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산에서 친구를 잃고 떠난 백두대간 순례길에서 마주한 신비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나를 치유했던 49일간의 순례 기록!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다큐 에세이!
산에서 만나 산으로 우정을 쌓았던 친구를 히말라야의 만년설 속에 묻고 온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 에세이이면서 치유 에세이 《나는 산을 걷는다》가 출간되었다. 작가 조태경은 히말라야에서 사고로 함께 돌아오지 못한 친구를 기억 속에서 지우질 못했고, 그 사고의 기억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스물셋에 친구를 잃었고, 그 친구의 넋을 기리기 위해 49일간 백두대간을, 산을 걷기로 한다. 그 여정에서 마치 히말라야의 설인이 된 친구가 보낸 것만 같은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스물셋의 여정을 기록해둔 작가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그 기록들을 꺼내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진정으로 친구를 보낼 수 있음을 느꼈고, 책으로 다시 한 번 친구를 보내기에 이른다. 이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49일간의 순례, 비록 친구를 위해 시작한 것이었지만 작가 자신이 살기 위한 절규의 몸부림이었음을 깨닫고, 아파하는 많은 사람들 대신 아파해주고, 그들 대신 삶의 여정을 걸어주고자 하는 이유였다.
《나는 산을 걷는다》는 49일, 770킬로미터의 여정 동안 매일매일 기록한 발자국이며, 삶을 놓지 않으려는 작가의 애절한 마음까지 엿보인다. 또한 순례를 통해 비로소 친구와 이별할 수 있게 된 그의 경험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가와 읽는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느끼게 한다. 작가가 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고 자신의 먹을 것도 흔쾌히 나눠주고 내어준다. 작가는 그렇게 친구를 기리기 위해 떠났던 여정 속에서 세상이 그래도 살 만하다는 것을 따스한 사람들의 온기를 얻게 되고,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가르침도 그들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런 여정의 가르침이 그 이후로도 그를 줄곧 백두대간을 들락거리게 했고, 마침내 아름다운 우리나라 산야의 모습에 반해 자연환경을 지키는 길에 합류하게 만들게 된 계기도 마련해줬다. 그의 삶이, 세상이 어쩌면 친구를 위한 길을 나서면서 진짜 그의 길을 찾게 해준 것이 아닐까?
《나는 산을 걷는다》는 스물세 살, 히말라야에 두고 온 그의 친구와 자신을 찾는 여정에 대한 내용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글을 읽다 보면 암벽과 빙벽을 섭렵한 작가의 산에 대한 이야기가 다큐멘터리의 내용처럼 눈앞에 펼쳐져 설산에서의 사투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히말라야에서 겪은 그의 이야기는 마치 재난 영화 한편을 보고 나온 듯해 싸늘함마저 감돈다.
지금까지 선뜻 풀어내지 못했던 스물셋의 기록들을 이제야 마주할 준비가 된 작가는 이제 친구를 기꺼이 보내주는 의식으로 글을 택했고, 책을 통해 그 마음을 전하게 되었다. 자신을 억누르던 친구의 죽음의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정을 담았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 내가 있어야 할 곳을 당당히 찾아야 하는 물음과 해답,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는 여정이 진솔한 작가의 문장에 남겨져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무언가를 찾는 길잡이가 되기를, 내가 가야 할 길을 찾기를, 또한 내 안에 숨겨진 빛을 찾기를 희망한다.
산을 걷고 또 걸으면서 나는 만났고, 느꼈고, 깨달았다!
내 안의 빛을 밝힌 770킬로미터의 기록
스물셋의 작가는 히말라야에 두고 온 친구를 위해 백두대간 순례를 계획하고 49일간의 여정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긴다. 친구를 잃은 슬픔과 죄책감 때문에 괴롭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고단했던 청춘. 그 청춘은 그 길 위에서 인생의 스승 같은 사람들을 만났다. 마치 히말라야의 설인이 된 친구가 보낸 듯한. 순례 첫날 처음 마주했던 ‘내 안의 빛을 찾으라’는 말만 던지고 홀연히 사라진 도인 같은 아저씨, 굶주린 나에게 삼겹살을 먹게 해준 인부 아저씨들, 하룻밤 텐트가 아닌 곳에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도와준 운문령 휴게소 주인 부부, 아들처럼 생각해 선뜻 먹을거리를 내어준 황수장여관 아주머니, 자신의 도시락을 선뜻 내어준 베레모 아저씨, 마음과 마음이 통한 동갑내기 친구, 나에게 죽음과 삶에 대해 말씀해주신 대천덕 신부님 그리고 나의 행복을 빌어준 봉 선생님. 산에서 만난 그들은 스물셋의 작가에게 마치 기적처럼 홀연히 찾아와 위기에 처한 그를 보살펴주고, 다독여준다. 또한 삶에 대한 나의 생각을 고쳐먹을 수 있도록 삶의 안내자 역할도 도맡는다. 스물셋의 작가도 그들처럼 베풀고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다. 스물셋의 작가는 백두대간 순례, 770킬로미터를 그저 혼자 마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히말라야 설인이 된 친구와 산에서 작가를 도와주고 염려해준 많은 사람들과 함께였음을 순례를 마치면서 느끼게 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내 안에 숨겨진 빛을 찾으라고 말하고 있다. 아직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그 빛을 찾게 되면 내 인생의 길 또한 달리 보일 것이라고 말이다. 작가는 삶이란 아주 단순하면서도 평범한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임을 글을 통해 말하고 있다. 산길에 핀 야생화의 향기로 행복할 수 있고, 산의 아름다운 일몰 때문에 눈물이 쏟아질지라도 이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음을 말이다.
작가 소개
조태경
스무 살 때부터 산에 미쳐 살면서 암벽·빙벽을 섭렵한 후 히말라야로 원정을 갔고, 그곳에서 눈사태로 악우岳友를 잃었다. 그 사건 이후 ‘성정’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태경’으로 개명했다. 백두대간 단독종주를 시작으로 수차례 산줄기 탐사를 진행했으며, 제주 올레길 424킬로미터, 지리산 숲길 300킬로미터, 동해안 해파랑길 770킬로미터 등을 모두 걸었다. 여행에 눈을 뜨며 아름다운 우리나라 산하山河에 반했고, ‘녹색연합’에서 4년 여간 활동했다. 이후 전라북도로 귀농하여 유기농자급자족 생태영성공동체를 꿈꾸며 5년간 초보농사꾼으로 좌충우돌하다가 2006년 국내 최초의 센터형 농촌유학인 ‘고산산촌유학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했다. 그렇게 10년간 ‘농촌유학제도’ 운영 모델을 한국사회에 정착화시키는 데에 산파역할을 했으며, 비영리민간단체 ‘농촌살림연구소’를 창립하여 6년간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대안학교이자 국내외 여행을 기획진행하는 ‘지구여행학교’도 운영하며 15년간 청소년들과 함께 히말라야 트레킹 7회, 산티아고 순례 6회, 아프리카 탐험 5회, 유럽여행 8회 등 50여 국가를 돌아다녔다. 지은 책으로 《농촌유학 살림보고서》, 《스승과의 대화》가 있다.
목 차
프롤로그_아발란체 故 환영이에게
1. 삶과 죽음의 길 한 편에 서다
-아발란체 그리고 헤어짐
-49일간의 백두대간 순례를 계획하다
2. 친구를 위해 시작한 백두대간 순례
-링반데룽ringwanderung
-들쥐와의 혼숙
-영남알프스
-인생 별거 없데이
3. 길을 찾는 청춘을 위해
-베레모 아저씨와 유혈목이
-최고의 구걸법
-마음과 마음이 닿는 친구를 만나다
-사신과 별똥별
-다시 걷는다
-사라진 마을
-통리역에서 만난 사람들
4. 내 안에서 또 다른 나를 찾다
-예수원 대천덕 신부님
-봉 선생님의 행복론
-삽당령 할머니
-5월의 어버이날과 나의 아버지
-대관령휴게소와 사골우거지국
-산장지기 성 대장과 내 친구 지인이
-순례의 의미가 완성되어 가다
-나라는 존재와 마주하다
-산과 하나 된 신화
-49일간의 신화가 완성되다
에필로그
부록 내 안의 빛을 밝힌 770킬로미터의 여정, 그 발자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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