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정직인가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물음-

고객평점
저자베른하르트 부엡
출판사항뜨인돌, 발행일:2014/10/28
형태사항p.152 46판:20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807547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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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좌초하는 인간 사회에 던지는 물음, “이대로 괜찮은가?”
2014년,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사건?사고를 겪으며 빠르게 좌초 중이다. 대형카드사 정보 유출로 정부와 기관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고 세월호 침몰, 리조트 체육관 붕괴 등으로 아까운 목숨을 떠나보내면서 국민들은 분노와 무기력으로 몸살을 앓았다. 시간은 흐르건만 할퀴어진 마음은 좀체 아물지 않고 있다. 그런데 모양과 형태는 다르지만 위 사건들에서는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것은 바로 이기심이 불러낸 참사라는 사실이다. 오늘 우리가 맞은 참사는 자신의 주머니를 불리기 위해 양심을 팔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전과 생명에 눈감아 버린 결과물인 것이다.
인간 사회에 물질만능 바람이 불면서부터 돈은 곧 권력이 되었고 세상은 그 힘을 쥘 수만 있다면 인간됨을 서슴없이 던져 버릴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는 인간성도, 종교적 가르침도 아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무엇이 이 남루한 현실에서 우리를 구원할 것인가?

정직이 해법이다
저자는 그 해답을 ‘정직’에서 찾는다. 저자가 말하는 정직은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이라는 사전의 정의를 넘어선다. 정직은 인간을 목적 그대로 대하는 것이다. 인간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금전적 이익을 불려 주는 도구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저자의 관점은 ‘인간은 그 자체로서 절대적 가치를 지니며 그 자체가 목적인 존재’라던 칸트의 인간관과 맞물려 있다. 즉 정직은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정직의 가치를 인정하고, 어렵더라도 그 가치를 삶으로 실현해 나갈 때 우리 사회에 만연한 꼼수와 거짓, 그로 인한 사회악을 내몰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또한 정직이란 불의에 맞서고 거짓을 밝혀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불의하고 그릇된 권력에 맞서 싸웠던 역사적 인물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개인과 공동체의 정직만이 부조리와 비리로 멍든 채 좌초 중인 인간 사회를 건져 올릴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정직과 거짓의 갈림길에서 정직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정상궤도를 이탈한 인간상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힘이라는 사실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정직한 조직은 없다. 정직한 사람이 있을 뿐
인간다운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정직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우리는 또 다른 영웅을 기다려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인권운동가인 바츨라프 하벨이 변화의 동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작은 노력’을 꼽았던 것처럼 저자 역시 정직의 힘은 개인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자신의 자리에서 정직의 가치를 삶으로 증명해 내는 개인들이 이 사회를 바꾼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직의 정의, 정직의 힘, 정직한 사회의 풍요로움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며 정직한 개인으로 살자고 독려한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본문에서 다음을 강조한다.

1장 죽어 가는 정직에게 심폐소생술을!
진실과 정직을 추구하는 것은 본래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 사람들은 본성을 저버리고 호모 이코노미쿠스, 즉 이익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상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선택했다. 정상궤도를 이탈한 것이다. 금전적 이익만을 최고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는 불신을 양산한다. 다행히 미디어의 발달로 비리와 부정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정직하지 않은 사람들이 득세할 때 우리는 진실의 힘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정직이 승리함을 믿어야 한다. 그것이 인간다운 사회를 이루는 첫걸음이다.

진실성은 진실성 자체를 위해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특정 목적을 이루는 데 유용할 때만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나 중요합니다. - 18p

2장 누가 정직한 사람인가
칸트는 인간은 “그 자체로 절대적 가치를 지니며 그 자체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직한 사람도 그와 같다. 정직한 사람은 이익을 위해 거짓된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 나아가 불의의 상황에서 타협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바로잡는다.

정직에는 능동적인 행동이 수반됩니다. 상사나 동료의 거짓을 알고도 갈등에 휘말리기 싫어 모르는 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동적이고, 갈등을 두려워하고, 타성에 젖은 태도는 용기와는 거리가 멉니다. 진리를 위해 거짓에 대항하는 것이 성숙한 사람의 태도입니다. - 26p

3장 무엇이 정직인가
정직하다는 것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한 것을 의미한다. 막스 베버는 정치인들만이 아니라 개인 역시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합리화를 한다고 봤다. 그러므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신이 늘 옳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는 것, 이것이 정직이다. 정직은 또한 스스로 거짓말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거짓을 규명하는 것을 포함한다.

위선자들은 진리를 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스스로와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으로 성공을 구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기에 자기 행동의 허점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35p

4장 살렘학교는 어떻게 정직을 지켜 왔는가
저자는 유럽의 명문학교로 꼽히는 살렘학교의 교장을 역임했다. 기숙학교의 특성상 많은 시간 공동생활을 하면서 살렘학교 설립자들이 강조한 3대 정신, 즉 ‘진리에 대한 사랑’, ‘용기’, ‘공동체 정신’이 더불어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 원리인지 체득했다. 부정직, 비겁함, 이기주의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만연해 있으므로 살렘학교의 교육철학은 오늘도 유효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살렘학교 창립자들은 용기와 행동이 결여된 정직은 별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과 교사 모두는 말하는 대로 살아야 했습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과 공동체 생활에 진실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그러기에 불편하고 고생스럽고 위험해도, 주변에서 비웃어도, 지루해도, 회의가 들어도, 순간 흔들릴 때가 있어도, 옳다고 깨달은 것을 관철시키는 능력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 50p

5장 학교는 왜 아이들을 거짓으로 인도하는가
진실됨을 가르치고 정직을 행해야 할 학교가 본연의 기능을 저버릴 때 아이들은 꼼수로 손해를 메우려고 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꼼수에 통제와 벌, 감시로 맞선다. 학교 내 불신과 갈등은 그렇게 계속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잘나가는 인생’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운다. 그것은 ‘잘나가는 학교생활’에 필요한 것과 일치한다. 숨기기, 몰라도 아는 척하기, 처벌을 피해 복수하기, 은어나 비속어 배우기, 아첨하기, 굽실거리기, 고자질하기 등등이다. - 62p

6장 아이들을 정직하게 키우려면
저자는 인정받고 자란 아이가 진실한 관계를 맺는다고 역설한다.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기본 신뢰감을 익히고 정직을 지지해 주는 문화 속에서 자란 사람이 정직의 가치를 알고 실천하며 살 수 있다. 그러므로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언제나 자존감을 강화하는 데 있다.

아이의 자존감을 강화시킬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자존감이 있으면 주변의 모든 것을 배움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자존감은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을 때 형성됩니다. 아이들에게 인성과 능력을 인정받을 경험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 72p

7장 진실에 대한 열망은 생존 욕구만큼이나 강하다
진실하게 사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소명이다. 진실을 동경하고 추구하는 마음은 생존 욕구와 같이 기본적인 것이라 어느 순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에겐 기본적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있다.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우리 사회를 지탱해 준다.

나는 교직 생활에서 얻은 경험들로부터 진실하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배웠습니다. 어른이고 청소년이고 할 것 없이 우리는 모두 위태위태하게 그 길을 밟아 갑니다. 나 역시 평교사로서, 교장으로서, 개인으로서, 시민으로서 늘 진실하게 살고자 했지만, 늘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건 아닙니다. - 83p

8장 진실의 힘은 전통에서 나온다
우리가 발 디디고 사는 이곳은 진리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던 사람들이 일군 세상이다. 우리 역시 진리의 소중함과 가치를 다음세대에 전수해야 한다. 그런 대물림 아래서 정직은 활짝 꽃피울 수 있다.

유럽을 위대하게 만든 학문, 계몽, 인권, 법치국가 같은 것은 정직, 이웃 사랑, 자유, 평등의 가치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런 배경 아래서 상인들은 진실성이라는 절대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습니다. 이성적인 행동만으로는 돈의 힘에 저항할 수 없습니다. 돈을 다루는 법을 대대로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 92p

9장 거짓말이 허용될 때도 있을까?
칸트는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거짓말을 할 권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모든 말에 진실한 것은 편의에 따라 좌우되어서는 안 되는, 신성하고 무조건적인 이성의 명령”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죄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겠다는 자세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늘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신성하고, 무조건적인 이성의 명령’이 더 이상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갈등에 빠지면 거리낌 없이 거짓말을 합니다. 전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 하얀 거짓말이라고 하고 정말로 그렇다고 믿습니다. - 104p

10장 거짓의 힘
힘으로 지배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거짓을 통해 그 힘을 얻는다. 그들로 인해 가정이, 나라가, 공동체가 신음한다. 거짓의 힘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인간의 선함에 기대는 것만으론 막강한 거짓의 힘과 강도 높은 돈의 유혹을 이길 수 없다. 적절한 통제와 벌이 필요하다.

우리는 거짓의 힘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에겐 이성이 있으니 거짓은 큰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거짓에 초월적인 힘이 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칸트는 악해지는 경향은 자기사랑으로부터, 인간의 비뚤어진 마음으로부터 나온다고 했습니다. - 110p

11장 정직의 힘
많은 이들이 정직의 종말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희망을 놓을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인류 역사를 보면 거짓이 창궐하지 않은 시대는 없었지만 그때마다 거짓에 맞서는 정직한 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간디와 만델라부터 에르뎀 귄뒤즈, 숄 남매, 안나 폴리코브스카야까지 정직을 전략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어 이 세계가 유지되어 왔음을 보여 준다.

정직의 행위는 가정에서, 회사에서, 학교에서, 관청에서 공개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정직한 자들은 “세상은 악한 자의 악 때문이 아니라 선한 자의 약함으로 인해 멸망한다”는 나폴레옹의 말을 삶으로 반박해야 할 것입니다. - 138p

12장 정직한 이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정직은 항상 힘이 셀까? 그렇지 않다. 저자는 정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의롭다고 여긴 나머지 독선에 빠지고 있지 않은지 늘 점검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직을 추구한다고 해도 결코 그 힘이 강할 수 없음을 역설한다.

항상 정직하기만 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늘 정직할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스스로를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여기며 자신이 늘 옳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해 의심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 140p

13장 작은 노력이 정직한 사회를 만든다
침몰하는 인간 사회를 구하기 위해 우리는 또 어떤 영웅을 기다려야 하는가? 저자는 단호하게 영웅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진실된 삶을 살아가고 정직을 선택하며 비리와 부패를 드러낼 용기를 내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사회를 바꾸는 힘인 것이다.

바츨라프 하벨은 변화의 동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작은 노력’을 꼽습니다. 커다란 영웅적 행동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치 활동이나 데모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자기가 있는 곳에서 꾸준히 선한 일을 행하며 거짓을 드러낸다면 우리는 인간다운 사회에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 152p

▣ 작가 소개

저자 : 베른하르트 부엡
1938년 탄자니아에서 태어났다. 철학과 가톨릭 신학을 공부하고, 30년 동안 독일 살렘학교(Schule Schloss Salem)에 있으면서 교장을 역임했다. 살렘학교는 1920년 교육학자 쿠르트 한이 설립한 학교로, 오늘날까지 유럽의 명문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살렘학교가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엄격한 훈련을 토대로 성숙한 사람을 길러 내는 것이다.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는 출간과 동시에 독일 사회에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자유방임적인 교육법과 훈련을 강조하는 엄격한 교육법이 서로 부딪친 것이다. 저자는 올곧게 ‘훈련’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리고 엄격함과 사랑 사이에서 균형 잡힌 교육을 실행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 『왜 다시 정직인가』, 『아이들을 지도할 의무』 등 교육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역자 : 유영미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감정 사용 설명서』,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 주요 목차

죽어 가는 정직에게 심폐소생술을!
누가 정직한 사람인가
무엇이 정직인가
살렘학교는 어떻게 정직을 지켜 왔는가
학교는 왜 아이들을 거짓으로 인도하는가
아이들을 정직하게 키우려면
진실에 대한 열망은 생존 욕구만큼이나 강하다
진실의 힘은 전통에서 나온다
거짓말이 허용될 때도 있을까?
거짓의 힘
정직의 힘
정직한 이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작은 노력이 정직한 사회를 만든다

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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