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을 열어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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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호준
출판사항시인동네, 발행일:2022/08/31
형태사항p.115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96557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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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의사의 윤리와 시인의 윤리 사이에서

2014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한 김호준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너의 심장을 열어보고 싶은』이 시인동네 시인선 182로 출간되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격리된 자들이 늘어난 시대, 고통에 무감각해진 시대에 이 시집이 지닌 울림은 각별하다. 김호준의 시는, 고통에 무뎌진 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는 것에 익숙해진 이 시대에 ‘죽음’과 대면해야 하는 인간의 운명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 해설 엿보기


인간은 모두 우연히 태어나 끊임없이 먹고 배설하다가 병들거나 늙어 죽는다. 사랑하고 질투하고 분노에 휩싸이다가 안도하는 일을 평생 되풀이한다. 인간은 복잡한 언어를 사용하고, 대부분 동물보다 긴 생애를 산다. 인간들은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도 그만큼 같은 종족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김없이 누구나 죄를 짓고 살아간다. 삶은, 심각한 농담과 가벼운 만담을 닮았다. 인간의 신체 구조는 비슷하지만, 삶은 모두 제각각이다. 인간의 유일한 공통점은, 생명이 꺼진 후 쉽게 썩어버리는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한 육신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김호준 시인의 첫 시집 『너의 심장을 열어보고 싶은』에는 곧 썩어버릴 인간의 육체를 응시하는 자의 한탄과 연민이 담겨 있다. 김호준의 시집에는 인간의 죽음과 고통을 지켜보는 ‘의사의 시선’과 생명의 한계를 인식하는 ‘시인의 시선’이 불안하게 공존한다. 시적 주체는 날마다 “병동 침대 시트마다 겹겹이 묻어둔 얼굴들”을 바라보면서 병명으로 치환되지 않는 그들의 사연을 “기도문처럼 읽”(「참례」)는다. 시집의 1부에는 시적 주체가 환자를 마주하면서 겪었던 지치고 무력한 나날들이 기록되어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호준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나 2014년 《시와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는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4년차로 일하고 있다.

목 차

제1부


달의 기운ㆍ13/방 안에서는 무슨 일이ㆍ14/삶은 반쪽으로ㆍ16/내일은 일어설 수 있을까ㆍ17/관(棺)ㆍ18/사막의 파수ㆍ20/월경(越境)ㆍ22/중력 1ㆍ24/중력 2ㆍ25/해빙ㆍ26/치타델레의 귀순ㆍ28/시참(詩讖)ㆍ30/제설ㆍ32/참례ㆍ34/심폐소생ㆍ35/미시ㆍ36/월경성기흉ㆍ38/들의 장례식에는 눈이ㆍ40/말ㆍ42/드레싱ㆍ44


제2부


해부 1ㆍ47/해부 2ㆍ48/해부 3ㆍ50/해부 4ㆍ51/해부 5ㆍ52/해부 6ㆍ54/해부 7ㆍ56/해부 8ㆍ58/해부 9ㆍ59/해부 10ㆍ60/응급실 1ㆍ62/응급실 2ㆍ63/응급실 3ㆍ64/응급실 4ㆍ66/응급실 5ㆍ68/응급실 6ㆍ70/응급실 7ㆍ72/응급실 8ㆍ74/응급실 9ㆍ75/응급실 10ㆍ76


제3부


어느 집착ㆍ79/탑정호에 묻다ㆍ80/무산(霧散)ㆍ82/금새ㆍ84/장미는 세다ㆍ86/시집ㆍ87/정원사ㆍ88/위태(僞胎)ㆍ90/연가ㆍ92/다시(茶詩)ㆍ93/흔한 기침약ㆍ94/탯줄ㆍ95/실조(失調)ㆍ96/코르사코프 증후군ㆍ98/침습(侵襲)ㆍ99/월유(月幽)ㆍ100/아니마ㆍ101/사과ㆍ102


해설 이정현(문학평론가)ㆍ103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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