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누군가의 현재였던 유물이
나의 현재와 만나면 조금 더 가까워지곤 했다”
방대한 국립중앙박물관을 한 걸음씩 채워간
어느 관람객의 소소하고 색다른 단상
《박물관을 걸으며 생각한 것들》은 이 시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관람객의 시선으로 사적이고 색다르게 국립중앙박물관과 유물에 접근한 도전적인 감상기이다. 이 책은 학술적 가치나 심미적 해설을 중심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유물을 다뤘던 책들처럼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유물’ ‘소장품’ ‘박물관’이라는 단어를 향한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좀더 우리 일상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한, 국립중앙박물관 활용법에 가깝다. 집 앞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시간도 의미를 두면 여행이라고 쳐주는 마음 좋은 여행자이자 프리랜서 작가인 이 책의 저자 이재영은 국립중앙박물관을 산책하듯 걸으며, 신윤복의 그림에서 크롭탑을 연상하고, 조선시대 연적에서 여행 굿즈를, 구석기 주먹도끼에서 건조기를 떠올리는 등 유쾌하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유리벽 뒤에 있던 소장품에 숨을 불어넣는다.
이 책은 총 42점의 소장품에 관한 감상과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소장품 사진, 흥미로운 소장품 정보로 구성되었다. 소장품에 관한 감상은 단순히 유물이 품은 유구한 세월과 우수성을 감탄하는 것을 넘어, 그 물건을 사용했을 사람들과 그때의 풍경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현재에 대입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기도 해서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감수를 거친 소장품별 정보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풀었으며, 때때로 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유익한 감상 포인트가 담겨 있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길잡이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 속 고요한 나만의 휴식처를 찾고 있었다면, 규모에 압도되어 방문을 미루고 있었다면, 어쩐지 박물관이라는 공간이 지루하게만 느껴졌다면, 이 책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과 유물을 바라보는 엄숙한 시선에서 벗어나 박물관 구석구석 여행하듯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재영
집 앞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시간도 의미를 두면 여행이라고 쳐주는 마음 좋은 여행자. 자주 걷고 많이 생각한다. 모든 것에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읽고 쓰는 일을 하는 프리랜서 작가로 여러 매거진과 단행본 등에 다양한 글을 쓰며 가평 설악면 작은 책방 ‘북유럽’에서 책을 파는 일을 한다.
사진 : 국립중앙박물관
2005년 서울 용산으로 이전하여 개관한 이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감동의 공간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꽃이 피는 정원을 산책할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기도 하며, 아무 먼 옛날부터 가까운 과거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산을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이 남긴 발자취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목 차
여는 말
담아두고 싶은 것들 ─ 봉수모양 유리병
핫한 하루 ─ 꽃과 나비
당신들의 필수품 ─ 주먹도끼
뉘 집 자식들인가 ─ 전 김홍도 필 평안감사향연도
둥근 달 속 달콤하고 아름다운 것들 ─ 백자 달항아리
오늘이 제일 좋은 날 ─ 채용신 필 숙부인 전주이씨 초상
손가락이 긴 남자 ─ 철조여래좌상
다정한 음식의 세계 ─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참을 수 없는 순간 ─ 산수무늬 벽돌
스키니진이 떠나간 자리에 ─ 신윤복 필 여속도첩 중 저잣길
거울 속의 너는 아마도 ─ ‘황비창천’ 글자가 있는 거울
달의 뒤편 ─ 홍길동전
골짜기에 방울 소리가 들려오면은 ─ 청동 방울
울기 위해 낙원으로 ─ 배를 타고 복사꽃 마을을 찾아서
맑은 술 한 잔 ─ 청자 신선모양 주자
고르고 반듯했던 정리 왕 ─ 정리자 활자
잊지 못할 기억 ─ 휴대용 묵호와 붓
즐거운 착각 ─ 단원 풍속도첩 중 춤추는 아이
빗금 대신 무얼 새길까 ─ 빗살무늬 토기
먼 시간 먼 그곳 ─ 청동 투구
조선판 여행 굿즈 ─ 백자 청화 철채 산모양 연적
으리으리한 것에 대하여 ─ 집모양 토기
우리들의 불안한 항해 ─ 경주 향리 김지원의 딸 묘지명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 점뼈
꿈의 여행 ─ 해산첩
어른의 도시락 ─ 백자 동채 삼층 합
이름을 알지만 이름도 모르는 사이인 것처럼 ─ 사도세자 묘지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 김수항, 김창협 간찰첩
모두가 하나씩 가졌더라면 ─ 은제 소꿉 도구
은밀한 것에도 드러난 마음의 방향 ─ 청자 배모양 변기
어머 이건 절대 놓치면 안 돼 ─ 시가 새겨진 청자 완
고양이라 불린 화가 ─ 참새와 고양이
지도의 의미 ─ 대동여지도를 찍어낸 목판
일회용 말고 단 하나 ─ 분청사기 박지 철채 모란무늬 자라병
그 남자들 그 여자들의 하늘 ─ 대한인민국회 깃발
옛사람들처럼 그렇게 ─ 족두리전 수세패
뜨겁게 만드는 것들 ─ 철제 은입사 화로
기도하는 사람들의 광배 ─ 연가칠년을 새긴 부처
책장 안에 단내가 ─ 삼층 책장
포근한 정성 ─ 어미개와 강아지
겨울에 우린 ─ 보신각 종
모든 삶은 아름답다 ─ 반가사유상
이 책에 등장한 소장품
참고문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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