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금융화와 문화정치경제 (2014.11)

고객평점
저자강내희
출판사항문화과학사, 발행일:2014/11/17
형태사항p.599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7305070 [소득공제]
판매가격 28,000원   25,2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1,26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책 『신자유주의 금융화와 문화정치경제』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핵심적 축적 전략인 ‘금융화’의 작동원리와 그에 따른 다양한 사회적 영향 분석을 통해 오늘날 자본주의가 어떤 지배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파악하고자 하는 비판적 인문사회과학 도서다. 저자 강내희 교수는 금융화의 심화에 따라 오늘날 문화, 정치, 경제가 어떤 변동을 겪게 되었는지 분석한 다음, 이로 인해 예상되는 인류의 유적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코뮌주의적) 문화사회의 건설이 절실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구성된다. 서장인 1장의 내용은 이 책 전반의 주제에 대한 소개, 문제의식과 방법론에 대한 서술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과정에서 신자유주의 금융화가 오늘날 비판적 연구의 핵심적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점, 금융화 현상 연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정치경제’라고 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문화정치경제’의 문제설정은 사회구성에서 토대인 경제와 상부구조인 정치와 문화의 관계를 복잡한 전체로서 보려는 것으로 경제의 ‘궁극적’ 결정을 인정하되 조야한 토대결정론 또는 경제결정론을 벗어나려는 시도로서 제시되고 있다. ‘문화정치경제’의 관점을 통해 이 책이 분석하고자 하는 대상은 금융화를 통해 재조직되는 시공간의 구도와 주체형성의 방식으로 설정된다.
2장과 3장에서 다루는 주제는 ‘신자유주의’와 ‘금융화’다. 2장에서는 신자유주의 하에서, 어떤 사회적 변동이 발생했고, 이런 변동을 야기한 것은 신자유주의의 어떤 이론적, 정치적 경향과 결부되어 있으며, 신자유주의는 어떤 경로로 여러 나라에서 자본축적 전략으로 수용되었고, 지금 그것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그리고 신자유주의 하에서 문화와 정치와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각자의 모습을 변동시키며 서로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확인되는 것은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곳에서는 예외 없이 가공할 사회적 불평등이 초래된다는 사실이다. 3장이 다루는 주제는 금융화다. 여기서는 이자 낳는 자본의 운동인 M-M'' 순환이 강화되면, 상품생산과 노동착취를 통한 축적 형태인 M-C-M'' 운동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이로 인해 일상을 포함한 대중의 삶은 어떤 변화를 겪는지 등이 논의된다. 금융화로 인해 발생한 신용확대, 부채의 자산화와 그로 인한 부채경제의 형성, 소유적 개인주의의 확대, 위험의 일상화 등의 문제가 다뤄지며, 아울러 문화정치경제의 다양한 새로운 변동에 대한 분석도 이루어진다.
4장과 5장에서 다루는 주제는 ‘금융파생상품’과 ‘기획금융’(프로젝트 파이낸스, PF)이다. 금융파생상품과 기획금융은 신자유주의적 금융화가 자신의 축적 전략을 추진하며 가동하는 주요 메커니즘으로서 오늘날 맹위를 떨치고 있는 금융공학 또는 금융상품에 속한다. 4장에서는 금융파생상품이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등장했으며, 그것의 기본적 작동원리는 어떠한지, 그리고 의제자본으로서 어떤 성격과 기능을 보여주고 있는지 간략하게 살펴본 뒤, 파생상품이 신자유주의 금융화 시대의 지배적 문화정치경제와 어떤 관계 양상을 드러내는지 추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융파생상품은 오늘날 신자유주의 축적 체제의 주요 전략으로 작동하는 금융화의 기본 기제로 동원되는 금융공학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적인 수단으로 간주된다. 그것은 이 상품이 1970년대 초에 새로운 파생상품 형태로 등장하여 신자유주의 시대 자본 유통의 원리 및 수단으로 작용해 왔으며, 자본 간의 경쟁을 새롭게 유발하고 나아가서 노동 강도를 강화시키는 핵심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금융파생상품이 이런 작용을 하게 된 것은 각종 자산의 속성들을 추출하여 그것들의 양적 크기를 서로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 다시 말해 시공간의 차이, 상품들 자산들 자본들의 차이, 시장들의 차이를 가로지르는 ‘통약’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상품, 자산, 자본, 노동력의 가치를 서로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이런 능력으로 인해, 금융파생상품은 오늘날 가장 자본주의적인 것, 즉 ‘명백하게 자본주의적인 상품과 화폐’로서 금융화를 추동하는 핵심적 금융공학 기제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5장에서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들어와 대규모 고정자본과 소비기금 형성에 필요한 자본 동원을 촉진함으로써, 건조환경을 크게 바꾸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기획금융에 초점을 맞춘다. 최근 들어와 한국의 도시경관이 급속하게 바뀐 것은 1990년대 말 이후 기획금융이 제도적으로 도입되고, 국제적 관행과는 달리 비소구 금융 성격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주로 부동산 개발에 활용된 결과다. 기획금융에 동원되는 자본은 기본적으로 의제자본 즉 이자 낳는 자본이며, 따라서 정교한 신용체계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기획금융은 대규모 재원을 장기적으로 동원하는 만큼 위험 관리를 위해 금융파생상품을 활용하기 마련이다. 최근에 기획금융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은 이런 점에서 한국사회도 금융화가 크게 진전되었다는 징후에 해당한다.
6장, 7장, 8장에서 각기 다루고 있는 내용은 ‘시간의 금융화’, ‘공간의 금융화’, ‘주체형성의 금융화’다. ‘시간의 금융화’ 문제를 다루는 6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미래할인’ 관행이다. 신자유주의 축적 구조가 만들어져 금융화가 핵심적인 축적 전략으로 채택되면, 시간의 결도 새롭게 조직된다. M-M'' 운동이 강화되면서 M-C-M'' 순환도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금융화로 인한 정교한 신용체계 구축은 미래할인 관행을 확산시키고, 자본의 회전기간을 단축해 곳곳에서 시간의 가속화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주주자본주의의 강화로 단기실적주의가 조장되고, 상품의 노후화 등을 통해 생산과 소비의 순환을 가속화되는 것이 그 예다. 이 책은 금융화를 통해 M-M'' 순환이 이제는 M-C-M'' 순환까지 지배하게 되면서 사회적 신진대사와 시간적 양상이 바뀌는 것을 ‘시간의 금융화’로 개념화한다. 이것은 각종 금융상품 또는 금융공학이 광범위하게 거래되고 작동될 수 있도록 도입된 신용체계가 작동함으로써, 사회적 시간 조직과 경험이 바뀐 현상을 가리킨다. 시간의 금융화가 진행됨으로써 삶의 속도가 증가하는 것과 함께 두드러지는 것이 ‘순현재가치’ 계산을 확대시키려는 정치경제적, 문화정치적, 문화경제적 노력이다. 오늘날 정치경제는 금융 권력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문화정치는 미학적 쇄신 등을 통해 사람들이 가속도 시간의 감각에 되도록 잘 적응하도록, 그리고 문화경제는 상품 소비가 최대한 빨리 이루어지도록 작용한다. ‘즉시성의 미학’, ‘쓰고 버리는 사회’, ‘개혁 정치’가 만연하는 것은 그 결과로서, 오늘날 삶의 모습이 전반적으로 휘발성을 띠며 부산한 것은 이런 문화정치경제적 변화를 바탕으로 한다.
7장에서는 ‘공간의 금융화’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공간의 금융화는 자본의 M-M'' 순환운동이 강화됨에 따라, 오늘날 공간의 생산이 갈수록 금융화의 영향을 받아 일어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작동하는 주요한 기제가 ‘금융적 매개’다. 금융적 매개는 ABS(자산담보부증권),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MBS(주택저당담보부증권), 뮤추얼펀드, 리츠, 부동산펀드, 사모펀드 등 신자유주의 금융화로 인해 급속도로 늘어난 금융상품이 부동산시장에서 대거 유통됨으로써 공간생산이 금융적으로 매개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오늘날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는 건조환경의 거대화와 초고층화, 도시경관의 빈번한 ‘생산적 파괴’가 거의 보편적 현상이 된 것은 그 결과다. 금융화는 도시의 형태를 ‘관리형’에서 ‘기업가형’으로 바꾸고, 생산과 소비의 구분이 사라진 새로운 추상공간을 만들어내는 힘으로 작용한다. 오늘날 지배적인 추상공간은 개방성과 공개성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런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경관화’ 경향이다. 경관화는 오늘날 도시 곳곳에 들어서는 고층건물 외벽이 거의 예외없이 유리벽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상징화된다. 이 과정에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은 ‘거울 앞 존재’가 되어 배우처럼 살게 되었다.
8장의 주제는 주체형성의 금융화다. 금융화는 기본적으로 그 작동에 적합하게 행동하는 금융적 주체를 필요로 하고, 사람들을 다양한 종류의 투자자로 행동하도록 만든다.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지배적 주체형태로 새로이 등장한 것이 투자자 주체인 것이다. 투자자 주체는 수정자유주의(포드주의, 케인스주의, 또는 착근자유주의) 하의 지배적 주체형태였던 ‘시민’과 다르다. 당시 시민은 사회적 권리를 지닌 인간 전체 즉 불특정 다수를 대변했다. 반면에 투자자 주체는 갈수록 늘어나는 위험의 관리를 위해 자신의 ‘자산’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자기책임 하에 관리할 수 있는 개인이다. 한국에서 투자자 주체가 등장한 것은 신자유주의적 ‘인구정책’이 경영담론이나 교육정책, 지식인담론, 대중매체 등을 통해 통합적인 ‘자아의 테크놀로지’로서 일정한 효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1990년대 말에 이르러, 금융자유화가 본격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ABC, ABCP, MBS, 기획금융, 파생상품, 리츠, 펀드 등의 금융상품이 도입되고, 그 거래가 확대됨에 따라서 ‘일상의 금융화’가 크게 진전된 것이다. 하지만 이 결과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차입 의존적인 인간형, 빚진 존재로 바뀌고, 한국사회의 자살률도 유례없이 높아졌다.
마지막 장인 9장의 주제는 ‘문화사회’의 기획이다. 문화사회는 여기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극복을 위해 요청되는 새로운 사회로서 코뮌주의적 원칙에 기반을 둔 대안적 사회의 이름이다. 오늘날 인류는 거대한 사회적 부를 축적했지만, 동시에 절체절명의 유적 위기에 처했다. 자본주의적 가치 생산 과정에서 온갖 종류의 개인적, 사회적, 자연적 파괴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유적 위기가 심각한 만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일도 시급해졌다면, 이제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민중적 유토피아의 전망이 필요하다. ‘문화사회’는 이런 전망 하에 요청되는 대안사회가 갖추어야 할 모습으로 제시된다. 이 책은 문화사회를 유토피아적 전망으로 제시하며 그런 점에서 유토피아에 대한 전통적인 맑스주의 입장에 수정을 가한다. 맑스주의의 주된 흐름은 ‘유토피아주의’를 배척하는 것이었지만, 이 책은 맑스와 엥겔스, 데이비드 하비, 이매뉴얼 월러스틴, 칼 만하임, 심광현 등의 논의를 참조하여 맑스주의와 유토피아주의의 새로운 절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만들어 그것을 ‘과학적인 유효한 유토피아주의’라고 부른다. 나아가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문화사회를 수립할 경우 시공간을 새로이 구축하고 삶의 리듬을 새로이 만들어내야 한다는 관점에서, 문화사회의 시간계획과 공간계획, 그리고 주체형성의 변혁에 대한 대략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분석방법론 소개
문화정치경제의 문제설정―사회구성의 복잡성 이해를 위한 통합적 시각

신자유주의 금융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변동 분석을 위해 이 책에서 채택한 접근법은 ‘문화정치경제’의 문제설정이다. 이 관점은 문화와 정치와 경제를 각자 자율성을 지닌 사회적 실천 층위로 인정하되, 그것들 간에는 언제나 상호작용이 일어난다는 점에 주목하여, 사회 또는 사회적인 것을 복잡한 전체로서 이해하고자 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적 지식생산은 문화적인 것, 정치적인 것, 경제적인 것을 서로 분리해 다루는 경향이 강하다. 오늘날 지식생산의 본거지인 대학에서 학문과 교육이 분과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그 단적인 예다. 대학의 ‘분과학문체제’는 자본주의적인 노동 분할의 관행이 학문과 교육 영역에까지 침투해 들어왔음을 보여주는 징후로서, 오늘날 사회와 삶의 현실을 파편적으로만 파악하도록 하는 자본주의적 지배의 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문화정치경제’의 관점을 채택함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사회적 실천들은 서로 복잡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입장을 펼친다. 문화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경제적인 것은 각자 자율성을 누리면서도 경제적인 것은 토대로, 정치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은 상부구조로 작용하면서, 서로 일정한 결정력과 영향력을 갖고 각기 다른 영역과 넘나들며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문화정치경제’를 기본적인 문제설정으로 삼는 것은 비판적인 인문사회과학적 연구에서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발전해 나온 정치경제학 비판(맑스주의), 비판적 문화연구, 문화경제학 비판 전통을 서로 대면시키고 통합해 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세 비판 전통은 자본주의 사회와 현실을 파편적으로만 파악하도록 만드는 자본주의적 지식생산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들로서, 비판적 지식인이라면 소중하게 여겨야 할 지적 자산이다. 하지만 이들 전통도 자본주의 사회를 실제로 분석하는 과정에서는 각기 특정한 사회적 실천에만 관심을 두는 경향이 컸고, 자본주의적 지식생산의 틀을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문화정치경제’라는 문제설정이 필요한 것은 비판적 지식생산 전통에서도 문화와 정치와 경제, 또는 정치경제와 문화정치와 문화경제로 따로 취급하는 관행을 넘어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정치와 문화와 경제의 변별성을 인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그것들 간에 형성되는 복잡한 관계망을 살펴보는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은 자본주의적 ‘분할지배’ 전략이 비판적 지식생산에까지 침투해 들어왔음을 반성하고 비판적 지식생산에서 작동하는 분과주의도 극복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의 소산에 해당한다.

책의 의의
1) 신자유주의 시대 핵심적 축적 전략인 금융화의 작동원리에 대한 본격적 분석
이 책에는 금융화, 금융파생상품, 기획금융 등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적 토대를 작동시키는 핵심 기제에 대한 논의가 내용으로 들어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자본주의는 신자유주의적 금융화를 지배적인 축적전략으로 가동시켜 왔고, 이에 따라 다양한 금융공학적 기술, 금융상품을 개발해 운용하고 거래해 왔다. 현 단계 자본주의의 작동방식을 이해하려면 그래서 금융파생상품, 증권, 채권, 기획금융, 자산담보부증권(ABS), 주택저당담보부증권(MBS),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주택저당담보부다계층증권(CMO),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부도스와프(CDS), 뮤추얼 펀드, 리츠, 사모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금융공학의 작동원리나 효과, 거래 양상 등을 파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들 금융 기제에 대한 논의는 주류경제학 전문가들에 의해 그것도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다뤄질 뿐, 인문사회과학의 전반적 문제의식에서 근거해 비판적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금융상품과 금융공학, 나아가 금융화의 작동원리는 아직도 난해하고 신비로운 대상으로 ‘블랙박스’ 안에 갇혀있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화는 오늘날 자본주의의 핵심적 축적 전략으로서 금융상품 시장은 그 어떤 시장보다 크고 그 영향력 또한 거대하다. 금융상품의 확산은 현재 전개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지배만이 아니라, 금융위기로 나타나는 자본주의 위기와도 직결되어 있다. 세계경제위기를 촉발시킨 2008년의 미국 발 금융위기와 2010년부터 시작하여 2014년 현재에도 진행 중인 유럽의 국가부채 위기 뒤에는 주택저당담보부다계층증권(CMO),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부도스와프(CDS) 등의 형태로 거래되던 금융파생상품이 도사리고 있었다. 최근 한국의 대도시 경관을 경악스러울 만큼 뒤바꿔낸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거대 부동산단지 등의 조성에 소요되는 재원 조달에는 기획금융이 금융기법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책 5장과 7장에서 나타나듯이 기획금융은 ‘고정자본’ 형성에 기여하는 금융공학으로서 ‘의제자본’의 참여를 필요로 하며, 이 과정에서 파생상품, 주택저당담보부증권(MBS),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뮤추얼펀드, 리츠 등의 금융적 매개 수단을 활용하기도 한다. 기획금융이 한국에서 확산 적용된 시점이 부동산 시장이 이상 활황을 띤 2000년 이후라는 점도 기획금융과 경제위기의 관련성을 의심케 할 대목이다. 부동산시장 붐은 1990년대 초 일본의 사례, 2000년대 중반의 미국, 스페인, 아일랜드 사례가 보여주듯이 경제위기의 전조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기획금융, 금융파생상품, 그리고 금융화의 다른 기제와 현상들에 대한 논의는 오늘날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직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2) 금융화와 그 사회적 효과에 대해 인문학자가 드물게 시도한 통합적 분석
이 책은 인문학자가 오늘날 지배적인 사회적 작동 방식과 경향을 분석한 책이다. 신자유주의 금융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현상들을 이 책에서처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경우는 사회과학계에서도 거의 전무하다. 이 책은 따라서 사회과학자도 잘 시도하지 않은 긴급한 사회문제에 대한 통합적 분석을 인문학자가 시도한 드문 경우에 속한다. 인문학자인 저자는 사회적 현상 분석을 위해 인문학적 접근과 사회과학적 접근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는데, 바로 ‘해석’과 ‘설명’의 결합을 통한 서술 방식이 그것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한편으로는 맑스주의적 사회구성체론에 근거하여 사회구성을 토대와 상부구조로 구분한 뒤 양자의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기 위한 상부구조의 ‘상대적 자율성’ 테제를 이용해 토대인 경제와 상부구조인 정치 및 문화의 관계를 복잡한 관계로 파악함과 더불어 인문학자라면 통상 외면하는 각종 통계 자료를 수집해 신자유주의 금융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변동의 추이를 확인해 변동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롭게 등장한 사회적 현상의 의미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가 작동하는 핵심 메커니즘인 신자유주의와 금융화에 대한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이해를 돕는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학부 고학년과 대학원생 이상이 사회변동에 대한 통합적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 현단계 자본주의의 핵심 문제 분석과 더불어 극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
이 책에서 다루는 주된 연구 대상은 신자유주의와 금융화, 이 중에서도 ‘금융화’이며, 금융화를 통해 발생하는 다면적인 문화정치경제적 변동이다. 금융화는 통상 금융기관의 투자자 같은 소수의 전문가들만 이해할 수 있는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사안으로만 간주되고 있어서 사회과, 특히 비판적 사회과학계에서도 잘 다루지 않는 것이지만, 이 책은 금융화와 그와 연동된 문화정치경제적 현상이야말로 오늘날 자본주의의 핵심적 문제인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시도한다. 여기서 분석은 관계론적인 것으로, 금융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차원들의 다양한 변동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는지, 문화는 정치경제와, 경제는 문화정치와, 정치는 문화경제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살펴본다. 나아가서 이 책은 금융화와 함께 예상되는 인류의 유적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대안을 모색해야 할는지에 대해서도 해법을 찾고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코뮌주의적 문화사회의 건설 제안은 한편으로는 유토피아적이라 할 수 있지만, 저자는 이 전망을 ‘과학적인 것’으로 구축하기 위해 ‘유효한 유토피아주의’를 제안한다. 유효한 유토피아주의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유토피아적이지만, 그런 염원을 환상에 머물지 않게 하고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점에서 과학적이고 혁명적인 성격을 띠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을 추구하되 그런 대안을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일 터이니까. 이 책은 문화사회를 미래사회의 모습으로 상정하고, 문화사회 건설을 위해서는 시공간의 조건과 삶의 리듬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새로운 시간계획, 공간계획, 그리고 주체형성 계획을 제출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강내희
중앙대 영문과/문화연구학과 교수
중앙대학교 영문학과와 대학원 협동과정 문화연구학과에서 셰익스피어, 문화연구의 이해, 현대이론과 문화, 문화기호학, 서사이론, 담론이론, 공간의 정치경제학, 세계화와 문화변동, 인지과학과 서사 등의 과목을 가르쳤으며,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 인문정책연구위원, 문화재위원, 미국 코넬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초빙연구원, 문화이론전문지 『문화/과학』 발행인을 역임했고, 현재 문화연대 공동대표, 맑스코뮤날레 공동대표, 민중언론 참세상 이사장, 다언어문화이론지 『흔적』의 한국어판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출간 단행본으로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문화와 코뮌주의』(2008), 『한국의 문화변동과 문화정치』(2003), 『문학의 힘, 문학의 가치』(2003), 『교육개혁의 학문전략』(2003),『신자유주의와 문화』(2000), 『지식생산, 학문전략, 대학개혁』(1998),『문화론의 문제설정』(1996), 『공간, 육체, 권력』(1995) 등이 있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