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만델라다움’으로 지구상에 ‘조정자(Peacemaker)적 리더십’을 확산시켜야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바람직한 리더란 어떤 존재일까?
플라톤은 이상국가 지도자의 덕목으로 지혜·용기·절제·정의의 네 가지를 들었고, 마키아벨리는 배신도 마다하지 않는 잔인하고 냉혹한 결단력과 카리스마, 사악한 기회주의적 요소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이처럼 과거에는 카리스마에 기반 한 지도력을 가진 인물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갈등과 대결 현상이 두드러지는 현대사회에서는 권위적인 지도자보다는 협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조정자로서의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만이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다.
리더십 전문가인 워렌 베니스 교수(서던 캘리포니아 대)는 지도자에 대해 미래의 변화하는 환경을 판단하는 선견력, 조직을 뒤에서 다독이는 조화 능력,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인식 능력, 주변 파악 능력, 환경의 변화를 재검토하고 재수립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저자는 현대사회 지도자의 필수적인 리더십 요소로 비전, 의사결정, 권한위임, 국민통합, 입법기술, 소통기술, 국제적 인정과 협력이라는 7가지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현대사를 통틀어 좋은 지도자는 갈등과 대립 국면을 전환시켜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이끌어냈는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다. 지도자의 리더십과 협상능력, 조정력을 연구해온 저자가 만델라를 주목하는 이유다.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Apartheid)이 시행되었던 남아공에서 ‘민주화의 상징’이자 ‘자유투사의 전설’로 불렸던 만델라는 19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한 부족의 족장 아들로 태어나 변호사로서의 안락한 삶을 거부하고 백인 정권의 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싸웠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끌며 백인 정권의 탄압에 맞섰던 만델라는 무장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아 무려 27년 동안의 옥살이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1990년 70세가 넘은 나이로 석방된 뒤 보복이나 숙청 대신 대화와 타협으로 탄압의 주동자들을 포용하고 용서했다. 또 당시 데 클레르크 정권과 인종차별 철폐에 합의하면서 남아공의 통합을 이뤄냈다.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상황을 뛰어난 조정?협상력으로 반전시키며 평화를 가져온 것이다.
21세기는 경청과 소통, 공감과 협상이 중요한 민주주의의 시대다. 이 같은 시대에 조정, 화해를 추구하는 ‘만델라다움’은 정치 지도자의 가장 주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 ‘20세기의 위대한 성자’ 만델라의 조정자적 리더십이란
이 책은 저자가 만델라와 관련된 100여 권의 국내외 서적과 논문, 수백 편의 동영상을 분석해 만델라의 삶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만델라의 ‘조정자(Peacemaker)로서의 리더십’은 다음의 7가지 리더십 요소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지도자는 명확하고 통찰력 있는 비전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 27년간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난 만델라가 세운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남아공 개혁, 흑백과 유색인종이 어울려 사는 무지개 국가 등의 비전은 국민들의 참여와 효율적인 과거 청산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둘째, 지도자는 의사결정을 할 때 민주적인 의사수렴 과정을 거치면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낳아야 한다. 만델라는 대통령 취임 후 백인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쉼 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럭비월드컵을 통해 백인들의 의구심을 극복하며 동참을 이끌어낸 이야기는 영화(‘인빅터스’)로도 제작될 만큼 유명하다.
셋째, 지도자는 권한위임에 능해야 하고, 과거와 같은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만델라는 단호하면서도 치밀했고, ANC에 즐비한 여러 투사들을 잘 아울렀다. 또한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 백인 정부와의 협상장에 나서서 데 클레르크 대통령을 설득했고, 혈기왕성한 무장투쟁 세력을 잘 달래서 흑백 인종의 화합을 이뤄냈다.
넷째, 지도자는 국민통합에 나서야 한다. 남아공은 최악의 인종 갈등과 차별을 겪은 나라였지만, 인종차별정책 최악의 희생자인 만델라가 화합과 관용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성공적인 화합을 이끌어냈다.
다섯째, 의회민주주의 체제에서 지도자는 입법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 만델라는 헌법과 법률을 잘 만드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자주 이야기하곤 했는데, 대통령 재임 기간에 그는 과거 청산과 새로운 정부 운영을 국민의 편에서 입법화시켰고, 이는 침체했던 남아공 경제와 사회를 성공적인 길로 이끌었다.
여섯째, 지도자는 소통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 만델라는 언론과의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통해 국정의 성과와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설명했고, 잘못된 비판이나 왜곡된 보도에는 단호하게 대처했다.
일곱째, 리더는 국제적인 인정과 협력을 받아낼 수 있는 국제감각과 지명도를 지녀야 한다. 만델라는 세계 최장기 복역을 한 자유투사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국제적 지명도를 적극 활용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공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지구촌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
이처럼 만델라의 삶에서 일관된 철학과 가치는 휴머니즘, 민주주의, 통합주의, 관용주의, 긍정적 낙관주의였다. 타고난 협상가였던 만델라는 이런 가치관을 바탕으로 삶의 난관에서 마주친 고난을 헤쳐 나가는 다양한 난관 돌파 전략을 사용하면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뤄나갔다. 그가 ‘위대한 조정자’로 불리는 까닭이다.
? 가해자에 대해 화해와 용서라는 원칙을 실천한 관용정신
만델라가 세상의 존경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가해자에 대해 화해와 용서라는 원칙을 현실에서 실천한 위대한 관용정신 때문이다.
1994년 5월 10일, 만델라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을 계기로 과거사 청산 작업에 대한 사회적 촉구의 목소리가 높았다.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전체 인구의 16%에 불과한 백인들이 84%의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을 지배하기 위해 자행한 살인과 고문, 납치 등 반인권 범죄의 진상을 밝히는 동시에 흑인과 백인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범사회적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한 사회적 요구로 만들어진 기관이 바로 ‘진실과 화해위원회(TRC)’다.
TRC는 흑인 민주정권이 수립된 후 앞서의 백인 정권 하에서 자행된 각종 인종차별 행위 등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특별위원회였다. 위원장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먼드 투투 대주교가 맡았고, 17명의 위원이 인권침해위원회, 보상 및 명예회복위원회, 사면위원회 등 3개 위원회에 포진해 활동했다.
‘만델라 식 해법’으로 불린 TRC는 ‘망각에 대항한 기억의 전쟁’이라는 별칭에서 보듯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은 철저히 하되, 법적, 도덕적 책임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사면과 화해를 추구한다는 핵심 원칙을 갖고 있었다. 이 해법은 불법, 반인권 침해행위를 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응징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과 추악한 과거사 규명의 필요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성취하기 위한 절묘한 타협 모델로 평가받았다.
TRC는 1995년 ‘국민 통합과 화해 촉진법’에 따라 설치돼 1996년 4월부터 98년 7월까지 청문회를 개최, 모두 2만 1,000명에 달하는 피해자의 증언을 청취하는 등 진상규명 작업을 벌였다.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조사 및 진정 접수에 들어간 TRC는 30여 년간에 걸친 아파르트헤이트의 인권유린 희생자의 증언을 듣고 백인들이 저지른 암살, 고문, 실종 등의 실상을 낱낱이 조사했다. 또한 백인들의 인권유린뿐만 아니라 ‘민족의 창’ 등 흑인들의 군사조직과 만델라 대통령이 이끌었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가혹행위, 극좌세력들의 테러 행위도 예외 없이 모두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TRC가 이처럼 과거사 진상 규명과 화해의 세계사적 모델이 될 정도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TRC의 취지와 활동 내용이 피해자의 가해자에 대한 보복을 위한 과거사 조사가 아니라 진상규명을 통해 피해자에게는 명예를 회복하게 하고, 가해자에게는 참회를 통해 화해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진상 공개를 통한 보복 없는 과거사 청산 작업은 아파르트헤이트 반대투쟁을 이끌었던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에 취임해 단결과 화합을 강조하고 조정자적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남아공 정부는 이 보고서를 국민들과 전 세계에 공개해 불행했던 과거의 진실규명을 통한 상처 치유와 국민적 화해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했고, TRC의 보고서는 화해와 용서, 관용의 상징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홍국
〈tbs 교통방송〉 보도국장. 국제정치학 박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서 〈민주화 이후 대통령 국정어젠다의 설정과 정책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축과 대학원에서 건축미학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MBA(기업전략 전공)를 취득했다.
각 분야 협상학자들의 학술단체인 한국협상학회에서 정치 지도자의 협상력과 리더십을 주제로 한 1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한편 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정치학회, 한국국제정치학회, 언론학회, 방송학회 회원으로, 경기대, 중앙대 등에서 정치와 언론을 주제로 강의해왔다. 2011년 세계정치학회에서 만델라 등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과 조정력, 협상력을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유전자 조작 담배’ 취재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는 등 다수의 특종과 기자상 수상을 했다. 〈뷰스앤뉴스〉, 〈뉴시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거쳐 2012년부터 〈tbs 교통방송〉 보도국장으로 우리말 뉴스와 영어뉴스 등 보도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2013년 세계기자대회 콘퍼런스 사회자로, 2014년 세계기자대회에서 〈뉴미디어 시대의 글로벌 저널리즘: 재난보도와 휴머니즘〉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미국 해외특파원협회(FPA IN New York) 회원이자,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자문위원이며, 2009년 아시아차세대지도자포럼의 한국 대표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오바마2.0》, 《미국의 거장들》, 《한국 건축가 100인, 세계 건축가 100인》이 있다.
▣ 주요 목차
여는글_전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 ‘마디바’ 넬슨 만델라
입론 만델라, 왜 위대한 조정자인가
흑백을 하나로 만든 협상의 힘
인빅터스, 하나가 되는 경험과 협상능력
태풍 같았던 만델라식 협상의 원칙과 실천
만델라 협상의 원칙: 명확한 입장과 구도의 설정
1장 아프리카의 희망에서 지구촌 통합의 리더가 되기까지
만델라 사망과 세계의 충격
만델라의 철학과 일관된 실천
대통령으로서 만델라의 통합적 리더십
적도 감복시켜 국가를 통합시켜내는 협상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우려와 걱정거리
현대사회 지도자의 품격
2장 거대한 울림, 정의로운 삶
유년기
성장기
변호사로 활동한 청년 시절
반아파르트헤이트 투쟁기
로벤 섬 투옥 기간
대통령 재임 기간
정계 은퇴 후 활동 기간
평화로운 죽음, 시대의 빛이 꺼지다
3장 아파르트헤이트를 넘어 꿈꾼 평등한 세상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
아파르트헤이트의 본격적 출범
아파르트헤이트가 저지른 최악의 범죄들
ANC와 만델라의 반 아파르트헤이트 투쟁
인종차별의 잔재와 극복을 향한 노력들
인종차별을 넘어서: 반아파르트헤이트 철학
4장 ‘마디바’ 만델라의 조정자적 리더십
남아공을 하나로 만든 통합적 리더십
〈타임〉이 분석한 만델라 리더십의 8가지 핵심 요소
만델라 식 용서-화해-관용의 리더십
현대 리더십 이론으로 살펴본 만델라 리더십
5장 최후까지 놓지 않은 화해와 용서의 철학
만델라의 화해와 용서, 세계를 울리다
진실과 화해위원회, 백인 정권을 용서하다
용서하되, 탄압과 차별의 역사를 철저히 조사
백인들의 요구에 따른 정치적 타협과 피 말리는 협상
6장 만델라가 꿈꾼 지구촌의 민주주의와 평화
남아공 출신으로는 세 번째 노벨평화상 수상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떠오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모임에서 활동하다
세계가 함께 하는 UN 제정 ‘만델라의 날’
맺는글 영원하라, 마디바! 만델라의 유산들
만델라 정신과 메시지
만델라 사후 남아공의 과제
만델라 정신과 지구촌의 미래
고통을 공유한 한반도와 남아공의 소통
감사의 글
참고문헌
부록 넬슨 만델라 연보
넬슨 만델라 어록
주요 인물
남아공의 역대 총리와 대통령
남아공은 어떤 나라인가
‘만델라다움’으로 지구상에 ‘조정자(Peacemaker)적 리더십’을 확산시켜야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바람직한 리더란 어떤 존재일까?
플라톤은 이상국가 지도자의 덕목으로 지혜·용기·절제·정의의 네 가지를 들었고, 마키아벨리는 배신도 마다하지 않는 잔인하고 냉혹한 결단력과 카리스마, 사악한 기회주의적 요소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이처럼 과거에는 카리스마에 기반 한 지도력을 가진 인물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갈등과 대결 현상이 두드러지는 현대사회에서는 권위적인 지도자보다는 협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조정자로서의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만이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다.
리더십 전문가인 워렌 베니스 교수(서던 캘리포니아 대)는 지도자에 대해 미래의 변화하는 환경을 판단하는 선견력, 조직을 뒤에서 다독이는 조화 능력,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인식 능력, 주변 파악 능력, 환경의 변화를 재검토하고 재수립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저자는 현대사회 지도자의 필수적인 리더십 요소로 비전, 의사결정, 권한위임, 국민통합, 입법기술, 소통기술, 국제적 인정과 협력이라는 7가지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현대사를 통틀어 좋은 지도자는 갈등과 대립 국면을 전환시켜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이끌어냈는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다. 지도자의 리더십과 협상능력, 조정력을 연구해온 저자가 만델라를 주목하는 이유다.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Apartheid)이 시행되었던 남아공에서 ‘민주화의 상징’이자 ‘자유투사의 전설’로 불렸던 만델라는 19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한 부족의 족장 아들로 태어나 변호사로서의 안락한 삶을 거부하고 백인 정권의 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싸웠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끌며 백인 정권의 탄압에 맞섰던 만델라는 무장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아 무려 27년 동안의 옥살이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1990년 70세가 넘은 나이로 석방된 뒤 보복이나 숙청 대신 대화와 타협으로 탄압의 주동자들을 포용하고 용서했다. 또 당시 데 클레르크 정권과 인종차별 철폐에 합의하면서 남아공의 통합을 이뤄냈다.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상황을 뛰어난 조정?협상력으로 반전시키며 평화를 가져온 것이다.
21세기는 경청과 소통, 공감과 협상이 중요한 민주주의의 시대다. 이 같은 시대에 조정, 화해를 추구하는 ‘만델라다움’은 정치 지도자의 가장 주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 ‘20세기의 위대한 성자’ 만델라의 조정자적 리더십이란
이 책은 저자가 만델라와 관련된 100여 권의 국내외 서적과 논문, 수백 편의 동영상을 분석해 만델라의 삶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만델라의 ‘조정자(Peacemaker)로서의 리더십’은 다음의 7가지 리더십 요소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지도자는 명확하고 통찰력 있는 비전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 27년간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난 만델라가 세운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남아공 개혁, 흑백과 유색인종이 어울려 사는 무지개 국가 등의 비전은 국민들의 참여와 효율적인 과거 청산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둘째, 지도자는 의사결정을 할 때 민주적인 의사수렴 과정을 거치면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낳아야 한다. 만델라는 대통령 취임 후 백인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쉼 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럭비월드컵을 통해 백인들의 의구심을 극복하며 동참을 이끌어낸 이야기는 영화(‘인빅터스’)로도 제작될 만큼 유명하다.
셋째, 지도자는 권한위임에 능해야 하고, 과거와 같은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만델라는 단호하면서도 치밀했고, ANC에 즐비한 여러 투사들을 잘 아울렀다. 또한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 백인 정부와의 협상장에 나서서 데 클레르크 대통령을 설득했고, 혈기왕성한 무장투쟁 세력을 잘 달래서 흑백 인종의 화합을 이뤄냈다.
넷째, 지도자는 국민통합에 나서야 한다. 남아공은 최악의 인종 갈등과 차별을 겪은 나라였지만, 인종차별정책 최악의 희생자인 만델라가 화합과 관용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성공적인 화합을 이끌어냈다.
다섯째, 의회민주주의 체제에서 지도자는 입법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 만델라는 헌법과 법률을 잘 만드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자주 이야기하곤 했는데, 대통령 재임 기간에 그는 과거 청산과 새로운 정부 운영을 국민의 편에서 입법화시켰고, 이는 침체했던 남아공 경제와 사회를 성공적인 길로 이끌었다.
여섯째, 지도자는 소통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 만델라는 언론과의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통해 국정의 성과와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설명했고, 잘못된 비판이나 왜곡된 보도에는 단호하게 대처했다.
일곱째, 리더는 국제적인 인정과 협력을 받아낼 수 있는 국제감각과 지명도를 지녀야 한다. 만델라는 세계 최장기 복역을 한 자유투사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국제적 지명도를 적극 활용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공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지구촌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
이처럼 만델라의 삶에서 일관된 철학과 가치는 휴머니즘, 민주주의, 통합주의, 관용주의, 긍정적 낙관주의였다. 타고난 협상가였던 만델라는 이런 가치관을 바탕으로 삶의 난관에서 마주친 고난을 헤쳐 나가는 다양한 난관 돌파 전략을 사용하면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뤄나갔다. 그가 ‘위대한 조정자’로 불리는 까닭이다.
? 가해자에 대해 화해와 용서라는 원칙을 실천한 관용정신
만델라가 세상의 존경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가해자에 대해 화해와 용서라는 원칙을 현실에서 실천한 위대한 관용정신 때문이다.
1994년 5월 10일, 만델라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을 계기로 과거사 청산 작업에 대한 사회적 촉구의 목소리가 높았다.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전체 인구의 16%에 불과한 백인들이 84%의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을 지배하기 위해 자행한 살인과 고문, 납치 등 반인권 범죄의 진상을 밝히는 동시에 흑인과 백인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범사회적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한 사회적 요구로 만들어진 기관이 바로 ‘진실과 화해위원회(TRC)’다.
TRC는 흑인 민주정권이 수립된 후 앞서의 백인 정권 하에서 자행된 각종 인종차별 행위 등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특별위원회였다. 위원장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먼드 투투 대주교가 맡았고, 17명의 위원이 인권침해위원회, 보상 및 명예회복위원회, 사면위원회 등 3개 위원회에 포진해 활동했다.
‘만델라 식 해법’으로 불린 TRC는 ‘망각에 대항한 기억의 전쟁’이라는 별칭에서 보듯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은 철저히 하되, 법적, 도덕적 책임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사면과 화해를 추구한다는 핵심 원칙을 갖고 있었다. 이 해법은 불법, 반인권 침해행위를 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응징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과 추악한 과거사 규명의 필요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성취하기 위한 절묘한 타협 모델로 평가받았다.
TRC는 1995년 ‘국민 통합과 화해 촉진법’에 따라 설치돼 1996년 4월부터 98년 7월까지 청문회를 개최, 모두 2만 1,000명에 달하는 피해자의 증언을 청취하는 등 진상규명 작업을 벌였다.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조사 및 진정 접수에 들어간 TRC는 30여 년간에 걸친 아파르트헤이트의 인권유린 희생자의 증언을 듣고 백인들이 저지른 암살, 고문, 실종 등의 실상을 낱낱이 조사했다. 또한 백인들의 인권유린뿐만 아니라 ‘민족의 창’ 등 흑인들의 군사조직과 만델라 대통령이 이끌었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가혹행위, 극좌세력들의 테러 행위도 예외 없이 모두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TRC가 이처럼 과거사 진상 규명과 화해의 세계사적 모델이 될 정도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TRC의 취지와 활동 내용이 피해자의 가해자에 대한 보복을 위한 과거사 조사가 아니라 진상규명을 통해 피해자에게는 명예를 회복하게 하고, 가해자에게는 참회를 통해 화해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진상 공개를 통한 보복 없는 과거사 청산 작업은 아파르트헤이트 반대투쟁을 이끌었던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에 취임해 단결과 화합을 강조하고 조정자적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남아공 정부는 이 보고서를 국민들과 전 세계에 공개해 불행했던 과거의 진실규명을 통한 상처 치유와 국민적 화해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했고, TRC의 보고서는 화해와 용서, 관용의 상징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홍국
〈tbs 교통방송〉 보도국장. 국제정치학 박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서 〈민주화 이후 대통령 국정어젠다의 설정과 정책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축과 대학원에서 건축미학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MBA(기업전략 전공)를 취득했다.
각 분야 협상학자들의 학술단체인 한국협상학회에서 정치 지도자의 협상력과 리더십을 주제로 한 1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한편 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정치학회, 한국국제정치학회, 언론학회, 방송학회 회원으로, 경기대, 중앙대 등에서 정치와 언론을 주제로 강의해왔다. 2011년 세계정치학회에서 만델라 등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과 조정력, 협상력을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유전자 조작 담배’ 취재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는 등 다수의 특종과 기자상 수상을 했다. 〈뷰스앤뉴스〉, 〈뉴시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거쳐 2012년부터 〈tbs 교통방송〉 보도국장으로 우리말 뉴스와 영어뉴스 등 보도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2013년 세계기자대회 콘퍼런스 사회자로, 2014년 세계기자대회에서 〈뉴미디어 시대의 글로벌 저널리즘: 재난보도와 휴머니즘〉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미국 해외특파원협회(FPA IN New York) 회원이자,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자문위원이며, 2009년 아시아차세대지도자포럼의 한국 대표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오바마2.0》, 《미국의 거장들》, 《한국 건축가 100인, 세계 건축가 100인》이 있다.
▣ 주요 목차
여는글_전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 ‘마디바’ 넬슨 만델라
입론 만델라, 왜 위대한 조정자인가
흑백을 하나로 만든 협상의 힘
인빅터스, 하나가 되는 경험과 협상능력
태풍 같았던 만델라식 협상의 원칙과 실천
만델라 협상의 원칙: 명확한 입장과 구도의 설정
1장 아프리카의 희망에서 지구촌 통합의 리더가 되기까지
만델라 사망과 세계의 충격
만델라의 철학과 일관된 실천
대통령으로서 만델라의 통합적 리더십
적도 감복시켜 국가를 통합시켜내는 협상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우려와 걱정거리
현대사회 지도자의 품격
2장 거대한 울림, 정의로운 삶
유년기
성장기
변호사로 활동한 청년 시절
반아파르트헤이트 투쟁기
로벤 섬 투옥 기간
대통령 재임 기간
정계 은퇴 후 활동 기간
평화로운 죽음, 시대의 빛이 꺼지다
3장 아파르트헤이트를 넘어 꿈꾼 평등한 세상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
아파르트헤이트의 본격적 출범
아파르트헤이트가 저지른 최악의 범죄들
ANC와 만델라의 반 아파르트헤이트 투쟁
인종차별의 잔재와 극복을 향한 노력들
인종차별을 넘어서: 반아파르트헤이트 철학
4장 ‘마디바’ 만델라의 조정자적 리더십
남아공을 하나로 만든 통합적 리더십
〈타임〉이 분석한 만델라 리더십의 8가지 핵심 요소
만델라 식 용서-화해-관용의 리더십
현대 리더십 이론으로 살펴본 만델라 리더십
5장 최후까지 놓지 않은 화해와 용서의 철학
만델라의 화해와 용서, 세계를 울리다
진실과 화해위원회, 백인 정권을 용서하다
용서하되, 탄압과 차별의 역사를 철저히 조사
백인들의 요구에 따른 정치적 타협과 피 말리는 협상
6장 만델라가 꿈꾼 지구촌의 민주주의와 평화
남아공 출신으로는 세 번째 노벨평화상 수상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떠오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모임에서 활동하다
세계가 함께 하는 UN 제정 ‘만델라의 날’
맺는글 영원하라, 마디바! 만델라의 유산들
만델라 정신과 메시지
만델라 사후 남아공의 과제
만델라 정신과 지구촌의 미래
고통을 공유한 한반도와 남아공의 소통
감사의 글
참고문헌
부록 넬슨 만델라 연보
넬슨 만델라 어록
주요 인물
남아공의 역대 총리와 대통령
남아공은 어떤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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