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 서 있는 기분일 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 때,
시수라 불리는 용기는 바로 그런 순간들을 위해 필요하다.
실패, 질병, 갑작스러운 해고,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사고···. 이런 상황은 자신에게만큼은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일들이다. 또한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들 가운데 하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난관과 마주했을 때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이 같은 상황들은 언제든 예고 없이 일어나기 마련이며,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를 요구한다. 그런 순간은 살면서 조금 일찍 혹은 조금 늦게 찾아올 수도 있고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때 우리 모두는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팔을 걷어붙이고 본격적으로 달려들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 일어났다면, 현재 또는 과거로부터 비롯된 곤란한 처지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있다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역경들이 자꾸만 쌓여 간다면, 용기와 도전은 바로 그런 순간들을 위해 필요하다. 그리고 핀란드에서는 그처럼 자신의 능력 밖에 있는 것 같아 보이는 도전을 기꺼이 떠맡아야 할 순간을 “시수의 순간”이라 부른다. “시수의 순간”들은 처음엔 대단하거나 엄청나게 느껴지기 보다는 오히려 두려움을 훨씬 더 많이 불러일으킨다. 역경과 주위의 반대로 포기하고 싶을 때, 오직 자기 자신의 용기만이 그 같은 역경과 반대를 견뎌 낼 수 있을 때, 시수는 바로 그때 진정으로 필요한 용기의 기술이다.
시수는 우리를 강하게 하지만 결코 허세는 아니다.
시수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영어에는 시수와 비교되거나 대신할 수 있는 유사한 단어가 전혀 없고, 심지어 시수가 태어난 핀란드어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핀란드는 귀여운 무민 캐릭터가 탄생한 나라이자 산타클로스의 나라이지만, 오래전부터 인근 북유럽 국가는 물론이고 러시아로부터 끊임없는 침략을 받아 온 데다, 척박한 국토 환경을 극복해 가며 살아가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역경과 시련이 닥쳐왔을 때 의연하고도 용감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는 의식이 습관처럼 당연하게 깃들어 있다. 시수는 그런 핀란드 사람들을 지탱해 오고, 발전시켜 온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말한다.
시수는 "의연한 결정", "대담함", "용기", "용맹", "의지력", "끈기", "회복력"을 포함하는 한 무더기의 자질들을 모두 모아 놓은 것을 의미하며, 매우 활동지향적인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거들먹거림이나 자신의 용맹을 과장해 떠벌리는 행위도 시수 안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단지 시수를 가지고 있다고 말만 하는 것은 진정한 시수가 아니다. 그러니까 시수는 행동으로 말해야 한다.
시수라고 하면 흔히들 혼자 하는 외로운 투쟁을 떠올리지만 시수는 개인적인 자질이나 능력이면서, 서로를 고무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혼자일 때보다 함께일 때 더욱 강해진다는 일반적인 진리가 시수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그러기에 용기는, 그리고 시수는 우리가 압박받고 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가정에 위기가 닥치면 좋든 나쁘든 시수라는 정신적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또한 마주한 역경이 무엇이든 간에, 한 팀이라 생각하면 힘을 합쳐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나에게 시수가 부족할 때에는, 내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가 그 부족함을 다시 가득 채워 줄 수 있고, 나 역시도 누군가의 부족함을 채워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시수는 나 자신과 공동을 위한 선의의 행동 방식인 것이다.
아마도 미처 인식하거나 표현하지 못했을 뿐, 우리는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수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시수는 이미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고, 나는 물론 내 주변 사람들과 친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면, 시수는 핀란드 사람들에 의해 비롯되었을 뿐, 전 세계적인 특성이며 이제 핀란드를 벗어나 모든 사람들의 손이 닿는 곳에 존재한다.
"안전한 이불 속, 당신이 그곳을 떠나야 하는 이유”
우리 모두는 자신이 살기 원하는 정신적으로 편안한 안전 구역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의 안전 구역은 저마다 다르며, 우리는 보통 자신의 안전 구역 안에서 우리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안전 구역에 머물면 편안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는 있겠지만, 스스로를 발전시키려면 도전이 필요하다. 용기는, 그리고 시수는 안전 구역에서는 거의 필요하지 않아도 그곳을 벗어나는 순간 다시 활약하게 된다.
우리가 각자의 안전 구역에서 벗어나 부담을 느끼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불안하고 불편한 상태를 극복하여 스스로에게 도전하고 자신의 시수를 활용하면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무리하게 자신을 밀어붙여서 스트레스 수준이 치솟는다면 오히려 도전하는 것이 애당초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될 수 있다. 그러니 관리가 가능한 수준에서 발전적인 스트레스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나의 안전 구역에서 벗어나는 것은 내 삶을 역동적으로 만들어 준다. 만약 내가 안전 구역 안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다고 느껴진다면 지금 바로 안전한 이불 속을 떠나 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작가 소개
저 : 조애나 닐룬트
핀란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5세 때, 지역의 어느 잡지에 음악평론을 기고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영국의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번역가, 저널리스트, 카피라이터, 사진사로 활동하고 있다. 핀란드의 여러 신문과 잡지에 문화, 문학, 역사 분야 관련 글들을 게재하는 외에, 핀란드 외무부 공식 포털인 “ThisIsFinland”에 핀란드의 모든 것에 관한 정기 칼럼을 올리고 있다. 지금은 헬싱키에 살면서 차가운 가을바람이 몰아치는 바닷가를 달리며 시수를 끌어올린다.
역 : 김완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 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대전대학교 H-LAC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못 말리는 악동들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공연』 『고맙습니다 톰 아저씨』 『완두콩 위의 롤라』 『엄마 아빠가 없던 어느 날』 『하케 씨의 맛있는 가족일기』 『벨벳 토끼 인형』 등이 있다.
목 차
1. 인생의 어려움에 맞서기
2.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연스레 마음 다스리기
3. 용기 있게 소통하기
4. 도전하고 인내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5. 나만의 안전 구역에서 벗어나 도전하기
6. 시수로 인생의 위기를 극복하기
7. 시수로 행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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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내 | 도움 자료 | 옮긴이 |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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