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협동조합은 어떻게 우리 곁에 다가왔을까?
윤리적 소비의 대명사 아이쿱생협을 이끌어온 여섯 리더와의 뜨거운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마주한다!
[시사IN] 차형석 기자가 만난 아이쿱협동조합의 여섯 리더 신철영, 진경희, 신복수, 이정주, 김주숙, 정병호
그들과의 열띤 대화 속에 협동조합의 위태로웠던 첫 발걸음부터 견고한 성장, 긍정적인 미래까지 담겨 있다.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문을 연 사람들과 만나다
농협, 수협이 아닌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대명사 아이쿱. 윤리적 소비를 이끌어온 아이쿱을 통해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섯 명의 생생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그들은 결코 대단한 학벌을 자랑하거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민간단체의 협동과 성장을 이끌어온 것이 아니다. 평범한 노동자 혹은 주부에서 시작해 건강한 먹거리와 사회 환경에 관심을 갖고 이웃과 손을 잡으며 협동조합의 길을 닦아온 이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젊고 푸르다.
이 책은 재단법인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10주년을 맞아 아이쿱생협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섯 분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신철영과 진경희, 신복수, 이정주, 김주숙, 정병호(차례 순) 등 여섯 명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 나선 [시사IN] 차형석 기자가 전하는 내밀하고도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아이쿱생협의 진행형 성장은 물론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성장의 중심에서 커다란 위기와 맞서는 법
이 책에는 아이쿱생협이 그동안 많은 위기를 마주하면서 조합원 모두가 힘을 모아, 때로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그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내달려온 과정이 세세히 담겨 있다. 쌀을 잔뜩 보관한 창고에 불이 나고, 유통과정에서 제품에 큰 하자가 발생했을 때 협동조합의 리더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1997년 연매출 15억 원과 누적 적자 5억원에 허덕이던 협동조합은 어떻게 2015년 기준 85개 회원조합과 180개 매장을 갖추고 매출액 5256억에 이르는 아이쿱생협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교훈적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시대상과 사회 변화를 담아내며 더욱 흥미롭다. 실화를 토대로 한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우리는 아이쿱 조합원 혹은 협동조합을 모르는 이라 하더라도 어떠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극복하고 더욱 큰 걸음을 내딛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5월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아이쿱생협의 초창기를 만들어온 인물들이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협동조합의 문을 연’ 선배들 말입니다. 협동조합운동은 사업과 활동의 팽팽한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한다고 믿습니다. 또 사업과 활동은 때론 충돌하거나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질 때가 있지만 이것을 연결시키며 균형을 잡아내는 역할은 사람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협동조합운동의 가장 위대한 기여는 아마도 사심 없이 조합원에게 봉사하고 원대한 사회 개혁의 꿈에 헌신하는 수천 수만 명의 사람을 길러내고 품어내는 일일 것입니다.
--- p.5
1997년 당시 연매출 15억 원 수준으로 누적 적자 5억 원에 달하던 6개 지역 협동조합이 존재했다. 그리고 이들은 ‘아이쿱iCOOP’이라는 이름으로 의기투합해 2015년 12월 현재 85개 회원조합과 180개 매장, 매출액 5256억 원에 이르는 대한민국 대표 협동조합으로 성장한다. 그런데 아이쿱의 부러울 만큼 탄탄한 성장에는 탄탄대로만 펼쳐졌던 것이 아니다. 커다란 물리적 사고와 유통과정의 실수, 조합원간의 갈등과 화해가 수차례 반복되며 위기를 통과해야 했다.
그래서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아이쿱생협의 초창기 모습을 돌이켜보기로 했다. 과거 생협연대와 한국생협연합회 시절 회장을 맡았던 신철영, 진경희, 신복수, 이정주는 물론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전임소장 김주숙, 정병호의 이야기를 책에 담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은 이들의 삶과 얽힌 아이쿱생협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다.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은 [시사IN] 차형석 기자가 인터뷰어로 나서 여섯 리더들의 삶을 내밀히 들여다봤을 뿐 아니라 힘든 시기에 조직의 어려움과 책임을 짊어진 성장통까지 고스란히 이야기에 담아냈다.
가장 많이 알려진 협동조합은 농협인데, 농협이 협동조합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던 차에 생협의 활동이 눈에 들어왔다. ‘협동조합은 함께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공통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욕구와 갈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자발적으로 단결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결사체’라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정의에 비춰 봐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 p.11
현재 한국의 생협 조합원 인구는 조합원과 그 가족을 포함해 대략 100만 명을 헤아린다. 드라마와 같은 성장을 이끌어낸 아이쿱의 여섯 리더로부터 들을 수 있는 생생한 체험담은 개인의 삶을 통해 굴곡진 한국 현대사와 협동조합의 가파른 역사까지 들여다보게 만든다. 생협을 그저 중산층 소비자의 유기농 매장으로만 여기는 독자들에게 아이쿱생협과 그 리더들이 당대의 사회·시민운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성장해왔다는 사실은 놀라운 지점이 될 것이다.
‘유기농산물은 소비자보다는 오히려 농사꾼의 건강과 더 긴밀히 연관돼 있다. 소비자가 일반 농산물 대신 유기농산물을 사 먹으면, 농사꾼 누군가는 농약이나 제초제가 주는 직접적인 피해에서 벗어난다’라는 한 농부의 글을 읽고서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 이 책도 그 농민의 글처럼 누군가에게 한국 사회와 생협, 농업과 협동조합 그리고 윤리적 소비가 어떤 의미일지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p.13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2006년 5월 한국생협연구소라는 임의단체로 출발한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2010년 3월에 재단법인으로 재창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주요 재원은 전국 23만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의 소액 회비로 이뤄지며, 사명은 ‘아이쿱생협의 싱크탱크와 한국협동조합운동의 플랫폼’이다. 아이쿱생협에는 지식경영의 기반이 되는 조사·연구·기록·교육을 통해서, 한국협동조합운동에는 협동운동의 문화 기반이 되는 토론(아이쿱포럼)과 지식 보급(《생협평론》 발행 및 출판)을 통해 기여하고 있다.
인터뷰이 소개(차례 순)
협동의 기운과 힘이 우리 사회에 퍼져 나가기를 _ 신철영
“어떤 사회에 경쟁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경쟁을 완전히 죄악시하지 않습니다. 또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경쟁도 삶의 한 요소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게 너무 강조가 돼 있잖아요. 예전에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광고 카피가 있었던 것처럼. 이런 사회에서 아이쿱생협이 할 일은 협동의 기운을 우리 사회에 더 많이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신철영은 부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사)한국생협연대 회장,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두루 역임하고, 현재는 클러스터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여성들이여, 생협을 하라! _진경희
“여성들이여, 생협을 하라! 생협을 통해서 세계를 볼 수가 있으니 까 생협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생협이라는 창문을 통해서 보면 세계가 달라지고 자기 자신도 달라져요.”
진경희는 한밭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생협연대 회장을 거쳐, 현재는 ㈜클러스터지원그룹(CMG)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더 많은 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적인 일을 찾아서 _신복수
“한국에서 생협 조합원이 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생활인으로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생협에서 활동을 한다는 것은 더 귀한 것이고요. 아이쿱생협 조합원이 전 국민의 1퍼센트가 조금 넘는데 3퍼센트 정도 되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퍼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협동과 연대를 통해서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활동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신복수는 인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 회장으로 일했고, 현재는 (재)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절망하지 않는다. 같이하니까 _이정주
“처음엔 생협이 무엇인지도 몰랐어요. 평범한 주부가 생협 활동을 하면서 참 많이 배웠습니다. 밥상을 통해 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게 됐고요. 저에게 생협운동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결국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는 점이에요. 생협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운동이고,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리고 다른 어떤 방법보다 빠르고 즐겁게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정주는 1997년 [생협신문] 기자로 활동을 시작해 강서양천생협 이사장, 양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생협연합회 회장을 거쳐, 현재는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나눔과 공생 _김주숙
“생협운동이 단순히 안전한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의 측면에서만 논의되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정말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요. 사회도 마찬가지죠. 자본가들이 가진 기업만 있을 수도, 협동조합만 있을 수도 없어요. 둘 다 공존하는데 약자들끼리 협동하는 조합적인 운동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죠. 생협운동은 사회 구조의 원리를 연대와 협동관계에서 찾고 자연과의 공생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나눔과 공생이라는 뜻을 가지고 동시에 전반적인 사회제도의 발전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주숙은 (사)살구여성회 창립 회장· (사)여성사회교육원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금천한우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 한국생협연구소(현 (재)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재직했다. 현재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감성을 주고받는 협동조합 교육 _정병호
“협동조합 안에서 갈등은 때로 긍정적 역할도 합니다.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예요. 조합원들이 입을 다물고 있으면 조직이 부패하기 쉽거든요. 그런데 조합 내 갈등은 조합원들이 도망치지 않을 만큼만 해야겠죠. 조합원이 사라지면 협동조합도 없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교육, 모임 등이 중요합니다.”
정병호는 수협연수원 교수를 거쳐 한국협동조합학회 부회장,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소장, 건국대? 연세대 강사, 한국생협연구소(현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소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고문으로 있다.
추천사
다행이다, 지금 아이쿱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겉으로 봤을 때 아이쿱의 역사에는 단절이 있고 후퇴도 보이고 절망의 벽도 가로놓여 있다. 그렇지만 삶의 이야기는 쉴 새 없이 나아간다는 것을 김주숙, 신복수, 신철영, 이정주, 정병호, 진경희 등 네 분의 허스토리와 두 분의 히스토리가 역사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경쟁의 결과는 수치로 쉽게 표현된다. 누가 1등인지 성장률이 몇 퍼센트인지는 발표하면 그뿐이다. 간단한 도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수치가 간명하고 효율적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협동의 이야기는 사설이 길다. 설득과 오해 그리고 길고 끝없는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협동은 기적을 만든다. 기적은 앞서 이끄는 사람들과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물론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집을 담보로 잡고 빚더미를 끌어안고 적자가 뻔히 보이는데도 그 길을 걸어가는 우직함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결과물이다. 우직함, 신뢰, 그 바탕에 만들어지는 협동의 기적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혼자만 듣기엔 너무 아깝다.
_이정옥 대구가톨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교수
협동조합의 문을 열며
역사는 현재이고 미래라는 말이 이 책을 통해 더욱 실감이 난다. 책을 읽는 동안 20여 년 전 생협운동이 시작되었을 때를 그려볼 수 있었다. 불모지에서 어떻게 하나하나 꽃이 필 수 있었는지 생생한 현장이 저를 잡아끌어 당긴다. 어려운 조합들이 사업을 연대하여 걸음을 뗀 시기에 물류창고 화재까지 당하는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겨낸 생생한 현장 이야기들… 시공간을 넘어 이분들과 같은 자리에서 함께 호흡하고 마주하는 느낌이 매우 생생하다.
이 책에서 여섯 분의 위대한 평민들의 공통점이기도 하고 내가 닮고 싶었던 점이 많았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건 속에서 늘 협동조합의 정직, 공개, 조합원 중심의 원칙 위에서 길을 걸어온 발자취가 가슴에 먼저 남았다. 또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늘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며 궂은 일 일수록 맨 앞에 서 있었고 그 모든 순간 사람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들이다.
협동조합 운동은 역사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물론 현장에서도 역사는 끊임없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고 희망을 품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평민들에 의해 만들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오늘날 한국 생협운동의 역사를 만들어온 사람들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협동조합 운동의 동료라는 점이 그저 기쁘다. 더 나은 세상은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옆 사람과 팔짱을 끼고 한걸음을 내딛는 실천으로 자신과 이웃의 삶을 바꾸어 갈 수 있다는 점을 ‘협동조합 운동의 길을 열어 온 멋진 여섯 명의 평민들’에게서 느낄 수 있다.
_박은경 ㈜한국친환경유기인증센터 대표이사
길을 연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과거에서 얻은 교훈으로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긍정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일 것이다.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눈길을 헤쳐 나갈 때 앞서 걸어간 이들의 발자국은 소중한 지표가 된다. 이 책에는 아이쿱이 그동안 많은 위기를 마주하면서 모두가 힘을 모아, 때로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달려온 과정이 세세히 담겨 있다. 앞으로도 아이쿱생협에게 또다시 추운 겨울이 찾아올 수 있겠지만, 새로운 위기를 만났을 때 극복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교훈적일 뿐 아니라 무척 재미있기도 하다. 협동조합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서들과는 달리,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 즐겁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게다가 그 이야기들이 모두 실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여섯 분의 주인공들께 새삼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부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교훈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_김윤민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사무국 간사
▣ 작가 소개
저자 : 차형석
차형석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나 문학에 더 관심이 많았다. 이론이나 거대담론보다는 삶의 구체성에 설득당하는 편이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2001년 한 주간지에 기자로 입사했다. 2006년 주간지 경영진이 ‘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하면서 편집권 다툼이 일었고, 결국 파업으로까지 이어졌다. 2007년에 파업 6개월을 끝으로 회사를 나와서 다른 동료기자들과 함께 [시사IN] 창간 작업을 했다. 그후 [시사IN]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일했고, 현재는 편집팀장을 맡고 있다. 경제부에서 일할 때 해외 협동조합 취재를 계기로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생협과 의료생활협동조합 그리고 허클베리핀팬협동조합에 가입하는 등 삶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여럿이 함께 쓴 책으로 《당신의 쇼핑이 세상을 바꾼다》를 비롯해 《협동조합, 참 좋다》 《기자로 산다는 것》 《다시 기자로 산다는 것》이 있다.
▣ 주요 목차
펴내는 글 _ 사람에게 있는 것 005
들어가며 _ 윤리적 소비에 대한 긍정적 고민 009
협동의 기운과 힘이 우리 사회에 퍼져 나가기를 _ 신철영 017
여성들이여, 생협을 하라! _ 진경희 080
더 많은 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적인 일을 찾아서 _ 신복수 112
절망하지 않는다. 같이하니까 _ 이정주 154
나눔과 공생 _ 김주숙 188
감성을 주고받는 협동조합 교육 _ 정병호 234
협동조합은 어떻게 우리 곁에 다가왔을까?
윤리적 소비의 대명사 아이쿱생협을 이끌어온 여섯 리더와의 뜨거운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마주한다!
[시사IN] 차형석 기자가 만난 아이쿱협동조합의 여섯 리더 신철영, 진경희, 신복수, 이정주, 김주숙, 정병호
그들과의 열띤 대화 속에 협동조합의 위태로웠던 첫 발걸음부터 견고한 성장, 긍정적인 미래까지 담겨 있다.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문을 연 사람들과 만나다
농협, 수협이 아닌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대명사 아이쿱. 윤리적 소비를 이끌어온 아이쿱을 통해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섯 명의 생생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그들은 결코 대단한 학벌을 자랑하거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민간단체의 협동과 성장을 이끌어온 것이 아니다. 평범한 노동자 혹은 주부에서 시작해 건강한 먹거리와 사회 환경에 관심을 갖고 이웃과 손을 잡으며 협동조합의 길을 닦아온 이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젊고 푸르다.
이 책은 재단법인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10주년을 맞아 아이쿱생협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섯 분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신철영과 진경희, 신복수, 이정주, 김주숙, 정병호(차례 순) 등 여섯 명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 나선 [시사IN] 차형석 기자가 전하는 내밀하고도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아이쿱생협의 진행형 성장은 물론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성장의 중심에서 커다란 위기와 맞서는 법
이 책에는 아이쿱생협이 그동안 많은 위기를 마주하면서 조합원 모두가 힘을 모아, 때로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그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내달려온 과정이 세세히 담겨 있다. 쌀을 잔뜩 보관한 창고에 불이 나고, 유통과정에서 제품에 큰 하자가 발생했을 때 협동조합의 리더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1997년 연매출 15억 원과 누적 적자 5억원에 허덕이던 협동조합은 어떻게 2015년 기준 85개 회원조합과 180개 매장을 갖추고 매출액 5256억에 이르는 아이쿱생협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교훈적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시대상과 사회 변화를 담아내며 더욱 흥미롭다. 실화를 토대로 한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우리는 아이쿱 조합원 혹은 협동조합을 모르는 이라 하더라도 어떠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극복하고 더욱 큰 걸음을 내딛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5월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아이쿱생협의 초창기를 만들어온 인물들이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협동조합의 문을 연’ 선배들 말입니다. 협동조합운동은 사업과 활동의 팽팽한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한다고 믿습니다. 또 사업과 활동은 때론 충돌하거나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질 때가 있지만 이것을 연결시키며 균형을 잡아내는 역할은 사람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협동조합운동의 가장 위대한 기여는 아마도 사심 없이 조합원에게 봉사하고 원대한 사회 개혁의 꿈에 헌신하는 수천 수만 명의 사람을 길러내고 품어내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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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당시 연매출 15억 원 수준으로 누적 적자 5억 원에 달하던 6개 지역 협동조합이 존재했다. 그리고 이들은 ‘아이쿱iCOOP’이라는 이름으로 의기투합해 2015년 12월 현재 85개 회원조합과 180개 매장, 매출액 5256억 원에 이르는 대한민국 대표 협동조합으로 성장한다. 그런데 아이쿱의 부러울 만큼 탄탄한 성장에는 탄탄대로만 펼쳐졌던 것이 아니다. 커다란 물리적 사고와 유통과정의 실수, 조합원간의 갈등과 화해가 수차례 반복되며 위기를 통과해야 했다.
그래서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아이쿱생협의 초창기 모습을 돌이켜보기로 했다. 과거 생협연대와 한국생협연합회 시절 회장을 맡았던 신철영, 진경희, 신복수, 이정주는 물론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전임소장 김주숙, 정병호의 이야기를 책에 담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은 이들의 삶과 얽힌 아이쿱생협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다.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은 [시사IN] 차형석 기자가 인터뷰어로 나서 여섯 리더들의 삶을 내밀히 들여다봤을 뿐 아니라 힘든 시기에 조직의 어려움과 책임을 짊어진 성장통까지 고스란히 이야기에 담아냈다.
가장 많이 알려진 협동조합은 농협인데, 농협이 협동조합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던 차에 생협의 활동이 눈에 들어왔다. ‘협동조합은 함께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공통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욕구와 갈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자발적으로 단결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결사체’라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정의에 비춰 봐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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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생협 조합원 인구는 조합원과 그 가족을 포함해 대략 100만 명을 헤아린다. 드라마와 같은 성장을 이끌어낸 아이쿱의 여섯 리더로부터 들을 수 있는 생생한 체험담은 개인의 삶을 통해 굴곡진 한국 현대사와 협동조합의 가파른 역사까지 들여다보게 만든다. 생협을 그저 중산층 소비자의 유기농 매장으로만 여기는 독자들에게 아이쿱생협과 그 리더들이 당대의 사회·시민운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성장해왔다는 사실은 놀라운 지점이 될 것이다.
‘유기농산물은 소비자보다는 오히려 농사꾼의 건강과 더 긴밀히 연관돼 있다. 소비자가 일반 농산물 대신 유기농산물을 사 먹으면, 농사꾼 누군가는 농약이나 제초제가 주는 직접적인 피해에서 벗어난다’라는 한 농부의 글을 읽고서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 이 책도 그 농민의 글처럼 누군가에게 한국 사회와 생협, 농업과 협동조합 그리고 윤리적 소비가 어떤 의미일지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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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2006년 5월 한국생협연구소라는 임의단체로 출발한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2010년 3월에 재단법인으로 재창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주요 재원은 전국 23만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의 소액 회비로 이뤄지며, 사명은 ‘아이쿱생협의 싱크탱크와 한국협동조합운동의 플랫폼’이다. 아이쿱생협에는 지식경영의 기반이 되는 조사·연구·기록·교육을 통해서, 한국협동조합운동에는 협동운동의 문화 기반이 되는 토론(아이쿱포럼)과 지식 보급(《생협평론》 발행 및 출판)을 통해 기여하고 있다.
인터뷰이 소개(차례 순)
협동의 기운과 힘이 우리 사회에 퍼져 나가기를 _ 신철영
“어떤 사회에 경쟁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경쟁을 완전히 죄악시하지 않습니다. 또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경쟁도 삶의 한 요소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게 너무 강조가 돼 있잖아요. 예전에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광고 카피가 있었던 것처럼. 이런 사회에서 아이쿱생협이 할 일은 협동의 기운을 우리 사회에 더 많이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신철영은 부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사)한국생협연대 회장,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두루 역임하고, 현재는 클러스터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여성들이여, 생협을 하라! _진경희
“여성들이여, 생협을 하라! 생협을 통해서 세계를 볼 수가 있으니 까 생협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생협이라는 창문을 통해서 보면 세계가 달라지고 자기 자신도 달라져요.”
진경희는 한밭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생협연대 회장을 거쳐, 현재는 ㈜클러스터지원그룹(CMG)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더 많은 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적인 일을 찾아서 _신복수
“한국에서 생협 조합원이 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생활인으로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생협에서 활동을 한다는 것은 더 귀한 것이고요. 아이쿱생협 조합원이 전 국민의 1퍼센트가 조금 넘는데 3퍼센트 정도 되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퍼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협동과 연대를 통해서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활동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신복수는 인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 회장으로 일했고, 현재는 (재)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절망하지 않는다. 같이하니까 _이정주
“처음엔 생협이 무엇인지도 몰랐어요. 평범한 주부가 생협 활동을 하면서 참 많이 배웠습니다. 밥상을 통해 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게 됐고요. 저에게 생협운동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결국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는 점이에요. 생협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운동이고,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리고 다른 어떤 방법보다 빠르고 즐겁게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정주는 1997년 [생협신문] 기자로 활동을 시작해 강서양천생협 이사장, 양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생협연합회 회장을 거쳐, 현재는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나눔과 공생 _김주숙
“생협운동이 단순히 안전한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의 측면에서만 논의되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정말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요. 사회도 마찬가지죠. 자본가들이 가진 기업만 있을 수도, 협동조합만 있을 수도 없어요. 둘 다 공존하는데 약자들끼리 협동하는 조합적인 운동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죠. 생협운동은 사회 구조의 원리를 연대와 협동관계에서 찾고 자연과의 공생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나눔과 공생이라는 뜻을 가지고 동시에 전반적인 사회제도의 발전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주숙은 (사)살구여성회 창립 회장· (사)여성사회교육원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금천한우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 한국생협연구소(현 (재)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재직했다. 현재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감성을 주고받는 협동조합 교육 _정병호
“협동조합 안에서 갈등은 때로 긍정적 역할도 합니다.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예요. 조합원들이 입을 다물고 있으면 조직이 부패하기 쉽거든요. 그런데 조합 내 갈등은 조합원들이 도망치지 않을 만큼만 해야겠죠. 조합원이 사라지면 협동조합도 없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교육, 모임 등이 중요합니다.”
정병호는 수협연수원 교수를 거쳐 한국협동조합학회 부회장,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소장, 건국대? 연세대 강사, 한국생협연구소(현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소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고문으로 있다.
추천사
다행이다, 지금 아이쿱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겉으로 봤을 때 아이쿱의 역사에는 단절이 있고 후퇴도 보이고 절망의 벽도 가로놓여 있다. 그렇지만 삶의 이야기는 쉴 새 없이 나아간다는 것을 김주숙, 신복수, 신철영, 이정주, 정병호, 진경희 등 네 분의 허스토리와 두 분의 히스토리가 역사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경쟁의 결과는 수치로 쉽게 표현된다. 누가 1등인지 성장률이 몇 퍼센트인지는 발표하면 그뿐이다. 간단한 도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수치가 간명하고 효율적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협동의 이야기는 사설이 길다. 설득과 오해 그리고 길고 끝없는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협동은 기적을 만든다. 기적은 앞서 이끄는 사람들과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물론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집을 담보로 잡고 빚더미를 끌어안고 적자가 뻔히 보이는데도 그 길을 걸어가는 우직함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결과물이다. 우직함, 신뢰, 그 바탕에 만들어지는 협동의 기적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혼자만 듣기엔 너무 아깝다.
_이정옥 대구가톨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교수
협동조합의 문을 열며
역사는 현재이고 미래라는 말이 이 책을 통해 더욱 실감이 난다. 책을 읽는 동안 20여 년 전 생협운동이 시작되었을 때를 그려볼 수 있었다. 불모지에서 어떻게 하나하나 꽃이 필 수 있었는지 생생한 현장이 저를 잡아끌어 당긴다. 어려운 조합들이 사업을 연대하여 걸음을 뗀 시기에 물류창고 화재까지 당하는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겨낸 생생한 현장 이야기들… 시공간을 넘어 이분들과 같은 자리에서 함께 호흡하고 마주하는 느낌이 매우 생생하다.
이 책에서 여섯 분의 위대한 평민들의 공통점이기도 하고 내가 닮고 싶었던 점이 많았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건 속에서 늘 협동조합의 정직, 공개, 조합원 중심의 원칙 위에서 길을 걸어온 발자취가 가슴에 먼저 남았다. 또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늘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며 궂은 일 일수록 맨 앞에 서 있었고 그 모든 순간 사람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들이다.
협동조합 운동은 역사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물론 현장에서도 역사는 끊임없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고 희망을 품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평민들에 의해 만들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오늘날 한국 생협운동의 역사를 만들어온 사람들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협동조합 운동의 동료라는 점이 그저 기쁘다. 더 나은 세상은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옆 사람과 팔짱을 끼고 한걸음을 내딛는 실천으로 자신과 이웃의 삶을 바꾸어 갈 수 있다는 점을 ‘협동조합 운동의 길을 열어 온 멋진 여섯 명의 평민들’에게서 느낄 수 있다.
_박은경 ㈜한국친환경유기인증센터 대표이사
길을 연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과거에서 얻은 교훈으로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긍정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일 것이다.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눈길을 헤쳐 나갈 때 앞서 걸어간 이들의 발자국은 소중한 지표가 된다. 이 책에는 아이쿱이 그동안 많은 위기를 마주하면서 모두가 힘을 모아, 때로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달려온 과정이 세세히 담겨 있다. 앞으로도 아이쿱생협에게 또다시 추운 겨울이 찾아올 수 있겠지만, 새로운 위기를 만났을 때 극복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교훈적일 뿐 아니라 무척 재미있기도 하다. 협동조합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서들과는 달리,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 즐겁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게다가 그 이야기들이 모두 실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여섯 분의 주인공들께 새삼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부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교훈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_김윤민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사무국 간사
▣ 작가 소개
저자 : 차형석
차형석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나 문학에 더 관심이 많았다. 이론이나 거대담론보다는 삶의 구체성에 설득당하는 편이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2001년 한 주간지에 기자로 입사했다. 2006년 주간지 경영진이 ‘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하면서 편집권 다툼이 일었고, 결국 파업으로까지 이어졌다. 2007년에 파업 6개월을 끝으로 회사를 나와서 다른 동료기자들과 함께 [시사IN] 창간 작업을 했다. 그후 [시사IN]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일했고, 현재는 편집팀장을 맡고 있다. 경제부에서 일할 때 해외 협동조합 취재를 계기로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생협과 의료생활협동조합 그리고 허클베리핀팬협동조합에 가입하는 등 삶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여럿이 함께 쓴 책으로 《당신의 쇼핑이 세상을 바꾼다》를 비롯해 《협동조합, 참 좋다》 《기자로 산다는 것》 《다시 기자로 산다는 것》이 있다.
▣ 주요 목차
펴내는 글 _ 사람에게 있는 것 005
들어가며 _ 윤리적 소비에 대한 긍정적 고민 009
협동의 기운과 힘이 우리 사회에 퍼져 나가기를 _ 신철영 017
여성들이여, 생협을 하라! _ 진경희 080
더 많은 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적인 일을 찾아서 _ 신복수 112
절망하지 않는다. 같이하니까 _ 이정주 154
나눔과 공생 _ 김주숙 188
감성을 주고받는 협동조합 교육 _ 정병호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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