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99화 출연, 유세웅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우리는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서로를 모르지만,
글과 간호학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습니다”
치열한 간호의 세계, 따뜻한 돌봄의 현장 속
일곱 번의 계절 동안 두 사람이 나눈 다정한 안부
중환자실 간호사, 간호학 신임 교수로 각자의 자리에서 간호를 실천하던 두 사람이 만났다. 인터넷 플랫폼에서 간호 현장에 관한 이야기를 쓰던 두 사람은 서로의 글에 응원하는 댓글을 달며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 자신이 겪어온 간호의 세계와 간호 현장에 남아 있는 이유를 공유하기 위해 이 교환 편지는 시작되었다. 이 책은 두 사람이 일곱 번의 계절 동안 나눈 이야기 중 마흔 통의 편지를 골라 담았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편지에는 치열하게 배우며 성장해야 했던 병원 현장에서의 생존기, 잊히지 않는 환자와 보호자, 간호 현장에서 배우고 느낀 점과 같은 간호사로서의 생생한 경험과 간호에 대한 진솔한 생각이 담겨 있다. 그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더 나은 간호를 제공하고, 동료들과 함께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한 고민을 나누며, ‘간호’라는 직업 세계에 진심으로 임하는 두 사람의 성찰을 담았다.
중환자실 간호사에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로, 신경외과 간호사에서 간호학 교수로, 오랜 시간 간호의 세계를 걸어온 두 사람은 치열한 현장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로 ‘사랑’을 꼽는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환자를 비롯한 타인을 이해하는 바탕이 되었고, 돌봄의 결실이 환자의 회복으로 나타났을 때의 기쁨은 무엇보다 컸다.
“간호학은 한 사람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그 사람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하는 학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 없이는 대상자의 안녕을 추구하기 어렵습니다. 모두 다른 우리가 사람에 관한 사랑 없이는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간호학에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빼놓고는 이 학문의 배움을 잘 실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35쪽)
우리는 모두 살면서 한 번쯤은 병원에 간다
의료진, 보호자 그리고 환자의 자리에서 바라본 병원이라는 세계
유세웅 저자는 소아암 환자였다. 김주이 저자는 아버지의 병명이 의미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두 사람은 의료진의 입장에서, 때로는 보호자의 입장에서, 때로는 환자의 입장에 서서 바라본 병원이라는 세계를 내밀하게 썼다. 돈가스 특식을 먹으며 생의 의지를 얻는 어린 환자를 바라보며 기뻐하고, 시한부를 선고받은 아버지의 젓가락질 앞에서 무너지며, 삶이 일찍 종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통과했다. 이들이 바라본 병원이라는 세계는 어떤 모양이었을까. 두 사람의 편지에는 상반된 마음과 생각으로 경험한 나날들이 가감 없이 펼쳐져 있다.
“아빠의 회복 과정을 지켜보는 그 시기에 저는 의료진의 마음과 보호자의 마음이 참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거동이 불가했던 아빠가 누군가의 부축을 받으며 걷게 되었을 때, 의료진인 저는 ‘정말 많이 회복되셨어요. 정말 다행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전보다 회복된 아빠를 보면서 감사한 마음도 있었지만, 딸인 저의 마음 안에는 전처럼 바른 자세로 똑바로 걷지 못하는 아빠를 바라보는 안타까움이 함께 있었습니다. 오른손으로 공을 들어 올리는 아빠를 보면서 의료진인 저는 ‘이제 물건을 잡으실 수 있네요. 계속 좋아지고 있어요’라고 말하면서도 보호자인 저는 언제쯤 아빠가 젓가락을 잘 사용하실 수 있게 될까 초조했습니다.” (138~139쪽)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
동료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외치는 목소리
오롯이 타인을 돌보는 직업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특히, 사람의 생사를 두고 일분일초를 다투며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이 가진 책임감과 사명감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24시간 동안 한 명의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 필요한 인력은 얼마나 될까? 간호사는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병원에 있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제공하고 아픈 몸과 다친 마음을 가진 환자와 그 환자의 곁을 지키는 보호자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간호사는 그들에게 가장 가깝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이다. 하지만 환자와 보호자의 요구를 수용하며 간호하는 일을 지금의 환경으로 감당하기에는 정신적,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들 현직에서 일하는 두 사람은 입 모아 말한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겪은 다양한 간호 현장에는 ‘환자의 상태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로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신규 간호사 시절을 지나 경력 간호사로서 이제는 “동료의 눈물을 닦”고, 간호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는 간호 현장에 있는 동료에게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준다. 나아가 앞으로 간호사와 의료진,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너무 바쁜 날엔 나 하나 챙기기도 벅차지만, 꿈을 꾸고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가까운 미래의 간호사 선생님들은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며 일하는 것과 태움이라는 용어를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건강하고 성숙한 문화가 정착된 환경에서 간호사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으니, 돌봄을 받는 환자도 행복해지는 건 당연한 결과겠지요.” (120~121쪽)
“위로가 쌓이면 이유가 됩니다”
우리 삶 속에서 발견하는 성장과 사랑의 실마리
“따뜻해지고자, 밝아지고자, 나아가고자, 행복해지고자” “누군가에게 ‘위하는 마음’으로 다가가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매 편지를 썼다는 두 사람. 소아암 환자였던 어린 시절에 병원에서 만난 의료진, 초보 연구자인 자신에게 당신이 가진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준 스승님, 매일같이 안부를 물어주는 동료, 작은 일에도 고마움을 표현하는 환자와 보호자, 언제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가족 들의 존재와 그들로부터 받은 것들을 보답하며 세상에 나누기 위해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간호의 세계에 사랑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는 두 사람의 따뜻하고 단단한 이야기는 간호의 세계 안팎에 있는 사람 모두에게 각자의 삶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느릴지언정 꾸준하게 성장해나가며, 사람을 사랑하는 연대의 힘을 발견하는 실마리를 찾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작가 소개
김주이
연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간호학 석사, 박사를 졸업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5년간 간호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안산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돌봄과 치유의 현장에서 간호사로 일한 경험과 간호학과 교수로서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과정 중에 가장 많이 성장하고 돌봄 받고 치유 받은 존재는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는 글을 통해 돌봄과 성장이 필요한 이들에게 에너지를 전하고자 한다.
유세웅
단국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 입사해 심혈관외과계중환자파트에서 4년간 근무한 뒤 현재는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심장이식을 전담하고 있으며 장기 기증에 대한 기증자의 숭고한 뜻이 생명 나눔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출간작으로 『아이씨유 간호사』 『간호사가 되기로 했다』(공저)가 있다.
목 차
편지에 들어가기 전_김주이, 유세웅
1장. 돌보는 마음
간호사를 하는 이유 _유세웅
간호학이 좋은 이유 _김주이
인간을 사랑하는 학문 _유세웅
사랑, 그 아름다운 단어가 주는 무게 _김주이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 _유세웅
내 가슴에 함께 묻은 환자 _김주이
존경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_유세웅
Pay it forward _김주이
돈가스 특식 _유세웅
입으로 먹는 즐거움 _김주이
2장. 성장하는 마음
네발자전거 _유세웅
성장은 온전히 자신의 몫 _김주이
기다림 _유세웅
아이의 속도 _김주이
유한함 속 무한함 _유세웅
우리를 이곳에 있게 하는 이유 _김주이
눈물을 닦아주려면 _유세웅
우리가 성장하려면 _김주이
3장. 더불어 사는 마음
마음 천재 _유세웅
타인의 입장이 되어본다는 것 _김주이
요즘 기분은 어때 _유세웅
세상의 지식체, 연구 _김주이
도전은 돈이 들지 않으니까 _유세웅
내 마음은 내가 정하는 것이니까 _김주이
Work ethic _유세웅
힘든 결정 _김주이
존엄한 죽음 _유세웅
잘 살아내자 _김주이
4장. 위하는 마음
품이 넓은 사람 _유세웅
엄마를 닮고 싶은 딸 _김주이
팀플레이 _유세웅
우리는 좋은 팀 _김주이
때 묻지 않은 순수함 _유세웅
강점에 집중하기 _김주이
탁월함 _유세웅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 _김주이
위하는 마음 _유세웅
글을 쓴다는 것 _김주이
사랑이 또 다른 사랑으로 _유세웅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_김주이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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