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소설

고객평점
저자송수경
출판사항역사의아침, 발행일:2011/06/24
형태사항p.315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311931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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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17세기 조선 최고의 천재 허균,
왜 목숨을 걸고 『홍길동전』을 썼는가?

역사상 ‘최초의 한글소설’로 기록되어 있는 『홍길동전』.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홍길동전』은 진짜가 아니다? 『홍길동전』의 저자는 알려진 대로 허균이지만, 오늘날 전해 내려오는 내용은 100% 그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익히 알려진 『홍길동전』의 내용은, 서얼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던’ 홍길동이 집을 뛰쳐나가 온갖 도술을 익힌 후 활빈당을 규합하고, 조선 밖으로 나가 율도국을 세우는 초현실적인 영웅담이자 한 편의 판타지로 끝이 난다. 그러나 실제로 허균이 쓴 내용은 이보다 대담하고 반사회적이었다는 설이 있다. 허균의 오리지널 버전은 당시 시대적으로 너무 위험한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대중에게는 각색된 내용이 유포되었다는 것.

그렇다면 허균이 쓴 『홍길동전』을 각색하여 유포시킨 자는 누구일까? 그는 무슨 목적으로 이처럼 위험한 선택을 한 것일까? 또, 허균이 특정 시기에 쓴 글들이 모두 사라진 이유는 무엇이며, 그와 문우지정을 나누었던 ‘후오자’ 다섯 명 중 유일하게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자는 누구일까?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 안에서 출발한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허균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황진이와 함께 조선 최고의 기녀로 불린 매창과 ‘개혁’이 아닌 ‘혁명’을 꿈꾼 유희경 등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켜 『홍길동전』의 탄생에 얽힌 미스터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홍길동전』을 통해 조선사회의 모순을 정면으로 고발한 허균
그러나 그의 죄목에서 『홍길동전』이 거론되지 않은 까닭은?

허균은 천부적 재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문장가이며 풍운아였다. 명문 사대부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하여 일찌감치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러나 천재의 숙명일까. 그는 잦은 돌출행동으로 관직에서 파면당하기를 반복했다. 부임지마다 기녀들을 데리고 다니며 물의를 빚었고, 서얼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불만을 열렬히 대변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꿈꾼 광해군의 눈에 띄어 등용되었으나, 결국 광해군 10년에 역모 죄로 능지처사를 당하며 생을 마감했다.

지금도 허균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그를 단지 기행을 일삼는 천재로, 다른 한편에서는 시대와 불화를 겪은 지식인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홍길동전』을 통해 조선사회의 모순을 통렬히 비판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당시 권력자들을 위협할 만큼 혁명적인 내용이었지만, 정작 그가 역모 죄로 죽임을 당할 때 그의 죄목에서 『홍길동전』은 빠져 있었다. 광해군을 비롯해 허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은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이 책은 이처럼 여러 가지 의문 속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홍길동전』에 새롭게 접근한다. 허균이 살았던 17세기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사회기강이 급격히 흔들리던 시대다.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허균이 겪었을 혼돈과 그가 『홍길동전』을 쓰게 되는 과정을 역사적 사실과 탁월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며, 매창과 유희경을 비롯한 다양한 실존인물들을 통해 17세기 조선인들이 품었던 꿈과 열망을 생생히 재현해낸다. 한때는 같은 꿈을 꾸었던 동지들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며 벌어지는 비극과 그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품는 후대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교차적 서술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홍길동전』과 허균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역사추리소설

이야기는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된 지 수 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된다. 어느 깊은 밤, 인적이 끊긴 혜정교 위로 허균의 조카인 허보에게 정체 모를 여인이 다가와 비단보를 건네준다. 여인은 숙부의 억울한 죽음을 풀려거든 ‘부안의 명기’였던 매창의 행적을 쫓으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집으로 돌아온 허보는 여인이 건넨 비단보를 외조카 필진에게 건넨다. 허균이 역모죄로 능지처사를 당한 후 그의 가문은 멸문되다시피 한 상태였다. 허보와 필진 역시 대역죄인의 친족이란 이유로 벼슬길에 오르지 못한 채 숨죽여 지내고 있었다. 그들은 허균의 역모 죄가 철저히 조작된 것이라는 증거를 찾으면 혹시라도 가문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들은 비단보 안에 적힌 매창의 시에서 실마리를 찾는다.

얼마 뒤 허보는 유희경을 찾아간다. 유희경은 천출이란 신분의 한계를 넘어 종이품까지 올랐던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허균, 매창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 친구와 정인이 죽은 후, 이제는 칠순을 넘긴 초로의 노인 된 유희경. 허보는 그에게 허균이 공주목사로 있던 아홉 달간의 행적므 묻지만, 그 역시 수수께끼 같은 말만 되뇌며 입을 다문다.

답답한 마음에 두루마기를 건넨 여인을 찾아간 허보. 과거에 허균, 매창과 인연이 있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그러나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다급히 행적을 감춘다. 그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허보는 여인이 남긴 마지막 서찰을 받고 망연자실해진다. 여인은 “저를 쫓는 자들이 원하는 것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허균이 친필로 쓴 『홍길동전』입니다”란 말을 남겼다.

‘도대체 숙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왜 숙부는 목숨을 걸고 『홍길동전』을 쓰게 된 걸까? 두루마기를 건넨 여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뭔가 진실을 감춘 채 약속이라도 한 듯 굳게 입을 다물고, 허보는 숙부의 행적을 뒤쫓을수록 궁금증이 쌓여가는데…….

이 책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교차적 서술을 통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거칠 것 없이 자유롭게 살던 허균이 지식인으로서 시대적 책무를 각성하는 과정과 숙부의 살아생전 행적을 쫓던 허보가 마침내 거대한 음모 뒤에 가려졌던 진실을 발견하는 과정이 동시에 전개된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진실을 다시 어둠 속에 묻으며 내일을 기약하는 마지막 순간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 작가 소개

저자 : 송수경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및 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세종대학교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01년 『문학사상』 소설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1년도 대산문화재단 창작지원자, 2005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자, 2010년도 서울문화재단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작가 창작 지원자로 선정되었다. 장편소설로 『꽃이 있는 풍경』, 『거미』 등이 있고, 소설집 『레인보우피시』 는 2006년도 1분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다.

▣ 주요 목차

등장인물

수수께끼의 여인
엇갈린 사랑
해독되지 않는 시詩
개혁인가, 혁명인가
은폐된 진실
7년 만의 해후
산 자는 죽은 자에게서 답을 얻으리라
진실의 열쇠는 어디에
새로운 음모
번개 치듯, 사랑이
다가오는 위험
눈은 자도 마음은 잠들지 마라
그녀, 쓰다
바람인 듯, 지나가는 강물인 듯
내 삶은 진정 비겁했노라
누가 역적이 되어야 하는가
피바람의 전주곡
까마귀, 하늘로 오르다
그대의 후오자는 누구인가
마지막 선택

작가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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