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물의 상상력과 은자적 공간의식
안혜경의 시집 『비는 살아있다』는 상상력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집이라는 장소적 공간과 계절로 통칭되는 시간적 공간을 통한 존재 탐색의 여정을 담고 있다. 집, 정원, 방, 창문 등을 통해 공간적 닫힘과 멈춤 의식을 관조하거나 물, 비, 파도, 바람 등을 통해 유동적 상상력의 총체를 드러낸다. 또한 장소적 공간을 통해서는 상승의식이 발현되며 시간적 공간 속에서는 끝없는 하강의식이 발현된다. 이때 시공간 의식을 관통하는 대표적 정조는 슬픔이며 상상적 물질은 물로 표상된다. 요약해 슬픔의 구도 방식과 은자적 공간의식을 지니고 있다 하겠다.
날들은 가로수를 따라 길게 뻗어 있다
나무들 위로 가득 차 있는 것들
갑자기 칼을 휘두르거나
또는 의미도 없이 분주하기만 하다
비명을 질러대는 위협적인 신호들
그 신호들로부터 도망가고 싶다
아님 기억상실에라도 걸려
파란 하늘 위로 두둥실 날아가고 싶다
날들은 천천히 그 자체로 집을 이루는데
너나 할 것 없이
그 집 속에서 모두 떨고 있다
-「일요일 오전」 전문
안혜경에게 집은 안온함과 평화로움, 쉼의 공간이라기보다 대체로 갈등의 공간이며 끊임없이 벗어나고픈 공간이다.“칼을 휘두르거나”, “의미도 없이 분주하기만”하거나 “위협적인 신호들”의 날이 쌓인 곳이 바로 ‘집’이다. “집 속에서 모두 떨고” 있으므로 “도망가고 싶”은 곳이며 “기억상실에라도 걸려”, “파란 하늘 위로 두둥실 날아가고 싶”은 곳이다. 상승의식이란 긍정의 힘에서 발현되는 것이라야 하지만 안혜경에게는 탈주의식으로부터 발현되는 상승의식이라 할 수 있겠다.
비는 살아있다
몸에 스며들어 심장까지 물이 넘친다
잠 속에도 스며들어 침대에 물이 넘치고
방 안은 물이 출렁거려 베개를 끌어안고
둥둥 떠다닌다
알록달록 무늬를 그리는 빛에
문이 드러난다
지난날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숨어 있음을 안다
비는 여전히 살아서
집을 삼켜버린다
새벽녘에야 비의 발꿈치에서
비로소 깨어난다
-「집 10」 전문
안혜경의 열 번째 집이다. 역시 물의 집이다. 습기가 없고 건조하며 밝고 쾌적해야 할 집과 물이 출렁거려 베개를 안고 둥둥 떠다녀야 하는 집의 대비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집 안에만 가득한 비 혹은 물, 그것도 어둠의 물속에 잠겨 있다 새벽녘에야 비로소 깨어나게 하는 물의 정체는 무엇인가. 바로‘잠자는 물’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잠자는 물은 어둡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원초적으로 밝은 모든 물은 어두워지지 않으면 안 될 물이며 어두운 고뇌를 들이마셔야 할 물이다. 또한 생생한 물(샘)은 모두 그 운명이 느슨해지고 무거위지는 물이다. 그러므로 모든 살아있는 물은 죽어가는 물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인간 상상력의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질료이다. 우리가 태어난다는 것은 물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인간이라는 다른 형상을 이루고 있을 뿐이며 우리가 죽는다는 것은 다시 물이 된다는 것이다.
터진 봇물은
가슴속에 흘러넘쳐
밑바닥을 굽이치고
파도를 철썩여 핏줄마저 넘쳤을 때
슬픔은 어디로 흘러갈까
집도 강물로 넘치고
온 거리를 휩쓸고
산을 넘어
바다로 흘러 들어가도
남아 있는 슬픔
다시 강물이 흐른다
바다에서
산으로
거리로 집으로
가슴 밑바닥을 철썩이는
짙푸른 강물
물결 소리에 귀 기울이다
강물에 몸을 던진다
- 「슬픔은 어디로 흘러갈까」전문
슬픔의 원인은 무엇으로부터 발아된 것인가. 슬픔은 내 잘못으로 부끄러워하는 마음, 즉 자괴감과는 다르다. 슬픔의 원인은 내 잘못으로부터 오기보다 외부에 있다.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느끼는 상실감의 표현이거나 또 다른 고통에서 비롯된다. 중요한 점은 이 슬픔의 원인이 외부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는 슬픔을 통제할 수 없다. “터진 봇물은/가슴속에 흘러넘쳐”에서도 알 수 있듯, 화자의 슬픔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에 괸물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듯 스스로는 치유할 수 없는 슬픔이 오랜 시간에 걸쳐 내재화되었다.
추천 글
안혜경의 작품 세계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비애의 시’라 할 수 있다. 삶의 ‘비애’로 인해 결국 ‘무의미시’로 내달은 김춘수 시인처럼, 안혜경 시인도 지워버릴 수 없는 생의 슬픔 때문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해 끝없는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다.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거대한 바위의 무게로 짓누르는 슬픈 현실로 다시 되돌아올 운명이지만, 슬픔을 탈출하기 위해 ‘여기 아닌 어딘가’를 향하여 세계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비는 살아있다』에서 기대되는 것은, 지겨운 현실을 초극하려는 시인의 끝없는 모험 때문이다.
- 신규호(시인·성결대 명예교수)
안혜경의 시는 기호분해가 잘 되지 않는다. 이질적인 이미지를 끌어 와 생성시키는 신기성(Novelty) 때문이다. 이를테면 정오가 막 지나가는 시간을 “풀잎을 떠도는 바람/속으로 깊어가는 나선형 계단”으로 사유하는데 이런 기법은 새롭기 때문에 해독이 어렵다. 게다가 안혜경 시의 화자는 무엇이 결핍된 존재다. 그래서 ‘여기 아닌 어딘가’를 끝없이 헤매고 다니며 보완을 꿈꾼다. 안혜경의 시가 우리의 가독성을 자극하는 것은 이렇게 저마다 고독한 현대인의 생리가 신기성(新奇性)으로 굴절되면서 그 표상이 애매(ambiguity)하여 오히려 다양한 의미를 투사하는 특성 때문이다.
- 오양호(문학평론가)
지은 것은 집이고, 만든 것은 물건이다. 집은 살기 위해 짓고, 물건은 쓰기 위해 만든다. ‘짓다’와 ‘만들다’는 ‘일하다’이고, 사람만이 일을 한다. 이 일이 한자로 사(事)이고, 그 결과가 물(物)이다. 짓는 일과 만드는 일의 결과가 사물(事物)이라는 말이다. 시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다. 물건이 아니라 집이라는 말이다. 그러면 시는 어떤 집인가. 영혼이 살기 위해 지은 영혼의 집이다. 다시 말해 시집(詩集)은 영혼이 살고 있는 세계이다. 안혜경 시집 『비는 살아있다』는 곧 시인의 영혼이자, 그의 영혼이 살고 있는 세계이다.
- 유승우(시인·인천대 명예교수)
▣ 작가 소개
저자 : 안혜경
1982년 『시문학』 천료. 시집으로 『강물과 섞여 꿈꿀 수 있다면』 『춘천 가는 길』 『밤의 푸르름』 『바다 위의 의자』 『여기 아닌 어딘가에』, 산문집 『새벽 다섯 시』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눈 13
물고기의 잠 14
고견사(古見寺) 풍경 소리 1 16
고견사(古見寺) 풍경 소리 2 17
바람은 찻잔 속에 휘몰아치고 18
월미도 편지 19
현관문을 열 때마다 20
일요일 오전 22
일요일 오후 세 시 23
히바의 저녁 하늘을 떠도는 24
9월의 집 26
10월 27
11월의 방 28
12월의 정원 30
사마르칸트의 달을 걷다 32
제2부
저녁이 되자 35
이른 저녁의 첫 번째 잔은 36
여름날 사무실의 오후 38
위험한 지경 40
별빛을 향해 41
접시꽃이 흔들린다 42
겨울비 44
새들이 날아올랐다 46
3월 47
사무실 창문 48
2월 50
봄과 비 52
MOGWAI의 연주 54
여름비 56
풍차 58
제3부
금요일 오후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61
가을날 문득 62
슬픔을 들고 집으로 왔다 64
가을 햇빛을 따라가다 66
산수유 때문에 68
문득 69
도서관의 오후 70
낯선 저녁 72
슬픔은 어디로 흘러갈까 74
케르만샤에서의 질문 76
라쉬트의 달을 쫓다 78
봄에는 어둠 79
봄의 빗방울 80
꿈 82
제4부
혼자 소리를 지른다 85
나뭇잎 속을 걷다 86
집 1 87
집 2 88
집 3 90
집 4 91
집 5 92
집 6 94
집 7 96
집 8 98
집 9 100
집 10 102
My Bloody Valentine 103
자귀나무 숲의 공터 104
해설 물의 상상력과 은자적 공간의식 105 최광임(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물의 상상력과 은자적 공간의식
안혜경의 시집 『비는 살아있다』는 상상력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집이라는 장소적 공간과 계절로 통칭되는 시간적 공간을 통한 존재 탐색의 여정을 담고 있다. 집, 정원, 방, 창문 등을 통해 공간적 닫힘과 멈춤 의식을 관조하거나 물, 비, 파도, 바람 등을 통해 유동적 상상력의 총체를 드러낸다. 또한 장소적 공간을 통해서는 상승의식이 발현되며 시간적 공간 속에서는 끝없는 하강의식이 발현된다. 이때 시공간 의식을 관통하는 대표적 정조는 슬픔이며 상상적 물질은 물로 표상된다. 요약해 슬픔의 구도 방식과 은자적 공간의식을 지니고 있다 하겠다.
날들은 가로수를 따라 길게 뻗어 있다
나무들 위로 가득 차 있는 것들
갑자기 칼을 휘두르거나
또는 의미도 없이 분주하기만 하다
비명을 질러대는 위협적인 신호들
그 신호들로부터 도망가고 싶다
아님 기억상실에라도 걸려
파란 하늘 위로 두둥실 날아가고 싶다
날들은 천천히 그 자체로 집을 이루는데
너나 할 것 없이
그 집 속에서 모두 떨고 있다
-「일요일 오전」 전문
안혜경에게 집은 안온함과 평화로움, 쉼의 공간이라기보다 대체로 갈등의 공간이며 끊임없이 벗어나고픈 공간이다.“칼을 휘두르거나”, “의미도 없이 분주하기만”하거나 “위협적인 신호들”의 날이 쌓인 곳이 바로 ‘집’이다. “집 속에서 모두 떨고” 있으므로 “도망가고 싶”은 곳이며 “기억상실에라도 걸려”, “파란 하늘 위로 두둥실 날아가고 싶”은 곳이다. 상승의식이란 긍정의 힘에서 발현되는 것이라야 하지만 안혜경에게는 탈주의식으로부터 발현되는 상승의식이라 할 수 있겠다.
비는 살아있다
몸에 스며들어 심장까지 물이 넘친다
잠 속에도 스며들어 침대에 물이 넘치고
방 안은 물이 출렁거려 베개를 끌어안고
둥둥 떠다닌다
알록달록 무늬를 그리는 빛에
문이 드러난다
지난날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숨어 있음을 안다
비는 여전히 살아서
집을 삼켜버린다
새벽녘에야 비의 발꿈치에서
비로소 깨어난다
-「집 10」 전문
안혜경의 열 번째 집이다. 역시 물의 집이다. 습기가 없고 건조하며 밝고 쾌적해야 할 집과 물이 출렁거려 베개를 안고 둥둥 떠다녀야 하는 집의 대비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집 안에만 가득한 비 혹은 물, 그것도 어둠의 물속에 잠겨 있다 새벽녘에야 비로소 깨어나게 하는 물의 정체는 무엇인가. 바로‘잠자는 물’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잠자는 물은 어둡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원초적으로 밝은 모든 물은 어두워지지 않으면 안 될 물이며 어두운 고뇌를 들이마셔야 할 물이다. 또한 생생한 물(샘)은 모두 그 운명이 느슨해지고 무거위지는 물이다. 그러므로 모든 살아있는 물은 죽어가는 물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인간 상상력의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질료이다. 우리가 태어난다는 것은 물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인간이라는 다른 형상을 이루고 있을 뿐이며 우리가 죽는다는 것은 다시 물이 된다는 것이다.
터진 봇물은
가슴속에 흘러넘쳐
밑바닥을 굽이치고
파도를 철썩여 핏줄마저 넘쳤을 때
슬픔은 어디로 흘러갈까
집도 강물로 넘치고
온 거리를 휩쓸고
산을 넘어
바다로 흘러 들어가도
남아 있는 슬픔
다시 강물이 흐른다
바다에서
산으로
거리로 집으로
가슴 밑바닥을 철썩이는
짙푸른 강물
물결 소리에 귀 기울이다
강물에 몸을 던진다
- 「슬픔은 어디로 흘러갈까」전문
슬픔의 원인은 무엇으로부터 발아된 것인가. 슬픔은 내 잘못으로 부끄러워하는 마음, 즉 자괴감과는 다르다. 슬픔의 원인은 내 잘못으로부터 오기보다 외부에 있다.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느끼는 상실감의 표현이거나 또 다른 고통에서 비롯된다. 중요한 점은 이 슬픔의 원인이 외부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는 슬픔을 통제할 수 없다. “터진 봇물은/가슴속에 흘러넘쳐”에서도 알 수 있듯, 화자의 슬픔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에 괸물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듯 스스로는 치유할 수 없는 슬픔이 오랜 시간에 걸쳐 내재화되었다.
추천 글
안혜경의 작품 세계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비애의 시’라 할 수 있다. 삶의 ‘비애’로 인해 결국 ‘무의미시’로 내달은 김춘수 시인처럼, 안혜경 시인도 지워버릴 수 없는 생의 슬픔 때문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해 끝없는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다.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거대한 바위의 무게로 짓누르는 슬픈 현실로 다시 되돌아올 운명이지만, 슬픔을 탈출하기 위해 ‘여기 아닌 어딘가’를 향하여 세계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비는 살아있다』에서 기대되는 것은, 지겨운 현실을 초극하려는 시인의 끝없는 모험 때문이다.
- 신규호(시인·성결대 명예교수)
안혜경의 시는 기호분해가 잘 되지 않는다. 이질적인 이미지를 끌어 와 생성시키는 신기성(Novelty) 때문이다. 이를테면 정오가 막 지나가는 시간을 “풀잎을 떠도는 바람/속으로 깊어가는 나선형 계단”으로 사유하는데 이런 기법은 새롭기 때문에 해독이 어렵다. 게다가 안혜경 시의 화자는 무엇이 결핍된 존재다. 그래서 ‘여기 아닌 어딘가’를 끝없이 헤매고 다니며 보완을 꿈꾼다. 안혜경의 시가 우리의 가독성을 자극하는 것은 이렇게 저마다 고독한 현대인의 생리가 신기성(新奇性)으로 굴절되면서 그 표상이 애매(ambiguity)하여 오히려 다양한 의미를 투사하는 특성 때문이다.
- 오양호(문학평론가)
지은 것은 집이고, 만든 것은 물건이다. 집은 살기 위해 짓고, 물건은 쓰기 위해 만든다. ‘짓다’와 ‘만들다’는 ‘일하다’이고, 사람만이 일을 한다. 이 일이 한자로 사(事)이고, 그 결과가 물(物)이다. 짓는 일과 만드는 일의 결과가 사물(事物)이라는 말이다. 시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다. 물건이 아니라 집이라는 말이다. 그러면 시는 어떤 집인가. 영혼이 살기 위해 지은 영혼의 집이다. 다시 말해 시집(詩集)은 영혼이 살고 있는 세계이다. 안혜경 시집 『비는 살아있다』는 곧 시인의 영혼이자, 그의 영혼이 살고 있는 세계이다.
- 유승우(시인·인천대 명예교수)
▣ 작가 소개
저자 : 안혜경
1982년 『시문학』 천료. 시집으로 『강물과 섞여 꿈꿀 수 있다면』 『춘천 가는 길』 『밤의 푸르름』 『바다 위의 의자』 『여기 아닌 어딘가에』, 산문집 『새벽 다섯 시』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눈 13
물고기의 잠 14
고견사(古見寺) 풍경 소리 1 16
고견사(古見寺) 풍경 소리 2 17
바람은 찻잔 속에 휘몰아치고 18
월미도 편지 19
현관문을 열 때마다 20
일요일 오전 22
일요일 오후 세 시 23
히바의 저녁 하늘을 떠도는 24
9월의 집 26
10월 27
11월의 방 28
12월의 정원 30
사마르칸트의 달을 걷다 32
제2부
저녁이 되자 35
이른 저녁의 첫 번째 잔은 36
여름날 사무실의 오후 38
위험한 지경 40
별빛을 향해 41
접시꽃이 흔들린다 42
겨울비 44
새들이 날아올랐다 46
3월 47
사무실 창문 48
2월 50
봄과 비 52
MOGWAI의 연주 54
여름비 56
풍차 58
제3부
금요일 오후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61
가을날 문득 62
슬픔을 들고 집으로 왔다 64
가을 햇빛을 따라가다 66
산수유 때문에 68
문득 69
도서관의 오후 70
낯선 저녁 72
슬픔은 어디로 흘러갈까 74
케르만샤에서의 질문 76
라쉬트의 달을 쫓다 78
봄에는 어둠 79
봄의 빗방울 80
꿈 82
제4부
혼자 소리를 지른다 85
나뭇잎 속을 걷다 86
집 1 87
집 2 88
집 3 90
집 4 91
집 5 92
집 6 94
집 7 96
집 8 98
집 9 100
집 10 102
My Bloody Valentine 103
자귀나무 숲의 공터 104
해설 물의 상상력과 은자적 공간의식 105 최광임(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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