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상하게 가끔 생각나는 그 음식, 군대요리!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살짜쿵 기분전환
산지니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살짜쿵’의 두 번째 책
어디든 우리를 위로해주는 무언가가 있다.
▶ 군대의 유일한 탈출구, 군대요리
군 전역자들은 왜 군대이야기를 자주 할까. 그 이유 중 하나는 ‘군대’라는 공간에서 일상과 전혀 다른 경험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전에 없었고 앞으로 없을 경험이기에 군대의 모든 일은 얘기할 만한 에피소드가 된다. 이 책의 작가도 그러하다. 식칼 한번 잡아본 적 없던 작가는 군대 재수를 피하고자 하루아침에 200인분의 요리를 만드는 취사병이 됐다. 삽으로 고기를 휘저어야 했고 한 번에 360개의 달걀을 까야 했다. 그리고 취사병만의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만들었다.
모든 군인은 주 7일, 삼시 세끼 취사병이 만든 요리를 먹는다. 하지만 취사병이 어떻게 음식을 만드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에는 취사병만의 비밀스런 조리법이 담겨 있다. 사회에선 치느님인데 왜 군대 치킨은 맛이 없을까. 군대에서 MSG를 써도 될까. 취사병이 추천하는 휘뚜루마뚜루 양념 비율은 무엇일까.
이 책은 군대를 다녀온 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군대에 가지 않은 이들에겐 아들, 친구가 무엇을 먹는지를 알려준다. 군국장병과 언제나 함께한 군대요리의 세계로 빠져보자.
▶ 그 시절 우리를 위로한 짬밥
모든 전역자들은 자신이 복무한 군대가 제일 힘들었다 주장한다. 각자의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옥신각신하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은, 아침 메뉴는 쏘야가 최고라는 것. 배달의 민족인 우리는 힘든 순간, 음식에서 위로받는다. 훈련소에서 먹은 초코과자는 눈물 나게 맛있었고, 폭염 훈련 후 먹는 아이스크림 배급은 행복 그 자체였다. 선임이 날 괴롭힐 때도 든든하게 밥을 먹으며 버텼다.
모든 시련은 마주쳤을 때 괴로워하느라 실체를 자세히 보지 못한다. 그러나 그 시련이 지나가면 날 위로해 준 것들이, 시련을 통해 얻은 것이 보인다. 이 책은 군복무 시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작은 위로, 군대요리에 관한 글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낯선 군대요리의 세계가 기분전환이자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든든한 한 끼가 되길 바란다.
▶ 군대는 여전히 군대다
이 책은 군대요리만을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군대 문화에 대한 우려도 담겨 있다. 취사병의 업무 과중과 저출생으로 내세운 민간조리원이 취사병을 대체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쌀 소비와 더불어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던 쌀케이크가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다. 요즘 군대가 군대냐고들 한다. 하지만 군대는 여전히 ‘징병’을 통해 유지되는 단절된 공간이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축구하다 다친 사람이 생기니 축구 골대를 없애버리는 군대 문화에 대해 툭 하고 털어놔 보자.
▶ 누구에게나 처음은 두렵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두렵고 어색하다. 이 책의 저자는 군대에서 요리를 처음 배웠다. 서툰 칼질에 손이 잘릴까 걱정했고, 멸치볶음을 태워 먹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능숙해졌다. 칼질에는 자신감을 넘어 자부심까지 생겼고 맛에 대한 욕심으로 여러 색다른 시도를 하기도 했다. 저자는 제대하고 난 지금도 요리를 한다. 주말이면 배달음식이 아니라 수제 요리로 건강을 채운다. 좋아하는 것들로 장을 봐서 맛난 한 끼를 준비하는 재미를 알게 됐다.
이 책은 군대요리 이야기이지만 처음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처음은 항상 어렵고 긴장된다. 실수하기도 눈물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처음은 능숙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처음을 맞이하는 이들이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이 인생의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다.
시리즈 소개
몸과 마음이 힘들다면 살짜쿵 기분전환
살짜쿵은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작은 위로와 위안의 길을 찾는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살짜쿵 휴양림』
급할 것 없잖아, 천천히 걷다 보면 새길이 보이니까
『살짜쿵 군대요리』
요리는 대형 삽! 국자 들고 군대를 지키는 취사병의 세계
(예정)
『살짜쿵 책방러』
사랑하는 마음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 책과 책방, 자연을 사랑한 이의 이야기.
작가 소개
김지우
1991년생. 공군 702기 급양병(취사병) 전역.
정해진 요리법보단 느낌대로 만드는 걸 추구하는 편이다. 가끔 너무 새로운 시도를 하여 주변인을 당황하게 만들곤 한다.
저서로는 『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 『사서가 바코디언이라뇨』 등이 있다.
목 차
들어가며 훈련소: 당신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은?
1장 이등병: 군대도 처음, 요리도 처음
취사병: 군대를 재수할 바엔
군수학교: 당신을 요리사로 만들어 드립니다
쌀밥: 오늘은 몇 명이나 식사를 할지 생각해봅시다
무침: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조림: 요리 초보를 위한 한 가지 조언
재료 손질: 모든 재료가 짐으로 보이는 단체급식의 세계
2장 일병: 대형 삽과 하나 되기
꽈리고추 멸치볶음: 꿀을 얻기 위해선 벌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비상식량: 취사병을 위한 안전장치
소시지야채볶음: 양념을 묻힐까, 그냥 낼까?
배식: 진정한 짬밥의 맛을 알게 해주다
제육볶음: 군대 고기가 질긴 이유
전투식량: 줄을 당기면 밥이 된다고요?
떡볶이: 좋아하는 것도 많이 나오면 난감하다
증식: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랍니다
냉면: 취사병의 근육통을 유발하는 요리
3장 상병: 요리에 자신감이 생기다
차례상: 우리도 가끔 4인분을 만들 때가 있습니다
탕수육: 원형을 살려서 바삭하게 튀겨주세요
냉동보존식: 인생의 서러움은 적을수록 좋기 때문에
삼계탕: 여름철 보양음식, 취사병의 먹방음식
구내식당: 타고난 취사병 체질
치킨: 어찌해야 닭이 부드러워집니까
MSG: 하얀 가루를 두고 벌이는 작은 전쟁
비빔밥: 사랑받는 한식, 몸에 좋은 건강식
PX: 넌 취사병에게 모욕감을 줬어
4장 병장: 최선임은 국자만 든다
부대찌개: 병사들의 포만감을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
민간조리원: 취사병은 군인이 아닌가요
김치: 없으면 못 산다는 그 음식
면회: 멀리서 고생하는 이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군대리아: 레토르트의 간편함을 담은 빵식
새벽기상: 취사병의 자기 계발
나가며 전역: 군대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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