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살아 있다는 것은 꿈이 있다는 것이다
매 순간 상상하라, 그리고 도전하라
샐러리맨에서 맨주먹으로 중견 그룹 회장이 된
상상하는 촌놈 이상직의 아프고도 가슴 뛰는 꿈과 도전기
누군가 “비행기 한 대가 뜨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우선 비행기를 띄우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야 합니다.” (32쪽)
이스타항공그룹 이상직 회장의 21세기형 촌놈 정신
‘폭발력 상상력’ 하나로 항공기 한 대 없이 항공사를 설립하고 열 개 계열사를 이끄는 중견 그룹 경영인이 된 이상직 회장은 자신을 주저 없이 ‘촌놈’이라고 소개한다. 촌에서 나고 자란 촌놈이기에 어떤 일이든 앞뒤 재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할 수 있었으며, 짱짱한 끈기와 두둑한 배짱으로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촌놈은 시골 남자나 행동이나 외모가 촌스러운 사람을 낮잡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그는 촌놈에서 뚝심과 순수함을 찾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세련되지 못하고 촌스러운 이미지의 촌놈 대신 21세기형 촌놈을 대변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솔직하고 우직하며 도전하는 용기가 있고 꿈을 잃지 않는 촌놈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다른 사람이 걸어간 안전한 길을 가는 대신 잡목이 우거진 거친 숲길을 헤쳐 나가며 새로운 길을 상상하는 촌놈, 너와 나의 행복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더불어 이뤄 가는 것이라고 믿는 촌놈,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맨손에서 남과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야 마는 촌놈. 이상직 회장은 21세기에 더욱 적합한 촌놈 경영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꿈과 도전,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기까지 이 두 단어를 빼놓고는 아무런 얘기도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꾼다. 그 크기가 크거나 작거나, 소박하거나 화려하거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각자에게 꿈이란 소중한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수없이 많은 도전을 한다. 그 과정은 비록 힘들지라도, 진정 아름다운 시간이다. (140~141쪽)
촌놈 경영론 하나, 상상력으로 날아오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을 자랑하는 김제 원평, 70년대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 ‘두두두두’ 큰 소리를 내며 비행기 한 대가 하늘을 가로지른다. 생전 처음 비행기를 본 소년은 비행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늘을 바라보며 설레었다. ‘하늘에서 보면 내가 어떻게 보일랑가? 아마 작은 개미처럼 보이것지?’ 74년 군산공항이 폐쇄되면서 더 이상 비행기를 볼 수 없었음에도, 소년은 친구들이 의사나 법관의 꿈을 꿀 때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며 파일럿을 꿈꾼다. 늘 비상의 짜릿함을 상상하며 자란 소년은 어른이 되어 현실의 벽에 부딪칠 때마다, 용기를 잃고 시름할 때마다 상상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모두가 다른 사람이 이미 걸어간 안정된 길을 걷고 싶어 하지만 그 길을 가면 새로운 꿈을 이룰 수 없기에 자신이 가는 길이 험한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저 우직한 촌놈이 아닌 상상력이라는 날개를 단 촌놈이었기에 이상직은 날아오를 수 있었다. 그는 상상을 실현하는 데 거침이 없다. 파일럿이 될 수 없다면 항공사를 설립해 항공 여행을 꿈꾸는 다른 사람들의 꿈까지 이뤄 줄 수 있는 길을 택하면 된다는 그에게 좌절이나 포기는 다른 세상 이야기인 셈이다.
하늘을 날아 보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작은 상상이 국민 모두가 부담 없이 항공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의 실현으로 확장된 지금, 그는 또 다른 상상을 이어 간다. ‘우주에서 바라다 보이는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이제 그 상상이 10년, 20년 후를 어떻게 변화시킬는지 그가 보여 준 상상력이 기대를 더한다.
촌놈 경영론 둘, 상생 경영을 꿈꾸다
동대문에 한 패션쇼가 열렸다. 한복의 선을 닮은 의상을 입고 무대를 누비는 모델들의 워킹이 어딘지 부자연스럽다. 굳은 표정과 어정쩡한 포즈, 넘어질 듯한 워킹을 보며 관객들은 절로 나는 웃음을 참기 어렵다. 심지어 어떤 모델은 왼발과 왼손이 동시에 나가는 난감한 워킹까지 선보인다. 이 현장은 항공사 회장과 조종사, 승무원 들이 꾸민 이스타항공 유니폼 런칭 패션쇼장이다.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해외 유명 디자이너에게 고액의 로열티를 지불하며 승무원 유니폼을 제작하는 데 반해, 이상직 회장은 대중 패션 산업의 상징인 동대문에 제작을 맡겼다. 동대문과의 공동 작업은 이스타항공이 이익을 우리 사회와 공유해 가겠다는 상생 철학 실천의 한 사례다.
‘텐배거의 사나이’로 불리며 승승장구 하던 펀드매니저 이상직은 고민에 빠진다. 산업 전망이나 기업 펀더멘털을 토대로 선정한 투자처가 쉽게 도산해 버리는 것이었다. 오랜 분석의 결과, 기업 분석이 잘?된 탓은 아니었다. 경영진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기업이 마치 자신의 개인 소유물인 양 자금을 멋대로 가져다 쓰는 등 도덕적 해이에 빠진 경영주들을 보며 그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경영인이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시대를 꿰뚫어 보고 변화를 감지하며 기업의 미래를 생각할 때, 기업은 물론 그 지역사회, 나아가 나라의 경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서른아홉의 그는 과감히 경영인의 길로 들어선다. 이 회장은 이스타항공그룹이 소통의 기업, 사회의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 산업 변화의 흐름에 함께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심부름꾼의 마음으로 땀 흘리고 있다. 아울러 하나의 기업만 잘되는 정책은 국가와 시장의 장기적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기업의 독과점을 막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를 촉구한다.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기업 문화를 지향하는 그의 경영 철학에서 ‘상생’은 매우 주요한 키워드다. 승객은 저렴한 요금으로 항공기를 이용하고 항공사는 자금 유동성을 높일 수 있는 얼리 버드 요금제를 실현해 낸 것 역시 상생 경영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또 지금 당장 회사의 이익에 직결되지 않더라도 더불어 사는 사회와 미래의 희망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재정이 어려운 극단에 후원하고, 굿월드자선은행의 대표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지원하는가 하면, 강호항공고등학교 등 여러 학교와 산학 협약을 체결해 미래의 재목을 키워 나가는 데 힘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촌놈 경영론 셋, 온리 원으로 승부하다
일반적으로 민간 항공기는 보잉사나 에어버스사의 항공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기내의 크기만 다를 뿐 대개 내부 구조와 색상까지 비슷하다. 기내의 색상은 넓어 보이고 깔끔한 느낌이 들도록 대부분의 흰색 계열을 사용하는데, 이상직 회장은 이스타항공의 항공기는 조금이라도 더 넓어 보이는 실내디자인으로 좀 더 안락한 느낌을 선사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비행기 내부에 그림을 그리는 데 엄청난 금액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반대와 항공료를 올리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에도 포기하지 않고 고심 끝에 기내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승객이 느낄 갑갑함까지 고려한 세상에서 한 대뿐인 특별한 비행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이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 임직원을 설득해 항공료 인상 없이 실현했다. 이 외에도 이스타항공만의 차별화 전략(온리 원 전략)을 다양하게 실천하고 있다. 승무원들이 운항하는 동안 승객들과 게임을 하면서 승객들의 지루함을 덜어 주고, 특별한 항공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며 밸런타인데이 때는 승객들의 수하물에 일일이 초콜릿을 달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등 다른 항공사와 다른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롱한 자개로 장식된 고급스러운 나전칠기 가구는 과거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인기가 높았다. 이상직 회장의 아버지는 나전칠기 유통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큰형이 사업을 물려받은 후 가구 시장은 급변했다. 소비자들은 점차 실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를 선호하게 되었지만, 전통 가구의 힘을 믿으며 아이템을 고수한 결과, 큰 실패를 맛보고 말았다. 가세가 기울면서 그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학업과 병행해야 했는데 그러면서 그가 얻는 교훈은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이 아니었다. 변화를 민첩하게 받아들여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그는 뼈저리게 느꼈다.
항공사를 설립할 때도 기존 항공사를 넘어서는 최고의 항공사를 목표로 두지 않았다. 앞으로의 항공 시장을 내다보고 근거리 항공 시장은 저비용 항공사가 장악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무모한 시도였지만, 그는 남과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베스트 원’이 아닌 ‘온리 원’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일등이 되려고 애쓰다 보면 다 함께 불행해질 수밖에 없지만, 나만의 강점으로 승부하면 모두 자신의 영역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신은 한 사람이 모든 일들을 다 잘할 수 있도록 설계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자신의 한계를 잘 아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할 것이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수학을 잘했던 기억이 나를 증권인으로 이끌었고, 그 분야에서 꾸준히 단련한 결과 CEO가 되었다. ‘온리 원 전략’은 평범한 인물을 비범한 인물로 변신시키는 유일한 방법일지 모른다. (169쪽)
이스타항공은 2008년 12월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한 이래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일본 삿포로, 태국 방콕, 중국 연길 등 10개국 64개 도시의 하늘을 날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저비용 항공사 최초로 일본의 관문인 동경을 연결하는 인천-나리타 정기 노선에도 취항했다. 앞서 출범했던 ?비용 항공사들이 연달아 문을 닫은 상황에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어 이룩한 쾌거다. 성공의 바탕에는 거품을 걷어 낸 항공 요금을 실현하고,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항공사를 설립하겠다는 이상직 회장의 원대한 꿈과 꼼꼼한 사전 준비가 있었다. 그의 꿈꾸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더 큰 꿈도 남아 있다. 우주여행을 실현하는 그날까지, 아니 그가 계속 꿈을 꾸는 한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상직
이상직은 항공 여행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벗어던지고, 추억과 함께하는‘ 항공 여행 대중화 시대’를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제조업 분야에서 중견 그룹의 틀과 내실을 갖추어 가던 그가 2007년 가을, 항공기 한 대 없이 항공사를 설립하자 모두들 의아해했다. 하지만 2011년 현재, 이스타항공은 최첨단 기종 보잉 B737NG 여섯 대를 보유하고,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일본 삿포로, 태국 방콕, 중국 연길 등 10개국 64개 도시의 하늘을 날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 최초로 일본의 관문인 동경을 연결하는 인천-나리타 정기 노선에도 취항했다. 저자는 지나온 길을 회상하면서‘ 꿈과 도전’을 빼놓고는 어떤 얘기도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여전히 새로운 꿈을 꾸고 있고, 앞으로도 거침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누구나 특화된 재능과 새로운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온리 원 가치를 창조하고, 그 가치를 주변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년 실업으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희망 나침반을 제시하고자 자신의 삶을 담은 ''촌놈, 하늘을 날다''를 써냈다. 전북 김제 원평에서 태어나 전주고와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ACAD), 와튼(Wharton)-KMA CEO과정을 수료했다. 논문으로 「한국의 국가경쟁력 강화」(서울대, 2005), 저서로 『10배 성장전략, 텐배거』(한국경제신문, 2007)가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1부 꿈과 도전, 상상이 현실이 된다
1. 비행기 한 대를 띄우기 위하여
2. 촌놈, 하늘을 꿈꾸다
3. 짜릿한 가격을 선물하라
4. 국민 항공사
5. 고흐가 반한 비행기
6. 동대문을 입다
2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여행
7. 뿌리를 찾아서
8. 아버지와 큰형, 그리고 나
9. 친구 그리고 불사조의 추억
10. 81학번의 비애
11. 암울한 캠퍼스에서 세상을 만나다
3부 꿈이 있다면 도전하라
12. 주식시장,‘ 정글’로 뛰어들다
13. 실패가 새로운 길로 인도하다
14. 샐러리맨, 경영자가 되다
15. 경영의 첫 단추, 소통에서 풀다
16. ‘베스트 원’보다 ‘온리 원’
17. M&A로 온리 원을 강화하라
18. 무(?에서 온리 원을 만들어 내다
4부 새로운 생각으로 비상하라
19. 청년 실업 시대, 기업과 소통하라
20. 함께 가야 미래가 있다
21. 경제 민주화를 이야기하다
22. 아시아 시대, 서해안 시대
23. 촌놈, 하늘을 날다
살아 있다는 것은 꿈이 있다는 것이다
매 순간 상상하라, 그리고 도전하라
샐러리맨에서 맨주먹으로 중견 그룹 회장이 된
상상하는 촌놈 이상직의 아프고도 가슴 뛰는 꿈과 도전기
누군가 “비행기 한 대가 뜨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우선 비행기를 띄우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야 합니다.” (32쪽)
이스타항공그룹 이상직 회장의 21세기형 촌놈 정신
‘폭발력 상상력’ 하나로 항공기 한 대 없이 항공사를 설립하고 열 개 계열사를 이끄는 중견 그룹 경영인이 된 이상직 회장은 자신을 주저 없이 ‘촌놈’이라고 소개한다. 촌에서 나고 자란 촌놈이기에 어떤 일이든 앞뒤 재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할 수 있었으며, 짱짱한 끈기와 두둑한 배짱으로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촌놈은 시골 남자나 행동이나 외모가 촌스러운 사람을 낮잡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그는 촌놈에서 뚝심과 순수함을 찾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세련되지 못하고 촌스러운 이미지의 촌놈 대신 21세기형 촌놈을 대변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솔직하고 우직하며 도전하는 용기가 있고 꿈을 잃지 않는 촌놈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다른 사람이 걸어간 안전한 길을 가는 대신 잡목이 우거진 거친 숲길을 헤쳐 나가며 새로운 길을 상상하는 촌놈, 너와 나의 행복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더불어 이뤄 가는 것이라고 믿는 촌놈,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맨손에서 남과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야 마는 촌놈. 이상직 회장은 21세기에 더욱 적합한 촌놈 경영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꿈과 도전,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기까지 이 두 단어를 빼놓고는 아무런 얘기도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꾼다. 그 크기가 크거나 작거나, 소박하거나 화려하거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각자에게 꿈이란 소중한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수없이 많은 도전을 한다. 그 과정은 비록 힘들지라도, 진정 아름다운 시간이다. (140~141쪽)
촌놈 경영론 하나, 상상력으로 날아오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을 자랑하는 김제 원평, 70년대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 ‘두두두두’ 큰 소리를 내며 비행기 한 대가 하늘을 가로지른다. 생전 처음 비행기를 본 소년은 비행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늘을 바라보며 설레었다. ‘하늘에서 보면 내가 어떻게 보일랑가? 아마 작은 개미처럼 보이것지?’ 74년 군산공항이 폐쇄되면서 더 이상 비행기를 볼 수 없었음에도, 소년은 친구들이 의사나 법관의 꿈을 꿀 때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며 파일럿을 꿈꾼다. 늘 비상의 짜릿함을 상상하며 자란 소년은 어른이 되어 현실의 벽에 부딪칠 때마다, 용기를 잃고 시름할 때마다 상상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모두가 다른 사람이 이미 걸어간 안정된 길을 걷고 싶어 하지만 그 길을 가면 새로운 꿈을 이룰 수 없기에 자신이 가는 길이 험한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저 우직한 촌놈이 아닌 상상력이라는 날개를 단 촌놈이었기에 이상직은 날아오를 수 있었다. 그는 상상을 실현하는 데 거침이 없다. 파일럿이 될 수 없다면 항공사를 설립해 항공 여행을 꿈꾸는 다른 사람들의 꿈까지 이뤄 줄 수 있는 길을 택하면 된다는 그에게 좌절이나 포기는 다른 세상 이야기인 셈이다.
하늘을 날아 보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작은 상상이 국민 모두가 부담 없이 항공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의 실현으로 확장된 지금, 그는 또 다른 상상을 이어 간다. ‘우주에서 바라다 보이는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이제 그 상상이 10년, 20년 후를 어떻게 변화시킬는지 그가 보여 준 상상력이 기대를 더한다.
촌놈 경영론 둘, 상생 경영을 꿈꾸다
동대문에 한 패션쇼가 열렸다. 한복의 선을 닮은 의상을 입고 무대를 누비는 모델들의 워킹이 어딘지 부자연스럽다. 굳은 표정과 어정쩡한 포즈, 넘어질 듯한 워킹을 보며 관객들은 절로 나는 웃음을 참기 어렵다. 심지어 어떤 모델은 왼발과 왼손이 동시에 나가는 난감한 워킹까지 선보인다. 이 현장은 항공사 회장과 조종사, 승무원 들이 꾸민 이스타항공 유니폼 런칭 패션쇼장이다.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해외 유명 디자이너에게 고액의 로열티를 지불하며 승무원 유니폼을 제작하는 데 반해, 이상직 회장은 대중 패션 산업의 상징인 동대문에 제작을 맡겼다. 동대문과의 공동 작업은 이스타항공이 이익을 우리 사회와 공유해 가겠다는 상생 철학 실천의 한 사례다.
‘텐배거의 사나이’로 불리며 승승장구 하던 펀드매니저 이상직은 고민에 빠진다. 산업 전망이나 기업 펀더멘털을 토대로 선정한 투자처가 쉽게 도산해 버리는 것이었다. 오랜 분석의 결과, 기업 분석이 잘?된 탓은 아니었다. 경영진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기업이 마치 자신의 개인 소유물인 양 자금을 멋대로 가져다 쓰는 등 도덕적 해이에 빠진 경영주들을 보며 그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경영인이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시대를 꿰뚫어 보고 변화를 감지하며 기업의 미래를 생각할 때, 기업은 물론 그 지역사회, 나아가 나라의 경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서른아홉의 그는 과감히 경영인의 길로 들어선다. 이 회장은 이스타항공그룹이 소통의 기업, 사회의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 산업 변화의 흐름에 함께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심부름꾼의 마음으로 땀 흘리고 있다. 아울러 하나의 기업만 잘되는 정책은 국가와 시장의 장기적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기업의 독과점을 막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를 촉구한다.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기업 문화를 지향하는 그의 경영 철학에서 ‘상생’은 매우 주요한 키워드다. 승객은 저렴한 요금으로 항공기를 이용하고 항공사는 자금 유동성을 높일 수 있는 얼리 버드 요금제를 실현해 낸 것 역시 상생 경영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또 지금 당장 회사의 이익에 직결되지 않더라도 더불어 사는 사회와 미래의 희망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재정이 어려운 극단에 후원하고, 굿월드자선은행의 대표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지원하는가 하면, 강호항공고등학교 등 여러 학교와 산학 협약을 체결해 미래의 재목을 키워 나가는 데 힘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촌놈 경영론 셋, 온리 원으로 승부하다
일반적으로 민간 항공기는 보잉사나 에어버스사의 항공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기내의 크기만 다를 뿐 대개 내부 구조와 색상까지 비슷하다. 기내의 색상은 넓어 보이고 깔끔한 느낌이 들도록 대부분의 흰색 계열을 사용하는데, 이상직 회장은 이스타항공의 항공기는 조금이라도 더 넓어 보이는 실내디자인으로 좀 더 안락한 느낌을 선사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비행기 내부에 그림을 그리는 데 엄청난 금액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반대와 항공료를 올리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에도 포기하지 않고 고심 끝에 기내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승객이 느낄 갑갑함까지 고려한 세상에서 한 대뿐인 특별한 비행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이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 임직원을 설득해 항공료 인상 없이 실현했다. 이 외에도 이스타항공만의 차별화 전략(온리 원 전략)을 다양하게 실천하고 있다. 승무원들이 운항하는 동안 승객들과 게임을 하면서 승객들의 지루함을 덜어 주고, 특별한 항공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며 밸런타인데이 때는 승객들의 수하물에 일일이 초콜릿을 달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등 다른 항공사와 다른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롱한 자개로 장식된 고급스러운 나전칠기 가구는 과거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인기가 높았다. 이상직 회장의 아버지는 나전칠기 유통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큰형이 사업을 물려받은 후 가구 시장은 급변했다. 소비자들은 점차 실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를 선호하게 되었지만, 전통 가구의 힘을 믿으며 아이템을 고수한 결과, 큰 실패를 맛보고 말았다. 가세가 기울면서 그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학업과 병행해야 했는데 그러면서 그가 얻는 교훈은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이 아니었다. 변화를 민첩하게 받아들여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그는 뼈저리게 느꼈다.
항공사를 설립할 때도 기존 항공사를 넘어서는 최고의 항공사를 목표로 두지 않았다. 앞으로의 항공 시장을 내다보고 근거리 항공 시장은 저비용 항공사가 장악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무모한 시도였지만, 그는 남과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베스트 원’이 아닌 ‘온리 원’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일등이 되려고 애쓰다 보면 다 함께 불행해질 수밖에 없지만, 나만의 강점으로 승부하면 모두 자신의 영역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신은 한 사람이 모든 일들을 다 잘할 수 있도록 설계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자신의 한계를 잘 아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할 것이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수학을 잘했던 기억이 나를 증권인으로 이끌었고, 그 분야에서 꾸준히 단련한 결과 CEO가 되었다. ‘온리 원 전략’은 평범한 인물을 비범한 인물로 변신시키는 유일한 방법일지 모른다. (169쪽)
이스타항공은 2008년 12월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한 이래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일본 삿포로, 태국 방콕, 중국 연길 등 10개국 64개 도시의 하늘을 날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저비용 항공사 최초로 일본의 관문인 동경을 연결하는 인천-나리타 정기 노선에도 취항했다. 앞서 출범했던 ?비용 항공사들이 연달아 문을 닫은 상황에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어 이룩한 쾌거다. 성공의 바탕에는 거품을 걷어 낸 항공 요금을 실현하고,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항공사를 설립하겠다는 이상직 회장의 원대한 꿈과 꼼꼼한 사전 준비가 있었다. 그의 꿈꾸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더 큰 꿈도 남아 있다. 우주여행을 실현하는 그날까지, 아니 그가 계속 꿈을 꾸는 한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상직
이상직은 항공 여행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벗어던지고, 추억과 함께하는‘ 항공 여행 대중화 시대’를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제조업 분야에서 중견 그룹의 틀과 내실을 갖추어 가던 그가 2007년 가을, 항공기 한 대 없이 항공사를 설립하자 모두들 의아해했다. 하지만 2011년 현재, 이스타항공은 최첨단 기종 보잉 B737NG 여섯 대를 보유하고,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일본 삿포로, 태국 방콕, 중국 연길 등 10개국 64개 도시의 하늘을 날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 최초로 일본의 관문인 동경을 연결하는 인천-나리타 정기 노선에도 취항했다. 저자는 지나온 길을 회상하면서‘ 꿈과 도전’을 빼놓고는 어떤 얘기도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여전히 새로운 꿈을 꾸고 있고, 앞으로도 거침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누구나 특화된 재능과 새로운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온리 원 가치를 창조하고, 그 가치를 주변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년 실업으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희망 나침반을 제시하고자 자신의 삶을 담은 ''촌놈, 하늘을 날다''를 써냈다. 전북 김제 원평에서 태어나 전주고와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ACAD), 와튼(Wharton)-KMA CEO과정을 수료했다. 논문으로 「한국의 국가경쟁력 강화」(서울대, 2005), 저서로 『10배 성장전략, 텐배거』(한국경제신문, 2007)가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1부 꿈과 도전, 상상이 현실이 된다
1. 비행기 한 대를 띄우기 위하여
2. 촌놈, 하늘을 꿈꾸다
3. 짜릿한 가격을 선물하라
4. 국민 항공사
5. 고흐가 반한 비행기
6. 동대문을 입다
2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여행
7. 뿌리를 찾아서
8. 아버지와 큰형, 그리고 나
9. 친구 그리고 불사조의 추억
10. 81학번의 비애
11. 암울한 캠퍼스에서 세상을 만나다
3부 꿈이 있다면 도전하라
12. 주식시장,‘ 정글’로 뛰어들다
13. 실패가 새로운 길로 인도하다
14. 샐러리맨, 경영자가 되다
15. 경영의 첫 단추, 소통에서 풀다
16. ‘베스트 원’보다 ‘온리 원’
17. M&A로 온리 원을 강화하라
18. 무(?에서 온리 원을 만들어 내다
4부 새로운 생각으로 비상하라
19. 청년 실업 시대, 기업과 소통하라
20. 함께 가야 미래가 있다
21. 경제 민주화를 이야기하다
22. 아시아 시대, 서해안 시대
23. 촌놈, 하늘을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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