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차례 -
제1장 근대적 관계의 상상적 준거, 가족
제2장 근대의 '무의식'으로서 파시즘과 가족 이데올로기
제3장 가족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소설적 탐구
제4장 '근대 극복'의 기획과 가족 로망스

가족적 차이가 곧 계급적 차이다.우리 사회의 계급적 차이, 가족적 위계 질서는 사회 전반에서 배타적인 차별화가 이루어지는 근본 원리이다. 가족적인 화시, 가족적인 기업, 가족적인 국가라고 말할 때 거기에 내포된 가족적이란 의미는 결국 '따뜻하고 화목한''신성불가침'의 가치라는 환영을 통해 타자에 대한 배제와 계급적이고, 적대적인 차별화 그리고 결코 침해할 수 없는 차별적 위계를 주장하는 허위의 정치학을 뜻한다. 박완서의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와 같은 작품은 '가족의 기원'을 문제삼으면서 우리 사회에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만연된 가족관념, 가족의 가치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은 '가족적 가치'의 회복을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족 관념의 재정립을 제기하고 있다. 가족이 '혈연의 끈끈한 정'에 의해 가치를 지는 것도 아니고, 삭막한 세상으로부터의 안식처 역할을 수행하기보다는 자식들의 배타적 권리를 수행하기 위한 권력의 장이 되었다면, 과연 우리는 '가족적'이라는 것 속에 투영한 '따뜻함, 화목함, 우애, 포근함, 위안' 등의 감정을 어디서 회복해야 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박완서, 방현석, 신경숙, 배수아, 은희경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가족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 편집자.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