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인간의 또 다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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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클로드 케텔
출판사항명랑한지성, 발행일:2013/11/29
형태사항p.343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791704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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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장벽을 건설하는 자는 장벽이 힘을 과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장벽은 나약함의 징조다. 장벽의 존재 이유는 두려움이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사람들은 한 세기가 붕괴한 것이라 여겼다. 폭력적인 20세기, 냉전의 시대가 가고, 더불어 베를린 장벽 같은 정치적 장벽도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역사는 그런 인류의 믿음을 배신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세계는 인종·종교·영토 분쟁으로 여전히 새로운 장벽을 쌓고 있다. 정치적 장벽으로 대표됐던 베를린 장벽은, 타자를 배제하고 배척하는 부시 장벽이나 분리 장벽, 부자와 가난한 자를 가르는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 등으로 진화했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클로드 케텔은 우리 시대를 초세계화, 국경 없는 세계라 칭하는 천진한 발상에 제동을 걸면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장벽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건축물로 손꼽히는 만리장성과 로마의 리메스 같은 황제의 장벽, 게토의 장벽과 같은 몽매주의 장벽, 통곡의 벽과 같은 종교적 장벽, 철의 장막과 같은 정치적 장벽 등 세계 곳곳에 세워졌고, 사라졌고, 또 다시 세워지는 장벽을 통해 인류가 어떤 이데올로기를 품고 어떤 전략으로 (장벽의) 역사를 만들어 왔는지, 그리고 만들어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저자에게 장벽은 역사를 바라보는 하나의 프레임이다. 저자는 그 프레임을 통해 역사를 다른 각도에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흥미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역사의 유물이 된 과거의 장벽
장벽을 매개로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장벽의 초기 형태, 즉 장벽이 야만인 대 문명인, 침입자 대 방어인을 구분 짓는 단순한 형태였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인류에게 장벽이 필요했던 가장 원초적인 이유는 침략자로부터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보호해야 할 것은 자신의 생명에서부터 집단이나 개인의 소유물이었을 텐데, 하나의 무리가 작은 공동체가 되고, 공동체가 국가로 커지면서 보호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그런 공동체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 바로 장벽(성벽)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장벽은 더욱 견고하고 전략적으로 변모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장벽을 꼽으라면 중국의 만리장성일 것이다. 만리장성은 중국인(한족)을 끊임없이 괴롭힌 북방민족(흉노)을 막기 위한 보호 장벽으로 군사적 역할이 주목적이었다. 물론 만리장성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만리장성이 중국의 보강된 국경, 제국의 경계였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저자는 중국의 유구한 역사를 만리장성의 필요성과 재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영토 확장 전략과 북방민족과의 관계로 이어지면서 중국의 역사를 관통한다.
저자는 로마의 역사도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도시국가의 경계를 긋는 의식”, 즉 도랑을 파는 행위로부터 설명한다. 이렇게 시작된 로마는 전 세계를 정복하면서 곳곳에 리메스를 남긴다. 하지만 리메스가 명확한 ‘국경’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저자는 여러 정황을 들어 리메스가 로마제국의 국경이 아니었으며, 사실 로마가 국경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라고 말하는데, 분명한 것은 “만리장성이 중국 역사의 결과물이듯이 리메스 역시 로마 역사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장벽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유명한 만리장성과 리메스 외에도 저자는 오파의 방벽이나 메디아 장벽 등을 통해 경계(국경)를 만든 과거의 장벽들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무언가를 배제하고 추방하는 벽들, 가령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해 등장한 최초의 철조망이나 유대인에 대한 차별 정책의 산물인 게토의 장벽,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비극이 벌어지게 된 원인 중의 하나인 통곡의 장벽, 파리 시민들의 원성을 샀던 징세청부인의 벽, 동족상잔의 비극인 파리코민 국민병의 벽 등을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앉은 과거의 장벽들이 지닌 의미와 역사성을 되돌아본다.

장벽의 절정, 정치적 장벽들
지금은 아예 사라졌거나 흔적만 남은 장벽들을 토대로 과거의 한 시대와 특정한 사건을 훑어보고 나면, 이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지난하고 어두웠던, 그리하여 장벽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는 냉전시대가 등장한다. 정치적 장벽의 대표 격인 ‘베를린 장벽’과 그것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철의 장막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다. 사실 철의 장막이나 베를린 장벽은 너무 낡아버린 옛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자본이 만능이자 절대자의 위치에 등극한 이 시대에 지극히 이데올리기적인 성격의 장벽을 이야기하는 것이 시대를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부적인 성격은 다를지라도 ‘정치적’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의 장벽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특히 ‘정치적 장벽’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무자비하게 타자를 배척하고 가해하는지는 냉전시대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저자 역시, 이 책을 구상하게 된 영감을 베를린 장벽에서 얻었다고 하니, 철의 장막을 시작으로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고 붕괴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이 책, 더 나아가 정치적 장벽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냉전의 산물인 철의 장막과 베를린 장벽은 넘어서기 위해 존재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그 안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끝없이 장벽을 넘어 다른 세상으로의 탈출을 감행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기도 했다. 저자는 이 장벽들이 얼마나 무자비한 군사적 장치들로 무장하고 있었는지를 비교적 상세히 묘사함으로써, 당대의 잔혹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과정을 외부적·내부적 변화와 모순을 통해 자세히 들려주는데, 이는 권력의 핵심부가 시대의 변화를 포착하고 그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지 못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의 표현처럼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벌어진 일”이 아니라 “도미노라고 불리는 지정학적 이론을 잘 보여 주는”, 어쩌면 필연적인 역사의 수레바퀴의 한 축이었는지도 모른다. 1961년 밤에 태어나 1989년 밤에 사라진 베를린 장벽은 한때 열렬한 역사의 기록물로 추앙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기억의 의무에서조차 희미해진 존재가 되어 버렸다. 장벽은 무너졌지만 그 뒤에 남은, 사람들 사이의 간극, 문화와 인식의 차이는 지역과 사람 사이에 여전히 투명한 장벽을 세우고 있으니 말이다. 베를린 장벽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재의 장벽인지도 모른다.

장벽은 사라지지 않는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인류 역사의 커다란 전환점이었지만 그 전환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고, 혹은 이란성쌍둥이 같은 또 다른 장벽이 탄생하는 모태가 된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어떻게 보면 영웅적인 과거사가 되었”고 “진보를 향한 돌이킬 수 없는 행진이 벌어지는 세계화 시대에 장벽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지만 진보의 역설은 바로 이럴 때 나타난다. 오늘날 “금지의 장벽이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났고, “국경 분쟁, 불법 이민, 테러리즘을 막는 장벽들이” 새로 생겨났다. 이 장벽들은 수많은 비난 속에서도 여전히 건재하다. 저자는 그 예로 남북한을 가르는 38선, 그리스와 터키 사이의 오래된 분쟁의 결과물이자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키프로스의 그린라인, 에스파냐와 모로코 사이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서사하라의 모래 장벽, 종교와 국경 분쟁이 얽히고설킨 인도와 중동의 장벽들을 통해 장벽이 지금까지도 유의미한 이유를 추적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난과 논쟁의 장벽이라고 할 수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가르는 분리의 장벽이나 불법 이민을 막는다는 명목하에 세워진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부시 장벽, 에스파냐의 월경지에 세워진 세우타와 멜리야의 장벽 등은 극단적인 자국 이기주의로 보일 수 있겠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나라, 국경, 민족, 종교 사이를 가르는 장벽뿐만 아니라 계급과 계급 사이에 놓이는 게이티드 커뮤니티 같은 장벽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국가의 역할에 대한 불신, 공통된 계급 의식을 가진 사람들 간의 자발적 감금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심각한 사회 불균형, 사회 불만의 첨병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장벽은 이제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외부적 분리의 기능뿐만 아니라, 공동체 사이를 가르는 내부적 분리의 역할까지 떠맡고 있다.

정말 장벽이 죄인일까?
이런 장벽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점점 거세어지고 그 비난의 화살은 장벽 자체로 향하지만, 사실 장벽은 죄가 없다. 장벽이 세워지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 장벽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목청 높인 비난은 한낱 정치적 구호에 그칠 뿐이다.

저자는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국가가 주장하는 주권의 성격”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웬디 브라운의 말을 빌어 “장벽을 세우는 것 자체가 국가가 법과 규범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음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즉 “벽에 대한 욕망을 권력과의 동일시, 군주의 무능력에 대한 불안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벽은 타자에 대해서도 무언가를 말해 주지만 나 자신에 대해서도 무언가를 알려” 주는 거울과도 같다.
장벽의 속성을 파악하는 것, 그리고 장벽이 세워진 가장 근원적인 이유를 통찰하는 것이 장벽을 이해하고 앞으로 장벽을 통제하는 데 가장 필요한 인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현재 지구의 운명을 관장하는 것은 평등도 아니고 만능 통행증도 아닌 불평등이다.” 따라서 이런 금지의 장벽은 강자가 약자에게, 즉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보이는 반응”, “부유층이 빈곤층의 압력에 대응하는” 방식의 하나이다. 그러니까 장벽 자체가 죄인이 아니라, 부의 불평등(남북문제), 부의 편향이 문제의 근원이다. 책에서 언급한 현대의 장벽들은 이런 심각한 불균형이 낳은 필연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점진적인 생활수준의 평준화”가 이루어질 때 이런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장벽의 몰락을 촉진할 수 있을 테지만, 저자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과연 부자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위해 제 살을 깎아가며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평등한 경제 교류를 위해 세계 질서를 재편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답할 지도자, 국민은 없을 것이다.
장벽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흘러왔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장벽이 사라질 날은 여전히 요원하다. 중요한 것은 장벽을 향해 맹렬한 비난을 퍼붓는 것이 아니라, 그 장벽을 들여다보고, 장벽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것을 세계의 질서와 역사의 맥락 안에서 이해하는 일일 것이다. 저마다 다른 이유, 다른 주장, 다른 형태로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장벽은 “저마다 유일하고 독특하기 때문이다.”
장벽으로 세계를 둘러쌀 것인가, 아니면 장벽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인가는 신자유주의, 초세계화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이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대안을 마련할 것인가와 맞닿는 일일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클로드 케텔
Claude Quetel
1939년에 태어난 프랑스의 역사학자.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다가 1976년부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에서 근현대사 수석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지금은 명예책임연구원으로 있다. 1992년에서 2005년까지 캉 전쟁기념관에서 학예팀장을 지내면서 역사학자로서는 드물게 전시회 기획에 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해외 유명 박물관 및 기념관과 함께 일했으며 1988년에는 1차 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인터넷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온라인 전시회를 기획해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재 역사와 관련된 전시회 및 문화 행사 기획 감리 및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30여 권의 저서와 200편이 넘는 논문 및 글을 발표했으며 프랑스 국가공로훈장을 수여했다.
저서로는 『7월 14일의 신화Le mythe du 14 juillet』(2013), 『용서할 수 없는 패전L’Impardonnable defaite』(2012), 『상륙작전 사전Dictionnaire du debarquement』(2011), 『2차 세계대전 백과사전Larousse de la Seconde Guerre mondiale』(2007, 공저), 『2차 대전 속의 여성Femmes dans la guerre 1939-1945』(2004) 등이 있다.

역 : 권지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과를 나온 뒤 파리 통역번역대학원(ESIT) 번역부 특별과정을 졸업했다.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증오의 기술』, 『르몽드 세계사』, 『독신의 수난사』,『알퐁스 도데 작품선』, 『걸리버 여행기』, 『나의 큰 나무』, 『판타스틱 행복백서』, 『글쓰기가 재미있는 글쓰기 책』 『아이 마음속으로』 『항암』, 『2033 미래 세계사』, 『르몽드 세계사』,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검열에 관한 검은 책』,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길모퉁이 카페』 『인간과 원숭이는 얼마나 가까울까?』『난자와 정자는 어떻게 아기가 되었을까?』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들어가는 말
정치적인 벽, 그 모든 역사

제1부 과거의 장벽
1장. 국경을 만드는 장벽
중국의 만리장성
로마의 리메스
경계를 이루는 다른 벽들
2장. 추방의 벽
배제와 점유의 벽
페스트 장벽
유대인 게토
3장. 특별한 벽
통곡의 벽
공동교회 시뮬타네움
징세청부인의 벽
파리쾨뮌 국민병의 벽

제2부 ‘장벽’ 또는 정치적 장벽의 절정
4장. 철의 장막
태동하는 냉전의 두 진영 사이
장막을 넘어 서쪽으로 탈출하기
5장. 베를린 장벽
철의 장막의 무거운 고리
장벽의 그늘에서
6장. 장벽의 붕괴
무너지는 도미노
밤에 태어나 밤에 사라진 장벽
기억의 의무, 역사의 거부

제3부 장벽은 사라지지 않는다
7장. 분쟁의 국경
남북한을 가르는 장벽
키프로스의 ‘그린라인’
서사하라의 모래 장벽
인도의 장벽들
중동의 장벽들
캅카스 지역의 장벽
8장. 대테러 장벽
요르단 강 서안의 이스라엘 장벽
가자 지구의 이집트 장벽
바그다드의 그린존
9장. 불법 이민 방지 장벽
부시 장벽
세우타와 멜리야의 장벽
그리스, 보츠와나, 홍콩에 세워진 장벽
10장. 분리 장벽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 피스라인
파도바의 범죄 방지 장벽
게이티드 커뮤니티의 자발적 장벽
11장. 선포의 벽
선언의 벽
기억의 벽
맺음말 벽이 죄인일까?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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