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과학 좌파는 왜 좌파 과학을 구해내지 못했나?
핵무기, 성차별, 인종차별, 환경오염, 제3세계의 저개발……
20세기의 모순과 과학기술의 폐해에 맞선 과학자 사회운동의 역사
1930~50년대 영국의 과학 좌파 운동과 1968년 이후 급진 과학 운동을 지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낼 제3의 과학 좌파 운동을 향해!
왼쪽으로 가는 과학자들의 20세기 사회운동사
4대강, 핵 발전, 천안함, 황우석 등 한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사람들은 ‘좌우’로 나뉘어 지지하고 반대하고 의심하고 비판했다. 그 의심과 비판의 논거를 제시하고 적극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 사이에 과학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움직임은 개인의 ‘양심선언’에 그칠 뿐 일정한 흐름과 운동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자본과 종북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대, 과학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과학은 정말 좌파와 이어질 수 없는 걸까?
《과학……좌파》는 1970년대 영국에서 활동한 과학사가이자 급진 과학 운동에 투신한 활동가이기도 한 게리 워스키가 2007년에 발표한 긴 논문(“The Marxist Critique of Capitalist Science: A History of Three Movements?”)을 옮긴 책이다. 게리 워스키는 자본주의 과학에 관한 마르크스주의 비판의 역사와 전망을 바탕으로, 1930~40년대의 구 과학 좌파와 1968년 이후의 신 과학 좌파 운동이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했고, 어떻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재구성하려 했는지를 그리고 있다. 과학기술사를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명진은 20세기 과학 좌파 운동을 향한 관심이 지나간 과거에 관한 호기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과학……좌파》는 우리 시대 진보의 가치와 지향을 대변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이매진 시시각각’의 네 번째 책이다. 이매진은 ‘다른 시각을 내건 튀는 생각(different seeing, edged thinking)’ 시시각각 시리즈를 통해 우리 삶의 여러 모순을 바라보는 다양한 생각을 한국 사회의 의제로 만들 예정이다.
버널주의 대 급진 과학 ― 과학 좌파의 좌파 과학 소사
게리 워스키는 고전 음악에서 쓰이는 용어를 빌려와 각 장의 제목으로 붙여 과학 좌파 운동의 분위기와 방법론을 설명한다. 먼저 1악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2차 대전 이후 과학자들이 동시대의 여러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참여한 사회운동의 역사를 영미권의 운동 조직들을 중심으로 살펴본 ‘옮긴이 해제’가 책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빠르고 힘차게) ― 영국의 과학 좌파, 1931~1956’에서는 1차 대전 전후 시기의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영국 자본주의의 상황을 살펴보고, 세계 대전의 격랑을 헤치며 과학 좌파가 그린 궤적과 성취, 승리와 비극을 개관한다. 1차 대전을 계기로 과학기술의 군사화는 속도를 더했고, 대공황을 지나며 과학이 인류의 복지 증진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낙관은 과학 노동자 세대에게 희망의 원천이 됐다. 그리고 소련 마르크스주의가 사회사상, 정치 실천, 과학 실천에 폭넓게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영국의 과학 좌파 운동에는 좌파 과학자 그룹인 ‘비저블 칼리지’가 중요한 구실을 했다. 비저블 칼리지의 핵심 멤버이자 1930년대 과학 좌파의 대표격인 존 데스몬드 버널은 1939년에 발표한 《과학의 사회적 기능》에서 과학을 기술적이고 사회적인 변혁의 원동력으로 보고 과학 노동자를 새로운 사회의 핵심이자 권력의 중심으로 그려내면서, 이런 과학의 잠재력은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사회주의 체제 아래에서만 온전히 발휘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2차 대전과 냉전,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황금기가 가져온 장기 호황처럼 시대를 가르는 정치적 상황과 경제적 양상들은 구 과학 좌파의 행보에 큰 영향을 끼쳤고, 새로운 과학 좌파가 도래하는 계기가 됐다.
2악장 ‘알레그레토 스케르잔도(조금 빠르고 익살스럽게) ― 급진 과학, 1968~1988’에서는 영국 급진 과학 운동에 영향을 끼친 미국 과학 좌파의 흐름을 다룬 뒤 1968년이 과학 노동자와 과학기술학(STS) 학자들의 급진화에서 촉매 구실을 한 과정을 살펴보고, 급진 과학 운동의 궤적과 성취를 개관한다. 2차 대전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사회운동에 뛰어든 미국 과학 좌파의 주축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주축이 된 ‘미국과학자연맹’, 《원자과학자회보》, ‘과학과 세계 문제에 관한 퍼그워시 회의’, ‘민중을 위한 과학’ 등이었다. 영국의 급진 과학 운동은 이런 미국 과학자 단체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시작됐다. 1969년 창립된 ‘과학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영국 협회’는 작업장 보건 문제 개입, 인종주의 비판, 과학과 페미니즘에 관한 논의, 통계학의 오용에 관한 폭로, 기술이 북아일랜드의 정치적 억압에 기여하고 있는 현실에 관한 문제 제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로버트 영이 이끌어 1971년에 결성된 ‘급진 과학 동인’은 1974년부터 《급진 과학 저널》을 발간하며 급진 과학 운동의 추축이 됐다. 그러나 급진 과학 운동은 1980년대 들어 대처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자본주의 세계 경제의 변화에 휩쓸려 큰 혼란 속으로 내던져지고 만다.
3악장 ‘론도, 테마 콘 바리아찌오네(론도 형식으로 주제에 다양한 변주를 곁들임) ― 다시 한 번 연주해줘, 샘?’에서는 먼저 두 차례의 운동에 관한 이야기에서 끌어낼 수 있는 역사적 교훈을 개관한다. 그리고 제3의 과학 좌파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지 묻는다. 세계화를 향한 불신과 불만, 특히 자본주의 세계 경제의 재구조화와 성장에 따라 더욱 깊어지고 있는 전지구적 기후변화 문제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과학 좌파의 유령이 떠도는 시대, 제3의 과학 좌파 운동을 향해
우리는 이상적인 과학자의 상으로 세상을 등지고 연구실과 야외에 틀어박혀 자연을 탐구하고 관찰하며 실험하는 데 몰두하는 고지식한 사람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런 과학자와 좌파의 ‘과격함’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핵무기, 성차별, 인종차별, 환경오염, 제3세계의 저개발 등 20세기의 모순과 과학기술의 폐해에 맞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책은 그런 좌파 과학자들의 고민, 활동, 역경, 좌절과 우리에게 남긴 유산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과학 좌파 운동을 통해 한눈에 보여준다. ‘종북 몰이’가 끊이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과학 좌파는 좌파 과학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짧은 전성기를 맞은 뒤 1990년대 중반 이후 빠르게 쇠퇴한 한국의 과학기술(자) 운동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과학……좌파》는 흥미로운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 : 게리 워스키
Gary Werskey
1960년대 노스웨스턴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했고, 1930년대 영국의 좌파 과학자들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에 영국으로 이주한 뒤 에든버러 대학교, 레스터 대학교, 바스 대학교, 임페리얼 칼리지 등에서 강의를 했고, 밥 영, 레스 레비도우 등과 함께 ‘급진 과학 동인’을 결성해 『급진 과학 저널』의 발간에 힘을 보탰다. 1980년대 들어 좌파 과학 운동이 힘을 잃은 뒤에는 1987년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해 대학 개혁가로 활동했고, 1993년부터는 부인과 함께 생태 관광 사업을 했다. 2004년 은퇴한 뒤에도 역사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1880~1930년 사이의 오스트레일리아 미술사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비저블 칼리지 ? 1930년대 영국 과학 사회주의자들의 집단 전기』(1978)를 썼다.
역 : 김명진
Kim Myong-Jin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미국 기술사를 공부했고 현재 동국대와 서울대 등에서 강의하면서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래 전공인 과학기술사 외에 과학 논쟁, 대중의 과학이해, 과학기술 의사결정에서의 시민참여, 과학자들의 사회운동 등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대중과 과학기술』(편저, 잉걸, 2001), 『야누스의 과학』(사계절출판사, 2008)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인체 시장』(2006, 공역), 『디지털 졸업장 공장』(2006), 『닥터 골렘』(2009, 공역) 『셀링 사이언스』,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공역, 그린비, 2009), 『시민과학』(당대, 2011), 『미국 기술의 사회사』(궁리, 2012), 『과학, 기술, 민주주의』(공역, 갈무리, 2012), 『과학의 새로운 정치사회학을 향하여』(공역, 갈무리, 2013)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옮긴이 해제 ? 단기 20세기의 서구 좌파 과학 운동
원자 폭탄과 양심적 과학자 운동|68운동과 과학자 운동의 급진화|영국의 급진 과학 운동|서구 좌파 과학 운동의 현재
감사의 글
서론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 영국의 과학 좌파, 1931~1956
혼란에 빠진 자본주의
전쟁과 평화 속의 과학|문화와 정치 속의 과학|촉매 구실을 한 전향자들|과학적 사회주의|비저블 칼리지|대중 앞에 나서다
과학의 정치
케임브리지의 급진주의자들|과학자들의 인민전선|정치적 내부자와 공공 지식인들
마르크스주의 이론
소련 마르크스주의|역사와 철학에 발을 내딛다|역사는 우리 편이다
좌파에 맞선 우파의 반격
과학의 자유 협회|사회주의 이의 제기자
‘좋은’ 전쟁?
전후의 결산
정치적 이득|냉전|과학의 팽창|과학자, 냉전의 전사|학문적 후퇴와 전진|대가를 치르다
유산
포섭된 과학|신념을 지키다
2악장 알레그레토 스케르잔도 ― 급진 과학, 1968~1988
도입
역사인가, 회고록인가
영국 급진 과학의 미국적 기원
끝없는 프런티어에서 새로운 프런티어로|경고의 목소리|과학기술학의 냉전적 기원|전리품을 나누다|과학학이 패러다임을 획득하다|미국의 진보주의자와 이주자들
1968
세대 차이
급진 과학
미국의 영향|영국의 운동|이론과 실천|《급진 과학 저널》
밥 영 ― 급진 과학의 ‘버널’
케임브리지의 국외자 버널과 영|반항아가 운동의 대의를 찾다|지적 발전과 문체|이론적 초점|마르크스주의적 뿌리|노동 과정의 관점|정치의 개인화|새로운 의제
결산
신자유주의적 세계?|과학 전쟁|대처의 혁명과 유산|과학기술학 ― 세상을 이해하되 변화시키지는 못하다|좌파의 퇴각|급진 과학의 유산과 영향
3악장 론도, 테마 콘 바리아찌오네 ― 다시 한 번 연주해줘, 샘?
역사적 교훈
우리 역사의 복원
셋째 운동?
기후 변화는 사회 변화의 지렛대|유령의 소환
옮긴이의 말
과학 좌파는 왜 좌파 과학을 구해내지 못했나?
핵무기, 성차별, 인종차별, 환경오염, 제3세계의 저개발……
20세기의 모순과 과학기술의 폐해에 맞선 과학자 사회운동의 역사
1930~50년대 영국의 과학 좌파 운동과 1968년 이후 급진 과학 운동을 지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낼 제3의 과학 좌파 운동을 향해!
왼쪽으로 가는 과학자들의 20세기 사회운동사
4대강, 핵 발전, 천안함, 황우석 등 한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사람들은 ‘좌우’로 나뉘어 지지하고 반대하고 의심하고 비판했다. 그 의심과 비판의 논거를 제시하고 적극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 사이에 과학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움직임은 개인의 ‘양심선언’에 그칠 뿐 일정한 흐름과 운동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자본과 종북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대, 과학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과학은 정말 좌파와 이어질 수 없는 걸까?
《과학……좌파》는 1970년대 영국에서 활동한 과학사가이자 급진 과학 운동에 투신한 활동가이기도 한 게리 워스키가 2007년에 발표한 긴 논문(“The Marxist Critique of Capitalist Science: A History of Three Movements?”)을 옮긴 책이다. 게리 워스키는 자본주의 과학에 관한 마르크스주의 비판의 역사와 전망을 바탕으로, 1930~40년대의 구 과학 좌파와 1968년 이후의 신 과학 좌파 운동이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했고, 어떻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재구성하려 했는지를 그리고 있다. 과학기술사를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명진은 20세기 과학 좌파 운동을 향한 관심이 지나간 과거에 관한 호기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과학……좌파》는 우리 시대 진보의 가치와 지향을 대변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이매진 시시각각’의 네 번째 책이다. 이매진은 ‘다른 시각을 내건 튀는 생각(different seeing, edged thinking)’ 시시각각 시리즈를 통해 우리 삶의 여러 모순을 바라보는 다양한 생각을 한국 사회의 의제로 만들 예정이다.
버널주의 대 급진 과학 ― 과학 좌파의 좌파 과학 소사
게리 워스키는 고전 음악에서 쓰이는 용어를 빌려와 각 장의 제목으로 붙여 과학 좌파 운동의 분위기와 방법론을 설명한다. 먼저 1악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2차 대전 이후 과학자들이 동시대의 여러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참여한 사회운동의 역사를 영미권의 운동 조직들을 중심으로 살펴본 ‘옮긴이 해제’가 책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빠르고 힘차게) ― 영국의 과학 좌파, 1931~1956’에서는 1차 대전 전후 시기의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영국 자본주의의 상황을 살펴보고, 세계 대전의 격랑을 헤치며 과학 좌파가 그린 궤적과 성취, 승리와 비극을 개관한다. 1차 대전을 계기로 과학기술의 군사화는 속도를 더했고, 대공황을 지나며 과학이 인류의 복지 증진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낙관은 과학 노동자 세대에게 희망의 원천이 됐다. 그리고 소련 마르크스주의가 사회사상, 정치 실천, 과학 실천에 폭넓게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영국의 과학 좌파 운동에는 좌파 과학자 그룹인 ‘비저블 칼리지’가 중요한 구실을 했다. 비저블 칼리지의 핵심 멤버이자 1930년대 과학 좌파의 대표격인 존 데스몬드 버널은 1939년에 발표한 《과학의 사회적 기능》에서 과학을 기술적이고 사회적인 변혁의 원동력으로 보고 과학 노동자를 새로운 사회의 핵심이자 권력의 중심으로 그려내면서, 이런 과학의 잠재력은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사회주의 체제 아래에서만 온전히 발휘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2차 대전과 냉전,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황금기가 가져온 장기 호황처럼 시대를 가르는 정치적 상황과 경제적 양상들은 구 과학 좌파의 행보에 큰 영향을 끼쳤고, 새로운 과학 좌파가 도래하는 계기가 됐다.
2악장 ‘알레그레토 스케르잔도(조금 빠르고 익살스럽게) ― 급진 과학, 1968~1988’에서는 영국 급진 과학 운동에 영향을 끼친 미국 과학 좌파의 흐름을 다룬 뒤 1968년이 과학 노동자와 과학기술학(STS) 학자들의 급진화에서 촉매 구실을 한 과정을 살펴보고, 급진 과학 운동의 궤적과 성취를 개관한다. 2차 대전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사회운동에 뛰어든 미국 과학 좌파의 주축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주축이 된 ‘미국과학자연맹’, 《원자과학자회보》, ‘과학과 세계 문제에 관한 퍼그워시 회의’, ‘민중을 위한 과학’ 등이었다. 영국의 급진 과학 운동은 이런 미국 과학자 단체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시작됐다. 1969년 창립된 ‘과학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영국 협회’는 작업장 보건 문제 개입, 인종주의 비판, 과학과 페미니즘에 관한 논의, 통계학의 오용에 관한 폭로, 기술이 북아일랜드의 정치적 억압에 기여하고 있는 현실에 관한 문제 제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로버트 영이 이끌어 1971년에 결성된 ‘급진 과학 동인’은 1974년부터 《급진 과학 저널》을 발간하며 급진 과학 운동의 추축이 됐다. 그러나 급진 과학 운동은 1980년대 들어 대처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자본주의 세계 경제의 변화에 휩쓸려 큰 혼란 속으로 내던져지고 만다.
3악장 ‘론도, 테마 콘 바리아찌오네(론도 형식으로 주제에 다양한 변주를 곁들임) ― 다시 한 번 연주해줘, 샘?’에서는 먼저 두 차례의 운동에 관한 이야기에서 끌어낼 수 있는 역사적 교훈을 개관한다. 그리고 제3의 과학 좌파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지 묻는다. 세계화를 향한 불신과 불만, 특히 자본주의 세계 경제의 재구조화와 성장에 따라 더욱 깊어지고 있는 전지구적 기후변화 문제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과학 좌파의 유령이 떠도는 시대, 제3의 과학 좌파 운동을 향해
우리는 이상적인 과학자의 상으로 세상을 등지고 연구실과 야외에 틀어박혀 자연을 탐구하고 관찰하며 실험하는 데 몰두하는 고지식한 사람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런 과학자와 좌파의 ‘과격함’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핵무기, 성차별, 인종차별, 환경오염, 제3세계의 저개발 등 20세기의 모순과 과학기술의 폐해에 맞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책은 그런 좌파 과학자들의 고민, 활동, 역경, 좌절과 우리에게 남긴 유산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과학 좌파 운동을 통해 한눈에 보여준다. ‘종북 몰이’가 끊이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과학 좌파는 좌파 과학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짧은 전성기를 맞은 뒤 1990년대 중반 이후 빠르게 쇠퇴한 한국의 과학기술(자) 운동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과학……좌파》는 흥미로운 함의를 던져줄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 : 게리 워스키
Gary Werskey
1960년대 노스웨스턴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했고, 1930년대 영국의 좌파 과학자들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에 영국으로 이주한 뒤 에든버러 대학교, 레스터 대학교, 바스 대학교, 임페리얼 칼리지 등에서 강의를 했고, 밥 영, 레스 레비도우 등과 함께 ‘급진 과학 동인’을 결성해 『급진 과학 저널』의 발간에 힘을 보탰다. 1980년대 들어 좌파 과학 운동이 힘을 잃은 뒤에는 1987년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해 대학 개혁가로 활동했고, 1993년부터는 부인과 함께 생태 관광 사업을 했다. 2004년 은퇴한 뒤에도 역사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1880~1930년 사이의 오스트레일리아 미술사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비저블 칼리지 ? 1930년대 영국 과학 사회주의자들의 집단 전기』(1978)를 썼다.
역 : 김명진
Kim Myong-Jin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미국 기술사를 공부했고 현재 동국대와 서울대 등에서 강의하면서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래 전공인 과학기술사 외에 과학 논쟁, 대중의 과학이해, 과학기술 의사결정에서의 시민참여, 과학자들의 사회운동 등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대중과 과학기술』(편저, 잉걸, 2001), 『야누스의 과학』(사계절출판사, 2008)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인체 시장』(2006, 공역), 『디지털 졸업장 공장』(2006), 『닥터 골렘』(2009, 공역) 『셀링 사이언스』,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공역, 그린비, 2009), 『시민과학』(당대, 2011), 『미국 기술의 사회사』(궁리, 2012), 『과학, 기술, 민주주의』(공역, 갈무리, 2012), 『과학의 새로운 정치사회학을 향하여』(공역, 갈무리, 2013)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옮긴이 해제 ? 단기 20세기의 서구 좌파 과학 운동
원자 폭탄과 양심적 과학자 운동|68운동과 과학자 운동의 급진화|영국의 급진 과학 운동|서구 좌파 과학 운동의 현재
감사의 글
서론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 영국의 과학 좌파, 1931~1956
혼란에 빠진 자본주의
전쟁과 평화 속의 과학|문화와 정치 속의 과학|촉매 구실을 한 전향자들|과학적 사회주의|비저블 칼리지|대중 앞에 나서다
과학의 정치
케임브리지의 급진주의자들|과학자들의 인민전선|정치적 내부자와 공공 지식인들
마르크스주의 이론
소련 마르크스주의|역사와 철학에 발을 내딛다|역사는 우리 편이다
좌파에 맞선 우파의 반격
과학의 자유 협회|사회주의 이의 제기자
‘좋은’ 전쟁?
전후의 결산
정치적 이득|냉전|과학의 팽창|과학자, 냉전의 전사|학문적 후퇴와 전진|대가를 치르다
유산
포섭된 과학|신념을 지키다
2악장 알레그레토 스케르잔도 ― 급진 과학, 1968~1988
도입
역사인가, 회고록인가
영국 급진 과학의 미국적 기원
끝없는 프런티어에서 새로운 프런티어로|경고의 목소리|과학기술학의 냉전적 기원|전리품을 나누다|과학학이 패러다임을 획득하다|미국의 진보주의자와 이주자들
1968
세대 차이
급진 과학
미국의 영향|영국의 운동|이론과 실천|《급진 과학 저널》
밥 영 ― 급진 과학의 ‘버널’
케임브리지의 국외자 버널과 영|반항아가 운동의 대의를 찾다|지적 발전과 문체|이론적 초점|마르크스주의적 뿌리|노동 과정의 관점|정치의 개인화|새로운 의제
결산
신자유주의적 세계?|과학 전쟁|대처의 혁명과 유산|과학기술학 ― 세상을 이해하되 변화시키지는 못하다|좌파의 퇴각|급진 과학의 유산과 영향
3악장 론도, 테마 콘 바리아찌오네 ― 다시 한 번 연주해줘, 샘?
역사적 교훈
우리 역사의 복원
셋째 운동?
기후 변화는 사회 변화의 지렛대|유령의 소환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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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