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끝낸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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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브린디스 뵤르기빈스노티르
출판사항한마당, 발행일:2017/03/20
형태사항p.144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551282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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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파리라는 단어가 들어간 관용구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장사가 잘 안 되는 경우에‘파리 날리다’라는 표현을 쓰고, 보잘 것 없는 목숨을 가리켜 ‘파리 목숨’이라고 한다. 손쉬운 죽음을 가리킬 때는 ‘파리 잡듯’, ‘파리 죽듯’이라고 말한다. 실생활에서도 장티푸스나 콜레라 등의 병원균을 옮기는 비위생적인 환경에 파리는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파리가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집파리 세 마리가 테니스 라켓처럼 생긴 첨단 파리채를 주문한 집주인을 피해 파리를 좋아하는 승려들이 산다는 네팔로 향한다. 도중에 들른 아삼배드라는 곳에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파리 친구 ‘피토’ 등을 만나고 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목격하게 된다. 우여 곡절 끝에 네팔에 도착해서 승려들이 사는 사원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파리 삼총사는 다른 사람들도 좋은 삶을 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전쟁으로 고생하는 친구 파리를 생각하면서 아삼배드로 돌아온다. 파리들은 힘을 모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전쟁을 방해하고 결국에는 전쟁을 지휘하는 장군의 입속으로 날아드는 파리 ‘플라이’의 용감한 행동으로 인해 전쟁은 끝이 난다. 인간이 하찮게 여기는 파리가 인간 스스로도 끝내지 못하는 전쟁을 끝낸 것이다.
  이 작품은 파리의 눈을 통해 인간이 벌이는 전쟁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전쟁을 정당화하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비판한다. 그리고 모든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파리 목숨’이 아닌지를 말한다. 한반도의 전쟁 위기설 속에서 세월호 3주기를 보내는 우리에게,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던 파리들이 더 나은 세상과 평화를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을 통해 이 동화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함께 좋은 삶을 누리는 세상,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추천자: 김영찬(서울 광성중학교 국어교사)

▣ 출판사서평

왜 하필이면 집파리가 주인공일까?

“집파리는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전쟁에 관해 단순한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 종교라든가 정치와 같은 것에 휘둘리지 않으니까요.”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시대별, 국가별, 인종별, 민족별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의 시점에서 바라보고 설명하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명확한 선악 구도 안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류하고,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이해관계에서 더 많은 이익을 취하는 쪽을 비난한다.

하지만 전쟁의 본질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그토록 오랫동안 평화를 주장하면서도, 아직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총성이 끊이지 않는 것은 어떤 까닭일까? 『전쟁을 끝낸 파리』는 독특하게도 집파리의 시선에서 인간이 벌이는 전쟁을 바라보며, 그로 인한 효과는 우리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전쟁을 끝낸 파리』는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삶을 원하는 집파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기 파리채의 등장이 두려워, 평화를 사랑하는 승려들이 있는 네팔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결국 파리들은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평화로운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한창 전쟁 중인 아삼배드라는 도시로 날아가 새로 만난 친구들과 인간들을 살리기 위해 기발한 작전을 수행한다.

즉, 파리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이란 그저 인간이 같은 인간을 죽이는 어리석은 행위에 불과하다. 이는 어린아이의 시선과 다르지 않다.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는 가장 무모한 행동이 바로 전쟁이기에,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당장 끝내야한다는 것은 논의할 필요조차 없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 파리들의 용기와 영특함은 우리로 하여금 웃음과 감탄을 자아내면서도,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전쟁의 본질을 새삼 깨닫게 한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전쟁과 평화의 메시지

“이런 종류의 책은 끔찍할 정도로 감상적일 수 있지만, 이 책에 담긴 파리들의 이야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파리들의 시선은 너무나 비범하고, 이야기 그 자체는 너무나 재미있다.”
“전쟁은 왜 나빠요?”
“전쟁은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파괴하고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는 일이야. 그래서 우리는 지구상에서 전쟁을 몰아내야 하는 거지.”

학교 혹은 가정에서 어른과 아이가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보통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갈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전쟁 영화(만화)를 함께 볼 것인가? 아니면 역사 속 전쟁 관련 기록을 쭉 찾아 읽어야 할까? 평화와 전쟁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을 교육할 목적이라면, 이야기와 관련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꽤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내용 중 비참하고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하지도 않을뿐더러, 파리와 전쟁광 장군의 대결 장면은 마치 만화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근사한 달밤에 파리 삼총사가 머리를 맞대고 전쟁에 사용될 무기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묘안을 짜내는 부분에서는, 자연스럽게 감탄이 터져 나온다. 이렇게 기발할 수가! 『전쟁을 끝낸 파리』는 길고 지루한 설명 없이 전쟁 종식의 필요성과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훌륭한 교재다. 이야기에 푹 빠져 재미있게 읽고나면, 아이들 스스로 파리들의 생각과 행동을 깊이 공감하며 마음 깊숙이 새기게 될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열린 시선에 대하여

“독자는 집파리의 눈을 통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된다. 낯설고 비범한 시선을 통해 여러분 주위를 바라본다면, 미처 보지 못했던 걸 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집파리는 늘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어쩌면 인간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적나라하게 아는 존재가 바로 파리일지도 모른다. 그런 까닭에 이 책에서 파리가 보여주는 남다른 지혜와 열린 시선, 거침없는 용기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고정관념과 편견의 틀 안에서 보이는 것만 바라보고 보이는 대로 판단하며 살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또 하나, 파리는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 혹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 모든 생명은 저마다 소중하며 나름의 존재 가치를 갖고 있는데도, 우리는 사소한 이유로 이들을 은연중에 무시하고, 깔보고, 심지어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파리들은 인간들이 자기 자신 외에는 주변에 무관심하고, 제대로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그로 인해 공존과 평화의 삶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파리들이 기지를 모아 전쟁을 무사히 끝낸 후 인간들에게 자신들에 대해, 그리고 전쟁의 본질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쓴 이야기다. 그리고 그 핵심은 바로 ‘희망과 믿음’이다. 파리들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고 지금까지도 계속 논의되고 있는 ‘모든 생명체의 평화로운 공존’을 주장한다. 그 메시지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건, 우리 또한 같은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와 여러분은 얼마든지 평화롭고 고요하게, 함께 어울려 살 수 있어요.


▣ 작가 소개

글 : 브린디스 뵤르기빈스노티르
아이슬란드 작가이자 민속학자로, 열다섯에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2011년에 『전쟁을 끝낸 파리』로 ‘아이슬란드 어린이책 상’(Icelandic Children's Book Prize)을 수상했습니다. 2014년에는 『Hafnfirðingabrandarinn(The Local Joke)』라는 청소년책으로 ‘아이슬란드 문학상’(Icelandic Literary Prize)과 ‘아이슬란드 여성문학상’(Icelandic Women's Literature Prize)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아이슬란드 예술아카데미’(Iceland Academy of the Arts)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림 : 안병현
성균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무슨’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면서 동화와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고 웹툰을 연재하는 등 다양한 그림 작업을 해 왔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그림에 늘 관심을 기울이며, 유년과 성년을 잇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려 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이상한 엘리베이터』, 『구스범스 호러특급 2』 들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만나러 가는 길』, 웹툰 『내일도 오늘만큼』이 있습니다. 작가 웹사이트 http://moosn.com

▣ 주요 목차

1. 이야기를 시작하며 7
2. 플라이, 콜겍스 그리고 해리 슈거 14
3. 네팔의 승려들 22
4. 도주 계획 28
5. 아삼배드에서 만난 새 친구 34
6. 케밥 식당에서의 첫 밤 45
7. 배드의 전쟁광을 찾아서 52
8. 평화를 사랑하는 승객 61
9. 착한 승려들이 사는 사원 69
10.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76
11. 돌아온 파리 삼총사 85
12. 이건 저주야! 95
13. 은신처에서 만난 장군 106
14. 렐과 장군의 대결 114
15. 플라이가 남긴 크나큰 교훈 122
16. 이야기를 끝내며 132
작가 인터뷰 - 140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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