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세기 독일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토마스 만의 자전적 소설
《토니오 크뢰거》는 한 소년이 성장기에 겪은 사랑과 아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어른이 되면서 자신의 예술관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20세기 위대한 소설가이자 독일 문학의 최고라 손꼽히는 토마스 만은, 26세에 발표한 첫 장편 소설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로 1929년, 54세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토니오 크뢰거》는 토마스 만이 28세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토마스 만의 최고 작품이라 평하기도 하는데, 그의 모든 작품을 응축시켜 놓았다고 해도 될 만큼 예술관이 잘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만은 1875년 독일 뤼벡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북독일적인 이성과 엄격한 도덕관을,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남국인의 정열과 예술적인 재능을 물려받았다. 이러한 부모님의 기질 차이로 인해 그는 성장기에 고뇌와 방황을 겪었고, 특유의 예술적 기질로 인해 친구들과도 쉽게 교류할 수 없었다. 이러한 그의 고뇌와 방황은 자전적 소설 《토니오 크뢰거》에 잘 나타나 있다. ‘예술’과 ‘시민’이라고 하는 양 극단의 사이에서 방황하며 존재하는 토니오를 통해 그는 ‘길 잃은 시민’으로 살고 있는 자신의 방황을 투영시키고 있다.
토마스 만이 전하는 예술가의 고뇌와 세계관
길을 잃은 시민 토니오의 자아 찾기
토마스 만은 자기 성찰을 통해 예술을 추구해온 작가로, 《토니오 크뢰거》는 그의 예술적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는 작품 속에서 ‘자신은 예술 세계와 시민의 세계 어느 세계에도 속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적인 것, 즉 시민적 사랑’ 없이는 진정한 작가로 거듭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는 자신의 유년 시절이기도 한 ‘길을 잃은 시민’ 토니오에게 예술은 시민적 사랑에 의해 더욱 성숙해질 수 있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문학의 매력과 깊이
‘예술가란 무엇인가’라는 주제 의식을 전하는 책
이 책은 독일 피셔 출판사가 출간한 Tonio Kroger/ Mario und der Zauberer 문고판 Fischer Taschenbuch Schulausgabe(1976)을 원본 삼아 번역했다. 쉽게 의역하기보다는 문장 하나하나를 여러 각도로 고민하여 최대한 원본 그대로 번역하고자 했고, 음악적 색채와 운율감도 살리고자 애썼다.
문미선 교수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가졌던 고민과 원칙에 대한 생각을 2부 해설에서 상세히 밝혀두고 있다. 이는 독자들에게 작품을 있는 그대로 전하여 독일 문학의 재미와 매력을 발견하게 하려는 역자의 노력이자 작품에 대한 애정이기도 하다. 2부 해설에서는 《토니오 크뢰거》를 중심으로 토마스 만의 삶과 작품 세계 대한 생각도 함께 전한다. 특히 불확실성을 지닐 수밖에 없는 요즘의 삶에서 독자들에게 ‘예술가란 무엇인가’라는 주제 의식을 전하며 토마스 만의 메시지가 여전히 큰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되짚는다.
표지 사진은 구본창 작가의 《In the Beginning 02》(1991)이다. 달항아리로 유명한 구본창 사진작가는 80년대 순수 예술사진을 개척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 왔다. 그 역시 예술가의 삶을 선택하고, 경계 속에서 자신만의 자아를 만들어왔다는 데에서 토마스 만의 예술관과 같은 결을 지니며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예술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에 의해 성숙될 수 있다
시민적 사랑을 지닌 예술가의 길
토니오 크뢰거는 유년시절 자신과 정 반대 성향의 한스 한젠이란 소년과 금발의 잉에보르크 홀름이라는 소녀를 사랑하지만 교류하지 못하고 끝이 난다. 집안이 몰락하면서 토니오 크뢰거는 고향을 떠나 작가가 되고, 여자 친구 리자베타 이바노브나에게 문학과 예술가의 기질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는다. 토니오는 여행을 결심하게 되고 고향집에 들려 추억에 젖지만 수배자로 오해를 받는다. 여행길에서 사랑했던 한스와 잉에보르크를 마주치게 되고 토니오 크뢰거는 오래전의 감정을 다시 떠올린다. 그리고 리자베타에게 편지를 쓰면서 자신은 예술 세계와 시민의 세계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지만 예술성이 시민적 사랑에 의해 보다 성숙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끝을 맺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토마스 만
북부 독일 뤼벡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17세 되던 해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가족은 뮌헨으로 이사했다. 잠시 보험회사 견습 사원으로 일하던 토마스 만은 뮌헨 대학에 청강하면서 문학에의 길을 준비했고 쇼펜하우어, 바그너, 니체 등에 심취했다. 그가 문학에 심취했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는 문학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격랑의 시기였다. 문학에서는 신고전주의·인상주의·신낭만주의·상징주의뿐 아니라 표현주의·초현실주의·다다이즘 등이 다양하게 밀어닥치고 있었다. 한편 20세기와 함께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은 지식인들을 반성과 논쟁과 모색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토마스 만은 그러한 정치사회적·사상적 소용돌이 속에서 굳건하게 민주주의의 길을 옹호했다.
그는 1900년에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을 출간했고, 1903년에 『토니오 크뢰거』를 발표했다. 그가 28세 되던 해였으며 『토니오 크뢰거』는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과 짝을 이루는 작품이면서 동시에 그때까지의 작가의 삶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29년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토마스 만은 외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1938년 그는 미국으로 망명을 하고 1949년 괴테 탄생 200주년 기념 강연을 위해 독일 땅을 밟을 때까지 독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 매카시즘 열풍이 휘몰아치던 1952년 미국을 떠나 스위스에 거처를 정한 뒤 3년 후인 1955년 삶을 마감했다.ㅊ
옮긴이 : 문미선
언어학자이자 인문학자로 32년간 교수 생활을 하며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동료 교수님들과 함께 여러 권의 전문 서적을 번역하였습니다. 하지만 문학 작품 번역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화여중고교와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 대학과 자르란트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독어학회 회장과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여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입니다. 인문 에세이 《파랑새를 만난 한국인》(2019), 《미래 교육: 최고에서 최적으로》(2020)를 펴냈고, 《토니오 크뢰거》 번역 이후에는 자전적 교양소설 《이아린》(가제) 집필로 돌아가 너무 늦지 않은 미래에 작품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목 차
1부 토니오 크뢰거 9
2부 해설 128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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