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눈은 울고 싶어하고 입은 웃고 싶어하는,
이상하게 아름다운 책을 만났다.” _박연준(시인)
어디에서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 차홍
이번엔 당신의 인생에서 찾았습니다
어디에서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 차홍의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사랑스러운 그림 에세이 『모락모락』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다정함의 상징이자,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우리에게 친숙한 헤어 디자이너 차홍. 그의 첫 그림 에세이 『모락모락』은 “지루할 틈도 가벼울 틈도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찾고 기록중”인 아티스트 차홍의 연장선에 있는, “아이처럼 수많은 생각이 흐르고 모든 걸 편안하게 사랑하는” 한 인간의 면모를 두루 만나볼 수 있는 근사한 작품이다.
『모락모락』은 머리카락 화자의 시점으로, 1살부터 100살까지의 한 사람의 인생을 100개의 에피소드로 담아낸 에세이다. 생의 순간순간, 우리의 맨 꼭대기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는 기발한 착상에서 시작한 이 이야기는, 오랜 세월 헤어 디자이너로 일해오며 ‘머리카락은 주인을 닮았다’는 사실을 발견한 작가의 관찰과 통찰에서 비롯되었다. 배냇머리를 자르는 순간, 처음 엄마에게 머리 감는 법을 배우던 날, 교복을 입고 머리를 묶었지만 왠지 어색한 나, 처음 탈색을 했던 날, 결혼식을 마치고 수많은 머리핀을 뽑던 나, 아이가 나의 흰머리를 뽑아주던 날…… 이처럼 수많은 ‘나’와 ‘날’들이 모인 ‘나날’을, 물길처럼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 한 인생의 궤적을, 아이처럼 맑은 시선과 더없이 상냥한 목소리로 그려냈다.
“자, 이렇게 하나하나 색들이 모두 담긴 게 검정이야.
멋지지? 너의 반짝이는 까만 머리색 같아.”
누군가의 뒷모습을 아주 오래 지켜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기억과 발견과 상상의 책
『모락모락』의 그림 작가 키미앤일이는 글을 받아보고서 제일 먼저 따스한 색감의 종이를 집어들었다. 질감이 느껴지는 종이 위, 우리의 오래된 기억 한편에 자리한 재료인 수채 물감과 포스터물감을 풀어 색을 칠하고, 그 위에 먹지를 대어 선을 그었다. 사소하고도 소중한 일상과 사물을, 기억할 만하고 간직될 만한 그림으로 남기는 키미앤일이. 읽어낼 것도 상상할 여지도 풍부한 키미앤일이의 그림은 기분좋은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며 우리를 더욱 깊숙이 이야기 속으로 데려다놓는다.
이 책의 화자인 머리카락은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옛일을 기억하고, 일상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대신 발견해주기도 하고, 나아가 먼 훗날을 염려하며 언제나 내 곁에 자리한다. 함께 웃고 울며 다정한 위로의 말과 걱정어린 잔소리를 하는 이 존재는 자연스럽게 이 책의 작가와도 이어진다. 수많은 사람을 상대하며 “일상을 찬찬히 묻고 고민을 들어주고는 따뜻한 조언”을 해온 사람으로서, 누군가의 뒷모습을 아주 오래도록 지켜보며 고심하고 상상한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을 수밖에 없을 터. 그래서일까? 머리카락 화자가 틈틈이 몸과 마음을 가꾸는 조언을 할 때,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를 바랄 때, 삶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간절히 발견하기를 바라는 말을 건넬 때, 더욱 각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너는 찬란한 여름 햇빛이 널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건 즐거운 순간에도 언제나 대비가 필요하다는 걸 뜻하기도 했지.
무엇보다 이제 넌 스스로 널 잘 돌보아야 해. _「26」
“속마음을 이야기한다는 건 어리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야.”
내가 자라듯-기억이 떠오르듯, 다정하고 상냥하게 모락모락
따뜻한 마음씨와 섬세한 시선을 가진 사람만이 기억하고 발견하고 상상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삶. 나아가 머리카락처럼 나의 일부이자 나와 같은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글. 독특하고도 필연적인 발상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작가의 남다르고도 애정어린 손길을 거쳐 어느 순간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나도 모르게 모락모락 자라났던 내 삶의 한 조각이, 누군가에게 모락모락 따뜻한 사랑을 받았던 순간이, 언젠가 만나게 될 내 인생의 한 모습이 『모락모락』 속에 숨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작가 차홍의 상냥한 목소리, 미소를 머금게 하는 키미앤일이의 그림, 그리고 우리 각자의 기억과 상상력이 더해져 『모락모락』은 완성된다. 머리카락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랑과 아름다움이 우리의 인생에 이 책에 있다.
머리카락은 꼭 나뭇가지 같아.
봄처럼 여리게 자라 여름처럼 쑥 컸다 겨울처럼 잠시 쉬기도, 가을 낙엽처럼 떨어지기도 해. 그리고 다시 봄이 온 것처럼 또 자라나지.
나무와 네가 함께 계절을 보내듯 우리도 많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 _「50」
작가 소개
지은이 : 차홍
한국인 최초로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가 선정한 세계적 헤어 아티스트 아홉 명 중 한 명으로, 전 세계에서 뷰티 쇼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 청담동 토탈 뷰티 살롱 ‘차홍아르더’와 헤어 전문 살롱 ‘차홍룸’, 코스메틱 전문 브랜드 ‘차홍’을 운영 중이며,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뷰티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더불어 초록나침반 및 승가원에 기부를 하며 사회 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그린이 : 키미앤일이
그림을 그리는 키미와 글을 쓰는 일이입니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흘러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매번 새로워지고 달라져서 가끔 무얼 하는 사람들인지 헷갈릴 때도 많지만, 그래도 항상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삶도 작업도 아름답기를 바라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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