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도시 생명의 거리 -뉴욕, 거리, 지구에 관한 42편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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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와사부로 코소
출판사항갈무리, 발행일:2013/03/13
형태사항p.336 46판:20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195064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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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도시를 만드는 것은 위로부터의 개발이 아니라 거리의 민중이다

사회학자 이진경은 이 책의 해제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와 이와사부로 코소의 결정적인 차이를 지적한다. 콜하스가 건축을 중심으로 뉴욕을 이해했다면, 이와사부로 코소는 도시를 그 화려한 외관이 아니라 민중들의 삶이 펼쳐지는 ‘거리’를 중심으로 이해했다. 이처럼 도시를 누각과 거리의 대립을 중심에 놓고 파악한 것이 코소의 도시론의 특이성이다. 실제로 코소는 "뉴욕열전"(갈무리, 2010)과 "유체도시를 구축하라!"(갈무리, 2012)에서 뉴욕의 민중사를 복원하면서, 뉴욕을 생성한 힘은 마천루와 휘황찬란한 상점들, 격자화된 도심의 그리드가 아니라 민중의 삶과 투쟁임을 서술하였다.

용산 개발 부도와 홍대 앞의 상품화가 말해주는 것, ‘죽어가는 도시’

"죽음의 도시, 생명의 거리"에서도 코소의 역동적 도시론은 이어진다. 그러나 이 책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격변한 세계상을 반영한다. 과거 하나의 도시 속에 동시적으로 존재하던 “거리”와 “누각”은 신자유주의 양극화의 심화와 함께 분리되기 시작했다. 도시 중심부는 절제를 모르는 상품화와 개발의 광풍에 휩싸였다. 이 개발의 결과는 무엇이었나? 뉴욕 중심부에 위치한 수많은 마천루들은 “사용가치를 박탈당한 무인공간이 되었다.” 민중은 그로부터 배척되어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현재 뉴욕 주민 대다수는 (특히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한층 더) 심각한 주거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상황도 유사하다. 2009년 1월 여섯 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를 초래한 용산 개발 사업은 최근 부도를 맞았다. 과거 문화적인 고유성을 띄었던 홍대 앞은 각종 국내외 자본의 침투로 개성을 잃어가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옛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동네를 찾기는 이제 쉽지 않다. 용산의 철거민들, 홍대의 가난한 예술가들을 쫓아낸 자리에 미분양 아파트들과 치솟는 땅값, 몰개성적인 상점가들만 남았다. 서울 전체의, 나아가 전국의 “강남화/청담동화/압구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중은 난개발과 투기게임이 초래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계속해서 변두리로 이주를 다녀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현상을 저자는 “죽어가는 도시”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세계도시에서 공통적인 것을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마이크 데이비스, 안또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등 현대의 영향력 있는 사상가들은 “인류사상 처음으로 도시인구가 비도시 인구를 상회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도시화’는 더 이상 일국의 어떤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지구 전체가 도시화의 무대이다. 저자가 ‘세계도시’ 차원의 새로운 분석을 요청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점점 더 화려해지는 메트로폴리스와 그 거울로서의 메가슬럼이 그 징후이다. 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 여러 곳에서는 “무수한 사람들이 혼잡, 질병, 범죄, 오염, 재해, 설비부족, 무방비 등, 비일상적인 일상”을 판자촌에서 영위하고 있다. 런던, 뉴욕, 서울, 도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미 “지구 전체의 도시화”라는 동역학 속에서 메가슬럼과 자신의 관계를 살아가고 있다.

자본주의와 도시화 세력이 파괴하는 것을 저자는 “공통적인 것”(common)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 “공통적인 것”이란 영어로 ‘공유지’를 뜻하는 ‘commons’에서 파생된 말로서 인류 ‘공통의 부’, ‘공통으로 누리는 자연’ 등을 뜻한다. 국경, 지역, 도시/농촌,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삶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물질적이고, 비물질적인 자원들을 일컫는다. 도시화는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거리의 사람들 간에 형성된 풍부한 정서적 연결, 삶을 재생산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파괴한다. 그렇기 때문에 후쿠시마 사태 이후 숨 쉬는 것조차 마음 편히 할 수 없는 일본 열도의 주민들과, 학생부채에 시달리는 월스트리트의 대학생들, 가계부채와 불안정노동으로 고통 받는 한국 사람들이 연대할 수 있는 토대는 바로 “공통적인 것”, 그리고 지구의 “공통적인 부”라고 코소는 말한다. 그 싸움이 “우리 모두의 연옥이며, 전장이며, 행복의 실험실인” 세계도시를 무대로 펼쳐질 것임을 이 책은 예언하고 있다.

▣ 작가 소개

저 : 이와사부로 코소

Sabu Kohso
일본 오카나마현 출생으로 1980년대 초부터 뉴욕에서 거주하며 일해 왔다. 전지구적인 반자본주의 투쟁에 오래 참여해 왔다. 『뉴욕열전』(갈무리, 2010), 『유체도시를 구축하라!』(갈무리, 2012)와 더불어 도시공간과 민중의 투쟁을 그린 3부작을 구성하는 『죽어가는 도시, 회귀하는 거리/여항』(死にゆく都市、回歸する巷)을 출간했고 아나키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새로운 아나키즘의 계보학』(新しいアナキズムの系譜學)을 일본어로 출판했다.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아나키스트 인류학을 위한 단장(斷章)』(Fragments of an Anarchist Anthropology), 존 홀로웨이의 『자본주의에 균열을 내자』(Crack Capitalism) 등을 일본어로 옮겼고, 가라타니 고진의 『트랜스크리티크』, 이소자키 아라타의 『건축에 있어서의 ‘일본적인 것’』 등을 영어로 옮겼다.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지진,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의 세계에 대한 비판적이고 이론적인 분석을 엮은 책, 『후쿠시마 내 사랑』(Fukushima Mon Amor)을 냈으며, 현재 사이트 jfissures.org 를 동료들과 함께 편집하고 있다.

역 : 서울리다리티
이 책의 집단번역에 참여한 소량, 디디, 하지메는 진보적 번역모임 [서울리다리티]의 회원으로 하지메는 비정규 가사노동자 겸 인류학자, 디디는 역마살로 고생하는 중학교 국어교사이며, 소량은 공상적 국제 가내수공업 연대조직 [달팽이 공방]에서 빵을 굽는다. 이와사부로 코소의 "유체도시를 구축하라!"(갈무리, 2012)를 한국어로 옮겼다.

▣ 주요 목차

한국어판 서문:도시적 연옥과 행복

해제 :죽음을 향해 가는 도시 사이로 거리는 어떻게 반복하여 되돌아오는가? - 이진경

프롤로그

2006
1 도시의 언어에 대하여
2 도시공간과 예술
3 도시 속의 시
4 보행자도시, 자동차도시, 자전거도시
5 이민국가 미국의 허위
6 예술·정동노동·사회운동
7 오사카에서 뉴욕으로
8 세계의 고동을 듣다
9 뉴욕의 영어
10 미래주의의 폐허로부터
11 [민주사회를 위한 학생연합]의 재건에 대하여
12 와하까와 뉴욕을 잇는 것

2007
13 되살아나는 9.11 직후의 광경
14 역사적 숙명에 대항하기
15 권력 또한 꿈을 꾼다
16 지성과 문화의 탈젠트리피케이션
17 진보적인 ‘몽상의 정치’는 가능할까?
18 지구적 정의의 계보
19 공포에 의한 정치
20 센트럴파크라는 장치
21 허드슨강의 글로벌한 시
22 뉴욕 이후의 도시모델
23 이론과 정치의 한계에 대해서
24 멍청이들의 벽

2008
25 두 개의 아메리카의 투쟁
26 CNN, FOX
27 부동산 예술의 출현
28 포틀랜드에서 뉴욕을 보다
29 대통령 선거의 악몽
30 끝없이 회귀하는 경찰의 가혹행위
31 지구적 밀집, 공생, 그리고 상호부조
32 브룩클린의 2008년 반G8운동 보고회
33 두 개의 국민선거
34 간극에서 보이는 새로운 시대
35 아메리카 교외의 슬픔
36 불의 강을 건너라!

2009
37 뉴스쿨 조반유리(造反有理)
38 가치들의 가치전환
39 우리는 보통의 삶을 긍정할 수 있는가?
40 멜빌의 회귀
41 지금 정치의 구멍 속에서 엿보이는 것
42 복수의 아메리카합중국 국가(國歌)

에필로그:비판적 범주로서의 도시

지은이 후기
옮긴이 후기
후주
인명 찾아보기
용어 찾아보기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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