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인간과 인간의 평등, 그 이후를 말한다
『평등론』, 『휴머니즘론』, 『공동체론』 등 그간 굵직한 정치사상서들을 발표해 온 정치학자 박호성 교수가 ‘인간 사회’에서 ‘생태계’의 문제로 문제의식을 확장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고 있는 책이다. 이전의 저작들이 주로 인간과 인간이 어떻게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에 골몰했다면, 이 책에서 그는 ‘공동체’의 외연을 자연까지 확장해 인간과 자연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이런 문제의식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동서양의 자연관에 대한 정치철학적 비교에서 출발해, 오늘날 회자되고 있는 생태 환경 민주주의론의 이론적 배경과 그 의미 나아가 각각의 사상들이 지닌 한계와 현재적 함의를 꼼꼼히 짚어 살핌으로써, 그 자체로 생태 문제와 환경문제를 다루는 정치사상서라 할 수 있다.
자연의 휴머니즘, 바이오 필리아,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
“인간의 자연”과 “자연의 인간”이라는 두 가지 기본 축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인간의 자연’ 맥락에서, 자연 위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도록 이끈 인간의 본성적 측면을 자본주의와의 관련성을 통해 분석하고, 자연의 피폐화와 더불어 본성까지 황폐화된 현대인을 ‘영혼 없는 기계’로 규정한다. 아울러 ‘자연의 인간’ 부문에서는 특히 ‘환경’ 및 ‘생태’ 민주주의 개념을 끌어들여, ‘힘’과 ‘생산력’에 대한 사랑이 아닌 생명에 대한 사랑, 곧 ‘바이오 필리아’의 세계를 지향하는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이라는 새로운 사상적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자신의 근본 지향점을 자연이 인간에 제시하는 기본 가치인 휴머니즘으로부터 이끌어 낸다. 그 ‘인간적 자연’이 제시하는 기본 가치란 바로, 첫째, 자연은 원래 모든 인간에게 그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자연적 절대 평등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즉, 자연은 우리 인간을 죽음이라는 절대 평등의 벽 앞에 함께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로 창조했다. 둘째, 이런 인간의 자연적 절대 평등으로 말미암아, 자연은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서로 ’연대‘하도록 창조했다. 말하자면 우리 인간은, 무한히 유한한 존재로서, 서로 연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도록 자연에 의해 운명지어졌다는 말이다.
이런 지향점을 통해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의 합일, 그리고 자연의 동일한 산물로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대에 입각한 온전한 평등 체제의 구축, 이것이야말로 ‘자연의 휴머니즘’이 오늘날의 사회에 요청하는 시대정신임을 제시한다.
금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 별의 아름다움을 잊게 된다- 독일 속담
한 통계에 따르면, 1600년에서 1900년 정도까지 인간들에 의해 멸종된 생물이 4년에 1종 꼴인 총 75종이었다면, 1900년대 초에는 1년에 1종,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는 1년에 1천 종, 그리고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하루에 100~150종씩, 연간 4~5만 종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30년 안에 전체 종의 5분의 1 정도, 1백 년 안에 2분의 1 정도가 사라지리라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현실을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하나는 현대 물질문명의 위기의 측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로 인한 인간 본성 파괴의 측면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서구 자본주의 문명은 자연을 인간의 탐욕스러운 부와 이윤 축적을 가능케 하는 지극히 유용한 도구로 인식하도록 만들었고, 결국 자연을 가장 믿음직스러운 ‘사유’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 그리고 이는 한편으로 자연(nature)의 파괴일 뿐 아니라 ‘인간 본성’(nature)의 파탄을 낳았다.
자연의 피폐화와 더불어 본성까지 황폐화된 ‘영혼 없는 기계’인 현대인은 인간과 인간 간의 불평등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불평등을 당연시하게 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가난과 질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인간이 결국은 이로 인해 자연의 위기와 인간의 위기를 자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근대 이성이 낳은 비극’으로 규정하면서, 결국 이는 서양의 자본주의적 기계문명과 생사고락을 함께해 온 자유주의 철학에 대한 재점검과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새로운 관계 정립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곳간이 차야 예절을 알며, 의식주가 족해야 영욕을 안다.”
물 부족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수질 개선 운동’에 동참하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저자는 우선, “모든 이에게 똑같이” 환경 정의의 당위성만을 부르짖을 수 없는 인간 사회 불평등의 현실을 문제 삼는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과 인간 간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화, 자본주의,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에서 한 뼘의 인도주의조차 찾을 수 없는 대다수 약자들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저자는 “마실 물이 없어 갈증에 허덕이는 사람이 넘쳐 나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수질 개선’ 운동에 동참하도록 촉구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마찬가지로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사람에게 ‘자연을 보호하자’는 외침은 호소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그는 생태계 위기의 선결 조건으로 무엇보다 인간 간의 평등과 연대를 이야기하면서, 주위 동료 인간에 대한 사랑 없이는 자연도 사랑할 수 없다고 말한다.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과 바이오필리아, 그리고 생태환경 민주주의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생태 환경’ 민주주의를 크게 두 개의 범주를 포괄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하나는, 인간 중심적 환경, 다시 말해 인간사회의 ‘환경’ 민주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체 생태계를 대상으로 하는 ‘생태’ 민주화가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생태환경’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하여, 결론적으로 그 자연스러운 지향점으로서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에 가 닿는다. 그러므로 ‘환경’ 민주주의는 인간 중심적 환경, 말하자면 인간 사회에서의 민주화 추진 이념으로서 인간다운 삶의 구현, 요컨대 자연 친화적인 인간의 기본권 신장을 목표로 한다. 반면에 전체 생태계를 대상으로 하는 ‘생태’ 민주주의는 인간이 앞장서는 ‘자연의 기본권’ 쟁취를 추구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태 환경’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정신적?실천적 목표 의식이 이미 앞에서도 살펴본 자연적 ‘휴머니즘’의 기본 요청, 요컨대 ‘평등 의식 및 연대 정신’의 함양에 근거를 둘 수밖에 없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환경’ 민주화 운동은 궁극적인 ‘생태 환경’ 민주화 쟁취를 위한 전 단계적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테면 ‘환경’ 민주화 운동은 자연의 ‘휴머니즘’을 어떻게 ‘사회화’ 할 것인가를, 곧 자연을 살리기 위해 사회적 평등 및 연대를 어떻게 구축해 낼 것인가를 자신의 기본 목표로 삼는다는 말이다. 반면에 ‘생태’ 민주화 운동은 자연의 ‘휴머니즘’을 어떻게 ‘자연화’ 할 것인가, 다시 말해 전 생태계에 걸쳐 생명체 상호간의 평등 및 연대를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 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결국 윤리적인 환경 정의 및 정의로운 생태 윤리의 정립을 통해 ‘생명 사랑’, 곧 ‘바이오필리아’Biophilla의 세계를 지향하는 ‘현대 원시주의’의 구현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각 장의 내용
1장에서는 기존의 환경 개념의 인간 중심적 한계를 지적하면서 ‘환경’ 개념이 아닌 ‘생태계’ 개념을 자연 위기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 보다 적실한 상위개념으로 개념화한다. 생태계 개념은 인간이 이 거대한 자연계의 단순한 구성 인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원리에 기초해 있는 개념으로 인간의 생존을 보다 근원적이고 확고하게 보장하고 보강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범주라는 것.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생태계와 환경 간의 불가분의 상호 관계를 고려해 ‘생태 환경’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2장에서는 자연에 대한 서양과 동양의 전통적인 시각을 비교해 보면서 서양의 개인주의 및 동양의 집단주의적 성향이 자연관과 어떤 상관성을 지니는가를 분석한다.
3장에서는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라는 관점에 입각해 자연과 함께해 온 인류의 생활사를 ‘자연살이’의 역사로 재구성한다.
4장에서는 자연을 파괴해 온 ‘인간의 자연’의 역사를 분석한다. 특히 자연 위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도록 이끈 인간의 본성적 측면을 자본주의와의 관련성을 통해 분석하고, 자연의 피폐화와 더불어 본성까지 황폐화된 현대인을 ‘영혼 없는 기계’로 규정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이런 성향이 생태 위기와 어떤 관련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파헤치면서 그와 관련된 현실로 4대강 사업을 검토한다.
5장과 결론에서는 ‘인간의 자연’이 아닌 ‘자연의 인간’의 관점에서 생태 환경 민주주의론과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여기서 그는 ‘영혼 없는 기계’와는 상극인 새로운 인간형을 ‘현대적 원시인’이라 규정하고, 윤리적인 환경 정의 및 정의로운 생태 윤리의 정립을 통해 ‘생명 사랑’, 곧 ‘바이오필리아’Biophilla의 세계를 지향하는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을 이야기한다.
▣ 작가 소개
저 : 박호성
朴虎聲
서울대학교 문리대 외교학과 졸업하고, 서독 베를린 대학교에서 정치학 및 역사를 공부하여 정치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부터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정치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 버클리 대학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연구 교수를 지냈다.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인 계급 문제와 민족 문제에 돈독한 관심을 두고 꾸준히 연구하고자 노력해 학술단체협의회, 역사문제연구소, 한국정치연구회에서 대표 등의 직책을 맡아 아울러 일했다. 현재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대학 현대정치연구소 소장 및 참여사회연구소 이사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지은 책은 서독에서 출판한 박사학위 논문 『Sozialismus und Nationalismus』(1986)와, 이를 우리말로 번역한 『사회주의와 민족주의』(1989)에서 시작하여, 『평등론 : 자유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맑스주의의 이론과 현실』(1994), 『노동운동과 민족운동』(1994), 『남북한 민족주의 비교연구 : ‘한반도 민족주의’를 위하여』(1997), 『사회민주주의의 역사와 전망』(2005), 『휴머니즘론』(2007) 외에 여러 번역서와 논문이 있다. 특히 『평등론』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한 평등에 관한 체계적 연구라 평가되어 한국정치학회 학술상(1996)을 받았다. 그 외에 수상록 『인간적인 것과의 재회 : 바람을 비추는 등불처럼』(1998)과 시평집 『21세기 한국의 시대정신 : 호랑이의 자유, 앵무새의 평등』(1999), 『우리 시대의 상식론』(2006) 등을 펴냈다. 『공동체론』으로 2010년 한국출판문화상 학술상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서론
1부 쟁점과 관점
1장 기초 개념 예비 점검
자연
환경, 생태계, 그리고 ‘생태 환경’
소결
2장 서양의 자연관과 동양의 자연관
서양의 인간 중심적?이원론적 자연관
동양의 유기체적?일원론적 자연관
서양의 개인주의와 동양의 집단주의, 그리고 자연
3장 자연의 본성
지구,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
‘자연살이’의 역사
2부 현실과 전망
4장 인간의 자연
자본주의적 생태 환경
현대인, ‘영혼 없는 기계’
사례 점검 : 4대강 사업, 자연에 대한 홀로코스트
5장 자연의 인간
자연의 휴머니즘
생태 환경 민주주의론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
야만성과 원시성, 그리고 현대적 원시인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인간과 인간의 평등, 그 이후를 말한다
『평등론』, 『휴머니즘론』, 『공동체론』 등 그간 굵직한 정치사상서들을 발표해 온 정치학자 박호성 교수가 ‘인간 사회’에서 ‘생태계’의 문제로 문제의식을 확장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고 있는 책이다. 이전의 저작들이 주로 인간과 인간이 어떻게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에 골몰했다면, 이 책에서 그는 ‘공동체’의 외연을 자연까지 확장해 인간과 자연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이런 문제의식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동서양의 자연관에 대한 정치철학적 비교에서 출발해, 오늘날 회자되고 있는 생태 환경 민주주의론의 이론적 배경과 그 의미 나아가 각각의 사상들이 지닌 한계와 현재적 함의를 꼼꼼히 짚어 살핌으로써, 그 자체로 생태 문제와 환경문제를 다루는 정치사상서라 할 수 있다.
자연의 휴머니즘, 바이오 필리아,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
“인간의 자연”과 “자연의 인간”이라는 두 가지 기본 축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인간의 자연’ 맥락에서, 자연 위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도록 이끈 인간의 본성적 측면을 자본주의와의 관련성을 통해 분석하고, 자연의 피폐화와 더불어 본성까지 황폐화된 현대인을 ‘영혼 없는 기계’로 규정한다. 아울러 ‘자연의 인간’ 부문에서는 특히 ‘환경’ 및 ‘생태’ 민주주의 개념을 끌어들여, ‘힘’과 ‘생산력’에 대한 사랑이 아닌 생명에 대한 사랑, 곧 ‘바이오 필리아’의 세계를 지향하는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이라는 새로운 사상적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자신의 근본 지향점을 자연이 인간에 제시하는 기본 가치인 휴머니즘으로부터 이끌어 낸다. 그 ‘인간적 자연’이 제시하는 기본 가치란 바로, 첫째, 자연은 원래 모든 인간에게 그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자연적 절대 평등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즉, 자연은 우리 인간을 죽음이라는 절대 평등의 벽 앞에 함께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로 창조했다. 둘째, 이런 인간의 자연적 절대 평등으로 말미암아, 자연은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서로 ’연대‘하도록 창조했다. 말하자면 우리 인간은, 무한히 유한한 존재로서, 서로 연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도록 자연에 의해 운명지어졌다는 말이다.
이런 지향점을 통해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의 합일, 그리고 자연의 동일한 산물로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대에 입각한 온전한 평등 체제의 구축, 이것이야말로 ‘자연의 휴머니즘’이 오늘날의 사회에 요청하는 시대정신임을 제시한다.
금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 별의 아름다움을 잊게 된다- 독일 속담
한 통계에 따르면, 1600년에서 1900년 정도까지 인간들에 의해 멸종된 생물이 4년에 1종 꼴인 총 75종이었다면, 1900년대 초에는 1년에 1종,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는 1년에 1천 종, 그리고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하루에 100~150종씩, 연간 4~5만 종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30년 안에 전체 종의 5분의 1 정도, 1백 년 안에 2분의 1 정도가 사라지리라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현실을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하나는 현대 물질문명의 위기의 측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로 인한 인간 본성 파괴의 측면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서구 자본주의 문명은 자연을 인간의 탐욕스러운 부와 이윤 축적을 가능케 하는 지극히 유용한 도구로 인식하도록 만들었고, 결국 자연을 가장 믿음직스러운 ‘사유’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 그리고 이는 한편으로 자연(nature)의 파괴일 뿐 아니라 ‘인간 본성’(nature)의 파탄을 낳았다.
자연의 피폐화와 더불어 본성까지 황폐화된 ‘영혼 없는 기계’인 현대인은 인간과 인간 간의 불평등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불평등을 당연시하게 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가난과 질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인간이 결국은 이로 인해 자연의 위기와 인간의 위기를 자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근대 이성이 낳은 비극’으로 규정하면서, 결국 이는 서양의 자본주의적 기계문명과 생사고락을 함께해 온 자유주의 철학에 대한 재점검과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새로운 관계 정립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곳간이 차야 예절을 알며, 의식주가 족해야 영욕을 안다.”
물 부족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수질 개선 운동’에 동참하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저자는 우선, “모든 이에게 똑같이” 환경 정의의 당위성만을 부르짖을 수 없는 인간 사회 불평등의 현실을 문제 삼는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과 인간 간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화, 자본주의,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에서 한 뼘의 인도주의조차 찾을 수 없는 대다수 약자들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저자는 “마실 물이 없어 갈증에 허덕이는 사람이 넘쳐 나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수질 개선’ 운동에 동참하도록 촉구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마찬가지로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사람에게 ‘자연을 보호하자’는 외침은 호소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그는 생태계 위기의 선결 조건으로 무엇보다 인간 간의 평등과 연대를 이야기하면서, 주위 동료 인간에 대한 사랑 없이는 자연도 사랑할 수 없다고 말한다.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과 바이오필리아, 그리고 생태환경 민주주의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생태 환경’ 민주주의를 크게 두 개의 범주를 포괄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하나는, 인간 중심적 환경, 다시 말해 인간사회의 ‘환경’ 민주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체 생태계를 대상으로 하는 ‘생태’ 민주화가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생태환경’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하여, 결론적으로 그 자연스러운 지향점으로서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에 가 닿는다. 그러므로 ‘환경’ 민주주의는 인간 중심적 환경, 말하자면 인간 사회에서의 민주화 추진 이념으로서 인간다운 삶의 구현, 요컨대 자연 친화적인 인간의 기본권 신장을 목표로 한다. 반면에 전체 생태계를 대상으로 하는 ‘생태’ 민주주의는 인간이 앞장서는 ‘자연의 기본권’ 쟁취를 추구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태 환경’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정신적?실천적 목표 의식이 이미 앞에서도 살펴본 자연적 ‘휴머니즘’의 기본 요청, 요컨대 ‘평등 의식 및 연대 정신’의 함양에 근거를 둘 수밖에 없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환경’ 민주화 운동은 궁극적인 ‘생태 환경’ 민주화 쟁취를 위한 전 단계적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테면 ‘환경’ 민주화 운동은 자연의 ‘휴머니즘’을 어떻게 ‘사회화’ 할 것인가를, 곧 자연을 살리기 위해 사회적 평등 및 연대를 어떻게 구축해 낼 것인가를 자신의 기본 목표로 삼는다는 말이다. 반면에 ‘생태’ 민주화 운동은 자연의 ‘휴머니즘’을 어떻게 ‘자연화’ 할 것인가, 다시 말해 전 생태계에 걸쳐 생명체 상호간의 평등 및 연대를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 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결국 윤리적인 환경 정의 및 정의로운 생태 윤리의 정립을 통해 ‘생명 사랑’, 곧 ‘바이오필리아’Biophilla의 세계를 지향하는 ‘현대 원시주의’의 구현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각 장의 내용
1장에서는 기존의 환경 개념의 인간 중심적 한계를 지적하면서 ‘환경’ 개념이 아닌 ‘생태계’ 개념을 자연 위기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 보다 적실한 상위개념으로 개념화한다. 생태계 개념은 인간이 이 거대한 자연계의 단순한 구성 인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원리에 기초해 있는 개념으로 인간의 생존을 보다 근원적이고 확고하게 보장하고 보강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범주라는 것.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생태계와 환경 간의 불가분의 상호 관계를 고려해 ‘생태 환경’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2장에서는 자연에 대한 서양과 동양의 전통적인 시각을 비교해 보면서 서양의 개인주의 및 동양의 집단주의적 성향이 자연관과 어떤 상관성을 지니는가를 분석한다.
3장에서는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라는 관점에 입각해 자연과 함께해 온 인류의 생활사를 ‘자연살이’의 역사로 재구성한다.
4장에서는 자연을 파괴해 온 ‘인간의 자연’의 역사를 분석한다. 특히 자연 위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도록 이끈 인간의 본성적 측면을 자본주의와의 관련성을 통해 분석하고, 자연의 피폐화와 더불어 본성까지 황폐화된 현대인을 ‘영혼 없는 기계’로 규정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이런 성향이 생태 위기와 어떤 관련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파헤치면서 그와 관련된 현실로 4대강 사업을 검토한다.
5장과 결론에서는 ‘인간의 자연’이 아닌 ‘자연의 인간’의 관점에서 생태 환경 민주주의론과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여기서 그는 ‘영혼 없는 기계’와는 상극인 새로운 인간형을 ‘현대적 원시인’이라 규정하고, 윤리적인 환경 정의 및 정의로운 생태 윤리의 정립을 통해 ‘생명 사랑’, 곧 ‘바이오필리아’Biophilla의 세계를 지향하는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을 이야기한다.
▣ 작가 소개
저 : 박호성
朴虎聲
서울대학교 문리대 외교학과 졸업하고, 서독 베를린 대학교에서 정치학 및 역사를 공부하여 정치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부터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정치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 버클리 대학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연구 교수를 지냈다.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인 계급 문제와 민족 문제에 돈독한 관심을 두고 꾸준히 연구하고자 노력해 학술단체협의회, 역사문제연구소, 한국정치연구회에서 대표 등의 직책을 맡아 아울러 일했다. 현재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대학 현대정치연구소 소장 및 참여사회연구소 이사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지은 책은 서독에서 출판한 박사학위 논문 『Sozialismus und Nationalismus』(1986)와, 이를 우리말로 번역한 『사회주의와 민족주의』(1989)에서 시작하여, 『평등론 : 자유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맑스주의의 이론과 현실』(1994), 『노동운동과 민족운동』(1994), 『남북한 민족주의 비교연구 : ‘한반도 민족주의’를 위하여』(1997), 『사회민주주의의 역사와 전망』(2005), 『휴머니즘론』(2007) 외에 여러 번역서와 논문이 있다. 특히 『평등론』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한 평등에 관한 체계적 연구라 평가되어 한국정치학회 학술상(1996)을 받았다. 그 외에 수상록 『인간적인 것과의 재회 : 바람을 비추는 등불처럼』(1998)과 시평집 『21세기 한국의 시대정신 : 호랑이의 자유, 앵무새의 평등』(1999), 『우리 시대의 상식론』(2006) 등을 펴냈다. 『공동체론』으로 2010년 한국출판문화상 학술상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서론
1부 쟁점과 관점
1장 기초 개념 예비 점검
자연
환경, 생태계, 그리고 ‘생태 환경’
소결
2장 서양의 자연관과 동양의 자연관
서양의 인간 중심적?이원론적 자연관
동양의 유기체적?일원론적 자연관
서양의 개인주의와 동양의 집단주의, 그리고 자연
3장 자연의 본성
지구,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
‘자연살이’의 역사
2부 현실과 전망
4장 인간의 자연
자본주의적 생태 환경
현대인, ‘영혼 없는 기계’
사례 점검 : 4대강 사업, 자연에 대한 홀로코스트
5장 자연의 인간
자연의 휴머니즘
생태 환경 민주주의론
현대 원시주의 생태론
야만성과 원시성, 그리고 현대적 원시인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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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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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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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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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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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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