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기업가 출신 정치인 탁신 친나왓!”
태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총리인가?
진정으로 태국 국민을 위해 노력한 정치가인가?
두바이 망명 생활 동안 탁신은 미국의 언론인 톰 플레이트에게 정치가로 변신 후 그가 경험했던 영광과 배신의 날들에 대해 솔직하고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또한 그는 가난 해소를 위한 노력, 정치의 역학관계, 그리고 아시아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이 책에서 톰 플레이트 교수는 쿠데타로 물러나까지 태국을 CEO처럼 통치했던 탁신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쳤다.
귀환을 꿈꾸는 망명 정치인의 속내를 듣다!
유명한 미국의 언론인인 톰 플레이트는 ‘아시아의 리더들’에 주목하고 차례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전 총리 리콴유와 말레이시아의 전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에 이어 세 번째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출간한 책이 바로 《탁신과의 대화》다.
‘역사상 가장 부패한 총리’와 ‘가장 존경받고 인기 있는 총리’라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는 사람이 바로 태국의 전 총리 탁신이다.
톰 플레이트는 이런 탁신에 대해 깊은 흥미를 가졌다. 탁신은 과연 반민주 세력에 의해 탱크로 무자비하게 깔아뭉개진 비극적 희생자일까? 아니면 제 잇속만 차리는 불한당 정치인이었을까? 저자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두바이의 망명지에서 탁신을 여러 차례 만나 인터뷰와 대담을 진행했다.
이 책에서 톰 플레이트는 철저하게 저널리즘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했고, 정리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탁신을 향한 톰 플레이트의 질문은 냉정하고 직설적이어서 탁신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때로는 세계 언론의 적대적이거나 잘못된 보도로 인하여 상처받은 탁신이 변명이든, 오해에 대한 진실이든 본인의 생각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의 구성은 인터뷰 시간 순서나 정치적 이슈 혹은 탁신의 인생 역정에 따라 나누지 않고 있다. 저자인 톰 플레이트와 탁신이 동시에 가장 큰 흥미를 가진 태국으로의 귀향 문제에서 시작해 현재 태국의 총리인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과의 인터뷰 내용까지 시간과 이슈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혁신을 꿈꾼 재벌 정치가의 화려한 등장과 몰락!
탁신이 정치력을 발휘했던 국가 태국은 불교 국가이자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이자, 관광대국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태국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영국보다 인구가 많고, 국토의 크기는 프랑스와 비슷하다. 태국은 미국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고, 베트남전쟁 시에도 미국에게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태국의 정치 상황은 매우 혼란스럽고 때로는 황당하기까지 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태국 국민은 1932년부터 현재까지 열여덟 차례의 군사 쿠데타를 견뎌야 했는데, 저자인 톰 플레이트는 이를 ‘그들은 축구 감독을 해임하는 것보다 더 쉽게 총리와 정부가 정치 회전문으로 휙 들어갔다 휙 나오는 장면을 끊임없이 지켜봐야 했다’라고 표현했다.
1997년 여름에 시작된 아시아 태국발 아시아 금융 위기는 태국을 거의 국가 부도 직전까지 몰고 갔다. 사람들은 재산과 직업을 잃었고, 국가는 모든 자신감을 잃었으며, 정부는 신뢰를 잃었다. 어디서부터 방향을 잡아야 할지 아무도 알지 못했던 그때, 탁신이라는 이름의 한 남자가 등장했다. 대부분의 태국 기업이 거의 망하기 직전이었으며 수많은 백만장자 역시 파산 직전이었지만, 탁신은 어느 누구보다 이 위기를 잘 이겨냈으며 거의 공식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화려한 억만장자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 사업가는 별안간 경이로울 만큼 효과적인 정치인으로 스스로 탈바꿈했다. 2000년 총선에서 기막힐 정도의 승리를 일궈낸 후 탁신과 타이락타이당은 정부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의석을 확보했고, 탁신은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 되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탁신은 총리로서 태국을 운영했다. 2005에는 엄청난 득표로 재선에 성공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태국의 전통주의 세력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났다. 국가 경제 성장, 농촌 경제 발전, 정부 조직 현대화, 보다 확대된 국민 의료 서비스 등 탁신이 이루어낸 것은 많았지만 결국 그는 미국 의회 연설차 미국에 머무르다가 군부 쿠데타로 인해 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망명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논란의 불씨에서 화해의 아이콘으로 변신할 것인가?
2011년 7월 태국 정치에는 또 한 번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이 새 총리로 선출된 것이다. 이로써 친오빠인 탁신의 해외 망명 생활이 일찍 끝나리라 예상한 언론이 많았다. 하지만 탁신은 아직도 망명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인터뷰 과정에서 탁신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를 실현할 사람은 자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하고 인정한다. 탁신은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 이미 왕실에 총리를 그만두겠다는 의사 표시를 전달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축출됐다. 탁신은 만일 태국으로 귀향하게 되더라도 갈등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화해를 먼저 시도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다짐한다. 톰 플레이트는 이 대목에서 정치인이 속내를 표현하지 않는 것일 뿐 탁신의 마음속 분노는 상당히 컸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탁신의 정치적 역경은 단지 태국을 떠나 살게 된 일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인생의 동반자이자 조력자로서 함께한 아내와 이혼하게 만들기도 했다. 탁신의 아내는 탁신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그로 인해 삶이 파괴되는 것을 늘 경계했었기에 정치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탁신과 결별하게 되었다고 한다.
탁신은 망명자이면서도 끊임없이 태국 내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외국의 인사들과도 연락을 취한다. 태국 내에서는 아직도 탁신과 관련된 여러 개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소송의 결과 무죄 판결을 받은 것도 있고, 판결이 보류된 것도 있지만 그의 재산은 일련의 소송들을 겪으면서 상당 부분 태국 정부에 몰수당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세계 곳곳에 투자를 하고 있는 부자이며, 한때는 맨체스터 시티 축구 구단을 인수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탁신이 언제 태국으로 돌아가게 될지는 현재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탁신은 간절하고 강력하게 태국으로 돌아갈 것을 희망한다. 논란의 불씨가 아닌 화해의 아이콘으로 말이다.
저자인 톰 플레이트는 탁신과의 대화에서 탁신의 현재 상황, 그의 지나온 과정, 그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화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면서도 평가는 독자들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기업가 출신 정치가의 욕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엿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다.
▣ 작가 소개
저 : 톰 플레이트
Tom Plate
미국의 저널리스트이다. 다니던 중학교에서 최초로 《타임》을 읽은 학생이었고, 《플레이보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지적으로 일찍 깨인 한 남자. 그는 중학교 때 조그마한 인쇄기를 구입해서 주간신문을 발행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학교신문사 편집장으로, 대학교 신문사에서는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는 절친한 친구와 함께 쓴 ‘아이비리그 남자와의 데이트’에 관한 가이드북 《남자들이 있는 곳Where the Boys Are》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뉴욕타임스》의 주목을 받고 〈투데이쇼〉와 〈투나잇쇼〉에 같은 날 출연, 처음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언젠가 국무장관이나 대통령 혹은 유엔 총장이 될 것이라고 상상했지만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대통령을 인터뷰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깨달을 무렵, 저널리스트라는 일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1995년 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매체에 아시아 정치 및 언론에 관한 칼럼을 기고했으며, 1994년부터 2008년까지 UCLA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아시아에 대한 대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는 한편, 미국 내에서 아시아가 중요한 정치외교적 어젠다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왔다. 그동안 《뉴스데이》, 《뉴욕》, 《타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영국의 유명 언론사의 논설위원과 편집장을 지내면서 김영삼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빌 클린턴 대통령, 조지 부시 대통령, 토니 블레어 총리, 고이즈미 총리 등 각국의 수상과 단독 인터뷰를 수차례 진행했다.
독특한 시각과 예리한 비평, 그리고 아시아에 대한 남다른 애정 덕에 그의 칼럼은 두바이에서 싱가포르, 타이베이, 홍콩, 서울, 도쿄, 시애틀, 샌디에이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시의 신문에 격주마다 실리고 있다. 미국 신문 편집인 협회, 캘리포니아 신문 발행인 협회, 로스앤젤레스 언론 클럽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그가 강의하는 대학에는 교토대학, United Emirates University, 스탠퍼드대학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Loyola Marymount University에서 아시아 태평양학으로 저명한 학자이다. 교토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미군 태평양사령부 등의 학교 및 주요 기관에서 아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대해 강연하고 있으며, 정치문화적 배경을 뛰어넘는 언론인 연대를 표방하는 ‘아시아-태평양 언론 네트워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저 : 김이숙
대학에서 교육학을 공부한 후, 자녀교육서와 대중교양서, 소설을 비롯하여 여러 분야의 영어권 책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교코 모리의 『시즈코의 딸』, 마리 산도스의 『인디언의 전설: 크레이지 호스』, 데이비드 데이의 『지도 박물관』, 데이비드 보일의 『처음 읽는 일리아드』 외에 『시즈코의 딸』, 『주머니 속의 조약돌』, 『양육의 기술』 등이 있으며, 『미국대학공부법』 을 공저하였다.
아동심리학을 조금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지금은 미국의 산타모니카에 거주하고 있다. 그곳에서 전공과목과 영어를 익히는 한국의 젊은 학생들을 지켜보며 이 책의 집필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의 문화를 미국 사회에 알릴 책들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기도 하다.
감수 : 이지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8년 동안 IT 인터넷 분야 담당 기자로 ''전자신문'', ''조선일보'', ''한국일보''에서 일했다. 1996년 기자 일을 그만두고 홍보대행사 (주)드림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다. 2002년에는 잘나가던 홍보대행사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 돌연 유학길에 올라 2004년까지 미국 LA의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마셜 비즈니스 스쿨(Marshall School of Business)에서 MBA를 공부했다. 졸업 후 현지에서 엠투고(Mtogo)를 설립, 아시아권의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의 기반을 닦고, 2006년 한국으로 돌아와 홍보대행사 (주)프레인 사장으로 잠시 일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또 다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007년 2월 (주)미디어유를 설립하고, 블로그코리아를 인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타블로그 서비스로 성장시켰다. 지은 책으로 《블로그 만들기》, 《소셜미디어 확산의 기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빌 게이츠 훔치기》, 《Grouped》가 있다.
공저 : 탁신 친나왓 Thaksin Shinawatra
태국의 화교 출신 기업인이자 정치인으로, 태국의 제31대 총리를 지냈다.
1949년 치앙마이에서 태어나 1973년 왕립경찰대학을 거쳐 미국 텍사스 주 샘 휴스턴 주립대학교에서 형사법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태국 경찰청에서 10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1983년에는 컴퓨터 유통회사를 세웠으며, 1987년에는 공직에서 퇴직해 친나왓 그룹을 창업했다. 정부 독점이던 무선호출기와 이동전화 시장을 석권했다. 1991년에는 태국 최초로 위성을 쏘아 올려 케이블 텔레비전 시장마저 손에 넣음으로써 억만장자가 되었다.
2001년 1월 총선에서 타이락타이당이 집권당을 누르고 압승하여 같은 해 총리로 취임하였고 재선에도 성공하였지만, 2006년 9월 19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방문 중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후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 주요 목차
1장 제다이의 귀환
- 늘 그의 마음을 떠나지 않는 첫 번째 화두, 귀향
2장 탁신의 열정
-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면 태국은 부유해질 수 없다
3장 부자와 가난한 사람
- 탁신의 가정은 농촌의 초소형 기업처럼 운영되었다
4장 스포츠 인생
- 그를 아무리 거칠게 비난하는 사람이라도 그가 어떻게 점수를 올리는지 모른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
5장 사선에서
- 요주의 인물에게도 행운이 찾아올 수 있을까?
6장 성공 시대
- 그는 마법의 솜씨를 지녔던 걸까, 다른 종류의 ‘수법’이 있었던 걸까?
7장 그해 9월의 이틀 동안
- 돌연 심각한 쿠데타에 직면하다
8장 80개 여권으로 세계 일주
- 몬테네그로와 니카라과 여권…… 그리고 도 다른 나라의?
9장 쇼핑가로의 망명
- 총리에서 ‘쇼핑 애호가’로, 붐비는 사람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10장 패튼 대전차 군단
- 전속력으로 전진…… 자존심이 센 다른 사람들의 벽을 뚫고 돌진하며……
11장 시스터 액트
- 놀라울 만큼 큰 재능을 보여주는 잉락에게 기대어 귀국한다면……
“기업가 출신 정치인 탁신 친나왓!”
태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총리인가?
진정으로 태국 국민을 위해 노력한 정치가인가?
두바이 망명 생활 동안 탁신은 미국의 언론인 톰 플레이트에게 정치가로 변신 후 그가 경험했던 영광과 배신의 날들에 대해 솔직하고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또한 그는 가난 해소를 위한 노력, 정치의 역학관계, 그리고 아시아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이 책에서 톰 플레이트 교수는 쿠데타로 물러나까지 태국을 CEO처럼 통치했던 탁신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쳤다.
귀환을 꿈꾸는 망명 정치인의 속내를 듣다!
유명한 미국의 언론인인 톰 플레이트는 ‘아시아의 리더들’에 주목하고 차례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전 총리 리콴유와 말레이시아의 전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에 이어 세 번째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출간한 책이 바로 《탁신과의 대화》다.
‘역사상 가장 부패한 총리’와 ‘가장 존경받고 인기 있는 총리’라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는 사람이 바로 태국의 전 총리 탁신이다.
톰 플레이트는 이런 탁신에 대해 깊은 흥미를 가졌다. 탁신은 과연 반민주 세력에 의해 탱크로 무자비하게 깔아뭉개진 비극적 희생자일까? 아니면 제 잇속만 차리는 불한당 정치인이었을까? 저자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두바이의 망명지에서 탁신을 여러 차례 만나 인터뷰와 대담을 진행했다.
이 책에서 톰 플레이트는 철저하게 저널리즘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했고, 정리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탁신을 향한 톰 플레이트의 질문은 냉정하고 직설적이어서 탁신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때로는 세계 언론의 적대적이거나 잘못된 보도로 인하여 상처받은 탁신이 변명이든, 오해에 대한 진실이든 본인의 생각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의 구성은 인터뷰 시간 순서나 정치적 이슈 혹은 탁신의 인생 역정에 따라 나누지 않고 있다. 저자인 톰 플레이트와 탁신이 동시에 가장 큰 흥미를 가진 태국으로의 귀향 문제에서 시작해 현재 태국의 총리인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과의 인터뷰 내용까지 시간과 이슈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혁신을 꿈꾼 재벌 정치가의 화려한 등장과 몰락!
탁신이 정치력을 발휘했던 국가 태국은 불교 국가이자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이자, 관광대국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태국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영국보다 인구가 많고, 국토의 크기는 프랑스와 비슷하다. 태국은 미국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고, 베트남전쟁 시에도 미국에게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태국의 정치 상황은 매우 혼란스럽고 때로는 황당하기까지 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태국 국민은 1932년부터 현재까지 열여덟 차례의 군사 쿠데타를 견뎌야 했는데, 저자인 톰 플레이트는 이를 ‘그들은 축구 감독을 해임하는 것보다 더 쉽게 총리와 정부가 정치 회전문으로 휙 들어갔다 휙 나오는 장면을 끊임없이 지켜봐야 했다’라고 표현했다.
1997년 여름에 시작된 아시아 태국발 아시아 금융 위기는 태국을 거의 국가 부도 직전까지 몰고 갔다. 사람들은 재산과 직업을 잃었고, 국가는 모든 자신감을 잃었으며, 정부는 신뢰를 잃었다. 어디서부터 방향을 잡아야 할지 아무도 알지 못했던 그때, 탁신이라는 이름의 한 남자가 등장했다. 대부분의 태국 기업이 거의 망하기 직전이었으며 수많은 백만장자 역시 파산 직전이었지만, 탁신은 어느 누구보다 이 위기를 잘 이겨냈으며 거의 공식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화려한 억만장자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 사업가는 별안간 경이로울 만큼 효과적인 정치인으로 스스로 탈바꿈했다. 2000년 총선에서 기막힐 정도의 승리를 일궈낸 후 탁신과 타이락타이당은 정부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의석을 확보했고, 탁신은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 되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탁신은 총리로서 태국을 운영했다. 2005에는 엄청난 득표로 재선에 성공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태국의 전통주의 세력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났다. 국가 경제 성장, 농촌 경제 발전, 정부 조직 현대화, 보다 확대된 국민 의료 서비스 등 탁신이 이루어낸 것은 많았지만 결국 그는 미국 의회 연설차 미국에 머무르다가 군부 쿠데타로 인해 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망명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논란의 불씨에서 화해의 아이콘으로 변신할 것인가?
2011년 7월 태국 정치에는 또 한 번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이 새 총리로 선출된 것이다. 이로써 친오빠인 탁신의 해외 망명 생활이 일찍 끝나리라 예상한 언론이 많았다. 하지만 탁신은 아직도 망명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인터뷰 과정에서 탁신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를 실현할 사람은 자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하고 인정한다. 탁신은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 이미 왕실에 총리를 그만두겠다는 의사 표시를 전달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축출됐다. 탁신은 만일 태국으로 귀향하게 되더라도 갈등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화해를 먼저 시도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다짐한다. 톰 플레이트는 이 대목에서 정치인이 속내를 표현하지 않는 것일 뿐 탁신의 마음속 분노는 상당히 컸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탁신의 정치적 역경은 단지 태국을 떠나 살게 된 일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인생의 동반자이자 조력자로서 함께한 아내와 이혼하게 만들기도 했다. 탁신의 아내는 탁신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그로 인해 삶이 파괴되는 것을 늘 경계했었기에 정치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탁신과 결별하게 되었다고 한다.
탁신은 망명자이면서도 끊임없이 태국 내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외국의 인사들과도 연락을 취한다. 태국 내에서는 아직도 탁신과 관련된 여러 개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소송의 결과 무죄 판결을 받은 것도 있고, 판결이 보류된 것도 있지만 그의 재산은 일련의 소송들을 겪으면서 상당 부분 태국 정부에 몰수당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세계 곳곳에 투자를 하고 있는 부자이며, 한때는 맨체스터 시티 축구 구단을 인수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탁신이 언제 태국으로 돌아가게 될지는 현재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탁신은 간절하고 강력하게 태국으로 돌아갈 것을 희망한다. 논란의 불씨가 아닌 화해의 아이콘으로 말이다.
저자인 톰 플레이트는 탁신과의 대화에서 탁신의 현재 상황, 그의 지나온 과정, 그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화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면서도 평가는 독자들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기업가 출신 정치가의 욕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엿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다.
▣ 작가 소개
저 : 톰 플레이트
Tom Plate
미국의 저널리스트이다. 다니던 중학교에서 최초로 《타임》을 읽은 학생이었고, 《플레이보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지적으로 일찍 깨인 한 남자. 그는 중학교 때 조그마한 인쇄기를 구입해서 주간신문을 발행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학교신문사 편집장으로, 대학교 신문사에서는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는 절친한 친구와 함께 쓴 ‘아이비리그 남자와의 데이트’에 관한 가이드북 《남자들이 있는 곳Where the Boys Are》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뉴욕타임스》의 주목을 받고 〈투데이쇼〉와 〈투나잇쇼〉에 같은 날 출연, 처음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언젠가 국무장관이나 대통령 혹은 유엔 총장이 될 것이라고 상상했지만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대통령을 인터뷰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깨달을 무렵, 저널리스트라는 일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1995년 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매체에 아시아 정치 및 언론에 관한 칼럼을 기고했으며, 1994년부터 2008년까지 UCLA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아시아에 대한 대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는 한편, 미국 내에서 아시아가 중요한 정치외교적 어젠다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왔다. 그동안 《뉴스데이》, 《뉴욕》, 《타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영국의 유명 언론사의 논설위원과 편집장을 지내면서 김영삼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빌 클린턴 대통령, 조지 부시 대통령, 토니 블레어 총리, 고이즈미 총리 등 각국의 수상과 단독 인터뷰를 수차례 진행했다.
독특한 시각과 예리한 비평, 그리고 아시아에 대한 남다른 애정 덕에 그의 칼럼은 두바이에서 싱가포르, 타이베이, 홍콩, 서울, 도쿄, 시애틀, 샌디에이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시의 신문에 격주마다 실리고 있다. 미국 신문 편집인 협회, 캘리포니아 신문 발행인 협회, 로스앤젤레스 언론 클럽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그가 강의하는 대학에는 교토대학, United Emirates University, 스탠퍼드대학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Loyola Marymount University에서 아시아 태평양학으로 저명한 학자이다. 교토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미군 태평양사령부 등의 학교 및 주요 기관에서 아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대해 강연하고 있으며, 정치문화적 배경을 뛰어넘는 언론인 연대를 표방하는 ‘아시아-태평양 언론 네트워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저 : 김이숙
대학에서 교육학을 공부한 후, 자녀교육서와 대중교양서, 소설을 비롯하여 여러 분야의 영어권 책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교코 모리의 『시즈코의 딸』, 마리 산도스의 『인디언의 전설: 크레이지 호스』, 데이비드 데이의 『지도 박물관』, 데이비드 보일의 『처음 읽는 일리아드』 외에 『시즈코의 딸』, 『주머니 속의 조약돌』, 『양육의 기술』 등이 있으며, 『미국대학공부법』 을 공저하였다.
아동심리학을 조금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지금은 미국의 산타모니카에 거주하고 있다. 그곳에서 전공과목과 영어를 익히는 한국의 젊은 학생들을 지켜보며 이 책의 집필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의 문화를 미국 사회에 알릴 책들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기도 하다.
감수 : 이지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8년 동안 IT 인터넷 분야 담당 기자로 ''전자신문'', ''조선일보'', ''한국일보''에서 일했다. 1996년 기자 일을 그만두고 홍보대행사 (주)드림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다. 2002년에는 잘나가던 홍보대행사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 돌연 유학길에 올라 2004년까지 미국 LA의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마셜 비즈니스 스쿨(Marshall School of Business)에서 MBA를 공부했다. 졸업 후 현지에서 엠투고(Mtogo)를 설립, 아시아권의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의 기반을 닦고, 2006년 한국으로 돌아와 홍보대행사 (주)프레인 사장으로 잠시 일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또 다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007년 2월 (주)미디어유를 설립하고, 블로그코리아를 인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타블로그 서비스로 성장시켰다. 지은 책으로 《블로그 만들기》, 《소셜미디어 확산의 기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빌 게이츠 훔치기》, 《Grouped》가 있다.
공저 : 탁신 친나왓 Thaksin Shinawatra
태국의 화교 출신 기업인이자 정치인으로, 태국의 제31대 총리를 지냈다.
1949년 치앙마이에서 태어나 1973년 왕립경찰대학을 거쳐 미국 텍사스 주 샘 휴스턴 주립대학교에서 형사법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태국 경찰청에서 10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1983년에는 컴퓨터 유통회사를 세웠으며, 1987년에는 공직에서 퇴직해 친나왓 그룹을 창업했다. 정부 독점이던 무선호출기와 이동전화 시장을 석권했다. 1991년에는 태국 최초로 위성을 쏘아 올려 케이블 텔레비전 시장마저 손에 넣음으로써 억만장자가 되었다.
2001년 1월 총선에서 타이락타이당이 집권당을 누르고 압승하여 같은 해 총리로 취임하였고 재선에도 성공하였지만, 2006년 9월 19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방문 중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후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 주요 목차
1장 제다이의 귀환
- 늘 그의 마음을 떠나지 않는 첫 번째 화두, 귀향
2장 탁신의 열정
-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면 태국은 부유해질 수 없다
3장 부자와 가난한 사람
- 탁신의 가정은 농촌의 초소형 기업처럼 운영되었다
4장 스포츠 인생
- 그를 아무리 거칠게 비난하는 사람이라도 그가 어떻게 점수를 올리는지 모른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
5장 사선에서
- 요주의 인물에게도 행운이 찾아올 수 있을까?
6장 성공 시대
- 그는 마법의 솜씨를 지녔던 걸까, 다른 종류의 ‘수법’이 있었던 걸까?
7장 그해 9월의 이틀 동안
- 돌연 심각한 쿠데타에 직면하다
8장 80개 여권으로 세계 일주
- 몬테네그로와 니카라과 여권…… 그리고 도 다른 나라의?
9장 쇼핑가로의 망명
- 총리에서 ‘쇼핑 애호가’로, 붐비는 사람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10장 패튼 대전차 군단
- 전속력으로 전진…… 자존심이 센 다른 사람들의 벽을 뚫고 돌진하며……
11장 시스터 액트
- 놀라울 만큼 큰 재능을 보여주는 잉락에게 기대어 귀국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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