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9.11 사태 이후 세계는 왜 마하티르에 주목하는가?”
총리 재임기 22년간 테러 발생 횟수 제로, 1인당 GDP 400% 증가
마하티르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통제하는 조련사이자
후진적 농업국 말레이시아에 고도 경제성장을 일으킨 마술사다!
《마하티르와의 대화(Conversations with Mahathir Mohamad)》는 미국 내 ‘아시아 정보통’으로 불리는 前 〈LA 타임스〉 논설실장 톰 플레이트가 말레이시아의 국부 마하티르 전 총리를 네 차례에 걸쳐 독점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대담집이다. 그간 마하티르는 국제사회로부터 ‘말레이시아 현대화의 아버지’ ‘경제개발에만 치중한 독재자’라는 극단적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인 톰 플레이트는 이분법적으로 마하티르의 정치 이력을 평가하는 대신 말레이시아에서 마하티르를 직접 만나 심도 깊은 질문들을 던진다. 아시아적 가치의 참의미,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의견, IMF 구제금융을 거부한 이유,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대하는 자세, 반유대주의자라는 소문의 진실 등이 그것이다.
특히 저자는 “9?11 사태 이후, 이슬람 문제를 둘러싼 마하티르의 영향력과 인지도는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어서고 있다”라고 밝히며 마하티르의 정치리더십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던 배경을 심층 탐구한다.
국가경쟁력 24위, 기업하기 좋은 나라 6위의 말레이시아
마하티르는 곧 말레이시아다!
마하티르 집권 이전에 말레이시아는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인도와 서양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가난한 동남아 국가들 중 하나. 이것이 대다수 사람들이 말레이시아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의 전부였다.
하지만 마하티르 퇴임 후 10년이 지난 지금,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로는 세계 최초로 선진국을 꿈꾸고 있다. 가난한 농업국가였던 말레이시아를 2020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겠다는 ‘비전 2020’을 수립하고, 선진국 진입의 초석을 다진 이가 바로 마하티르다. 그가 총리로 재임했던 22년간 말레이시아의 1인당 GDP는 1천 달러 수준에서 4천 달러로 400퍼센트 증가했다. 또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GDP는 3,058억 달러로 세계 35위이고, 1인당 GDP는 1만 466달러로 1만 달러를 돌파했다(2012년 IMF 조사). 국가경쟁력은 세계 24위(2013년 세계경제포럼 조사), 기업하기 좋은 나라 세계 6위(2013년 세계은행 조사)를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국가경쟁력 세계 25위, 기업하기 좋은 나라 세계 7위에 올랐다.
마하티르식 개발독재의 명암
한국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마하티르는 단기간 내 고도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말레이시아판 박정희’로 불린다. 그는 ‘프로톤(Proton)’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자동차 산업을 출범시켰으며, 현대식 고속도로와 신공항을 건설했다. 또한 1999년 당시로서는 세계 최고층이었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를 완공하고, 세계적 수준의 신행정도시 푸트라자야를 세웠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성장 모델을 모방하는 동방정책의 창시자, 아시아적 가치의 대변자로도 알려져 있다.
1990년대 말 IMF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자본통제 정책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일화다. 마하티르가 자국 통화를 지키기 위해 국가의 문을 걸어 잠그자 서구 언론들은 “끔찍하고, 끔찍하고, 끔찍하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IMF 구제금융을 받아들인 나라들보다 빠르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자 마하티르는 국제사회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마하티르는 가난한 농업국가였던 말레이시아를 중견국의 위치에까지 올려놓았고,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부총리 안와르 이브라힘을 동성애 혐의로 축출하고, 1인 1표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의 반민주적 행동들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비난과 경멸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현대화의 아버지’라는 명예와 함께 ‘경제개발에만 치중한 독재자’라는 꼬리표는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근본주의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근절하다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60퍼센트 이상이 이슬람교도인 이슬람 국가다.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기타 소수민족들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하티르 정권 하에서 단 한 건의 테러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과격파’ 이슬람 종교 정당이 버젓이 존재하는 이슬람 국가에서 22년간이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마하티르는 코란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비폭력을 강조하고, 움마(umma, 이슬람 신앙공동체)를 회복시키자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중국계에 비해 경제력이 떨어지는 말레이계의 폭동을 방지하기 위해 말레이 우대정책을 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저자인 톰 플레이트는 ‘테러와의 전쟁’에만 급급한 미국이 종교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통제하는 마하티르의 리더십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하티르는 (이슬람 공동체의 길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을 대할 때, 경제논리나 정치논리를 내세우지 않는다. 상대방과 자신이 모두 최상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종교적 가르침으로 설득한다. 즉, “코란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함으로써 대화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9.11 사태 이후 서구에서는 아랍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평화를 중재할 인물로 마하티르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다고 판단, 이슬람 마키아벨리의 힘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슬람 평화주의자로서의 ‘마하티르 리더십’을 공들여 연구하는 서방 국가들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민족/국가/종교 간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마하티르 리더십은 우리나라가 북한/일본/중국 등과 이상적인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마하티르와의 대화》는 말레이시아 정치역사상 가장 중요한 지도자인 마하티르의 인물성에 주목한 대담집이자 다민족/다종교 사회를 평화롭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을 모색하는 책이다. 가장 유력한 ‘아시아 정보통’으로 손꼽히는 미국 칼럼니스트 톰 플레이트의 20년간 취재의 산물인 ‘아시아의 거인들(Giants of Asia)’ 시리즈는 제1권 리콴유 편, 제2권 반기문 편, 제3권 마하티르 편이 출간되었다.
· 이 책은 ‘아시아의 거인들(Giants of Asia)’이라는 주제로 톰 플레이트가 집필을 계속하고 있는 시리즈 중 한 권이다.
01 리콴유와의 대화 마키아벨리 군주론에 입각한 강력한 리더십의 정체를 묻다
02 반기문과의 대화 세계 정상의 조직에서 코리안 스타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하여
03 마하티르와의 대화 현대 말레이시아를 견인한 이슬람 마키아벨리의 힘
▣ 작가 소개
저 : 톰 플레이트
Tom Plate
미국의 저널리스트이다. 다니던 중학교에서 최초로 《타임》을 읽은 학생이었고, 《플레이보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지적으로 일찍 깨인 한 남자. 그는 중학교 때 조그마한 인쇄기를 구입해서 주간신문을 발행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학교신문사 편집장으로, 대학교 신문사에서는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는 절친한 친구와 함께 쓴 ‘아이비리그 남자와의 데이트’에 관한 가이드북 《남자들이 있는 곳Where the Boys Are》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뉴욕타임스》의 주목을 받고 〈투데이쇼〉와 〈투나잇쇼〉에 같은 날 출연, 처음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언젠가 국무장관이나 대통령 혹은 유엔 총장이 될 것이라고 상상했지만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대통령을 인터뷰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깨달을 무렵, 저널리스트라는 일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1995년 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매체에 아시아 정치 및 언론에 관한 칼럼을 기고했으며, 1994년부터 2008년까지 UCLA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아시아에 대한 대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는 한편, 미국 내에서 아시아가 중요한 정치외교적 어젠다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왔다. 그동안 《뉴스데이》, 《뉴욕》, 《타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영국의 유명 언론사의 논설위원과 편집장을 지내면서 김영삼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빌 클린턴 대통령, 조지 부시 대통령, 토니 블레어 총리, 고이즈미 총리 등 각국의 수상과 단독 인터뷰를 수차례 진행했다.
독특한 시각과 예리한 비평, 그리고 아시아에 대한 남다른 애정 덕에 그의 칼럼은 두바이에서 싱가포르, 타이베이, 홍콩, 서울, 도쿄, 시애틀, 샌디에이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시의 신문에 격주마다 실리고 있다. 미국 신문 편집인 협회, 캘리포니아 신문 발행인 협회, 로스앤젤레스 언론 클럽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그가 강의하는 대학에는 교토대학, United Emirates University, 스탠퍼드대학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Loyola Marymount University에서 아시아 태평양학으로 저명한 학자이다. 교토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미군 태평양사령부 등의 학교 및 주요 기관에서 아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대해 강연하고 있으며, 정치문화적 배경을 뛰어넘는 언론인 연대를 표방하는 ‘아시아-태평양 언론 네트워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역 : 박세연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IT 기업인 이메이션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번역가들의 모임인 바른번역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번역가 모임인 <번역인>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모조』, 『메이 리, 열정으로 한 우물을 파라』,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새로운 혁신의 시대』, 『무책임사원』,『동기부여의 기술』,『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할까』, 『시크릿코드』, 『죽음이란 무엇인가』, 『디퍼런트』, 『행복의 특권』, 『낯선 사람 효과』, 『리콴유와의 대화』, 『립잇업』,『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등이 있다.
해설 : 박종현
''세계일보'' 문화부 기자. 한국외국어대와 서울대 대학원 졸업. 말레이시아 말라야대 대학원 졸업. 언론사에서 여러 부서를 거쳤지만, 문화부 기자로 활동할 때 자주 행복감을 느끼곤 했다. 학자들이야말로 정치·사회현상에 대해 거리낌 없이 발언하는 최후의 보루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자들이 그렇게 활동할 수 있는 사회야말로 진정한 문화 선진국이면서 민주국가라고 여긴다. 지은 책으로 『지식의 힘』 『내 인생을 바꾼 책』 『이슬람 경제의 새로운 메카, 말레이시아』 『대한민국 교육 40년』(공저) 등이 있다.
공저 : 마하티르 빈 모하맛
Mahathir bin Mohamad
1981년 말레이시아 제4대 총리로 취임, 2003년 자진퇴임까지 22년간 총리로 재임했던 정치 지도자.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동남아시아 정치리더십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지 10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말레이시아의 가장 큰 상징이다. 2013년 12월, 건강 문제로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나스 고문직을 사임한 후에도 자동차업체 프로톤과 UMNO(통일말레이국민조직) 등의 고문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개인 블로그에 꾸준히 현 정부를 비판 및 감시하는 글을 올려 이틀에 한 번 꼴로 언론에 등장할 정도다. 마하티르가 몸담았던 UMNO는 2013년 총선에서 또 한 번 승리해 56년 연속 집권당이 되었고, 6대 총리인 나집 라작 총리는 현재 제2차 동방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는 마하티르는 곧 말레이시아라는 등식이 아직도 유효함을 보여준다.
▣ 주요 목차
추천의 말 | 마하티르 연대표 | 해설 | 서문
1장 썬더볼 작전
2장 어나더 웨이?
3장 뷰 투 스릴
4장 그들의 신을 섬기게 하라
인터뷰 : 마하티르가 밝히는 자신의 종교 이슬람
5장 골든가이
6장 아시아 특급
7장 문레이커
8장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9장 유어 아이즈 온리
10장 나를 사랑한 어머니
11장 퀀텀 오브 솔러스
12장 골드핑거
13장 두 번 산다
14장 반유대인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15장 언리미티드
16장 카지노 로얄
마하티르의 연설문 | 저자의 말 | 이 책에 도움을 준 사람들 | 헌사 | 참고문헌 및 추천 도서
“9.11 사태 이후 세계는 왜 마하티르에 주목하는가?”
총리 재임기 22년간 테러 발생 횟수 제로, 1인당 GDP 400% 증가
마하티르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통제하는 조련사이자
후진적 농업국 말레이시아에 고도 경제성장을 일으킨 마술사다!
《마하티르와의 대화(Conversations with Mahathir Mohamad)》는 미국 내 ‘아시아 정보통’으로 불리는 前 〈LA 타임스〉 논설실장 톰 플레이트가 말레이시아의 국부 마하티르 전 총리를 네 차례에 걸쳐 독점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대담집이다. 그간 마하티르는 국제사회로부터 ‘말레이시아 현대화의 아버지’ ‘경제개발에만 치중한 독재자’라는 극단적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인 톰 플레이트는 이분법적으로 마하티르의 정치 이력을 평가하는 대신 말레이시아에서 마하티르를 직접 만나 심도 깊은 질문들을 던진다. 아시아적 가치의 참의미,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의견, IMF 구제금융을 거부한 이유,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대하는 자세, 반유대주의자라는 소문의 진실 등이 그것이다.
특히 저자는 “9?11 사태 이후, 이슬람 문제를 둘러싼 마하티르의 영향력과 인지도는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어서고 있다”라고 밝히며 마하티르의 정치리더십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던 배경을 심층 탐구한다.
국가경쟁력 24위, 기업하기 좋은 나라 6위의 말레이시아
마하티르는 곧 말레이시아다!
마하티르 집권 이전에 말레이시아는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인도와 서양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가난한 동남아 국가들 중 하나. 이것이 대다수 사람들이 말레이시아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의 전부였다.
하지만 마하티르 퇴임 후 10년이 지난 지금,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로는 세계 최초로 선진국을 꿈꾸고 있다. 가난한 농업국가였던 말레이시아를 2020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겠다는 ‘비전 2020’을 수립하고, 선진국 진입의 초석을 다진 이가 바로 마하티르다. 그가 총리로 재임했던 22년간 말레이시아의 1인당 GDP는 1천 달러 수준에서 4천 달러로 400퍼센트 증가했다. 또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GDP는 3,058억 달러로 세계 35위이고, 1인당 GDP는 1만 466달러로 1만 달러를 돌파했다(2012년 IMF 조사). 국가경쟁력은 세계 24위(2013년 세계경제포럼 조사), 기업하기 좋은 나라 세계 6위(2013년 세계은행 조사)를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국가경쟁력 세계 25위, 기업하기 좋은 나라 세계 7위에 올랐다.
마하티르식 개발독재의 명암
한국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마하티르는 단기간 내 고도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말레이시아판 박정희’로 불린다. 그는 ‘프로톤(Proton)’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자동차 산업을 출범시켰으며, 현대식 고속도로와 신공항을 건설했다. 또한 1999년 당시로서는 세계 최고층이었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를 완공하고, 세계적 수준의 신행정도시 푸트라자야를 세웠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성장 모델을 모방하는 동방정책의 창시자, 아시아적 가치의 대변자로도 알려져 있다.
1990년대 말 IMF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자본통제 정책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일화다. 마하티르가 자국 통화를 지키기 위해 국가의 문을 걸어 잠그자 서구 언론들은 “끔찍하고, 끔찍하고, 끔찍하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IMF 구제금융을 받아들인 나라들보다 빠르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자 마하티르는 국제사회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마하티르는 가난한 농업국가였던 말레이시아를 중견국의 위치에까지 올려놓았고,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부총리 안와르 이브라힘을 동성애 혐의로 축출하고, 1인 1표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의 반민주적 행동들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비난과 경멸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현대화의 아버지’라는 명예와 함께 ‘경제개발에만 치중한 독재자’라는 꼬리표는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근본주의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근절하다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60퍼센트 이상이 이슬람교도인 이슬람 국가다.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기타 소수민족들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하티르 정권 하에서 단 한 건의 테러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과격파’ 이슬람 종교 정당이 버젓이 존재하는 이슬람 국가에서 22년간이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마하티르는 코란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비폭력을 강조하고, 움마(umma, 이슬람 신앙공동체)를 회복시키자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중국계에 비해 경제력이 떨어지는 말레이계의 폭동을 방지하기 위해 말레이 우대정책을 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저자인 톰 플레이트는 ‘테러와의 전쟁’에만 급급한 미국이 종교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통제하는 마하티르의 리더십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하티르는 (이슬람 공동체의 길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을 대할 때, 경제논리나 정치논리를 내세우지 않는다. 상대방과 자신이 모두 최상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종교적 가르침으로 설득한다. 즉, “코란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함으로써 대화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9.11 사태 이후 서구에서는 아랍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평화를 중재할 인물로 마하티르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다고 판단, 이슬람 마키아벨리의 힘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슬람 평화주의자로서의 ‘마하티르 리더십’을 공들여 연구하는 서방 국가들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민족/국가/종교 간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마하티르 리더십은 우리나라가 북한/일본/중국 등과 이상적인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마하티르와의 대화》는 말레이시아 정치역사상 가장 중요한 지도자인 마하티르의 인물성에 주목한 대담집이자 다민족/다종교 사회를 평화롭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을 모색하는 책이다. 가장 유력한 ‘아시아 정보통’으로 손꼽히는 미국 칼럼니스트 톰 플레이트의 20년간 취재의 산물인 ‘아시아의 거인들(Giants of Asia)’ 시리즈는 제1권 리콴유 편, 제2권 반기문 편, 제3권 마하티르 편이 출간되었다.
· 이 책은 ‘아시아의 거인들(Giants of Asia)’이라는 주제로 톰 플레이트가 집필을 계속하고 있는 시리즈 중 한 권이다.
01 리콴유와의 대화 마키아벨리 군주론에 입각한 강력한 리더십의 정체를 묻다
02 반기문과의 대화 세계 정상의 조직에서 코리안 스타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하여
03 마하티르와의 대화 현대 말레이시아를 견인한 이슬람 마키아벨리의 힘
▣ 작가 소개
저 : 톰 플레이트
Tom Plate
미국의 저널리스트이다. 다니던 중학교에서 최초로 《타임》을 읽은 학생이었고, 《플레이보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지적으로 일찍 깨인 한 남자. 그는 중학교 때 조그마한 인쇄기를 구입해서 주간신문을 발행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학교신문사 편집장으로, 대학교 신문사에서는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는 절친한 친구와 함께 쓴 ‘아이비리그 남자와의 데이트’에 관한 가이드북 《남자들이 있는 곳Where the Boys Are》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뉴욕타임스》의 주목을 받고 〈투데이쇼〉와 〈투나잇쇼〉에 같은 날 출연, 처음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언젠가 국무장관이나 대통령 혹은 유엔 총장이 될 것이라고 상상했지만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대통령을 인터뷰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깨달을 무렵, 저널리스트라는 일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1995년 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매체에 아시아 정치 및 언론에 관한 칼럼을 기고했으며, 1994년부터 2008년까지 UCLA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아시아에 대한 대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는 한편, 미국 내에서 아시아가 중요한 정치외교적 어젠다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왔다. 그동안 《뉴스데이》, 《뉴욕》, 《타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영국의 유명 언론사의 논설위원과 편집장을 지내면서 김영삼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빌 클린턴 대통령, 조지 부시 대통령, 토니 블레어 총리, 고이즈미 총리 등 각국의 수상과 단독 인터뷰를 수차례 진행했다.
독특한 시각과 예리한 비평, 그리고 아시아에 대한 남다른 애정 덕에 그의 칼럼은 두바이에서 싱가포르, 타이베이, 홍콩, 서울, 도쿄, 시애틀, 샌디에이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시의 신문에 격주마다 실리고 있다. 미국 신문 편집인 협회, 캘리포니아 신문 발행인 협회, 로스앤젤레스 언론 클럽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그가 강의하는 대학에는 교토대학, United Emirates University, 스탠퍼드대학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Loyola Marymount University에서 아시아 태평양학으로 저명한 학자이다. 교토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미군 태평양사령부 등의 학교 및 주요 기관에서 아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대해 강연하고 있으며, 정치문화적 배경을 뛰어넘는 언론인 연대를 표방하는 ‘아시아-태평양 언론 네트워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역 : 박세연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IT 기업인 이메이션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번역가들의 모임인 바른번역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번역가 모임인 <번역인>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모조』, 『메이 리, 열정으로 한 우물을 파라』,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새로운 혁신의 시대』, 『무책임사원』,『동기부여의 기술』,『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할까』, 『시크릿코드』, 『죽음이란 무엇인가』, 『디퍼런트』, 『행복의 특권』, 『낯선 사람 효과』, 『리콴유와의 대화』, 『립잇업』,『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등이 있다.
해설 : 박종현
''세계일보'' 문화부 기자. 한국외국어대와 서울대 대학원 졸업. 말레이시아 말라야대 대학원 졸업. 언론사에서 여러 부서를 거쳤지만, 문화부 기자로 활동할 때 자주 행복감을 느끼곤 했다. 학자들이야말로 정치·사회현상에 대해 거리낌 없이 발언하는 최후의 보루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자들이 그렇게 활동할 수 있는 사회야말로 진정한 문화 선진국이면서 민주국가라고 여긴다. 지은 책으로 『지식의 힘』 『내 인생을 바꾼 책』 『이슬람 경제의 새로운 메카, 말레이시아』 『대한민국 교육 40년』(공저) 등이 있다.
공저 : 마하티르 빈 모하맛
Mahathir bin Mohamad
1981년 말레이시아 제4대 총리로 취임, 2003년 자진퇴임까지 22년간 총리로 재임했던 정치 지도자.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동남아시아 정치리더십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지 10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말레이시아의 가장 큰 상징이다. 2013년 12월, 건강 문제로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나스 고문직을 사임한 후에도 자동차업체 프로톤과 UMNO(통일말레이국민조직) 등의 고문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개인 블로그에 꾸준히 현 정부를 비판 및 감시하는 글을 올려 이틀에 한 번 꼴로 언론에 등장할 정도다. 마하티르가 몸담았던 UMNO는 2013년 총선에서 또 한 번 승리해 56년 연속 집권당이 되었고, 6대 총리인 나집 라작 총리는 현재 제2차 동방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는 마하티르는 곧 말레이시아라는 등식이 아직도 유효함을 보여준다.
▣ 주요 목차
추천의 말 | 마하티르 연대표 | 해설 | 서문
1장 썬더볼 작전
2장 어나더 웨이?
3장 뷰 투 스릴
4장 그들의 신을 섬기게 하라
인터뷰 : 마하티르가 밝히는 자신의 종교 이슬람
5장 골든가이
6장 아시아 특급
7장 문레이커
8장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9장 유어 아이즈 온리
10장 나를 사랑한 어머니
11장 퀀텀 오브 솔러스
12장 골드핑거
13장 두 번 산다
14장 반유대인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15장 언리미티드
16장 카지노 로얄
마하티르의 연설문 | 저자의 말 | 이 책에 도움을 준 사람들 | 헌사 | 참고문헌 및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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