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가족 안에서의 갈등과 불화를, 그로 인한 고독과 삶의 무상함을,
긴 독백으로 풀어낸 탁월한 실존적 코미디.
너 내게 ‘행복’이란 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좀 설명해주렴. 일흔 살을 넘긴 한 사내가 아들에게 이야기한다. 그의 아들은 행복한 젊은이이다. 누나가 보기에는 행복해 보이는 동생이고 새엄마 눈에는 이제야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제 길을 찾아가는 아들이고 이웃들 눈에는 요즘 트렌드대로 자유롭게 사는 젊은이이다. 그런 아들과 불화하는 사람은 오로지 이 책의 주인공 사뮈엘뿐이다. 서른여섯 살의 그 아들은 하릴없이 세계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아주 오랜만에 집에 다니러 온 참이다. 사실 사뮈엘이 불화하는 건 아들뿐만이 아니다. 하나뿐인 딸, 두 번째 아내 낭시, 가정부 다시미엔토 부인, 이혼한 첫 아내, 오랫동안 좋은 친구였던 아르튀르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중 절반 이상과 불화한다.
그가 좋아하는 것도 있다. 자신의 전부인 정원, 단 한 시간이라도 뭔가에 홀린 상태로 살고 싶은 격렬한 감정, 조바심을 내며 욕망해야하는 삶, 목숨을 걸고 뭔가를 창조하고 싶은 기개, 바흐의 [푸가의 기법] 중 콘트라푼크투스 14번, 그리고 삶의 마지막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주느비에브의 웃음소리.
일상의 평범한 사건들 속에서 삶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레자는 이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개인 간의 소통과 공감의 부재, 그로 인한 소외와 고독을 소설의 언어로 박진감 있게 풀어놓는다. 레자의 작품에 등장하는 화자들은 설령 범죄자라 하더라도 기꺼이 귀를 기울여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사뮈엘 역시 시종일관 못마땅함을 드러내고 실망을 토로하고 한숨 쉬며 투덜거린다. 세속적인 성취에 무심한 채 유유자적 세상을 떠도는 아들도 마뜩찮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조간신문을 읽고 말리의 불법체류자들을 돕는다고 나서는 아내가 못마땅하며, 파리에 살면서 이스라엘에 아파트를 사고 유대인 트레킹 클럽에 가입하는 친구와 사위를 비난하고, 가정부 다시미엔토 부인과 자신은 속한 층이 다르다며 차별적인 발언을 겁내지 않는다. 그가 위악적으로 말하는 것뿐인지 실제로 괴팍하고 악한지 판단하는 것은 독자 몫이다.
그가 아들에게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혼자 170여 쪽 내내 떠들어대는 동안 아들은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는다. 그는 대답 없는 아들에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매일같이 그를 조여오는 세상에 대하여, 그 조여듦에 맞서 끊임없이 싸웠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시작부터 진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쟁은 그게 어떤 거든 안락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점차 영역을 넓혀가는 죽음에 관하여, 삶의 어떤 시기에 갑자기 닥치는 낙담에 대하여, 그것에 맞서 싸우기 위해 머리를 염색했다고 털어놓는다. 세상은 자기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다고, 한 사람의 고독과 또 한 사람의 고독을 연결하는 다리 같은 건 정말 드물다고, 욕망과 관계된 것은 모두 절박하고 무한하다고 엄살을 부리는 것도 불사한다.
그는 어떻게든 아들의 반응을 끌어내려 애쓰지만 아들의 눈 속에서 몰이해를 읽고 그 자신의 노쇠를 읽는다. 그래서 마음먹는다. 몇 십 년 만에 우연히 꽃 관련 행사장에서 만난,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가 사랑했던 여자 주느비에브에게 이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기로.
인간의 심리를 깊이 이해하는 레자식 은유와 통찰이 돋보이는 이 모놀로그는 기본적으로는 섬처럼 따로따로 존재하는 사람들 간의 고독에 관한 것인 동시에, 기성화 된 도덕에 대한 꼭 필요한 비판이기도 하다. 레자는 사뮈엘이라는 사내를 통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우리를 주인공의 의식 속으로 이끌면서 계속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든다. 긴 독백으로 풀어내는 이 책 『비탄』 속의 이야기는 나이듦과 분노에 대한 호소력 있고 세련된 탐구이자 탁월한 실존적인 코미디이다.
작가 소개
저 : 야스미나 레자
Yasmina Reza
[아트] [대학살의 신] 등의 희곡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다. 유대계 이란인 엔지니어 아버지와 유대계 헝가리인 바이올리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1959년 태어났다. 파리 10대학에서 사회학을, 자크 라꼭Jacques Lacoq 드라마스쿨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1987년에 발표한 희곡 [장례식 후의 대화]로 몰리에르상, 로렌스 올리비에상, 토니상을 받았다. 1994년에 발표한 희곡 [아트]로 몰리에르 최고 작가상을 수상했고, 이후 이 작품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었다. 1996~1997년 런던공연으로 로렌스 올리비에상과 이브닝 스탠더드상을, 1998년에는 뉴욕에서 토니상을 받았다. 2006년에 발표한 희곡 [대학살의 신]은 비엔나의 연극상 네스트로이상과 독일어 공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학살의 신]은 영화로도 각색되어 야스미나 레자는 프랑스 세자르 최우수 극본상을 받기도 했다.
그녀가 쓴 소설로는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 《비탄》 《아담 하버베르크》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썰매 안에서》 《어디에도 없는 곳》 《새벽 저녁 혹은 밤》 등이 있다.
역 : 김남주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번역서로 『세잔 졸라를 만나다』, 『창조자 피카소』, 『달리』, 『세 예술가의 연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가면의 생』, 엑토르 비앙시오티의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사랑의 파괴』, 『로베르』, 프레드 바르가스의 『4의 비밀』, 가즈오 이시구로의『녹턴』『나를 보내지 마』, 장 그르니에의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 알렉상드르 자르댕의 『쥐비알』 등이 있다. 그 외에 번역한 추리소설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빛이 있는 동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쥐덫』, 『나일강의 죽음』, 『푸아로의 크리스마스』, 『ABC 살인 사건』 ,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8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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