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존재한다는 것은 장소 내에 존재하는 것이다”
“장소현상학이라는 난해한 학문을 명확한 설명으로 이론화해 온 저자가 제공하는 장소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개념적 접근법.”
- 로버트 무거라우어Robert Mugerauer, 워싱턴대학교 건축환경대학 교수
“탁월한 장소이론가인 시먼은 ‘시너지 관계성’이라는 장소 경험의 복잡한 차원을 풍부하고 심도 있고 통찰력 있게 제시한다. 장소 현상에 관한 책을 한 권만 읽는다면 바로 이 책!”
- 잉그리드 리먼 스테파노빅Ingrid Leman Stefanovic, 시몬 프레이저 대학 환경학부 학장
삶의 근본 발판인 장소, 장소현상학
우리는 왜 삶life이 일어난다고 표현할까? 이 질문이 이 책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이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발생’하고, 그 발생의 현장이 ‘장소’이다. 바로 ‘장소현상학’이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시먼은, 인간은 언제나 장소 내 존재라는 현상론적 주장을 바탕으로, 이동성이 급격히 진전된 오늘날의 시대에는 이 장소현상학이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한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지리적 모빌리티, 디지털 테크놀로지, 전 지구적 상호연결의 시대에도, 실제-세계 장소와 장소 체험은 인간의 삶과 안녕에 불가결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환경 사상가 에드워드 케이시, 제프 말파스, 에드워드 렐프 등의 최신 장소현상학 연구에 의거하여 장소 및 실감되는 장소 잡기가 어떻게 인간 체험의 필수적 일부인지, 인간 존재가 어떻게 언제나 이미 장소-내 인간-존재인지를 고찰한다. 케이시가 공언하듯이, “존재함은 장소 내에 존재함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재 우리의 이동적 초근대 세계에서도 인간의 삶은 장소 없이는 불가능하다.
장소 체험의 변증법
이 책은 장소를 더 포괄적으로 이해하고자 구체적 장소 및 장소 체험 사례에 의거한다. 저자가 ‘공동상승적 관계성’이라고 부르는 전체론적 이해 방식에 의거해, 저자는 세 가지 상보적인 관점에서 장소, 장소 체험, 실감되는 장소 잡기를 고찰한다. 첫째, 전체론적 관점, 둘째, 변증법적 관점, 셋째, 생성적 관점이 그것이다. 이 세 관점 각각이 다양한 장소 유형과 장소 체험에 충실한 상보적 체험, 상황, 행위, 의미의 스펙트럼을 가리킨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그리고 이 세 관점 각각이 장소를 개념적으로 이해할 대조적이지만 상보적인 방법을 제공한다고 제안한다. 인간의 삶의 질은 탄탄한 장소 및 창조적이며 실현된 장소 만들기와 불가분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장소-모빌리티가 한데 묶인 ‘좋은 삶’
인간 모빌리티 연구와 관련하여, 장소 및 장소 체험의 변증법적 면모는 특히 중요하다. 인간의 삶과 환경적 체험은 언제나 운동과 정지, 집과 여정, 여기와 저기, 고정성과 흐름 사이의 실감되는 변증법을 포괄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상호연결된 세계는 세계화, 디지털 테크놀로지, 물리적 유동성이 지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모빌리티, 네트워크, 결합체, 리좀, 초물리적 이동 등 연속적이며 역동적인 변화를 전제하고 촉진하는 지리적·사회적 요인과 과정이 강조되고 있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도, 운동과 정지 양쪽 모두 인간의 삶에 불가결하며, 양쪽 모두를 고려해 우리가 실감하는 지리학을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장소-모빌리티라는 서로 얽히고 불가결한 두 성질이 단절되지 않고 함께 묶일 수 있을까? 저자는 두 가지가 함께 묶인 삶이야말로 “좋은 삶”이 아니겠다고 제안한다. 장소나 모빌리티, 어느 한쪽에 온통 둘러싸이거나 우회하거나 대체되는 세계에서는 좋은 삶이 불가능하리라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 제안이자 메시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데이비드 시먼
미국 캔자스주 맨해튼에 있는 캔자스주립대학교Kansas State University의 건축학 교수이자 환경행태 연구자이다. 디자인의 인간적 측면, 환경과 건축 경험 등 자연 환경과 건축 환경이 인간의 안녕에 기여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A Geography of the Lifeworld》, 《Dwelling, Place and Environment》, 《Dwelling, Seeing, and Designing》, 《Goethe’s Way of Science: A Phenomenology of Nature》 등이 있다.
옮긴이 : 최일만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후설의 현상학을 연구하고 있다.《현상학 하기를 배울 수 있는가》(레스터 엠브리), 《인터넷의 철학》(휴버트 드레퓌스),《옥스퍼드식 개념 사고법》 등의 저서를 번역했다.
목 차
■ 감사의 말
■ 한국어판 서문
1 삶은 장소에서 일어난다: 서론
현상으로서의 장소와 개념으로서의 장소 근거 짓기
이 책의 개요
2 장소의 현상학을 위한 예비 논의: 원리, 개념, 방법
현상학 기술하기
실감되는 신체와 환경적 체화
장소와 현상학적 방법
3 장소를 전체론적으로 이해하기: 분석적 관계성과 동반상승적 관계성
장소 연구에 대한 개념적 접근
4 전체성 풀어내기: 속함, 전진적 점근, 체계론
전체성에 대한 보토프트의 이해
함께 속함
베넷의 전진적 점근
베넷의 체계론
단자單子
양자兩子
5 장소의 단자
장소의 단자의 면모들
장소 단자와 실감되는 장소 잡기
실감되는 장소 잡기의 양상들
장소와 실감되는 장소 잡기의 혼합
6 장소의 양자
1. 운동과 정지
2. 내부성과 외부성
3. 상례와 이-례
4. 장소의 내향적 면모와 외향적 면모
5. 고향세계와 이방세계
7 삼자 이해하기: 관계, 해소, 과정
삼자, 셋임, 관계
삼자의 세 가지 추동력
삼자의 세 가지 위치와 그 결과로 나오는 여섯 가지 삼자
1. 상호작용의 삼자 (1-3-2)
2. 정체성의 삼자 (2-3-1)
3. 확장의 삼자 (1-2-3)
4. 집중의 삼자 (2-1-3)
5. 질서의 삼자 (3-1-2)
6. 자유의 삼자 (3-2-1)
삼자에 관한 몇 가지 요점
8 세 가지 장소 추동력과 여섯 가지 장소 삼자
세 장소 추동력 식별하고 정당화하기
수용적 추동력으로서 환경적 총체(EE)
확언적 추동력으로서 장소-내-사람(PP)
화해적 추동력으로서 공유 현전(CP)
여섯 가지 장소 삼자
9 장소 상호작용의 삼자 (1-3-2 또는 PP-CP-EE)
장소 상호작용의 삼자
장소 상호작용의 유형
사람-사람 상호작용의 유형론
사람-장소 상호작용에 대한 로플랜드의 유형론
상호작용 삼자 해독하기
연쇄로서의 상호작용 삼자
연계로서의 상호작용 삼자
10 장소 정체성의 삼자 (2-3-1 또는 EE-CP-PP)
장소 정체성의 삼자
가옥과의 강렬한 동일시
집과의 강렬한 동일시
장소 정체성의 실패
장소 상호작용과 장소 정체성을 함께 고려하기
상호작용과 정체성의 상호의존
11 장소 해방의 삼자 (3-2-1 또는 CP-EE-PP)
장소 해방의 삼자
장소 해방 체험하기
장소 해방, 그리고 장소 사건의 연쇄
장소 해방, 환경적 총체, 장소-내-사람
참신성, 장소, 가능성
12 장소 실현의 삼자 (3-1-2 또는 CP-PP-EE)
장소 실현의 예
비자기의식적 장소 실현으로서 상가주택
자기의식적 장소 실현으로서 맥도널드
13 장소 증진의 삼자 (2-1-3 또는 EE-PP-CP)
장소 증진의 예
삶을 조직화하는 건축
플라자와 공원에 생기를 주는 설계
생활세계를 조직화하는 위상학
장소 발레를 지지하는 환경적 총체
14 장소 창조의 삼자 (1-2-3 또는 PP-EE-CP)
장소 창조의 예
장소와 사람에 조현된 풍력발전 터빈 상상하기
침식된 풍경을 치유하기
이집트 마을을 설계하고 건설하기
전체성을 이해하고 만들기
도시의 현상을 발견하기
15 여섯 가지 장소 과정 통합하기
장소 강화와 장소 약화로서 여섯 가지 장소 과정
사건과 장소 튜브로서 여섯 가지 장소 과정
장소, 협력적 관계성, 장소 돌보기
장소, 장소 만들기, 협력적 관계성
16 삶은 장소에서 일어난다: 비판, 염려, 장소의 미래
본질주의적 개념으로서의 장소, 실감되는 장소 잡기, 장소 과정
장소, 실감되는 장소 잡기, 환경적 결정론
차이와 분쟁의 현장으로서의 장소
배제로서의 장소, 또는 세계화된 네트워크의 변동하는 접속점으로서 장소
장소, 체험적 자리 잡기, 장소 정의
후기: 체험 대 인식, 실감 대 개념
체험하기 대 인식하기
생활세계 구조로서의 삼자
전진적 이해
예측불가능성과 경이로서의 장소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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