부도 과학자도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못해요. 결국 국민이 해야 합니다. 국민이 현명하게 결정하려면 어느 정도 과학 지식과 정보를 알아야 해요. 물론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과학자들이 제공하겠지만 그것은 판단을 위한 자료일 뿐입니다.
(/ p.197)
오세정 이사장 또한 청춘들에게 정말 하고 춽은 일을 해보라고 충고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거나 부와 명예만을 쫓지 말라는 말이었다. 한 가지 일에 매진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세상을 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저는 무엇보다 여러분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할 때 심장이 가장 뜨겁게 뛰는지를 냉철하게 들여다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다른 사람들의 칭송도 부와 명예도 자연스레 따라올 테니까요.
(/ p.207)
박승 빈곤 속의 성장 이대론 안 된다
경제학자인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학자답게 현 시대를 진단하고 처방했다. 그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첫째로는 빈곤화 성장에 빠진 세계경제에 관한 것이었다. 박승 전 총재는 사회적 소득 총량을 키우는 데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구해야겠지만 분배와 공공재 부문은 시장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셈법과 사회복지세 신설을 제안했다. 그의 처방은 공동체적 성장으로 수렴했다. 공동체 자본주의로 공동체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둘째로는 고용 없는 성장 시대를 청춘들은 어떻게 건너야 하는가였다. 박승 전 총재는 청춘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우선 ‘소인은 나를 위해 살고 대인은 남을 위해 산다’는 말을 실천하라고 했다. 둘째로는 역경과 실패를 자산으로 삼으라고 했다. 박승 전 총재는 ‘사람은 공功’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생을 길게 보는 사람이 크게 될 것이란 뜻이었다.
여러분은 역경을 자산으로 만들고 남을 위해서 살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를 중심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내 욕심이 가득한 상태에서는 바른 것 옳은 것을 알지 못해요. 부디 당부합니다. 소외된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을 늘 가까이 하세요.
▣ 작가 소개
저자 : 박광희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 문화부 국제부 등에서 주로 근무했다. 지금은 국제부장으로 있다. 치열한 삶을 담은 기사 일상의 작은 재미를 품은 기사 어설프지만 시민 의식을 고양하는 데 필요하다 싶은 계몽적 기사를 주로 썼다. 습관적인 생각과 행동을 흔들고 싶고 근거 없는 주장과 신화는 깨고 싶은 천생 기자다.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
저자 : 김진각
1990년 [한국일보]에 수습기자로 입사해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사회부 차장과 정책사회부 부장 대우 편집위원을 거쳐 지금은 여론독자부장으로 있다. 21년 기자 생활의 3분의 2를 사회부 정책사회부 기획취재부 등 사회 관련 부서에서 보냈고 사회 부서 경력의 3분의 2는 교육 분야를 담당했다. 보건·복지 쪽에도 관심이 많아 2년 정도 보건복지부를 출입했다. 2000년 역사의 현장인 의약분업 시행 과정을 취재한 기억이 생생하다.
▣ 주요 목차
서문
1강 김난도 “최선의 나 자신”
2강 정민 “어떤 만남은 삶을 바꾼다”
3강 탁석산 “대한민국 청춘 무엇으로 살아야 하나”
4강 정혜신 “자기애를 찾아 떠나는 마음 소풍”
5강 정병설 “[한중록]에서 인생을 배운다”
6강 조광 “인문학은 모든 것의 기초”
7강 오세정 “과학은 밥이다”
8강 박승 “빈곤 속의 성장 이대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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