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상상하라, 꿈꾸는 대로 모두 이루어질 것처럼!
인문하라, 인류의 모든 지식을 넘어설 것처럼!
신화, 역사, 문학, 철학, 과학… 지식은 ‘다른 생각’을 부르는 상상감수성의 밑거름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는 ‘실재로 경험하지 않은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에 그려보는 힘’이다. 그러나 칸트는 상상력을 ‘인식을 성립시키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상상력은 인식하고 생각하고 상장하여 세상과 자신을 보고 또 다른 생각을 만들어내는 힘을 의미한다. ‘다른 생각’이란 기존의 (지적) 권력을 전복하고 크고 작은 혁신을 꾀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다른 이름이다. 역사는 세상의 모든 견고한 경계(벽)를 과감히 넘어 자아와 세상을 확장하고, 낯섦과 연결되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모색한 ‘다른 생각’들의 거대한 흐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 라이더를 위한 상상력 사전》은 인류의 상상 로드맵이다. 신화에서부터 역사, 문학, 철학, 과학 등 인문 전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역사는 인류가 상상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왔음을 증명한다. 《인문 라이더를 위한 상상력 사전》이 지향하는 목표가 바로 여기 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확실하게 방점을 찍는다. “상상은 지식보다 힘이 세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_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반복과 변형, 탈락과 대체… 끊임없이 ‘새로움’을 재생산하는 신화/신화적 구조, 인문학, 상상력
《인문 라이더를 위한 상상력 사전》의 저자 임병희는 지식보다 상상감수성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경계를 허물고 ‘다른 생각’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때 상상력이 자극받기 때문이다. 경계를 허물기 위해서는 생각을 가둔 ‘벽’ 허물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의 벽에 문’을 만들어 자신만의 관점을 갖추는 것, 즉 상상감수성을 습관화하기까지의 단계를 ‘상상력 리모델링 시방서’ 형식으로 도식화해 보여준다. 저자는 굳이 ‘리모델링’이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이미 상상력이 잠재해 있기 때문 (…) 단지 벽으로 가로막혀 있을 뿐 (…) 필요한 것은 단절되고 고립되어 있는 상상력에 소통의 물꼬를 터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적 : 생각의 벽에 문 만들기→벽이 길이 되어 자유롭게 생각 소통하기→상상력 키우기.
벽의 종류 : 편견, 아집, 제도, 관념, 구별, 경계, 분열….
…
넘나들기 : 모든 생각이 연결되면 자유로워진다. 사물의 일면이 아니라 사방을 통해 바라보고 그 속과 의미를 통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눈이 생길 것이다.
《인문 라이더를 위한 상상력 사전》의 핵심 주제어는 신화/신화적 구조, 인문학, 상상력 세 가지다. 신화는 반복과 변형, 탈락과 대체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새로운 신화를 탄생시켰다. 새로운 신화의 등장은 곧 기존의 논리를 무력화시키는 또 다른 담론의 출현이다. 그리고 인문학은 상상력을 북돋고 자극하는 주요 매개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문학은 정신현상과 관련된다. 처음부터 청밀하고 논리적이며 창의적으로 생각하기는 힘들다. 그럴 때는 위대한 사상을 따라가보는 방법이 있다. 그 생각을 따라가며 자신의 생각을 단단히 하는 것이다. 고전이나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상상력을 높이는 훈련’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상상감수성을 자극하는 개념어 140가지를 소개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식탐닉자의 상상감수성 140
근원에서부터 존재, 차이, 진실, 기억, 생각까지… 인류의 모든 지식을 탐험하다
시작은 시계공이다. 시계공은 유신론과 무신론, 진화론과 창조론의 현대적 대립이다. 인간과 세상의 기원을 바라보는 눈은 곧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과 연결된다. 창조와 발생은 세계관의 두 축이다.
→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은 연금술을 낳았다. 그러나 비금속으로 황금을 만들 수 있다는 연금술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세상이 물, 불, 흙, 공기라는 4원소의 조합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연관된다. 그러나 세상은 예기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연금술은 화학의 모태가 되고 보일의 원소론으로 옮아간다.
→ 서양에 4원소설이 있다면 동양에는 음양과 오행이 있다. 본래 따로 있던 음양과 오행은 결합하여 음양오행설이 되고, 음양오행은 동양사상의 바탕이 된다. 그리고 음양과 오행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그 요소의 속성에 기인하게 된다. 타서 올라가는 불, 흘러내리는 물과 같은 그 물질의 속성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노자는 그런 자연의 속성에서 또 다른 사상을 전개해 나간다. 또한 오행은 기자가 무왕에게 전한 홍범구주에 나타나는 것처럼 정치사상으로 확대되었다.
→ 동양이나 서양의 사상가들은 일찍부터 물질과 그 물질의 속성에 주목했다. 그것은 신화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신화에서 인간은 흙으로 만들어진다. 구약이나 알타이 신화, 중국의 여와 신화에서도 인간은 흙으로 만들어진다. 흙은 만물의 모태다. 이는 하나의 상상력이다. 흙에서 나와 그 땅을 밟고 자라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흙은 생명이었을 것이다.
→ 하나의 속성이 또 다른 속성을 결정한다는 상상력은 프레이저의 주술의 원리로 현대에 드러난다. 이 주술의 원리는 언어학의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랑그와 파롤과 밀접하고 언어학은 다시 구조주의를 낳는다. 이처럼 세상의 생각들은 연결되어 있다.
→ 생각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신화는 세상이 한 몸이었다고 말한다. 중국의 반고신화에서 인간을 비롯한 세상의 천지만물은 반고라는 거인의 몸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나의 생명체에서 세상이 비롯되어 있다는 것은 제임스 러브룩의 유기체적 세계관인 가이아 이론을 연상케 한다. 그렇다. 여기에서도 세계를 바라보는 두 축인 창조와 발생, 기계론적 세계관과 유기체적 세계관이 등장하는 것이다.
→ 그렇다면 여기서 창조나 발생 이전의 상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노자의 무이며, 장자의 혼돈이고, 서양의 카오스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어떻게 여기느냐도 중요하다. 없음을 아무것도 없는 절대무가 아니라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무정형의 무질서의 상태라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신화는 무정형의 모습을 알에서 찾는다. 난황과 난백으로 구성된 알만으로 그 알이 어떤 것이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알에서 다양한 생물이 나온다. 이는 마치 어느 것이라도 될 수 있는 줄기세포와 같다.
→ 창조든 발생이든 존재하게 된 세상은 분화와 회귀의 길을 걷게 된다. 분화는 질서가 생기고 질서가 공고화되는 것이다. 《주역》 〈서궤전〉은 세상에 천지가 생기고 만물이 생겼으며 만물이 생긴 후에 남녀가 생기고 남녀가 생긴 후에 부부가 생기고 부부 이후에 부자, 부자는 군신으로, 군신이 생긴 후에 상하가 생기고 그로써 예의가 생겼다고 말한다. 이는 사회 분화의 과정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도가는 무위자연을 말한다. 아무것도 없는 그곳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이다. 회귀를 외치는 도가와 분화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유가는 두 세계관을 대표한다.
→ 이런 연결고리들은 동서양 신화와 한국의 신화와 역사로 연결된다. 또한 정신과 물질, 철학과 종교, 과학과 시대로 뻗어나가 다양한 항목을 구성하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절대를 거부하고 상대를 인정하여 더욱 폭넓은 상상을 하는 것이다.
→ 데카르트는 철학을 나무에 비유했고, 중국의 법장 현수는 금사자를 이야기했다. 금으로 만든 사자는 금인 동시에 사자지만 서로 다투지 않는다. 발톱으로 들어가지만 사자가 되고 사자의 형상에서 털을 볼 수도 있다. 이처럼 세상의 생각과 지식들은 그 자체의 의미와 함께 또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가 된다.
▣ 작가 소개
저 : 임병희
학창시절 무협지를 탐닉했다. 고수가 되는 꿈을 키웠으나 무공은 닦지 못하고 대신 이야기 구조에 빠져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어느 순간 무협지가 신화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구체화해 졸업논문을 썼다.
같은 대학교의 문화인류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종교민속을 전공하면서 무당을 인터뷰하고 굿판을 따라다녔다. 그사이 신화를 문자에 한정지었던 스스로의 잘못을 깨달았다. ‘무엇’을 보느냐에서 ‘어떻게’ 보느냐로 사고체계의 전환이 시작된 시점이다. 이후 주변을 둘러보니, 단순한 이야기 구조의 무협지가 끊임없이 재생산되듯 우리를 둘러싼 세계도 반복과 변형, 탈락과 대체를 통해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신화의 세계가 상상력의 세계로 확장되고 있었다. 이 발견을 바탕으로 한 논문 「판타지 소설과 온라인 게임의 신화구조 분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베이징으로 건너가 중국사회과학원에 진학했다. 문화인류학, 특히 동북아시아의 신화와 샤머니즘을 공부하며 동북아시아 신화와 문명 및 역사의 비교를 통한 한국 신화의 확장을 시도했다. 그사이 동양고전에도 매료됐다. 논문 「한국 신화 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 논문은 중국 남방일보출판사에서 같은 제목으로 출간됐다.
지금은 목수를 꿈꾸며 부지런히 공방을 다니고 있다. 나무를 만지고 다듬어 연결하면 가구가 되는 과정을 느리게 음미하면서, 이론적?감각적 사고를 다듬어 연결하면 상상력의 세계가 지어짐을 깨닫고 있다.
▣ 주요 목차
·상상력 리모델링 시방서·
생각의 벽에 문을 만들어라
1장 만물의 근원, 말의 질서
시계공
연금술
오행
본성의 물
상선약수
생명의 물
오악
나비효과
3역
하도낙서
홍범구주
불의 검
토르
헤파이스토스
흙
주술
좀비
메타포, 메토니미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랑그와 파롤
세발솥
레비스트로스
언어질병설
2장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러나 존재하는
반고
카오스
마고할미
본풀이
9층 세계
오르페우스
우주란
프리마 마테리아
미드가르드
시구르드
바리공주
천원지방
참성단
샤먼 킹
피티아
엑스터시와 포제션
사천왕
시왕
무간도
루시퍼
사자의 서
순장
바르도 퇴돌
푸르가토리움
규정
숙과 홀
서괘전
피드백
매개항
황야의 무법자
통과의례
피타고라스 교단
도생일
코펜하겐의 해석
오시리스
엔트로피
오릉
에누마 엘리시
연장
3장 차지하려는 자, 차별하는 마음
가이아
유토피아
콘키스타도르
콘셉시온호
벌레
우라노스 vs. 크로노스
여와보천
기름 부음 받은 자
마키아벨리즘
한비자
사회계약설
요순우탕
걸주
인문학적 질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가부장의 신화
효
공후백자남
팔일
파문
충서
철인 통치
독사
제논의 패러독스
두 개의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
의미의 물줄기
4장 진실을 믿는가, 믿는 것이 진실인가
파리마치
패러히스토리
은자 피에르
꾸란과 칼
파리스의 심판
봉신연의
아킬레스건
오이디푸스
꿈
양주와 묵적
나르시시즘
판도라의 상자
프로메테우스
곤
대홍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절언지법
나렌쉬프
프로쿠르테스의 침대
혈구지도
매트릭스
모르페우스
나비
피휘
변신
과보추일영
아라크네
화과산의 원숭이
애니미즘
야누스
페르소나
5장 무엇을 기억하는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집단적 기억과 구조적 망각
나폴레옹
디아스포라
여자 하느님
복희
미토콘드리아 이브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곰
옥웅룡
탈바꿈
김알지
흉노
솟대
장승
라비린토스
신귀설
파스칼의 내기
사회적 다위니즘
헤라클레스의 기둥
무용과 대용
금사자
·참고문헌
상상하라, 꿈꾸는 대로 모두 이루어질 것처럼!
인문하라, 인류의 모든 지식을 넘어설 것처럼!
신화, 역사, 문학, 철학, 과학… 지식은 ‘다른 생각’을 부르는 상상감수성의 밑거름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는 ‘실재로 경험하지 않은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에 그려보는 힘’이다. 그러나 칸트는 상상력을 ‘인식을 성립시키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상상력은 인식하고 생각하고 상장하여 세상과 자신을 보고 또 다른 생각을 만들어내는 힘을 의미한다. ‘다른 생각’이란 기존의 (지적) 권력을 전복하고 크고 작은 혁신을 꾀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다른 이름이다. 역사는 세상의 모든 견고한 경계(벽)를 과감히 넘어 자아와 세상을 확장하고, 낯섦과 연결되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모색한 ‘다른 생각’들의 거대한 흐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 라이더를 위한 상상력 사전》은 인류의 상상 로드맵이다. 신화에서부터 역사, 문학, 철학, 과학 등 인문 전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역사는 인류가 상상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왔음을 증명한다. 《인문 라이더를 위한 상상력 사전》이 지향하는 목표가 바로 여기 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확실하게 방점을 찍는다. “상상은 지식보다 힘이 세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_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반복과 변형, 탈락과 대체… 끊임없이 ‘새로움’을 재생산하는 신화/신화적 구조, 인문학, 상상력
《인문 라이더를 위한 상상력 사전》의 저자 임병희는 지식보다 상상감수성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경계를 허물고 ‘다른 생각’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때 상상력이 자극받기 때문이다. 경계를 허물기 위해서는 생각을 가둔 ‘벽’ 허물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의 벽에 문’을 만들어 자신만의 관점을 갖추는 것, 즉 상상감수성을 습관화하기까지의 단계를 ‘상상력 리모델링 시방서’ 형식으로 도식화해 보여준다. 저자는 굳이 ‘리모델링’이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이미 상상력이 잠재해 있기 때문 (…) 단지 벽으로 가로막혀 있을 뿐 (…) 필요한 것은 단절되고 고립되어 있는 상상력에 소통의 물꼬를 터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적 : 생각의 벽에 문 만들기→벽이 길이 되어 자유롭게 생각 소통하기→상상력 키우기.
벽의 종류 : 편견, 아집, 제도, 관념, 구별, 경계, 분열….
…
넘나들기 : 모든 생각이 연결되면 자유로워진다. 사물의 일면이 아니라 사방을 통해 바라보고 그 속과 의미를 통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눈이 생길 것이다.
《인문 라이더를 위한 상상력 사전》의 핵심 주제어는 신화/신화적 구조, 인문학, 상상력 세 가지다. 신화는 반복과 변형, 탈락과 대체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새로운 신화를 탄생시켰다. 새로운 신화의 등장은 곧 기존의 논리를 무력화시키는 또 다른 담론의 출현이다. 그리고 인문학은 상상력을 북돋고 자극하는 주요 매개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문학은 정신현상과 관련된다. 처음부터 청밀하고 논리적이며 창의적으로 생각하기는 힘들다. 그럴 때는 위대한 사상을 따라가보는 방법이 있다. 그 생각을 따라가며 자신의 생각을 단단히 하는 것이다. 고전이나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상상력을 높이는 훈련’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상상감수성을 자극하는 개념어 140가지를 소개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식탐닉자의 상상감수성 140
근원에서부터 존재, 차이, 진실, 기억, 생각까지… 인류의 모든 지식을 탐험하다
시작은 시계공이다. 시계공은 유신론과 무신론, 진화론과 창조론의 현대적 대립이다. 인간과 세상의 기원을 바라보는 눈은 곧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과 연결된다. 창조와 발생은 세계관의 두 축이다.
→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은 연금술을 낳았다. 그러나 비금속으로 황금을 만들 수 있다는 연금술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세상이 물, 불, 흙, 공기라는 4원소의 조합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연관된다. 그러나 세상은 예기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연금술은 화학의 모태가 되고 보일의 원소론으로 옮아간다.
→ 서양에 4원소설이 있다면 동양에는 음양과 오행이 있다. 본래 따로 있던 음양과 오행은 결합하여 음양오행설이 되고, 음양오행은 동양사상의 바탕이 된다. 그리고 음양과 오행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그 요소의 속성에 기인하게 된다. 타서 올라가는 불, 흘러내리는 물과 같은 그 물질의 속성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노자는 그런 자연의 속성에서 또 다른 사상을 전개해 나간다. 또한 오행은 기자가 무왕에게 전한 홍범구주에 나타나는 것처럼 정치사상으로 확대되었다.
→ 동양이나 서양의 사상가들은 일찍부터 물질과 그 물질의 속성에 주목했다. 그것은 신화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신화에서 인간은 흙으로 만들어진다. 구약이나 알타이 신화, 중국의 여와 신화에서도 인간은 흙으로 만들어진다. 흙은 만물의 모태다. 이는 하나의 상상력이다. 흙에서 나와 그 땅을 밟고 자라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흙은 생명이었을 것이다.
→ 하나의 속성이 또 다른 속성을 결정한다는 상상력은 프레이저의 주술의 원리로 현대에 드러난다. 이 주술의 원리는 언어학의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랑그와 파롤과 밀접하고 언어학은 다시 구조주의를 낳는다. 이처럼 세상의 생각들은 연결되어 있다.
→ 생각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신화는 세상이 한 몸이었다고 말한다. 중국의 반고신화에서 인간을 비롯한 세상의 천지만물은 반고라는 거인의 몸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나의 생명체에서 세상이 비롯되어 있다는 것은 제임스 러브룩의 유기체적 세계관인 가이아 이론을 연상케 한다. 그렇다. 여기에서도 세계를 바라보는 두 축인 창조와 발생, 기계론적 세계관과 유기체적 세계관이 등장하는 것이다.
→ 그렇다면 여기서 창조나 발생 이전의 상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노자의 무이며, 장자의 혼돈이고, 서양의 카오스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어떻게 여기느냐도 중요하다. 없음을 아무것도 없는 절대무가 아니라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무정형의 무질서의 상태라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신화는 무정형의 모습을 알에서 찾는다. 난황과 난백으로 구성된 알만으로 그 알이 어떤 것이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알에서 다양한 생물이 나온다. 이는 마치 어느 것이라도 될 수 있는 줄기세포와 같다.
→ 창조든 발생이든 존재하게 된 세상은 분화와 회귀의 길을 걷게 된다. 분화는 질서가 생기고 질서가 공고화되는 것이다. 《주역》 〈서궤전〉은 세상에 천지가 생기고 만물이 생겼으며 만물이 생긴 후에 남녀가 생기고 남녀가 생긴 후에 부부가 생기고 부부 이후에 부자, 부자는 군신으로, 군신이 생긴 후에 상하가 생기고 그로써 예의가 생겼다고 말한다. 이는 사회 분화의 과정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도가는 무위자연을 말한다. 아무것도 없는 그곳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이다. 회귀를 외치는 도가와 분화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유가는 두 세계관을 대표한다.
→ 이런 연결고리들은 동서양 신화와 한국의 신화와 역사로 연결된다. 또한 정신과 물질, 철학과 종교, 과학과 시대로 뻗어나가 다양한 항목을 구성하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절대를 거부하고 상대를 인정하여 더욱 폭넓은 상상을 하는 것이다.
→ 데카르트는 철학을 나무에 비유했고, 중국의 법장 현수는 금사자를 이야기했다. 금으로 만든 사자는 금인 동시에 사자지만 서로 다투지 않는다. 발톱으로 들어가지만 사자가 되고 사자의 형상에서 털을 볼 수도 있다. 이처럼 세상의 생각과 지식들은 그 자체의 의미와 함께 또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가 된다.
▣ 작가 소개
저 : 임병희
학창시절 무협지를 탐닉했다. 고수가 되는 꿈을 키웠으나 무공은 닦지 못하고 대신 이야기 구조에 빠져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어느 순간 무협지가 신화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구체화해 졸업논문을 썼다.
같은 대학교의 문화인류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종교민속을 전공하면서 무당을 인터뷰하고 굿판을 따라다녔다. 그사이 신화를 문자에 한정지었던 스스로의 잘못을 깨달았다. ‘무엇’을 보느냐에서 ‘어떻게’ 보느냐로 사고체계의 전환이 시작된 시점이다. 이후 주변을 둘러보니, 단순한 이야기 구조의 무협지가 끊임없이 재생산되듯 우리를 둘러싼 세계도 반복과 변형, 탈락과 대체를 통해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신화의 세계가 상상력의 세계로 확장되고 있었다. 이 발견을 바탕으로 한 논문 「판타지 소설과 온라인 게임의 신화구조 분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베이징으로 건너가 중국사회과학원에 진학했다. 문화인류학, 특히 동북아시아의 신화와 샤머니즘을 공부하며 동북아시아 신화와 문명 및 역사의 비교를 통한 한국 신화의 확장을 시도했다. 그사이 동양고전에도 매료됐다. 논문 「한국 신화 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 논문은 중국 남방일보출판사에서 같은 제목으로 출간됐다.
지금은 목수를 꿈꾸며 부지런히 공방을 다니고 있다. 나무를 만지고 다듬어 연결하면 가구가 되는 과정을 느리게 음미하면서, 이론적?감각적 사고를 다듬어 연결하면 상상력의 세계가 지어짐을 깨닫고 있다.
▣ 주요 목차
·상상력 리모델링 시방서·
생각의 벽에 문을 만들어라
1장 만물의 근원, 말의 질서
시계공
연금술
오행
본성의 물
상선약수
생명의 물
오악
나비효과
3역
하도낙서
홍범구주
불의 검
토르
헤파이스토스
흙
주술
좀비
메타포, 메토니미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랑그와 파롤
세발솥
레비스트로스
언어질병설
2장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러나 존재하는
반고
카오스
마고할미
본풀이
9층 세계
오르페우스
우주란
프리마 마테리아
미드가르드
시구르드
바리공주
천원지방
참성단
샤먼 킹
피티아
엑스터시와 포제션
사천왕
시왕
무간도
루시퍼
사자의 서
순장
바르도 퇴돌
푸르가토리움
규정
숙과 홀
서괘전
피드백
매개항
황야의 무법자
통과의례
피타고라스 교단
도생일
코펜하겐의 해석
오시리스
엔트로피
오릉
에누마 엘리시
연장
3장 차지하려는 자, 차별하는 마음
가이아
유토피아
콘키스타도르
콘셉시온호
벌레
우라노스 vs. 크로노스
여와보천
기름 부음 받은 자
마키아벨리즘
한비자
사회계약설
요순우탕
걸주
인문학적 질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가부장의 신화
효
공후백자남
팔일
파문
충서
철인 통치
독사
제논의 패러독스
두 개의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
의미의 물줄기
4장 진실을 믿는가, 믿는 것이 진실인가
파리마치
패러히스토리
은자 피에르
꾸란과 칼
파리스의 심판
봉신연의
아킬레스건
오이디푸스
꿈
양주와 묵적
나르시시즘
판도라의 상자
프로메테우스
곤
대홍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절언지법
나렌쉬프
프로쿠르테스의 침대
혈구지도
매트릭스
모르페우스
나비
피휘
변신
과보추일영
아라크네
화과산의 원숭이
애니미즘
야누스
페르소나
5장 무엇을 기억하는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집단적 기억과 구조적 망각
나폴레옹
디아스포라
여자 하느님
복희
미토콘드리아 이브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곰
옥웅룡
탈바꿈
김알지
흉노
솟대
장승
라비린토스
신귀설
파스칼의 내기
사회적 다위니즘
헤라클레스의 기둥
무용과 대용
금사자
·참고문헌
01. 반품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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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반품 배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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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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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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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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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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