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노인 -그들은 왜 위험하고 잔인한 폭력노인이 되었을까-(2014.8 제2판)

고객평점
저자후지와라 토모미
출판사항좋은책만들기, 발행일:2014/08/20
형태사항p.229p. 국판:23cm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253885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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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가출소녀를 유인해서 자택에 감금하고 성추행을 계속해 온 불량노인들, 이불 터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이웃집 주부를 총으로 살해한 노인, 동네 술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상대를 총으로 쏴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할아버지, 장시간 책을 읽는다고 주의주는 편의점 점원을 전기톱으로 위협한 노인, 담배자판기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중 앞사람이 꾸물거린다고 주먹다툼을 벌이다가 살인에까지 이른 초로의 남성, 거북 등에 구멍을 뚫어 개와 연결시킨 채 질질 끌고 거리를 산책하다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관을 물어뜯은 노인…
일본에서 실제로 발생하여 뉴스로 보도된 이 끔찍한 사건들은 놀랍게도 하나같이 노인들이 저지른 범죄다.

위험하고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오늘날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격분하고 폭력을 휘두르며 끊임없이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이런 이기적인 노인들을『폭주노인!』의 저자 후지와라 토모미는 ‘신 노인’이라고 일컫는다.
자유기고가, 소설가이자 가족, 육아, 교육분야를 중심으로 한 논픽션 작가로 활동하면서 지하철 운전수의 정념을 묘사한 소설『운전수』로 제107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저자는 지금 사회 곳곳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노인들의 불가해한 언동을 바라보면서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그 동안 취재에서 얻은 에피소드와 뉴스기사,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명확하고도 부드러운 필체로 탐색해 나간다. 나아가 ‘노인들을 그렇게 만든 배경’은 어디에 있는지, 그들이 현재 어떤 느낌으로 이 세상을 살고 있으며 삶의 고충은 무엇인지를 파헤침으로써 오늘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깊이있게 통찰해 내고 있다.
영양관리와 질병, 체력관리를 통해 옛날 그 나이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젊게 사는 노인들이 많아진 것도 한 원인이지만, 저자는 좀더 깊은 곳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바로 정보화시대, 물질만능시대가 낳은 ‘인간관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노인들이 고립 및 소외되어 가고, 그로 인한 고독감으로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즉 서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겉도는 현대의 인간관계가 절망과 고독함, 자괴감에 빠진 노인들을 양산해 내고, 이것이 결국엔 분노로 표출되어 범죄에까지 이르는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

‘인자하고 지혜로운 노인’이라는 것은 환상인가?
흔히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지고 지혜롭고 인자로워지는 반면 신체적으로는 나약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주변엔 그런 상식과 달리 불가해한 언동으로 갈등을 빚고, 격노 끝에 잔혹한 폭행이나 살인도 서슴지 않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물론 이런 노인범죄가 일본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급속한 고령화시대를 맞은 우리나라에서도 노인들이 일으킨 잔인한 범죄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점차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년 전 보성의 한 70대 어부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젊은이들을 성추행하고 살해했으며,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을 태운 화재도 한 노인의 비뚤어진 이기심으로 인한 방화였다. 또 수백 명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대구지하철 방화 역시 정신이 온전치 못한 50대 중년남자가 사회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범죄였다.

‘시간’, ‘공간’, ‘마음’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인들
저자는 우선 새로운 기술이 불러일으킨 변화는 사람들의 태도와 사고방식, 즉 마음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진단한다. 이를테면 오늘날 ‘시간’과 ‘거리’를 초월한 문명의 이기로 일용화된 휴대폰이나 인터넷은 단지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신까지 바꾼다는 것이다.

1장에서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정보화되고 휴대화된 현대는 이제까지의 시간감각과 사용법을 크게 변화시켰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새 시스템이 가동되며 새로이 펼쳐지는 미지의 세계는 늘 그 날이 그 날인 삶을 살았던 고령자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열 시간씩 걸려야 끝났던 인쇄는 이제 레이저프린터의 등장으로 5분이면 끝나고, 패스트푸드점이나 도시락전문점에 가면 식사도 곧바로 해결되며, 디지털사진관에서는 몇십 분이면 사진을 뽑아볼 수 있고 며칠씩 걸리던 출장도 교통수단의 발달로 하루면 충분한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듯 기술의 발달로 모든 것이 편리해졌는데도 현대인들이 시간에 대해 느끼는 스트레스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문한 물건이 제 날짜에 오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엘리베이터나 신호를 기다릴 때, 식당에서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서 있을 때도 느긋하지 못하며, 은행 현금지급기에서도 앞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듯싶으면 짜증을 낸다. ‘현대의 권력은 시간’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다림을 강요받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침략당하는 것으로 여기면서 한순간도 낭비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시간과 격투를 벌인다.
뿐만 아니라 현대의 휴대폰, 컴퓨터는 이제 단순히 편리한 도구가 아니다. 살아가기 위한 기반, 생활의 토대일 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형식이자 룰이며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 것이다. 이 새로운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적응하기 힘들어 쩔쩔매는 노인들은 결국 정보난민으로서 소외당하고 고립될 수밖에 없다.

2장은 공간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오늘날의 주거공간은 개인화되어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개인적 경계선이 그어져 있다. 이는 공공공간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목소리, 소음, 냄새와 같은 영역에서도 반세기 전의 느긋한 영역감각과는 달리 강력한 영역의식이 생겨났다. 이로 인해 대부분 ‘개인방’에서 성장한 현대인들과 한 방에서 여러 가족이 함께 살았던 지금의 고령자세대와의 사이에는 쉽게 넘나들기 어려운 괴리가 생기고, 그것이 갖가지 마찰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 핵가족화, 고령화로 독거노인세대가 많아졌지만, 노인들의 생활범위라고 해봐야 기껏 집에서 몇백 미터 내 이웃뿐이다. 혼자 남은 외로움을 달래느라 동네 술집이나 음식점에 매일 출근하면서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 삼는 노인들이 있는가 하면 하릴없이 홀로 편의점이며 슈퍼, 공원을 어슬렁거리는 노인들도 많다.
자식들을 다 떠나보낸 집에서 서로 마음에 안 들어도 코를 맞대고 살아야 하는 이웃들. 눈에 거슬리는 상대와도 술집에서 만나 커뮤니케이션할 수밖에 없는 협소한 정보화사회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것이 노인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일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3장은 마음을 주제로 했다. 새로운 서비스산업은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태도까지 변화시켰다. 생활의 여러 면에서 나타나는 그 변화는 내면화되어 사람들 마음이라는 깊은 영역마저 삼켜버리고 있다. 인터넷이나 휴대폰 보급에 따른 정보화, IT화를 사회변화의 큰 흐름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 그 변화는 풍경의 변화일 뿐이며 표층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의 심층에서 더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인간관계 형성 방법이다. 적어도 몇 세대에 걸쳐 천천히 변화해 나가야 할 인간의 내면을 지탱하는 기반이 너무도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딸랑딸랑 소리를 내는 모퉁이 찻집에서 느긋하게 앉아 주문을 하던 것에 익숙해 있던 노인들은 직접 카운터 앞으로 가서 낯선 메뉴를, 그것도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되도록 빠른 시간에 주문을 해야 하는 스타벅스나 커피빈의 주문시스템에 당혹스러워한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지나치리만큼 정중한 태도로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는 종업원들을 만났을 때의 당혹감도 비슷하다. 정중함이나 친절, 미소는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직한 표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옛 노인들은 미소나 친절이 마음과 분리될 수 있다는 사실 앞에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편 우리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 침투해 있는 것이 ‘투명한 룰’이다. 눈에 보이는 행동이나 태도에 지침을 부여하는 매너는 ‘마음’과 분리해도 지킬 수 있다. 투명한 룰은 각 개인의 심리를 통제한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줄을 서는 것은 매너이지만, 줄을 흩뜨리지 않도록 잔돈을 미리 준비하고 원활히 계산을 끝낼 수 있게 하려는 조바심의 심리는 투명한 룰이다. 즉 시스템화가 진행되는 사회의 주흐름이 된 투명한 룰은 그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새로운 행동규범이다. 이 새 규범에 순응하지도 못하고 극복할 수도 없는 고령자들은 시스템화된 사회의 외톨이가 되어 분노를 폭발시킬 수밖에 없다.

노인들의 폭력은 격변하는 현대사회에 저항하는 절규다!
저자는 ‘폭력을 휘두르는 노인들’을 주제로 삼고 있지만, 일방적으로 노인을 비난하고 있지는 않다. 단지 우리가 ‘노인’이라고 할 때 느껴지는 ‘다정함, 양보, 너그러움, 나약함’을 여지없이 깨뜨린 요즘 노인들 모습에서 급속한 사회변화와 공간적으로 개인화되고 감정적으로는 홀로 고립된 현대인들의 단면이 드러나기 때문에 굳이 ‘노인’을 전면에 드러낸 것뿐이다.
즉 저자는 노인들의 폭력을 고독과 소외, 고립감, 그리고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데에서 내질러지는 절규로 인식하고, 그 안타까운 외침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반석이 되어주지 못하는 가족관계, 소외받는 고령자들을 제대로 배려하지 않고 보살피지도 못하는 지역사회, 저마다의 공간에 갇힌 채 타인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싶어하지 않는 현대인의 성향 등 우리 사회 전체에 잠복되어 있는 문제를 짚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신 노인’을 이해하기 위해 일독을 권하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의 ‘미래상’으로 반드시 읽어야만 할 책이다. 나이들고 노인이 되는 것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후지와라 토모미
메이지대학을 졸업하고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다가 1990년 『왕을 쏴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1992년 『운전수』로 제107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주요 소설로 『클러스터』, 『모나의 눈동자』, 『미싱 걸즈』 등이 있다. 1997년에는 가족과 집의 관계를 독자적인 관점에서 취재하고 고찰한 다큐멘터리 『집을 만드는 것』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그 후 『가족으로 사는 집』, 『팔없는 사람을 그리는 아이들』, 『내가 잠들어 생각했던 것』 등을 집필하며 가족, 육아, 교육분야를 중심으로 한 논픽션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이성현
성신여대와 도쿄 쇼비학교 성우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 전문번역가, 성우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일본침몰』,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장실과 가장 멋진 별밤』, 『너와 나의 일그러진 세계』, 『옆집의 아인슈타인』, 『시장 속의 여자아이』, 『쉽게 거절할 수 없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사. 고독과 고립감이 양산해 내는 위험한 노인들 6
머리말 왜 폭력을 휘두르는 노인들이 늘고 있는가? 12

1장 시간

폭력을 휘두르는 노인들
다짜고짜 화를 내는 할아버지 31|누구도 잠재우지 못한 할아버지의 격노 34|여의사의 멱살을 잡고 따귀를 때린 노인 37|‘기다림’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고속도로 요금소 44|인간의 의식을 지배하는 파놉티콘의 무시무시한 위력 47|돌발적인 ‘길거리 싸움’의 주인공도 나이 지긋한 어른들 48

‘기다림’을 둘러싼 고찰
우리의 일상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51|‘기다리는 기쁨’을 잃은 사람들 52|‘기다림’에서 ‘기다림을 강요받는 것’으로의 변모 54|‘기다림’을 의식하기 시작한 20세기 57|‘기다림’을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 즐기는 사람들 58|띠그래프 인간을 탄생시킨 시간분할 61|시간낭비 없이 빡빡해진 삶 65|인간의 마음과 정신까지 통제하는 시간분할 67

사회의 변화로 변용된 시간감각
우리의 시간은 강물처럼 서로 얽혀 흐른다 71|인간의 두뇌나 생리로는 설명할 길 없는 감정폭발의 증가 74|은퇴 후에도 잃어버린 시간표대로 살아가려는 심리 79|띠그래프가 보여주는 권력구조 82|현대의 권력은 물질이 아니라 ‘시간’이다 85|휴대화된 세계에서 노인들은 점점 더 소외되어 간다 88|급속한 정보화로 더욱 불안하고 초조해진 노인들 91|휴대화와 개인화가 낳은 새로운 멘털리티 96|점점 더 강화되는 띠그래프주의 98|끝없이 양산되는 정보난민들 100

‘거리’와 ‘시간’을 초월한 네트워크
크게 어긋난 커뮤니케이션 토대 103|그림문자는 장난이 아니다! 106|잃어가는 신체성에 대한 저항 111

2장 공간

위험한 노인들이 선택한 흉기
‘밀실’이라는 흉기 117|전기톱도 흉기로! 120|흉기를 통해 자기주장을 펼치다! 123|애완견까지 흉기로 이용하다니! 126

홀로 고립된 공간
위험해져 가는 이웃들 131|‘고독’이라는 키워드 135|고독한 교외지역의 본질 137|쓰레기집에 드리운 고독의 그림자 139|왜 그 노인은 편의점에 집착했을까? 141|의지할 곳 없는 소비자 142|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로 표출되는 고독 144|일그러진 자기현시욕구 147

팽창돼 가는 영역감각
도심 내 쓰레기집이 풍기는 악취 151|분뇨 냄새까지 이용하는 악의 154|오징어 냄새도 갈등의 불씨! 157|확대되고 충돌하는 개인의 영역감각 160|타인의 목소리도 때로는 소음이 된다 164|영역감각의 근원이 된 ‘개인방’ 165

3장 마음

새로운 상식이 된 ‘투명한 룰’
스타벅스 스타일에서 느끼는 위화감과 괴리감 171|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고객이라는 생각은 환상일 뿐 175|종순(從順)한 고객이 되는 기쁨 178|‘투명한 룰’에 동조하려는 심리 182

점점 더 정중해져 가는 사회
기분나쁠 만큼 친절한 택시기사 189|‘고객님’들을 위한 접객서비스 193|서비스가 더없이 극진해진 사회 196|정중화의 시작은 패밀리 레스토랑 198|인격에서 분리해 낸 ‘웃는 얼굴’ 200|금세라도 폭발할 것 같은 밀실 분위기 204|고객의 자존심에 서비스한다 208|인간의 내면까지 노골적으로 평가하는 사회 212|일상생활로까지 확장돼 나가는 정중화 214

노인들의 폭력은 위험을 알리는 경적이다
감정폭발의 지뢰밭 217|시장에서 매매되는 ‘마음’ 120|인간 존재의 기반이 변동한다 220

맺음말 228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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