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중학생 시절, 교과서에 실린 시 한 편이 훅 내 마음에 들어왔다.
그 시인이 만든 술집이 아직 있다고?
술집 이름이 ‘학교’라고?
중학생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린 한 편의 시에 마음이 끌린 후 시인 구사노 신페이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대학에 들어가 문학을 전공, 중학생 시절부터 흠모한 그 시인을 주제로 졸업 논문을 쓰기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 실린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신페이 씨가 만든 술집이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세상에! 그 술집이 아직 남아 있다니!
겨울잠
●
졸업 논문을 쓸 때 신페이 씨의 시 가운데 기억나는 것은 「겨울잠」이라는 작품. 본문이 검은 점뿐인 전위적인 시다. 이 검은 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졸업 논문에 “이것은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가 구멍 속에서 올려다본 전 우주다”라는 자기만의 해석을 달았다. 작은 검은 점이 전 우주라니, 제법 재치 있는 해석이라고 흡족해하면서. 하지만 졸업 논문 구두시험에서 한 명의 노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난 이 검은 점은 자궁이 아닐까 생각하네만.”
자궁! 뭔가 문학적인데!
술집 ‘학교’에는 선생도 있고 학생도 있다
어렵게 찾아간 도쿄 한복판 신주쿠 골든가이. 술집 ‘학교’에는 선생도 있고 학생도 있다. 물론 초대 교장 선생은 시인 구사노 신페이다. 지금은 일흔여섯 살의 마담이 교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50년 넘게 술집 카운터 안쪽에서 바깥을 봐왔으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단 말인가. 옛 어른의 세계가 궁금하다. 술집 ‘학교’의 개교(1960년 6월 21일)에서 폐교(2013년 10월 31일)까지 50여 년간 드나들은 학생들의 천태만상. 30대의 저자는 그 속에서 잊기 쉬운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배운다.
술집 ‘학교’에는 일본 문학사의 한 조각은 물론
다양한 개성의 흥미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시인 구사노 신페이가 밥벌이를 위해 문을 연 술집 ‘학교’. 당대의 시인, 작가, 화가 등 유명 무명의 술꾼들이 밤이면 밤마다 모여 술잔을 주고받으며 노래하고 토론하고 때론 싸움을 벌였다. 손님보다 주인이 술을 더 많이 마셔 언제나 가게 살림이 말이 아니었다는데……. 이 책의 등장인물은 문인들만이 아니다. ‘학교’가 술집이니만큼 이곳을 찾아드는 쉰 명 가까운 단골들의 직업 또한 출판 편집자, 그래픽 디자이너, 회사 경영자, 안과 의사, 영화학과 교수, 회사원, 건축가, 광고인, 외국인 대상 일본어 교사 등 천차만별이다.
이처럼 다양한 직업과 비교하기 어려운 개성을 가진 흥미로운 등장인물들의 공통점이라면 하나같이 남자라는 점과 30년 넘게 혹은 그 가까이 이 “비좁고 어두운” 술집을 애착했다는 점이다. 퇴근길에 집으로 가는 길을 잠시 잊어버린 양(혹은 잊고 싶은 양) 단골 술집에 모여든 남자 주당들은 마치 고아처럼 보이며, 그들을 품어주는 단골 술집은 어머니의 자궁처럼 보인다.
저보고 수요 마담을 해보라고요?
주인이자 교장인 레이코의 입원으로 단골로 다니던 ‘학교’로부터 수요 마담 제안을 받는 새내기 손님 나, 마키. 본업인 다큐멘터리 작가의 관찰력을 발휘해 술집 ‘학교’로 등교하는 손님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팔자에도 없는 마담 생활은 5년 동안 지속된다. ‘학교’라는 비좁고 어두운, 술병과 라디오와 재떨이와 국어사전이 자연스레 놓인 공간에서 밤마다 펼쳐지는 작은 드라마. 정확히 말해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은 드라마. 그렇지만 언제나 하룻밤 한정의 드라마. 술집에 가면 살아 있는 사람도 만나고 이미 죽은 사람도 만난다. 보석 같은 말과 풍경이 뿌려지지만 금세 사라지고 만다. 쓸데없는 것을 많이, 중요한 것을 조금 배운다. 술집은 인생의 학교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가나이 마키
1974년 지바현 출생.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사람. 세계의 조각을 그러모아 사랑하며 축복하며 만끽하는 ‘소용돌이당’ 대표. 임무는 세상의 다양성을 맘껏 즐기는 것. 부하는 고양이 두 마리. 1년 동안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 약 1백 회, 귀 청소 약 2백 회, 술 마시기 약 3백 회. 지은 책으로는 『세상은 끄덕끄덕으로 가득차 있다』, 『일하는 동물과 함께』, 『파리의 멋진 아저씨』 등이 있다.
옮긴이 : 안은미
강원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도쿄에서 일본어를 공부했다. 편집자로 일하면서 매혹된 책을 직접 독자에게 전하고픈 마음에 두 언어 사이를 왕복하는 번역가의 길에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는 『우표, 역사를 부치다』, 『로산진의 요리왕국』, 『하루 한 식물』, 『어느 물리학자의 일상』, 『삼등여행기』, 『엔도 슈사쿠의 동물기』,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가 있다.
목 차
1장 일년생의 견문록
밧푸쿠 밧푸쿠, 어른이 되기까지
취할 만큼 레이코 씨의 목소리는 몰랑하다
시미즈 씨의 두꺼운 손가락이 삶은 달걀을 벗긴다
멋진 남자들은 몇 번이고 되살아난다
쥰 씨의 기상, 에코 씨의 자유
황홀한 밤은 깊어가고…… 사건은 일어났다
얼음송곳을 쥐면 가게 안에 긴장감이 돈다
술은 찰찰 넘칠 만큼 따르라는 가르침
덥수룩 씨는 오늘도 덥수룩어로 노래한다
아토 씨는 음침한 바람을 불러온다
오카와 씨의 검은 테 안경 너머
유부를 프라이팬에 굽는 밤
2장 수요일 스케치
수요일의 남자, 이즈미 씨의 풍성한 수염
우에다 씨의 우아한 쇼와 20년대
돈 노조미는 박력과 은근한 멋이 배어난다
모험이란 뭘까, 니시모토 씨의 경우
도편수 씨의 장미, 고바야시 씨의 반지
3장 옛날 남자들
신페이 씨와 초대 ‘학교’
‘노라’의 마담은 너글너글한 일꾼
긴 씨는 매일 다섯 시에 찾아온다
부엌이 기름으로 끈적끈적, 단 가즈오
마코 군을 만나면 괜히 기쁘다
식객의 달인이던 쓰지 마코토
야마모토 다로는 덩치 큰 소년
후루타 아키라 씨의 글러브 같은 두툼한 손
한없이 묵묵히 신페이 씨와 보내는 시간
신페이 씨, 가난 이야기
신페이 씨, 싸움 이야기
신페이 씨, 잉어와 사랑 이야기
4장 레이코 씨의 사랑
태어나기 전부터 양딸로 보내질 운명이었다
아키타 광산에서 아가씨로 고이 자라다
도쿄에 막 왔을 때부터 이미 제멋대로였다
호리 다쓰오를 동경해 신슈에서 지낸 여름
뮌헨으로 건너간 화가
그리고 그 사랑 이야기
5장 폐교기
디데이는 10월의 마지막 밤
아득히 먼 저쪽은 오호츠크
저세상이 벌써 그립다
오늘도 신주쿠의 하늘은 탁한 잿빛
추천의 글 _ 장정일
찾아보기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