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38문학상 수상작품집 2020 -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기념 -

이 책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된 국립수목원과 빼어난 주상절리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한탄강의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포천38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포천’을 주제나 무대로 하거나, ‘포천’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하는 중·단편 소설을 공모해 심사위원들이 엄선한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일반인 부문 대상 수상작 「관북대로」는 수많은 상인들의 발자국이 새겨진 길을 통해 조선 시대 포천 장터 사람들의 생활을 손애 잡힐 듯이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최우수상 「운천리에 사는 버팔로」는 6·25 전쟁이라는 포염 속에서 꽃피운 한국 여인 순이와 미군 병사 토니의 사랑과 이별, 재회 그리고 전쟁의 아픔을 능숙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핍진하게 들려준다. 「붉은 밥상」은 6·25 전쟁 중에서 포천의 정미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비극적인 상황을, 수십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붉은 밥상’의 상징으로 엮어낸 솜씨가 각별하다. 우수상 「영혼이 너에게」는 저마다 사연을 가진 남자 몇이 여기저기 헤매다 포천의 산속에 들어가 겪는 일들을 색감이 분명한 문장으로 차분하게 이어간다. 「꽃무지 날다」는 포천시 공무원과 그 가족의 일상을 정확하고 강렬한 문장으로 엮어 나가면서도,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6·25전쟁이 가지는 엄중함을 포천지역을 배경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대학부 부문 최우수상 「뿌리」는 기발한 착상을 바탕으로 영혼과 운명에의 심연을 탐구한다. 군인부 부문 최우수상 「잃어버린 초상」은 군부대에서 일어난 자살 사건을 파헤치고, 우수상 「화생」은 포천의 국립수목원을 배경으로 자연과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처럼 각 분야의 수상작들은 미학적 함령과 문장력 그리고 주제의식이 뛰어난 밀도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사로 귀환하여 포천의 역사를 복원하고, 서술자 개인의 기억을 복기하면서도 견고한 문장과 판타지적 기법에 의한 미학적 재구성을 보여준다. 그 결과 경험적 실감과 구체성을 심화하면서도 수준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심사평
 이번 응모작들은 과거사로 귀환하여 포천의 역사를 복원하려는 지향을 보여주었고, 서술자 개인의 기억을 복기하려는 지향도 만나게 해주었고, 뛰어난 문장과 판타지적 기법에 의한 미학적 재구성을 최우선 원리로 삼는 실험적 의욕을 부단히 보여주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주제나 방법에서 첨예한 개성적 발화가 나타났다. 그만큼 개개 작품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공준이 마련되기가 어려워, 심사위원들은 개별 작품들의 완결성이랄까 정신의 치열성이랄까 하는 것들에 집중적 관심을 두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포괄적 기준이 작품 읽기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다는 점을 부기하고자 한다.

－심사위원 김호운·김성열·유성호·이병헌·최성배

 심사평

 일반부 수상작
 대상|관북대로 / 김종서
 최우수상|운천리에 사는 버팔로 / 권소희
 최우수상|붉은 밥상 / 이호철
 우수상|영혼이 너에게 / 송종관
 우수상|꽃무지 날다 / 최임수

 대학부 수상작
 최우수상|뿌리 / 손창현

 군인부 수상작
 최우수상|잃어버린 초상 / 김영우
 우수상|화생 / 윤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