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원로 서양사학자가 짚어낸 ‘코로나 사태’
절망의 끝에서 내일의 희망을 보다
역사가 밥이 되지는 않는다. 역사가가 ‘답’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역사의식은 필요하고, 우리는 역사가에게 물어야 한다. 역사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일러주는 나침반이 되고, 역사가는, 모두들 눈앞에 닥친 일에 골몰할 때 탄광의 카나리아나 잠수함의 토끼처럼 멀리 크게 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가 기승을 부릴 때 원로 서양사학자가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정리한 이 책이 가치 있는 까닭이다. 페이스북에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정리한 글이고, 멋진 문장은 없지만 귀 기울일 만한 성찰이 그득하기에 그렇다.
무릎을 치게 하는 풍성한 읽을거리
알차다. 우리가 흔히 쓰는 개념들이 어디서 어떻게 유래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곳곳에 있다. 영어권에서 1580년대 등장한 ‘근대modern’란 말이 원래 ‘바로 지금’이란 라틴어에서 나왔으며 셰익스피어는 가끔 ‘널리 퍼진’이란 뜻으로 사용했단다(16쪽). 오리엔트란 말은 르네상스 이후 알파벳문화권 바깥의, 서아시아를 가리켰고(68쪽), 서양은 중국에서 사해四海 가운데 한 해양을 뜻하는 말이었다든가(68쪽) 요즘 다양하게 쓰이는 하이브리드hybrid(혼종)는 길들인 암퇘지와 야생 수퇘지 사이에서 난 새끼란 뜻이었다(76쪽)는 이야기가 그런 예다. 과학science의 원래 의미(144쪽)나 이제는 필수품이 된 마스크의 기원(196쪽) 등도 흥미롭다.
내리치는 죽비 같은 비판
예리하다. “샤론의 꽃이 무궁화라고 말하는 목사나,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을 공산주의에 대한 징벌이라고 떠들어대는 목사나, 이스라엘 기를 흔드는 자나, 전국 지방을 구약의 12지파로 나눠 때만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나 다 비슷한 과대망상증 환자 아닌가. 칸트의 언명대로, 우리는 아직 계몽된 사회에 살고 있지 않다.”(148쪽) 이런 지적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것 아닌가. 미국이 과연 ‘자유의 제국’인지 물으면서 “트럼프의 대외정책은 그 자신의 무분별한 모험주의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미국이 호전적이고 절박한 방식으로 제국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대 세계에서 국제정치 및 경제 지형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188쪽)라고 꼬집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새겨들을 웅숭깊은 성찰
넓고 깊다. 인간과 자연에 관해 넓고 깊게 사유하는 덕분이다. 언택트noncontact니 뭐니 해서 눈에 보이는 변화만 좇는 게 아니라 ‘사회문제의 대외 수출’(26쪽), ‘서양의 실패’에 따른 ‘서양 다시 보기’의 필요성(201쪽)을 역설하는 데서 보듯 큰 흐름을 짚는다. 인류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종말론을 일러주는 대목이 특히 와 닿는다. ‘믿는 자’만이 구원받는 종교적 종말론 대신 당장 모든 사물과 생명체와 다양한 종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당장 탐욕과 착취, 오염과 파괴를 줄이는 데 나서지 않으면 물리적 세계인 이 지구가 ‘종말’을 고하리라는 대목은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천생 학자의 진솔한 고백
울림이 크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기에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가 군데군데 나오지만 솔직하기에 오히려 공감을 자아낸다. 지은이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관건을 산업화라 보고 앞서 산업화를 겪은 영국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서양사를 도피처로 삼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가 고초를 겪은 친구에 대한 부채의식에서 연구에 전념하는 태도를 갖게 되었다고 토로한다(34쪽). 한국의 서양사학자 중에 가장 많은 저술을 냈다는 지은이의 이 같은 아픔과 내면을 알게 되면 울컥하는 심정이 된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 동안 마크 해리슨의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의 번역에 몰입하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감상을 접하면 “역사의 최전선에 사는 한반도 지식인의 모범”이라는 누군가의 평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작가 소개
서양사학자(영국사). 광주대 명예교수. 근래 출간한 저서로 《공장의 역사》, 《지식인과 사회》, 《역사가를 사로잡은 역사가들》, 《영국사 깊이 읽기》, 《삶으로서의 역사》, 《제국의 기억, 제국의 유산》 등이 있고, 번역서로 《영국민중사》, 《역사학을 위한 변론》, 《옥스퍼드 유럽 현대사》, 《잉글랜드 풍경의 형성》,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등이 있다.
목 차
책머리에
1부 서재에서 치러낸 코로나 위기
01 한 시대가 저무는가!
책과 근대의 종언-페이스북에 긴 글을 올리는 까닭은
팬데믹의 위기 이후를 기대하며
세계사의 새로운 변곡점이 도래하는가
02 역사와 나, 그 끈끈한 인연
인연의 끈은 희미해도 언젠가 이어진다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나를 키운 것은 부채의식과 죄책감
03 서재에서 치러낸 코로나 위기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인다
각주 작업을 하다가 얻은 잡학 상식
《전염》 번역 원고를 탈고하고 나서
번역 뒷이야기-지적 탐색의 계보학
갑자기 로이 포터를 떠올리다
04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코로나가 준 기대 밖의 ‘선물’
봄날은 온다
재난과 관련된 글쓰기
05 서양과 문명에 관한 단상
근대 개념어 서양
문명civilization과 문화
2부 대유행병,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01 그래도 세계는 조금씩 전진한다
우한 사태와 175년 전 보아 비스타 사건
19세기 콜레라, 국제협력의 물꼬를 트다
WHO의 전신, 국제공중보건기구 이야기
02 높아지는 국경, 그리고 개인의 역할
국민국가와 개인숭배에 관하여
아놀드 토인비와 일본제국의 검역제도
세균학자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
03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기차를 타고 펴져 나간 페스트
세계화와 페스트 그리고 황화론
근대 문명과 우역牛疫의 습격
04 종말론적 환상이 빚어낸 풍경
영국 내란과 천년왕국의 환상
퀘이커파에 대한 단상
05 팬데믹시대, 국가와 지도자의 역할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 영국 의료의 실태
윌리엄 글래드스턴에 대한 회상
의료보험이 박정희시대의 유산?
19세기 영국 노동자들의 독학 풍경
3부 잠시 멈춘 세계 앞에서
01 위태로운 ‘인류세’, 위협받는 ‘세계화’
근대 문명의 두 얼굴을 다시 생각한다
어둠을 비추는 희미한 빛
‘거리의 소멸’에 대한 회상
02 ‘느림의 문명’을 기다리며
석탄의 역설
탈산업화시대, ‘느림의 문명’을 기다리며
콜센터 유감
03 새로운 ‘모델’이 절실하다
‘예방주사’가 된 사스SARS 경험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을 생각한다
드레이튼의 ‘신대학’ 모델에서 배운다
04 ‘우리’만 구원받는 종말론이라니
‘때’가 오기를 기다리던 유년의 기억
두 종교인을 보며
05 흔들리는 G2,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신종 바이러스 폐렴의 정치학
세계사의 변곡점과 앵글로 아메리카니즘의 조락
미국은 과연 ‘자유의 제국’인가
중국은 ‘세계’인가
코로나 위기와 서구의 실패에 관하여
06 우주선 ‘지구호’가 보내온 경고인가
잠시 멈춘 세계 앞에서 1
잠시 멈춘 세계 앞에서 2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관하여
문명의 패턴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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