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은하계의 한 변방 지구라는 별에 함께 거주하며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는 인연으로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 그것도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공간을 함께 누리며 가족이라는 인연과 경주라는 지역공동체의 인연으로 맺어진 수많은 이들을 생각합니다. 그중 나의 일상에서 늘 만나며 내게 큰 의미로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속삭여주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졌습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시선을 맑게 뜨고, 두루 살피며 아름다운 향기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들로 하루하루가 채워졌습니다. 그 과정으로 인해 나의 삶도 더불어 향기로워졌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위의 아름다운 사람들, 고요히 자신의 일을 담담하게 수행하던 이들로 인해 나의 삶도 더욱 풍요로워졌음을 느낍니다. 참으로 그분들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현숙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30여 년을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다. 풀꽃과 나무, 우리나라 산천 곳곳에 봄이면 솜털 보송보송한 채로 노랑과 연두, 하양과 자주의 풀빛으로 꽃눈을 터뜨리는 야생화를 좋아하며, 하늘과 구름과 강물을 좋아한다. 걷는 것을 좋아하고 산책하며 만나는 연두와 초록의 풀들을 아끼고 그들의 이름을 찾아 불러주는 것을 좋아한다. 산길과 좁은 오솔길과 바위와 시냇물을 좋아하며 그 길을 따라 자연에 뿌리내리고 사는 생명들을 소중한 벗으로 생각하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목 차
프롤로그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아버지와 두 아들
산딸기를 따는 농부 할아버지와 할머니
전 세계가 단체 명상에 들어간 시간, 그리고 필요한 곳에서 말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
사람의 온기 스민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
엄마의 집
연분홍 진달래 꽃길 속을 걸어가는 아이들
동궁과 월지에 어리는 달빛
소쩍새 낭랑한 목소리 들리는 봄밤
‘봄날은 간다’ 노래에 어린 분홍빛 치마
넌 참 소중해!
산림원에 웨딩사진 촬영하러 온 신랑과 신부
다육이를 전해주던 손길
통일전 가는 버스정류장과 두 청노인
왕의 길을 걷는 사람들
수국꽃을 좋아하는 여인
새벽 세 시 대형청소차 일하는 소리음, 삐, 삐, 삐
수레국화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날
명동 밥집, 대기하는 봉사자 젊은이들 칠백여 명의 눈동자
유월의 여름 오후, 산림원의 초록빛 길을 걷는 사람들
잔디밭의 까치들과 후투티들
달콤한 복숭아를 사 들고 온 바닷가 여인
팔월 중순 다시 꽃대를 밀어 올린 상사화
매미, 탈피한 흔적을 보며 걷다
헌강왕릉 앞 돌계단에 앉아서 보는 풍경
소나기 내린 후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만난 후투티
계림 숲을 거니는 사람들
수박향 웃음을 짓는 사람들
통밀 샌드위치를 만드는 사람들
꽃을 키우는 팔순의 여인
동궁과 월지, 넓은 연꽃 잎새 사이를 걷는 연인들
이른 아침 산림원 둘레길을 걷는 여인
고등어찌개를 끓이는 시간
흰여울 문화마을을 걸으며 파도 소리를 듣는 가을
이바구길 168계단과 장기려의 삶을 생각하는 시간
풍나무 아래서 듣는 새들의 오케스트라
키 큰 소나무를 다듬는 사람들
자갈치 시장, 힘찬 목소리의 사람들
부산의 톤즈
간절한 마음, 돌에 새긴 임신서기석을 읽는 중학생들
배낭을 짜며 생각해보는 사람들
북파랑길 해변가를 거니는 사람들
노란 파라솔 정원에 모인 사람들
해병대 붉은 셔츠, 구슬땀 흘리는 수해 복구 현장
돋을볕, 태양을 보던 동해의 아침
화초를 키우는 마음
땅콩을 심는 여인
공원을 걷는 사람들
에필로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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