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인문학적 안목으로 직조한 수준 높은 정치경제학 교양서
근대 이후 수백 년간 거대한 지성들이 쌓아 올린 경제학의 핵심 주제와 그 지적 유산들을 총망라한 책. 경제 전문 기자이자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연구자인 저자는, 오랜 시간 국내외 사회과학 및 인문학 고전 속에 담긴 지적 거인들의 학문적 성취들을 성실하게 탐색하고 채집하여, 그것들이 기획·생산·소비되는 구조와 회로를 830페이지의 방대한 분량 안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은 인간·사회·경제를 둘러싼 오랜 질문에 나름의 답변을 내놓는 과정을 통해 발전해 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지적 거인들 역시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지적 채석장들을 섭렵했을 것이며, 그 과정을 거쳐 그들은 스스로 또 하나의 거대한 ‘지적 채석장’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여러 채석장을 두루 거닐며 편력하는 방식으로 씌어졌다.
경제학과 사회과학의 살아 있는 고전들 총망라
이 책에 등장하는 고전과 사회과학의 거인들은 사상의 DNA가 좌파인지 우파인지를 막론하고 현재에도 세계적으로 유효한 주화鑄貨로서 통용되며 학술적 유행과 혁신의 외풍에 상관없이 여전히 어느 연구실에서나 관심을 누리고 있다. 저자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되, 어느 쪽의 눈으로 다른 어느 쪽을 비판하고 결함을 지적하거나 근본주의의 가슴과 머리로 ‘해방의 철학’을 옹호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거울에 비추어 들여다보는 방식을 취하면서, 근본적으로 다른 철학과 방법론을 취하는 여러 유파와 학설을 뒤섞어 제시하고 있다. 사상은 대립적이지만, 실은 같은 현상과 사실을 다른 거울로 비추거나 서로 보완해 주는 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주장과 가치들이 용광로 속에 한데 어울리는 공존을 염두에 두고, 그것이 책 전편에 걸쳐 관철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저자의 노력은 우리 학문 풍토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시도이며, 이처럼 다양한 가치 지향을 한꺼번에 ‘포괄하는’ 사회과학 책은 (아마도) 지금까지는 없었다.
방대한 주제들의 얽힘과 스며듦
이 책은 순수경제학의 세 가지 기본 탐구 주제인 시장 · 개인 · 경쟁에서 출발하여 사회와 정치가 포함되는 집단 · 민주주의와 윤리의 영역으로 넘어간 뒤, 역사로 향하는 징검다리 성격으로서 경제 발전과 제도, 노동규율을 검토하고, 이데올로기와 경제과학, 정치를 거쳐 마지막으로 역사와 지식, 그리고 경제학과 행복에 대한 논의로 나아간다. 파상적으로 흩어져 있는 여러 주제들을 씨줄과 날줄로 삼아 하나로 엮는 작업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지적 모험’이다. 예컨대 기원전 5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몇 켤레의 신발과 집 한 채의 교환을 예로 들며 ‘교환의 비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이래로, 약 2천 년이 흐른 뒤 존 로크와 카를 마르크스 등 또 다른 인류 지성들이 투입노동(시간)을 제기하며 그 비밀을 해명했으며, 17세기 영국 시인 존 던이 했던 “인간은 섬이 아니다.”라는 말은 1990년에 시카고대학 경제학교수 도널드 맥클로스키의 ‘공조적 경제학’과 연결된다.
무릇 사회과학 연구는 그 주제를 둘러싸고 경제학 ? 사회학 ? 역사학 ? 정치학 ? 철학 ? 문학까지 경계와 분과를 넘나들며 이루어지기 마련이고, 복잡한 얽힘과 스며듦, 복사와 재생산, 재창조 과정이 개입된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고전 속에서 짚어낸 구체적인 일상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거인들의 지적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은 아니며, 살아 있는 고전들을 일독하자고 주창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지도 않다. 지식의 지평에 우뚝 선 거인들 역시, 자신들이 살았던 당대의 시대적 조건 속에서 좀 더 멀리 보는 시야를 가졌을 뿐이다. 이 책은 거인들의 사유와 논리들을 통해 구체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외부세계(주로 서구)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은 그것이 일정한 국내적 함축을 던지지 못한다면 자칫 자기만의 피상적이고 오만한 지적 유희에 머물기 쉽다”는 말을 경구로 삼아, 한국의 사회과학과 인문학을 기반으로 우리들의 구체적인 삶과 관련된 맥락을 ‘살아 있는 고전’들 속에서 짚어내고 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더 잘 말할 수도 있는 법이다.
사회과학을 ‘이야기’로 묶다
사회학자 라이트 밀스는 “사회학적 상상력은 한 가지 관점에서 다른 시각으로 전이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즉, 정치적인 것에서 심리적인 것으로, 단일 가족 연구에서 세계 각국의 정부 예산 비교 연구로, 또는 석유산업 고찰에서 현대 시 연구로 각도를 옮길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처럼 사색과 감수성으로 사회과학의 문화적 의의를 인식하는 것은, 이제까지 친숙하고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잘 몰랐던 것을 갑자기 깨닫는 새로운 경험으로 이끈다. 시카고대학의 맥클로스키가 “문학적 용어로 경제학에 대해 말하자”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사회과학의 ‘각성의 눈’으로 인간과 세상을 보는 것이나 ‘오막살이 집 한 채’ 따위 소설 제목들이 말하는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정의와 공리를 논하는 명징하고 냉철하고 메마른 ‘논리’와, 따뜻하고 풀어헤쳐진 감성과 감상의 ‘이야기’를 오가며 사회학적 분석을 인문학적인 필치로 꿰맨 저자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주제는 엇비슷하지만 같은 모양이 다시 나타나지 않고 천변만화하는 만화경萬華鏡을 보는 듯한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조계완
1968년에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1987년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에 입학했다. 늦깎이로 일과 학업을 같이 하여 같은 대학교 경제학과 박사과정(노동경제 전공)을 수료했다. 1994년 봄 언론사에 입사해, 2000년부터 한겨레신문사 기자로 일하고 있다.《 한겨레 21》,《 이코노미 인사이트》를 거쳐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냈다. 현재 한겨레신문 경제부에서 일하고 있다. 2008년에 영국 카디프대학에서 ‘노동시장 유연화연구’를 주제로 1년간 연수했으며, 고려대 경제학과 등에서 시간강사로 강의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우리시대 노동의 생애-자본, 시장 그리고 노동》(2012),《 언론산업 비정규노동 연구-금융산업과 비교를 중심으로》(2007), 논문으로 [‘노동의힘’을 다시 생각하며]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 거인들의 ‘지적 채석장’에 들어서며
제1부 시장·개인·경쟁_“음험한 왕국, 생명 없는 유령들”
1 이성_합리적 이성인가, ‘제한된 이성’인가?
해부학 실험실과 산문적인 일들 경제‘과학’
“신체 없는 혈액순환탐구” 칠판경제학
“보이지 않는 손” 이성의 자부심
2 인간 행동_시장·개인 Vs 사회·관계
뒤덮은 안개 이기심과 유인
‘선택할 자유’와 ‘합리적 바보’ 선택의 역설
‘선한 삶’과 루소의 사슴 이타적 마을
3 교환_무정부적 시장과 강도귀족
“고요한 거래” 교환과 자유계약
“조용한 삶” 독점과 강도귀족
오일러 정리 갈등과 조화
4 시장_경쟁과 사회계획
팡글로스 박사의 경제학 시장의 신화 1
자비롭고 전능한 사회계획자 시장의 신화 2
로크의 도토리 소유권과 효율
제2부 민주주의·집단·윤리_“깨지고 상처받기 쉬운 약속들”
1 불평등_자본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
“한 어려운 조합”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1848년의 유령 자유와 평등
“생각만큼 푸르지 않은 초원” 자유주의와 자본주의
2 협력_개인인가, 집단인가?
당신들의 천국 이탈과 목소리
집단 속 또 다른 집단 비정규직의 모호성
하베이 로드의 전제 집단과 정치
3 규범_윤리인가, 공리公理인가?
‘벵골 기근’과 경제학의 빈곤 윤리와 정의
“경제학은 곡선이 아니다” 경제학 보수주의
부자의 위장 한계소비성향
4 분배_경제인가, 사회인가?
“홉스의 버섯들” 경제와 사회적 관계
‘허시먼의 터널’과 마태효과 불평등
안정적인 해解의 부재 분배와 사회후생함수
제3부 발전·제도·통제_“바로 이곳이 자본주의의 영역”
1 제도와 구조 그리고 개인
“불에 녹지 않는 동전” 제도와 조직
돛대와 기관차 구조와 ‘홈이 파인 길’
불만의 관리자 규율과 동의
2 발전과 저발전 그리고 신화
엘리자베스 여왕의 비단양말 경제성장
최후의 단계, 최고의 단계 자본주의의 다양성
“마음의 탈식민화” 저발전과 발전
3 지배와 위계 그리고 규율
“자본 폭군” 지배와 자유
“붉고 푸른 거미줄” 기업이란 무엇인가
‘시계 제조공’ 헨리 포드 시간 규율과 계급관계
4 통제와 효율 그리고 노동
각축적 교환과 주먹 위계·통제·노동규율
교수의 1시간 노동 가치와 노동시간
“선물 교환” 석기시대 경제학
5 ‘세상을 바꾼 기계’와 생산함수
복식부기의 아름다움 기술
완전고용의 “정치적 측면” 실업과 인적자본
헨리 포드의 다른 얼굴 생산인가 소비인가?
제4부 이데올로기·과학·정치_“수식과 그래프 뒤 피 흘리는 전투”
1 경제학과 혁명_과학, 이데올로기
기형도를 읽는 노동해방문학가 이데올로기
선명하지 않은 수정구슬 투쟁과 혁명
가을의 징후 신자유주의와 금융화
2 지옥으로 가는 길은 항상 선의로 포장돼 있다?
하이에크와 포퍼의 적들 자유냐, 계획이냐
‘종이돌멩이’와 재무성 관점 세금
애덤의 오류 과학인가, 신학인가?
3 경제와 정치_경제학 속의 ‘정치’이론
정치인을 믿지 말라 vs 경제학자를 믿지 말라 국가관리
정주형 도적과 오쿤의 물통 정치와 경제
수수께끼 퍼즐 ‘오즈의 마법사’ 화폐
제5부 역사·지식·행복_“이론 탈출을 위한 기나긴 고투”
1 경제학과 역사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 역사와 경제학
역사의 혈장血? 해변의 모래밭과 노인
희한한 종족, 경제학자 ‘후진성의 이점’
2 경제학과 수사학
사각형과 원 1 수리경제학과 수사학
사각형과 원 2 불확실성의 경제학
머릿속에 들어온 불 경제와 문학
3 경제학과 여성
애덤 스미스의 딸들 가족, 여성 그리고 경제학
남장한 여성 맥클로스키의 초상
남성들의 경제학을 넘어 베커와 페미니즘 경제학
4 경제학과 지식
여우와 사자의 도덕 교육과 파워엘리트
유령 사냥에 나서며 80년대 한국 학술운동
5 경제학과 행복
사회과학의 마지막 질문 ‘선상船上 일몰노트’
“사랑은 아주 특별한 재화” 욕망과 비명碑銘
풍요의 뿔 경제와 환경
에필로그 | 서문으로 다시 돌아오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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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안목으로 직조한 수준 높은 정치경제학 교양서
근대 이후 수백 년간 거대한 지성들이 쌓아 올린 경제학의 핵심 주제와 그 지적 유산들을 총망라한 책. 경제 전문 기자이자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연구자인 저자는, 오랜 시간 국내외 사회과학 및 인문학 고전 속에 담긴 지적 거인들의 학문적 성취들을 성실하게 탐색하고 채집하여, 그것들이 기획·생산·소비되는 구조와 회로를 830페이지의 방대한 분량 안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은 인간·사회·경제를 둘러싼 오랜 질문에 나름의 답변을 내놓는 과정을 통해 발전해 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지적 거인들 역시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지적 채석장들을 섭렵했을 것이며, 그 과정을 거쳐 그들은 스스로 또 하나의 거대한 ‘지적 채석장’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여러 채석장을 두루 거닐며 편력하는 방식으로 씌어졌다.
경제학과 사회과학의 살아 있는 고전들 총망라
이 책에 등장하는 고전과 사회과학의 거인들은 사상의 DNA가 좌파인지 우파인지를 막론하고 현재에도 세계적으로 유효한 주화鑄貨로서 통용되며 학술적 유행과 혁신의 외풍에 상관없이 여전히 어느 연구실에서나 관심을 누리고 있다. 저자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되, 어느 쪽의 눈으로 다른 어느 쪽을 비판하고 결함을 지적하거나 근본주의의 가슴과 머리로 ‘해방의 철학’을 옹호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거울에 비추어 들여다보는 방식을 취하면서, 근본적으로 다른 철학과 방법론을 취하는 여러 유파와 학설을 뒤섞어 제시하고 있다. 사상은 대립적이지만, 실은 같은 현상과 사실을 다른 거울로 비추거나 서로 보완해 주는 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주장과 가치들이 용광로 속에 한데 어울리는 공존을 염두에 두고, 그것이 책 전편에 걸쳐 관철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저자의 노력은 우리 학문 풍토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시도이며, 이처럼 다양한 가치 지향을 한꺼번에 ‘포괄하는’ 사회과학 책은 (아마도) 지금까지는 없었다.
방대한 주제들의 얽힘과 스며듦
이 책은 순수경제학의 세 가지 기본 탐구 주제인 시장 · 개인 · 경쟁에서 출발하여 사회와 정치가 포함되는 집단 · 민주주의와 윤리의 영역으로 넘어간 뒤, 역사로 향하는 징검다리 성격으로서 경제 발전과 제도, 노동규율을 검토하고, 이데올로기와 경제과학, 정치를 거쳐 마지막으로 역사와 지식, 그리고 경제학과 행복에 대한 논의로 나아간다. 파상적으로 흩어져 있는 여러 주제들을 씨줄과 날줄로 삼아 하나로 엮는 작업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지적 모험’이다. 예컨대 기원전 5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몇 켤레의 신발과 집 한 채의 교환을 예로 들며 ‘교환의 비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이래로, 약 2천 년이 흐른 뒤 존 로크와 카를 마르크스 등 또 다른 인류 지성들이 투입노동(시간)을 제기하며 그 비밀을 해명했으며, 17세기 영국 시인 존 던이 했던 “인간은 섬이 아니다.”라는 말은 1990년에 시카고대학 경제학교수 도널드 맥클로스키의 ‘공조적 경제학’과 연결된다.
무릇 사회과학 연구는 그 주제를 둘러싸고 경제학 ? 사회학 ? 역사학 ? 정치학 ? 철학 ? 문학까지 경계와 분과를 넘나들며 이루어지기 마련이고, 복잡한 얽힘과 스며듦, 복사와 재생산, 재창조 과정이 개입된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고전 속에서 짚어낸 구체적인 일상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거인들의 지적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은 아니며, 살아 있는 고전들을 일독하자고 주창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지도 않다. 지식의 지평에 우뚝 선 거인들 역시, 자신들이 살았던 당대의 시대적 조건 속에서 좀 더 멀리 보는 시야를 가졌을 뿐이다. 이 책은 거인들의 사유와 논리들을 통해 구체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외부세계(주로 서구)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은 그것이 일정한 국내적 함축을 던지지 못한다면 자칫 자기만의 피상적이고 오만한 지적 유희에 머물기 쉽다”는 말을 경구로 삼아, 한국의 사회과학과 인문학을 기반으로 우리들의 구체적인 삶과 관련된 맥락을 ‘살아 있는 고전’들 속에서 짚어내고 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더 잘 말할 수도 있는 법이다.
사회과학을 ‘이야기’로 묶다
사회학자 라이트 밀스는 “사회학적 상상력은 한 가지 관점에서 다른 시각으로 전이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즉, 정치적인 것에서 심리적인 것으로, 단일 가족 연구에서 세계 각국의 정부 예산 비교 연구로, 또는 석유산업 고찰에서 현대 시 연구로 각도를 옮길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처럼 사색과 감수성으로 사회과학의 문화적 의의를 인식하는 것은, 이제까지 친숙하고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잘 몰랐던 것을 갑자기 깨닫는 새로운 경험으로 이끈다. 시카고대학의 맥클로스키가 “문학적 용어로 경제학에 대해 말하자”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사회과학의 ‘각성의 눈’으로 인간과 세상을 보는 것이나 ‘오막살이 집 한 채’ 따위 소설 제목들이 말하는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정의와 공리를 논하는 명징하고 냉철하고 메마른 ‘논리’와, 따뜻하고 풀어헤쳐진 감성과 감상의 ‘이야기’를 오가며 사회학적 분석을 인문학적인 필치로 꿰맨 저자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주제는 엇비슷하지만 같은 모양이 다시 나타나지 않고 천변만화하는 만화경萬華鏡을 보는 듯한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조계완
1968년에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1987년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에 입학했다. 늦깎이로 일과 학업을 같이 하여 같은 대학교 경제학과 박사과정(노동경제 전공)을 수료했다. 1994년 봄 언론사에 입사해, 2000년부터 한겨레신문사 기자로 일하고 있다.《 한겨레 21》,《 이코노미 인사이트》를 거쳐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냈다. 현재 한겨레신문 경제부에서 일하고 있다. 2008년에 영국 카디프대학에서 ‘노동시장 유연화연구’를 주제로 1년간 연수했으며, 고려대 경제학과 등에서 시간강사로 강의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우리시대 노동의 생애-자본, 시장 그리고 노동》(2012),《 언론산업 비정규노동 연구-금융산업과 비교를 중심으로》(2007), 논문으로 [‘노동의힘’을 다시 생각하며]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 거인들의 ‘지적 채석장’에 들어서며
제1부 시장·개인·경쟁_“음험한 왕국, 생명 없는 유령들”
1 이성_합리적 이성인가, ‘제한된 이성’인가?
해부학 실험실과 산문적인 일들 경제‘과학’
“신체 없는 혈액순환탐구” 칠판경제학
“보이지 않는 손” 이성의 자부심
2 인간 행동_시장·개인 Vs 사회·관계
뒤덮은 안개 이기심과 유인
‘선택할 자유’와 ‘합리적 바보’ 선택의 역설
‘선한 삶’과 루소의 사슴 이타적 마을
3 교환_무정부적 시장과 강도귀족
“고요한 거래” 교환과 자유계약
“조용한 삶” 독점과 강도귀족
오일러 정리 갈등과 조화
4 시장_경쟁과 사회계획
팡글로스 박사의 경제학 시장의 신화 1
자비롭고 전능한 사회계획자 시장의 신화 2
로크의 도토리 소유권과 효율
제2부 민주주의·집단·윤리_“깨지고 상처받기 쉬운 약속들”
1 불평등_자본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
“한 어려운 조합”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1848년의 유령 자유와 평등
“생각만큼 푸르지 않은 초원” 자유주의와 자본주의
2 협력_개인인가, 집단인가?
당신들의 천국 이탈과 목소리
집단 속 또 다른 집단 비정규직의 모호성
하베이 로드의 전제 집단과 정치
3 규범_윤리인가, 공리公理인가?
‘벵골 기근’과 경제학의 빈곤 윤리와 정의
“경제학은 곡선이 아니다” 경제학 보수주의
부자의 위장 한계소비성향
4 분배_경제인가, 사회인가?
“홉스의 버섯들” 경제와 사회적 관계
‘허시먼의 터널’과 마태효과 불평등
안정적인 해解의 부재 분배와 사회후생함수
제3부 발전·제도·통제_“바로 이곳이 자본주의의 영역”
1 제도와 구조 그리고 개인
“불에 녹지 않는 동전” 제도와 조직
돛대와 기관차 구조와 ‘홈이 파인 길’
불만의 관리자 규율과 동의
2 발전과 저발전 그리고 신화
엘리자베스 여왕의 비단양말 경제성장
최후의 단계, 최고의 단계 자본주의의 다양성
“마음의 탈식민화” 저발전과 발전
3 지배와 위계 그리고 규율
“자본 폭군” 지배와 자유
“붉고 푸른 거미줄” 기업이란 무엇인가
‘시계 제조공’ 헨리 포드 시간 규율과 계급관계
4 통제와 효율 그리고 노동
각축적 교환과 주먹 위계·통제·노동규율
교수의 1시간 노동 가치와 노동시간
“선물 교환” 석기시대 경제학
5 ‘세상을 바꾼 기계’와 생산함수
복식부기의 아름다움 기술
완전고용의 “정치적 측면” 실업과 인적자본
헨리 포드의 다른 얼굴 생산인가 소비인가?
제4부 이데올로기·과학·정치_“수식과 그래프 뒤 피 흘리는 전투”
1 경제학과 혁명_과학, 이데올로기
기형도를 읽는 노동해방문학가 이데올로기
선명하지 않은 수정구슬 투쟁과 혁명
가을의 징후 신자유주의와 금융화
2 지옥으로 가는 길은 항상 선의로 포장돼 있다?
하이에크와 포퍼의 적들 자유냐, 계획이냐
‘종이돌멩이’와 재무성 관점 세금
애덤의 오류 과학인가, 신학인가?
3 경제와 정치_경제학 속의 ‘정치’이론
정치인을 믿지 말라 vs 경제학자를 믿지 말라 국가관리
정주형 도적과 오쿤의 물통 정치와 경제
수수께끼 퍼즐 ‘오즈의 마법사’ 화폐
제5부 역사·지식·행복_“이론 탈출을 위한 기나긴 고투”
1 경제학과 역사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 역사와 경제학
역사의 혈장血? 해변의 모래밭과 노인
희한한 종족, 경제학자 ‘후진성의 이점’
2 경제학과 수사학
사각형과 원 1 수리경제학과 수사학
사각형과 원 2 불확실성의 경제학
머릿속에 들어온 불 경제와 문학
3 경제학과 여성
애덤 스미스의 딸들 가족, 여성 그리고 경제학
남장한 여성 맥클로스키의 초상
남성들의 경제학을 넘어 베커와 페미니즘 경제학
4 경제학과 지식
여우와 사자의 도덕 교육과 파워엘리트
유령 사냥에 나서며 80년대 한국 학술운동
5 경제학과 행복
사회과학의 마지막 질문 ‘선상船上 일몰노트’
“사랑은 아주 특별한 재화” 욕망과 비명碑銘
풍요의 뿔 경제와 환경
에필로그 | 서문으로 다시 돌아오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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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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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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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